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존/풀과 나무

돌배나무

by 이성근 2020. 4. 26.


돌배나무 장미과 Pyrus pyrifolia (Burm.) Nakai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줄기가 하나 또는 몇 개가 올라와 키 5~10m 정도로 곧거나 구불구불하게 자란다. 가지가 옆이나 위쪽으로 구불구불하고 길게 뻗어 위쪽이 둥근 반원형이 된다. 어린 나무는 연한 갈색빛 도는 회색을 띠며 매끄럽다. 묵을수록 회색빛 도는 갈색이 되며 직사각형의 비늘처럼 잘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달걀모양의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다. 잎의 길이는 712, 너비는 46.5이다. 잎의 양면은 털이 없거나 혹은 어릴 때 갈색의 솜털이 있다. 꽃은 암수한몸 양성화(兩性花)45월에 백색으로 피는데, 69개의 작은 꽃이 산형화서로 달린다.

꽃의 지름은 3.54이고, 꽃줄기에는 어릴 때 작고 가는 털이 있다. 줄기는 곧게 선다. 어린가지는 통통하고 암갈색인데, 처음에는 털이 있다가 후에 떨어진다. 많은 개량종이 있으며 변종으로 일본배나무가 있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에 있는 돌배나무.

경북 청도는 복사꽃 피는 4월이면 온 천지가 분홍색으로 그려 놓은 한 폭의 수채화다. 화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도읍 상리는 한재 미나리로 너무나 유명하며 봄철이면 외지인들이 구름같이 몰려온다. 이곳 상리 언덕에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119호 돌배나무가 서 있다. 과실수가 천연기념물 보호수로 지정된 것은 많지 않은데 이 돌배나무는 문화적 가치가 매우 크다.

 

돌배나무 중에서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 돌배나무가 수령이 제일 오래되고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쌍전리 돌배나무는 노쇠해 많은 가지가 도태되었고 꽃도 많이 피지 못하고 열매 또한 많이 열리지 않는다. 반면 상리 돌배나무는 세력이 왕성해 흰 꽃이 많이 피고 매우 아름답다. 꽃이 피면 함박눈이 온 것 같으며 열매가 많이 달려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가슴둘레 2.7m, 높이 18m 되는 거목 돌배나무.

 

상리 돌배나무는 청도 김씨 시조인 김지대(1190~1266) 선생의 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재실 염수당 앞에 우람하게 서 있다.

 

기록에 따르면 수령 200, 높이 18m, 가슴둘레 2.7m에 이르는 노거수이다. 굵은 줄기가 하늘 높이 뻗어 굳건한 기상을 뽐내며 가지는 사방으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수형이다. 분홍 복사꽃이 피는 4월에 때맞춰 청아한 백색 꽃이 피면 함박눈을 뒤집어 쓴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환상적이다. 높은 곳에 위치한 돌배나무 아래로는 평화로운 상리마을이 보이고 배경으로는 높은 화악산에 붉은 진달래가 만발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변덕스러운 봄바람이 돌배나무 꽃을 스치면 꽃은 춤을 춘다. 맑은 향기는 온 동네로 퍼져나간다. 꽃피는 계절이 되면 풍류와 멋을 아는 풍류객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묵으며 밤에 흰 돌배 꽃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보려 한다.

   

돌배나무는 각종 기자재로 사용할 만큼 재질이 단단하다. 해인사 팔만대장경도 돌배나무와 산벚꽃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돌배 열매가 익으면 외지에서 약재로 쓰이는 열매를 구하러 온다고 염수당을 관리하는 이옥순 할머니는 이야기한다.  /·사진 장국현, ·소나무 사진작가 월간 산 [510] 2012.04

Automatic Baby (R.E.M. & U2) - one

(MTV Unplugged Live & Acoustic, 1993)



'공존 > 풀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일동 양미역취 확산   (0) 2020.05.06
코끼리마늘  (0) 2020.04.26
양미역취가 점령중인 낙동대로 1016번길과 감전수로   (0) 2020.04.24
꽃사과   (0) 2020.04.17
쇠뜨기  (0) 20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