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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막내의 마지막 어린이날 보내기

by 이성근 2015. 5. 6.

 

                                                                                                                                                                       박주현 2011 '소년의 꿈(The boy's  dream)

 

막내 아들의 특별한 부탁이 있었다, 예컨데 올해를  규정지음에  스스로가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어린이 날이기 때문에 뭔가 해 줘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날 앞두고 식탁에서 니누었던 이야기였다.  어버이날은 뭘 해줄 건데 라는 물음에서  다시말해 앞으로 어버이날은 계속 있을 것이고 어린이날은 옿해가 마지막으로 누릴 해 라는 것이다.. 막내아들은 우리집에서 늘 어린이일 수 밖에 없지만 장난삼아 그러마 했다. 

5월5일 아들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침밥상에서 원하는 것 우선 순위 세 가지를 물었고  아들은  가고 싶은 곳 1.  아쿠아리움  2. 낚시 3. 남포동 고양이 카페  4. 삼락 을 거론했고, 부과적으로 초밥 + 영화를 제시했다. 썩 마음에 드는 일정과 코스는 아니었지만  일단 나서고 보다 하여 고 버스를 타러가면서 선택한 장소가 민주공원이었다.  

 

결론적으로 아들과 보낸 하루는  민주공원을 거쳐 국제시장을 거쳐 스시집 + 영화관 + 자갈치의 일정으로 마무리 하긴 했다만  집에 와서 어린이에 대한 정의를 찾아 보았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 어린이는 보통 만 4~5세부터 만12세까지 연령대의 사람을 가리킨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이 처음으로 제안·보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말로는 아이(줄여서 ''), 아동(兒童),소인이라고도 한다대한민국에서는 어린이의 권익 향상을 위해 1957년 어린이 헌장을 선포하고, 1975년부터 어린이날인 55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어린이란 어원은 한국어의 '어리-'는 한글이 처음 창제된 15세기 무렵 주로 '어리석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16세기 이후에 '나이가 어리다'라는 의미를 얻게 되었고, 18세기에는 후자의 의미만 남게 되었다. "어린이"라는 단어는 17세기의 가례언해경민편언해에 나이가 어린 사람을 뜻하여 "어린이"의 형태로 나타나며,[3] 후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젊은 사람을 젊은이라고 하듯이 나이가 어린 사람도 어린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어린이'라는 용어를 널리 보급하는 데 힘썼다.

 

한편 법적 정의 차원에서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1조는 '이 협약의 목적상, “아동이라함은 아동에게 적용되는 법에 의하여 보다 조기에 성인 연령에 달하지 아니하는 한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등이 14세 미만의 아동으로부터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등의 동의를 받으려면 그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그 아동에게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기 위하여 필요한 법정대리인의 성명 등 최소한의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31조 제1)고 규정하고 있다." 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막내  스스로가 어린이로서 제한 시점 Deadline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 ,  더 많이 놀고  더  많은 시간 어린이로서 존재해야 하는데  초등학교의 졸업과 함께 어린이로서의 세계와 분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공원을 즉응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뭔가 만들기를 하고 싶다는 주문도 있었고, 최근 후배가 그곳의 사무처장으로 갔기 때문에 두 가지를 충족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뭐 겸사겸사  라고나 할까

시설공단 중앙공원 사무실 외벽에 걸린 글귀다.  정확히 짚었다. 

충혼탑은 19488.15 대한민국 건국 이후 부산출신 국군 장병과 경찰관을 비롯한 애국전몰 용사들의 영령을 모시고 있는 위령탑으로  1957년 6월 용두산 공원 충혼탑에 모셔져 있던 부산출신 전몰장병 영령 9,327(육군 7,526, 해군 364, 공군 64, 경찰 573, 재일학도의용군 135, 기타 665)를 옮겨왔다. 4.19 기념탐ㅂ 역시 1961년 5월 국제신보사가 설치한 것으로 2007년 중앙공원으로 이설하였다.  이웃한 민주한쟁 기념관은 1999년 개관했다.

민주공원에서는 매년 아린이날은 맞이하여 자체 행사를 주관한다. 막내가 전체 프로그램을 보고 체험할 곳을 선택하였다.

민주공원 어린이날 행사는 십수년째 열리고 있고 거의 안착화 된 것 같다 .  큰 아들도 어린이날을 이곳에서 보낸 적이 있다.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부모들의 레몬 빨리 먹기 시합

곳곳에서 진행 중인 체험 프로그램들

본관 늘펼쳐보임방

아들이 선택한 체험 프로그램은 자연물 이용한 반지만들기와 부채만들기였다. 

아들은 그렇게 만든 반지를 나중에 집에 와서 어버이날  선물로 제 엄마에게 주었다

제기차기도 하고

 마침 선배 한분을 만났다.  그리고 즉석에서 올여름 아들의 일본 방문이 결정되었다.  민주공원 산하 유소년 민돌이 축구단의 해외 교류사업이다.  한일근대사와  일본 바로 알기 등 주로 민족관련 프로그램이지만 어쨌든  아들 횡재했다. 개인부담 비용 30만원 + 여권 만들고 약간의 경비를 포함하면 50만원 정도 들 것이다.  그렇지만  준비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난생 처음 비행기타고 외국을 또래 아이들과 나가는데,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여러 경험들을 할테니  ... 어린이날 선물인셈이다.  아둘은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민주공원 장승터 앞  벽오동 숲

