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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칼럼 기고

동서 아이에스의 난개발 이기대 아파트 건설과 ESG 경영

by 이성근 2024. 7. 15.

동서 아이에스의 난개발 이기대 아파트 건설과 ESG 경영

부산 용호만에는 두 개의 극명한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첫째는 동생말로부터 시작해 오륙도로 이어지는 이기대 자연해안과 둘째는 용호만을 매립해 들어선 거대한 아파트 단지다. 그 경계부에 섶자리가 있다.

 최근 섶자리 터에 ()아이에스동서가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고, 부산시와 남구청은 납득할 수 없는 절차를 도입하는 등 업자의 이해를 적극 도와주는 행태로 시민의 공분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부산시와 남구청은 생경한 심의 방식을 동원, 철저히 업자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예컨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려면 주민 의견 청취나 심의 고시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음에도 그 과정이 생략됐다. 더욱이 이곳은 민감한 지역이다. 최초 시점은 202310월께였다.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기존에 추진하려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자 매입 부지 활용 방법으로 아파트 건설을 고안했다.

 문제는 이기대 갈맷길 들머리 코앞에 아파트를 짓게 됨으로서 야기될 시민적 저항과 생태경관적 가치에 대해 단 1%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기대는 부산시와 시민사회가 도시공원 일몰이라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 이곳만은 지켜야 한다는 공감이 관통했던 곳이다. 그래서 다른 어떤 곳보다 우선해 토지 매입을 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삼성의 비업무용 토지까지 매입해 이기대를 온전히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랬던 부산시와 남구청이 보인 후속 엇박자 행보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백지화 된 이유가 이기대라는 자연자산의 훼손을 반대하는 시민 저항과 반대 때문이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더 유감스럽다. 현재 이기대 아파트 건설은 남구청의 최종 건축허가 승인 여부에 따라 명암이 달라진다. 그래서인지 남구청은 지역과 시민의 눈치를 보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구청은 오래된 미래 자산 이기대를 지키는 결정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건축 승인을 불허하라는 말이다. 그에 따른 불이익은 지역민과 시민이 방패가 될 것이다.

 이참에 아이에스동서에도 정중히 권한다. 놀랍게도 아이에스동서는 ESG에 기초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2021년부터 발행하고 있었고, 핵심사항인 유엔글로벌 콤팩트 원칙과 ISO 2600의 주요 아젠다며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에스동서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정작 이기대의 명성과 생태적 가치에 반하는 아파트 개발을 강행한다는 것은 이른바 그린워싱’(친환경 위장)이 되는 것이다.

 이기대 아파트 건설 여부는 현재 평가등급 B+ 수준의 아이에스동서가 A+그룹으로 상향할지 아니면 그보다 더 낮은 등급으로 전락할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부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기대 아파트 개발 계획을 없던 일로 했으면 한다.

 끝으로 부산시의 처신을 당부한다. 이기대를 비롯해 시내 도처에서 개발과 보전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부산시가 표방하고 있는 시책이 여전히 성장과 개발주의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데다 노골적으로 건설업체의 활성화를 천명함에 있다.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지만, 이는 엑스포 참패 이후 부산시가 급히 갈아 탄 말인 글로벌 허브도시에도 역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고 했던 글이 수정되어 실렸다.  달갑지 않은 일이다. 

동서 아이에스의 난개발 이기대 아파트 건설과 ESG 경영

부산 용호만에는 두 개의 극명한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첫째는 동생말로부터 시작하여 오륙도로 이어지는 이기대 자연해안과 둘째는 용호만을 매립하여 들어선 거대한 아파트단지다. 그 경계부에 섶자리가 있다.

최근 섶자리 터에 아이에스 동서가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고, 부산시와 남구청(구청장 오은택)은 납득하 수 없는 절차를 도입하여 업자의 이해를 적극 도와주는 형국으로 나타나 시민의 공분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서 아이에스의 아파트 건설과 관련 부산시와 남구청은 생경한 심의 방식을 동원하여 철저히 업자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려면 주민 의견 청취나 심의 고시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음에도 그 과정이 생략되었다. 더욱이 민감한 지역이다. 최초 시점은 202310월경이었다. 당시 동서아이에스는 기존에 추진하려던 해상 케이블카사업이 무산되자 매입했던 부지 활용을 아파트건설로 전환했던 것이다.

문제는 아파트건설 계획 이전에 지역의 공공재를 바라보는 관점과 발상이 형편없이 천박하다는 것이다. 어떤 믿는 구석이 있어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아파트를 짓겠다고 판단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이기대 갈맷길 들머리 코 앞에 아파트를 짓게 됨으로서 야기될 시민적 저항과 생태경관적 가치에 대해 단 1%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기대는 부산시와 시민사회가 도시공원 일몰이라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 이곳만은 지켜야 한다는 공감정신이 관통했던 곳이다. 그리하여 다른 어떤 곳보다 우선하여 토지매입이 있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삼성의 비업무용토지까지 매입하여 이기대를 온전히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랬던 부산시와 남구청이 보인 후속 엇박자 행보는 결코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합법성을 내세운 개발업자의 오만과 행정의 절차적 기만이 전제되어 있다. 실제 아파트 건설 예정부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고시되어 있다. 개발업자의 말마따나 짓는 행위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해도 되는 지역이 있고 안되는 지역이 있다. 이기대 섶자리는 후자에 속한다.

더 유감스러운 일은 동서아이에스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백지화 된 이유가 이기대라는 자연자산의 훼손을 반대하는 시민저항과 반대 때문이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이기대 아파트 건설은 남구청의 최종 건축허가 승인여부에 따라 명암이 달라진다. 그래서인지 남구청은 지역과 시민의 눈치를 보면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방어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난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구청은 직시해야 한다. 그것은 존재의 이유로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복무하는가이다. 오래도록 붙들고 있을 고민이 아니다. 남구청은 오래된 미래 자산 이기대를 지키는 결정을 해야한다. 다시말해 건축승인을 불허하라는 말이다. 그에 따른 불이익은 지역민과 시민이 방패가 될 것이다.

참에 아이에스동서에 정중히 권한다. 크게는 SDGs 측면과 작게는 ESG 차원이다. 놀랍게도 아이에스동서가 ESG에 기초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2021년부터 발행하고 있었고 핵심사항인 유엔글로벌 콤펙트 원칙과 ISO 2600의 주요 아젠다며 TCFD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TCFD는 기후변화 버전이라 할 수 있고 TNFD는 생물다양성 버전으로 동전의 양면이다. 아이에스동서가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물리적 전환적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정작 이기대의 명성과 생태적 가치에 반하는 아파트개발을 강행한다는 것은 이른바 그린워싱이 되는 것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가. 시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아파트 사업을 벌여 더러운 이익을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보다 많은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인가. 그 모든 기업 행위는 기록되고 평가된다. 중요한 것은 내부 평가보다는 외부의 평가다. 이기대 아파트 건설은 현재 평가등급 B수준의 아이에스 동서가 A그룹으로 상향할지 아니면 그 보다 더 낮은 등급으로 전락할 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부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기대 아파트 개발계획을 없던 일로 했으면 한다.

끝으로 부산시의 처신을 당부한다. 이기대를 비롯하여 시내 도처에서 개발과 보전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부산시가 표방하고 있는 시책이 여전히 성장과 개발주의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다 노골적으로 건설업체의 활성화를 천명함에 있다.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한 세월이지만 이는 엑스포 참패 이후 부산시가 급히 갈아 탄 말 글로벌허브도시에도 역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성근 부산환경회의 공동대표  2024.7.15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