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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오래된 미래

오며가며 보았던 마을나무들

by 이성근 2014. 12. 22.

 

예전에 길 관련 활동을 할때 막바지 즈음에 만났던 동국 수정2동  싱싱로드 구간의 팽나무다.  나이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종의 특성상 팽나무들은 어다서든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든가 아니더러도 주변을 기막히게 살리는 묘한 힘이 있는 나무다.

잎이 지고 겨울나무일때도 참으로 닫당하다.  부산에서는 다른 어떤 나무보다 분포가 높다.

지난 10월20일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 공원 역사산책 에서 만난 대연4동 사과나무 학교 뒷편 당곡 문화마을 소나무

인근의 유엔기념묘지 내 버드나무도 인상적이었다.

당곡 문화마을 마을 쉼터에 뿌리내린 소나무들은 두 세그루된다.  주민들은 소나무 아래 평상을 만들어 쉼터로 이용하고 있었다.  마을 터줏대감나무는  그렇게 주민들과 같이 더불어 숨쉬며 내일을 기약하는 나무여야 한다.

아쉽게도 이 도시에서 그런 환경을 가진 나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나무들이 처한 생육환경은 열악하다. 

대연초등하굑 앞 곰솔은 그나마 대접이 좋은 편이다.  학교 교문 앞에 위치하다보니  늘 바라보기의 대상이 되어 함부로 하지 읺는다.

테크로 주변을 단장하고 나무의 생육에 필요한 공간을 최소한 확보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공간이지만 이 정도면 대접을 받는수준이다.  여기에 나무의 이력을 알 수있는 작은 안내글이 붙어 있다면 해 본다.

덕포동 팽나무는 2013년 김길태사건마을을 대상으로 어울누리뜰 3호를 조상하기 위해 출입하먄서 만났다. 

 

 

 

 

푸조나무

 

마을터줏대감 나무에 대한 영감을 제공한 동구 수정아파트  8동 벗나무,  이 시기 또한 지난 초 여름무렵이었을 듯하다 .  이미 꽃은 진지 오래지만 아파트 동과 동사이의 옹벽에 위테롭게 뿌리내린 벗나무 한 그루 그늘을 드리우고 그 그늘 아래 평상이 있었다.  북항의 수역이 보이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던 거기서 마을터줏대감나무를 생각했다. 

 

 

 

동래에는 수령 100년을 잔후한 나무가 제법 많다. 허심청 주변은 대표적 공간이다.  

 

중국단픙을 비롯하여 주변에 멋적은 듯 서있는 소나무들은 이곳의 산 역사다.

이곳의 나무들은 어린 모묙으로 뿌리내리고 지금껏 성장하면서 참 많은 변화를 목도했을 것이다.  그 세월이 시나브로 100년이 되었거나 넘었다. 

주변에 있는 녹천탕 소나무 역시 같은 세월을 이웃하며 살아왔다.

살기가 예전만큼 좋지는 않지만 금정산의 기운은 간직하고 있어  굳건하다.

또 본의 아니게 전등을 가슴에 달고 오가는 행인의 밤길을 밝혀주는 전봇대 역할도마다하지 않지만 잘려나기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긴다.

 

금정구 청룡동 범어정수장 내 히밀라야시다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직선의 수형이 아니라 반송처럼 지표면 위에서 기부가 형성되어 있다.  크게 세개의 줄기로 뻗어나가 다시 분기하고 있다.  자람이 좋은 나무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거목을 만났을 때는 이 나무 또한 터줏대감 반열에 동참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면은 2012년  지인들의 모임은 명상그릅과  금정산 범어사일원을 탐방하며 명상길 행사 때 만난 나무다.

이번 터줏대감 나무 발굴에는 몇 자지 원칙을 정했다,  기본적으로 비보호수이되 마을나무로서 수형과 일정 정도 규모를 갖춘 나무를 대상으로 하되 산지 또는 학교아파트 단지 안의 것은 제외했다.  다음 월요일 관련 세미나를 가진다. 왠지 판을 너무많이 키운 것은 아닌가 하는, 게다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  식이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슬슬 피기 시작한다.  처리해야 할일이 첩첩인데 일손은 없고 ...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음악출처: 다음블로그 음악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