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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걸어서 10분거리’ 가 의미하는 것?(라펜드)

by 이성근 2013. 6. 21.

 

도시공원에서 걸어서 10분거리는 주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선거에서 ‘10분 동네공원 만들기를 공약으로 걸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4월 푸른도시 선언을 통해 어디서나 10분내 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 4일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도시의 생활환경이 그 나라의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밝히고, 뉴욕과 파리의 70% 밖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도시공원 면적을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업무계획도 생활권 공원확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걸어서 10분거리란 도시공원 척도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되는 기준이 아니다.

 

미국 공원도시 선정기준 '10분거리에 있는가?' 

지난 6 5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The Trust for Public Land(이하 TPL)는 최고의 공원도시로 미네아폴리스를 선정했다. 미네아폴리스는 미국내 50개 도시 중 별점에 해당하는 공원벤치’ 5(만점)를 유일하게 받은 곳이다.

 

공원도시를 선정하는데 TPL이 지표로 삼은 3가지 중 한가지가 바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공원이 있는지 여부였다. 여기서 걸어서 10분이란 주민이 집밖에 나서서 약 800m 거리 안에 도시공원 입구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네아폴리스는 시민의 94% 10분 거리에 공원을 만날 수 있고, 뉴욕은 시민 96% 10분 거리에서 공원 혜택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걸어서 10분 공원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지도상 직선거리가 아니라 걸어서 장애가 되는 요소까지 전자지도로 산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도상 공원과 주택이 근접한 거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 가운데 고속도로가 있다면, 이 지역의 주민은 공원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했다. 실질적인 측정을 위한 장치이다.

 

TPL은 단순히 조사로 그치지 않고, 자료를 토대로 50개 도시공원의 접근성을 대화형 지도로 제공해,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공원정보와 도시공원 접근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에서 조사한 주민 비만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의 공원접근성(http://parkscore.tpl.org)

 

미네아폴리스, 미국 최고의 공원도시 

공원도시 선정지표는 접근성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공원의 전체면적과 평균면적이 두 번째이며, 공원서비스와 이에 대한 투자도 공원도시 선정에 필요한 중요한 기준이 되고있다. 이 중 세 번째 지표인 서비스와 투자는 시민 1만명당 설치된 놀이터 숫자와 시민 1인당 책정되는 공원녹지 예산을 합해 산출되었다.

 

이러한 TPL 기준아래 미네아폴리스가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위였던 샌프란시스코는 3위로 떨어졌다. 미네아폴리스에 이어 뉴욕은 한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프레스노와 캘리포니아는 2012년에 이어 최악의 공원도시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네아폴리스는 시민 94% 10분거리에 공원으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공원예산의 전폭적이 지원도 1위에 오르는데 크게 작용했다. 뉴욕은 공원접근성 측면에서 시민 96% 10분거리에 공원이 있었음에도 도시공원의 평균면적에서 미네아폴리스에게 크게 떨어져 2위에 랭크됐다. 미네아폴리스의 도시공원 평균면적이 6.51에이커(26,345m2)인 반면, 뉴욕은 1.06에이커(4289m2)였다.

 


미국의 공원도시 순위(http://parkscore.tpl.org/)

 

"위대한 공원없이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

미네소타의 마크 데이턴 주지사는 "미네아폴리스는 안전하고 매력적이며 야외공간의 접근가능성이 높다. 공원은 우리의 삶의 질의 끌어올리는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특히 공원은 레크레이션, 가족 나들이 그리고 커뮤니티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중요하다.”며 도시공원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시가 공원점수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뉴욕이 '녹색의 여왕'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다. 우리는 거대한 오픈스페이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공원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며 머지않아 뉴욕시가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드리안 베네프 TPL 부사장은 "위대한 공원없이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원은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공동체 감성을 만들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고 걸으며 편안히 자연을 만끽할 곳도 공원이라며, “훌륭한 공원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다른 곳보다 건강하고 비만율도 낮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의 비만관리 부서 책임자였던, 윌리암 디츠 박사는 "신체적 활동부족은 비만을 야기시키는 주된요인이다. 따라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원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주민의 활동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도시공원이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공무원들이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원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10개 도시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하위 13개도시는 아래와 같다.

 

상위 10개 도시

1. Minneapolis      5.0 park benches

2. New York  4.5 park benches

3. Boston (tie)     4.0 park benches

3. Sacramento (tie) 4.0 park benches

3. San Francisco    4.0 park benches

6. Washington, DC   4.0 park benches

7. Portland  4.0 park benches

8. Virginia Beach   4.0 park benches

9. San Diego 4.0 park benches

10. Seattle  4.0 park benches

 

하위 13개 도시

38. Houston (tie)   2.0 park benches

38. Miami (tie)     2.0 park benches

38. Nashville (tie) 2.0 park benches

38. Tucson (tie)    2.0 park benches

42. Memphis  1.5 park benches

43. Oklahoma City   1.5 park benches

44. Jacksonville (tie)     1.5 park benches

44. San Antonio (tie)      1.5 park benches

46. Mesa, AZ 1.5 park benches

47. Indianapolis (tie)     1.0 park benches

47. Charlotte (tie) 1.0 park benches

49. Louisville      1.0 park benches

50. Fresno   1.0 park benches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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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불로그 홍이 아뜨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