민주공원에는 철마다 꽃을 피워 올린다.  관계자는 주변에 4백여종의 식물이 있다고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풀과 나무는  홀아비꽃대, 별꽃, 별꽃아재비, 광대나물, 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낮달맞이, 갯국, 무늬비비추, 초롱꽃, 염주괴불주머니,씀바귀,  서양민들레, 애기똥풀, 디기탈리스, 앵초과 외래종인 엘로체인, 괭이밥, 복수초, 촛대승마, 종지나물, 제비꽃, 흰제비꽃, 둥굴레, 매발톱꽃, 윤판나물, 할미꽃, 금낭화, 물레나물, 큰달맞이꽃, 별꽃, 섬초롱, 참나리, 은방을꽃, 꽃창포, 영산홍, 돌단풍, 사철채송화(송엽국), 뱀딸기, 가지, 오이, 기린초, 참골무꽃, 등심붓꽃, 톱풀, 둥근잎 꿩의비름, 바위취, 갯기름나물, 풍접초, 접시꽃, 과꽃, 뻐꾹나리, 원추리, 천인국, 망종화, 박주가리, 패랭이, 자주달개비, 까치수염, 물사리, 모시대, 인동, 왕고들빼기, 돼지풀, 설악초, 상사화, 법부채, 꼬리풀, 용머리, 엉겅퀴, 구절초, 코스모스, 금불초, 홍자단, 장미, 개나리, 층꽃풀, 진달래, 철쭉, 영산홍, 명자나무, 수국, 아그배, 황매화, 피라칸사, 매실나무, 골담초, 꽃댕강나무, 백당나무, 모란, 돈나무, 산수유, 배롱나무, 비파나무, 계수나무, 붓순나무, 동백, 목련, 박태기, 협죽도, 무궁화, 꽃사과, 뜰보리수, 광나무, 곰솔, 메다쉐퀘어, 칠엽수, 겹벚꽃, 왕벚나무, 아카시, 튤립나무, 은행나무, 측뱍, 편백, 느티나무, 개잎깔나무, 사철나무, 팽나무, 갈참나무, 굴피나무, 조팝나무, 단풍나무, 등나무 등 등

벽동동은 비교적 늦게 잎을 낸다. 아욱과에 딸린 갈잎 큰키나무로 식물학적으로 벽오동나무(벽오동과)는 오동나무(현삼과)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깨끗하고 푸르고 곧게 올라가 절개 높은 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고 하여 서당, 향교 같은 곳 근처에 심었다. 종자를 오동자라 하여 식용, 약용으로 쓴다. 종자를 그냥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나고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많이 마셨는데, 지방유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카페인까지 들어있어 차 대용으로 적격이라고 한다.

건너다 보는 풍경은 매년 그림을 달리 한다.   볼품없어보이던 범내골 더샾이 스카이라인을 반영한 것 같다.  반면 금융단지 63층 빌딩은 그야말로 말뚝처럼 보인다.  이질적이고 공격적이다.  하나의 건물이 저렇듯 불거진 형태는 사실 지역 경관에 대한 폭력이다.

공원 주변 둘레길 호젓하다

메타쉐쿼어 길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쑥 쑥 큰 키, 아들의 꿈도 이 나무처럼 자라기를 희망해 본다.

길을 따라 내려 가면 대청동으로 이어진다.

숲을 벗어나자 영도가 코 앞이다.

복병산 너머 롯대백화점 건물을 본다.  한때 백층대의 건물이 회자되었다.  부산시가  롯데를 붙들기 위해 앞서 나간 몸짓을 생각하자면,  어쨌거나  다행이다.  만약 100층의 빌딩이 들어 섰다면  해본다 끔찍한 일이다.

남항대교 밑을 빠져나가는 선박의 날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출구를 생각한다

 민주공원에서 대청동 색체마을로 갔다.   마을은 색깔을 덧입힘으로써 화사해졌고 훨씬 안정돼 보였다.

색체마을은 전체 34개동의 주택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의 배경은 부산 색채 기본계획에 따른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서 마을 하나가 새롭게 태어 났다.

 

마을을 돌며 막내와 눈길이 모아진 장소 중의 한 곳 어벤져스 화단,  

 

마을에 색체를 입히기 전후가 극명하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수평선 그림과 솟구쳐 오르는 고래가 있다.

공영주차장 옥상은  소공원으로 꾸몄다

늘 주차 시설이 부족한 동네이다 보니 돌변 옥상은 이 지역의 특징을 니타내는 공간으로 기억되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카톨릭센터를 만나게 된다.

국제시장을 가로질러 아들이  노래하던 초밥집을 찾았다.  입이 귀에 걸렸다. 그 사실을 즉각 엄마에게 보고히는 중

일명 BIFF 광장 포장마차 거리, 영업 대기중이다.  한블록 옆에 먹자골목과 영화사영관이 있다.  씨앗호떡을 비롯하여 온갖 군것질거리가 지천이다.  그냥지나칠 수 없어 평소 먹고 싶어 하던 문어빵을 사먹었다. 이것 저것 먹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 메가박스로 가서 영화표를 끊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다.  등장인물 중에 한국인으로 조박사가 등장하고 서울 일부가  무대로 나온다. 그걸 두고 뭔 대단한 일인양 국내의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역겨웠다.  덕분에  국내 관람객은 엄청 많았다고 ... 

몇명의 영웅들이 지구를 구한다는 일반적 스토리다.  자칭 지구들 구하는 전위라 일컷는이들은 악을 제거하기 위해 그에 맞서는 강력한 신개발 롯봇을 만드는데 그게 울트론이다. 그렇지만 그 계획은 실패하고 대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괴물 울트론이  인간의 욕심을 상징하면서 대결하게 된다. 그냥 아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봤을 뿐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자갈치로 향했다.  아들에게 물었다. 괜찮았냐고  아들은 엄지 손가락을 세워 답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마지막 어린이날에 대해 조잘조잘 자랑했다.  마지막 어린이날 ,  그냥 늘 어린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