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 빗방울이 굵어 지기 시작했다. 텐트속으로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비는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27일 하루를 완전히 물에 빠트려 버렸다. 급히 동선을 수정했다. 예정대로라면 다대포 몰운대 > 다대항 > 야망대 > 두송반도 > 감천항 > 모지포 > 암남공원 > 송도해안길 > 송도초등학교 를 목표로 걸었겠지만 급변한 기상 조건은 모든 것을 현장에서 판단해야 했다. 숙영지는 중구 신창동 부산은행 갤러리로 결정되고 빗속 구호와 함께 행군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다대포 중현초등학교에서 신창동까지의 거리를 확인해 보지 않았다. 최단시간 최단거리로 대원들을 끌었다.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보였던 괴정 모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함부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잠깐의 신경전이 있기도 했다. 태티터널을 빠져나와 중구 대청동에 들어서지 빗발이 수그러 들었다. 그렇게 서들렀던 탓인지 점심도 안되어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사진은 출발과 도착후 몇 컷 밖에 찍지 못했다. 카메라의 안전? 때문이었다.
대원들이 비를 피하며 먹었던 소고기 국밥 ? 밥팀 사계의 저력을 확인하는 때였다.
위성에 잡힌 27일 오후 3시30분 한반도 상공의 구름 모습. 26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서울의 강수량이 400mm를 넘어선 가운데 기상청은 27일 현재 서울 등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는 비가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면서 최대 25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아마도 대원들은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비는 오후들어 잦아들었지만 왜 그토록 무리수를 두며 강행했는지 ... 목표를 향해 전진만이 있었다. 천둥이 귀를 찢고 벼락이 사방에 날았다. 비는 눈앞을 가리고 발목을 잡았다. 삽시에 불어난 물이 시내 곳곳을 침수 시켰다. 헌데 그 순간에도 대원들은 즐겼다. 처음엔 감당치 못할 두려움이 지배했지만 천등벼락 비바람을 뚧고 걷다보니 그마저도 놀이였다. 확실히 청춘은 달랐다. 그렇다 그 무엇이 두려우랴
이날 저녁 대원들은 조별 비빔밥 비벼먹기와 풍등날리기로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둘러 앉아 밥을 퍼먹는 그들의 모습 속에 대장정이 막을 내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대단한 식욕이었다. 한 양재기 비빔밥이 금방 비워졌고 두 양재기째 비우는 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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