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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원녹지

대저생태공원 생태교란 귀화식물 제초 활동 첫날

by 이성근 2018. 10. 2.
























갈대밭 낙동강 둔치, 귀화식물 '점령'

 

4일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가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군락을 형성한 양미역취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귀화식물인 두 종 모두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4일 오후 2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낙동강 하구 둔치. 위로 길게 뻗은 갈대들 사이로 귀화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2.5m 높이에 500원짜리 동전만 한 굵기의 이 풀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갈대밭을 점령하고 있다. 다른 한쪽엔 성인 무릎 높이만 한 정체불명의 식물이 풋살장만 한 공간을 뒤덮었다. 이 식물은 또 다른 귀화식물인 '가시박'. 관목류, 갈대나 억새 등을 칭칭 휘감아 햇빛을 차단시키는 식으로 토종 식물을 밀어내고 있었다. 낙동강 둔치를 점령한 귀화식물 중 가장 번식력이 좋은 '양미역취'는 이미 군락을 형성한 상태다. 갈대밭와 억새밭을 밀어내고 벌써 낙동강을 따라 줄줄이 둥지를 틀었다. 가을이면 노란꽃이 만개해 관광객들은 양미역취를 배경 삼아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가시박·양미역취 등 교란종

대저·삼락·맥도 빠르게 번식

고유종 성장 방해 경관도 해쳐

환경단체 제초 활동 '역부족'

 

대저·삼락·맥도생태공원 등 부산 낙동강 하구 둔치가 귀화식물에 빠르게 점령당하고 있다. 귀화식물은 외국에서 들어와 국내에 토착한 식물. 특히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양미역취 등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귀화식물들이 둔치 일대를 뒤덮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단체인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대저생태공원에만 56종의 귀화식물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생태공원뿐 아니라 인근 신덕습지 주변도 전체 79종 식물 중 단풍잎돼지풀, 물참새피 등 생태교란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유 자연 경관을 훼손하고, 다양한 식물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가시박 모습.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승철 사무처장은 "민간단체 주도로 제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식한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이 같은 귀화식물이 200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4대강 사업, 낙동강 주변 각종 산업단지·신도시 개발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 주체인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생태 교란을 일으키는 귀화식물 창궐을 막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매년 7~8월에 제거하고 있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작업 대상 범위가 너무 넓어 귀화식물 번식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안에 생태 교란종 전담반 구성을 반영해 상시로 제거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1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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