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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여름 가족 나들이 답사 가덕 눌차 정거마을 가다

by 이성근 2015. 7. 26.

 

수원과 서울을 거쳐 귀가 한 시간이 새벽 두시가 가까운 시간,  막내아들이 저 고모부랑 부산역에 마중을 나왔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막내의 등장에  집으로 가다 말고  사무실 근처 서부의 사나이 로 가서 그 심야에 짜장면 먹고 귀가했다.  그리고 한참이나 잠을 잔듯하다. 아즘 먹을 시간 쯤 막내여동생과 매제(妹弟) 성서방이 인천 조카를 데리고 왔다.  올여름 집안 나들이 징소를 답사하고자 

지난밤을 생각한다. 며칠째 비가 내렸고, 그런 가운데 가야 주민대학 선진 사례지 탐방이 잡혀있었고, 나는 수원으로 출장을 가야 했다.  거기다 호천마을 환경강좌도 있어 몹시 분주했던 금요일 밤이었다. 청주 탐방은 1차례 연기가 되는 바람에 동참할 수가 없었다.  팁팀이 아직 경험이 적어 걱정스럽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중간중간 보고된 바로는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다.  수원은 부산과 서울 , 수원 그린트러스트 실무 책임자들이 만나 사업을 공유하는 자리였기에 빠질 수 없었다.  이래저래 한꺼번에 일을 처리할려니 적잖히 신경이 써여  피곤했다.  각 지역마다 새로운 인물이 부상이 예고 되었다. 서울 이강오처장이 어린이대공원 원장으로 가고 그 자리를 대신해 이하나 국장이 후임 처장으로 내정될 것이고 수원은 내년 총선에 나갈 모양이다. 나는 뭐할까  지난 12년 8월 이후 햇수로 4년차

비 내리는 밤, 안개가 끼어  문현동 금융단지 63 빌딩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 현상이 마음에 들었다.  감쪽같은 저 은폐에 가슴이 열림은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태풍이 예고된 주말 아침나절, 아내는 이불을 빨아 널면서 햇빛 쨍쨍한 쾌청한 날씨를 주문한다.   주부의 입장이니 당연하다 다만 나는 일요일 연대사업  일 때문, 은근 비가 많이 왔으면 했다.  일기예보는 일요일인 26일(내일) 날씨는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 점차 벗어나겠다. 새벽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중북부지방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아침 무렵 그치겠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점차 흐려져 낮에 제주도에서 비(강수확률 60∼80%)가 시작돼 밤에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27일까지 태풍 할롤라의 진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북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경상남도에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26일부터 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남도가 30∼70㎜, 경남을 제외한 남부지방과 강원 남부, 제주도, 서해 5도 지방은 5∼30㎜로 전망된다 라고 했다.  그러면 안되겠지만 속으로 내심 쾌재를 불렀다,  솔직히 주말 하루 쯤은 아무 것도 안하고 자유롭고 싶기 때문인데 일요일 오후 동해남부선 폐선과 관련 행사가 잡혀 있다. 준비 주최는 비 소식이 달갑지 않겠지만 

집을 나서자 하늘은 점차 구름을 벗겨내고 맑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더위를 동반했다.  하지만 이 맑음의 시간도 밤이 되면 바낄 것이다.  예의 태풍의 영향 때문이다.  허나 이 비바람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불볕더위의 시작이리라. 그리고 밀려있는 일들과 마주해야 한다.  

구름밭을 벗어나고 있는  저 비행기처럼  좀 홀가분하고 싶다. 

눌차 가는 길 명지 하신마을에 있는 팽나무를 보여주고자 했다.

