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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칼럼 기고

지속되라는 믿음

by 이성근 2023. 12. 2.

지속 (持續)이란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됨을 말한다. 과연 어떤 것이 지속되어야 하고 어떤 것이 중단되어야 할까. 가장 먼저는 이미 도래하여 체감 중인 기후위기의 시대가 아닐까. 몸소 느끼는 현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여기에 하나 보태자면 1127일자 주요 언론사들이 보도한 다도해 해상 발견 맹독열대 바다뱀에 대한 기사다.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열대나 아열대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넓은띠큰바다뱀이 제주 서귀포 발견 이후 부산과 통영, 여수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획인됐다는 것이다.

과연 이 뉴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뉴스가 전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소식은 일상화 되었고 시니브로 재앙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대응은 더디고 숫제 포기한 듯 보인다. 오히려 시대가 요구하는 진실을 외면하고 역류하는데 더 무게를 두는 것처럼 읽힌다.

특히나 서울과 수도권 중심주의가 야기한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들이 선택하는 살아남기 경쟁은 무분별하기 까지하다. 문제는 그 무분별을 알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함정이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구 전체가 얼어 붙었다. 유감스럽게도 거의 3년을 살아내면서 목도한 무서운 세월을 1년도 채 안되어 다 잊어버렸다.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혹은 집단 체면에 걸린 듯 우리는 언제 그런 때가 있었냐는 듯 교훈을 걷어차 버렸다.

실로 두려운 일은 코로나펜데믹은 기후재앙이 본격화된다면 서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인데 이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현재의 삶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지금의 발전방식과 파괴적 성장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해야하고, 저항해야 한다. 달리 말한다면 중단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답은 나와 있다. 각국 정산들이 위기를 공감하고 합의했던 COP 3 교토의정서며 COP 19 파리협정을 약속한대로 가면 된다.

한편 국내 상황은 더 고약하다. 정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어떤 정치집단이든 누가 집권하던 당쟁을 떠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의와 비젼은 선명하고 분명해야 한다. 심하게는 이념화되어야 한다. 지난 1년은 후퇴의 연속이었다.

바뀌어야 한다. 내년 총선은 또 한번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후보들에게 어떤 세상으로 갈 것이지, 확답과 다짐을 받아내야 한다. 세대간 기후정의를 거부하고 미래세대와 동행할 수 없는 후보에 대해서는 단호한 응징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그 작업을 해야한다. 더늦기 전에... 그래야만 우리는 그나마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시대에 저항하고 자연에 순응하자

녹색도시 부산 58호 소식지 반딧불이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성근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