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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풀과 나무

생태교란식물 극성 낙동강 둔치 ‘초토화’

by 이성근 2019. 6. 11.

























































생태교란식물 극성 낙동강 둔치 초토화

 

11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둔치 일대를 외래종인 양미역취가 뒤덮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이곳은 이제 생태계 화합이 아닌, 경합의 장이 돼 버린 지 오랩니다.”

 

환경부 지정 생태교란식물들이 낙동강 하구 둔치를 장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산시는 둔치 역시 국가 관할이라며 대안 마련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원

독성 뿜는 양미역취등 군락

삼락·화명·강서구청까지 빽빽

번식력 왕성, 인근 식물들 고사

부산시 둔치는 국가 관할

대안 마련 소극적지적 일어

 

11일 오전 1030분께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대. 낙동강 수관교를 따라 펼쳐진 드넓은 녹지를 한 종의 식물이 뒤덮고 있었다. 이 식물은 풍매(바람에 씨를 날려 수정하는 것)와 뿌리 번식을 통한 기하급수적인 개체수 증가로 낙동강 하구 생태계에서 악명을 떨치는 양미역취.

 

북미 원산의 양미역취는 뿌리에서 독성 물질을 분비해 인근 식물의 발아와 접근·성장을 방해하고 홀로 땅속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양미역취 군락지에 자리 잡은 줄기 개수를 세어본 결과 1안에서 생육하는 양미역취만 250포기에 달했다. 빽빽이 자리 잡은 양미역취 정글속 토착 식물은 5포기에 불과했다. 양미역취 이외에 환경부 지정 생태교란종인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털물참새피 또한 생태공원 안쪽 신덕습지 일대에서 나날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 생태교란식물들은 낙동강 수변을 따라 삼락·화명·맥도생태공원과 강서구청 일대까지 넓게 퍼져 있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낙동강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식물들이 생존력과 번식력을 자랑하며 낙동강 일대를 잠식하고 있다부산시는 즉각 전담 부서를 신설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대저생태공원 면적 2644628중 약 22에 생태교란식물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해마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맥도생태공원의 생태교란식물종 분포 면적은 21삼락생태공원은 11, 화명생태공원은 약 3면적에 생태교란식물이 분포돼 있다.

 

하지만, 이 분포 범위는 아직 추정에만 그친다. 일일이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분포 범위가 너무 넓어졌기 때문이다. 생태교란식물이 낙동강 하굿둑 일대 생태계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이제껏 생태교란식물 퇴치에 대한 시 예산은 단 한 차례도 투입되지 않았다. 낙동강은 국가 하천으로 분류돼 인근 둔치도 국가 관할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뤄진 부산시의 대책으로는 시민 행사 등을 통한 부분적 생태교란식물 뽑기에 머물러 있다.

 

4월 부산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 하천 유지보수 비용’ 8000만 원을 받았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산시는 추가로 환경부에 3억 원의 예산을 신청해둔 상태지만, 추가 예산 교부 가능성은 미지수다. 시는 우선적으로 생태교란식물 개화 시기인 9월 이전에 트랙터를 이용해 대저생태공원 신덕습지 일대 유해 식물 퇴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황이 가장 심각한 신덕습지 일대 교란 식물 퇴치 작업이 계획돼 있고, 추후 예산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는 12일에는 민·관 합동 교란식물 퇴치행사를 열어 환경단체 등 시민 200여명을 동원해 양미역취 뿌리 뽑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창원 대산 낙동강변에 사계절 꽃 테마공원

 

경남 창원시가 의창구 대산면에 조성, 이번에 새로 문을 연 플라워 랜드’. 이곳은 페튜니아, 샐비어, 꽃양귀비 등 모두 16, 10만여 그루의 꽃과 나무를 갖추고 있고 넝쿨 식물단지도 따로 조성돼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에서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테마공원이 탄생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창원시는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일대 낙동강 유휴부지에 조성한 플라워 랜드를 최근 개장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산 플라워 랜드는 대산야구장 주변 33000의 국가 소유 하천부지(낙동강변)에 대한 점용허가를 받아 조성한 꽃밭이다. 테마공원에는 페튜니아, 샐비어, 꽃양귀비 등 모두 16종류 10만여 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다. 방울토마토, 색동호박, 수세미 등 다양한 넝쿨 식물을 모은 넝쿨 식물 단지도 만들었다. 가을에는 해바라기와 핑크뮬리, 코스모스 등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장 주변 플라워 랜드개장

·나무 16종류 10만 그루 식재

 

대산 플라워 랜드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경남의 새로운 문화·관광 중심지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일대 주민들은 낙동강 변을 활용해 누구나 자연을 만끽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희망했고, 창원시가 주민 참여 예산으로 플라워 랜드를 조성한 것이다.

 

플라워 랜드 명칭도 낙동강이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하자는 지역민의 제안에서 나왔다. 플라워 랜드 조성 사업이 희망근로사업으로 선정, 24명의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기에 주민자치위원회, 주부민방위기동대, 자원봉사회 등 지역 사회단체는 협약을 맺고 플라워 랜드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플라워 랜드를 거점으로 하는 연계 관광코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수박과 파프리카, 멜론 등 지역 특산품을 직접 맛보고, 주남돌다리 등 주변 볼거리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동식 대산면장은 플라워 랜드는 인접한 야구장과 축구장, 수변체육공원, 파크골프장 등과 연계해 차원 높은 종합 여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일대가 창원의 대표적인 휴식·레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