아들에게 숱한 세월을 감내한 팽나무의 당당함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한 그루 고목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

마을주민이 각출하여  세운 이 빗돌에 새긴 글 속의 풍경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  하신(下新)은 . 서낙동강 끝자락 삼각주 띠밭등이다. 일대가 개발의 도거니로 들어거기 전 하신, 중신,상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상신은 신전으로 불렸고 과거 세 마을의 중심ㄴ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신전(新田)은  돌비에 언급된 '띠밭' 한자 지명에 기초한다. '띠'는 다년생 초본 풀로써 억새를 대신해 지역의 마을지붕을 이을 때 썻떤 재료였다. 곧 '새'의 다른 말로 동길산 시인은 이곳을 찾았다 그 지명의 유래에 경악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의 표현댜로라면 "... 애정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작명에서 일제의 무도함을 엿본다. 조선을 삼키면서 조선 고유 지명을 자기들 편한 한자식으로 둔갑시겼다"고 한다.  그런 아픈 세월을 이제 누가 기억할 것인가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도시가 이 광활한 모래땅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유일한 기억의 존재는 이 팽나무가 유일하다.   

녹산공단을 거쳐 가덕 눌차도 정거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진우도와 마주했다.

남쪽 열린바다로 부터 너울이 일고 있었다. 주민들은 태풍의 내습에 대비 선박들을 피신시키느라 분주하다.

가족 나들이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익숙함에 더하여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참여항 식구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포함 모두 여섯가족이다.  여동생들이 다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삼촌내외 오실거고,  그러면 전체 열 여섯 명 쯤  먹고 자는데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고, 박선장이 잡아 둔 문어며 장어 , 해삼을 공급할 계획이다.  애들 입맛을 고려 삼겹살도 준비하고 ...  잠자리는 박선장의 별채에 여성중심으로 하고 남자는 텐트나 평상에서 1박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놀이 장소도 봐 두었다.   누구도 간섭받지 않는 장소다.   마을의 끝집이다 보니 주민들 이목도 벗어날 수  있고  

마당에 전에 없던 크고 넓직한  평상이 설치되어 둘러 앉아 놀기에도 그만이다.   솥도  걸어 요리를 할 수 있다.

잠시 내가 선을 그어 만들었던 갈맷길로 걸어 보았다.   원래 이쪽 정거마을쪽으론 갈맷길 노선이 없었지만 역부러 주변을 답시허고 노선을 연장하여 정거마을을 5코스 거점마을로 만들고자 했다. 다양한  작업과 홍보활동에 힘입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 

하지만  그 좋음은 2012년에서 2014년에 국한되었다. 마을지도부의 교체시기에 지속적  유지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연결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는 주민의 생업이 우선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도 한몫했다.

그것은 미을이장의 교체와 함께 현실화 되었다.  길에서 떠난 나의 공백을 후배가 받아서 하긴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중도하차 했고 연계망들이 동시에 끊겨 버렸다. 환경부 습지 사업단 후배가 속을 끓여야 했다.    

마을의 변화를 위해  들어왔던 다양한 그룹들의 노고도 멈추어 버렸다.  이또한 섭한 일이다. 담벼락에 새겼던  그들의 노고의 흔적은  벽화를 새로 입히면서 지워버렸다. 그기 마을자산이 되는데도 ,,, 

갈맷길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뜸한 모양이다.  길섶을 점령하고 있는  길가 풀들의 존재는 그 증명이었다.

대신 마을에는 전에 없던 벽화가 더했졌을 뿐이고, 그 벽화를 볼 왔다가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는 사람이 태반이다.

어린조카 나정이도 정거마을을 밟았다.  훗날 고모부가 한때 놀던 마을이라고 들려줄 날 있으려나

이렇듯 마을을 찾는 발길을 단체 혹은 개별적으로 틈틈히 이루어 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마을 안으로 끌고 들어 올 장치는 현재 없다.

태풍 전 여름 하늘이 허 하다.  어쨌든 올 여름 가족 휴가는 이곳 정거에서 있을 예정이다.   차를 돌려 용원 어판장에서 문어 몇 마리를 사다 본가로 보냈다.  그리고 나느 이밤 사무실서 계획서며 다음주에 치고 나갈 일들 준비중이다.  하마 일요일이 됐다.  이제 귀가를 서두른다.

 

진정난 몰랐네 - 임희숙.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