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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서평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by 이성근 2024. 1. 17.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메데아 벤저민,니컬러스 J.S. 데이비스/이준태/오월의봄/2023.09.

원제 : War in Ukraine: Making Sense of a Senseless conflict

메데아 벤자민 (Medea Benjamin)미국의 제국주의와 전쟁에 반대하는 여성주의 NGO 코드핑크(CODEPINK)와 사회·경제·환경 차원에서 정의로운 세계화를 지향하는 NGO 글로벌 익스체인지(Global Exchange)의 공동 설립자다. 각국의 여성 반전 평화 활동가들이 한국전쟁 종전을 촉구하며 비무장 지대를 넘어 남북한을 가로지른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 등 다양한 종류의 국제 평화 활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드론 전쟁: 원격 제어되는 살상Drone Warfare: Killing by Remote Control, 불의의 왕국: 미국-사우디 커넥션Kingdom of the Unjust: Behind the U.S.-Saudi Connection등을 썼다.

니컬러스 J.S. 데이비스 (Nicolas J. S. Davies) 허핑턴포스트등에 글을 기고하는 언론인이며, 메디아 벤저민과 코드핑크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우리 손에 묻은 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그 참상Blood On Our Hands: The AmericanInvasion and Destruction of Iraq을 썼다.

 

목차

지도

추천의 글: 우크라이나 난민 나탈리아 서가 말하는 전쟁의 시작 | 정의길 |

머리글 | 카트리나 밴든 후블 |

들어가는 글: 충돌로 가는 길

1장 전쟁의 발단이 된 2014

22차 민스크 평화 구상의 성공과 실패

3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장 나토: 신화와 현실

5장 정보전

6장 서방의 러시아 제재와 그 결과

7장 핵무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결론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나가는 글 한국어판에 부쳐: 소모전, 그리고 평화에 대해 커지는 요구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

 

출판사 서평

당신이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엇인가?

202222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서방 세계는 물론,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침공으로 충격에 빠진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푸틴을 악마화하며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야 한다는 지배적인 여론이 형성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결사적 항전이 연이어 보도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관점부터 젤렌스키의 영웅화, 러시아혐오 분위기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미국과 나토의 '도발'로 인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었다는 관점은 친푸틴적 관점으로 매장되곤 했다. 이 사태에 대한 일목요연하고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한 상황은 침공 직후 국내외 진보 진영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평화와 종전을 위한 입장과 관점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혼란과 어려움이 초래되었다.

16개월이 지나 이제 이 전쟁은 교착 상태로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침공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얼마나 더 깊어졌을까?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란 어떤 것일까? 평화와 종전을 위한 관점은 어떤 것일까?

침공 직후 지배적이었던 관점,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의 지도자인 푸틴은 악이고, 우크라이나는 선이며 젤렌스키는 민주 진영을 지키는 영웅일까? 이 전쟁은 선악의 대결인가? 나토와 미국의 도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것은 러시아와 푸틴의 야욕에 대한 핑계에 불과한가?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정당한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수복하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무리라면, 러시아에 가하는 경제적 제재는 종전에 도움이 될까? 이 전쟁으로 인해 세계 질서는 어떻게 재편되고 있을까? 그 안에서 한반도는,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전쟁으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도 국내에 소개되는 언론 등에서 이 전쟁을 다루고 있는 서방 세계 중심의 관점은 크게 달라진 듯 보이지 않고, 이 전쟁에 대한 관심 역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방 세계의 지배적 관점을 따른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한국사회에서는 진보 진영에서조차 이 전쟁을 단편적,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나타나곤 했으며, 종전과 평화를 위해 우리가 어떤 관점을 취해야 하는지, 그것을 위해 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입장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이 사태는 미국/나토와 러시아의 대리전 성격이 강하고, 최소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살펴야 하는 우크라이나 국내외 정치 상황이 얽혀 있어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 시민의 경우 이 전쟁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추천한 정의길 기자의 말처럼 반전평화운동은 침략을 규탄하는 데 머물지 않아야하며 침략이 일어난 배경을 찾아서 그 원인과 해법도 촉구해야한다. 이 전쟁에 대한 균형 있고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는 평화와 종전을 위한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이 전쟁의 기원과 배경, 현재의 상황을 전달하며 우리에게 어떤 관점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침공 발발 후 짧은 기간 안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양상을 정확히 예측해냈다. 특히 이 전쟁을 선악의 구도로 보는 이분법적 관점이 극히 위험한 시각임을 경고하며, 균형 있는 관점에서 이 전쟁을 역사적으로, 그와 동시에 현재적으로 분석해냄으로써 종전을 위한 해법과 관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낸다.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민중 대다수에게 아무런 쓸모없는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한 해법 말이다.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프로파간다, 전쟁을 선악의 대결 구도로 만드는 것은 전쟁을 부추길 뿐 전쟁을 멈출 수 없다. 세계적인 진보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부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우크라이나 특별 휴전 감시단 책임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평화 활동가 메어리드 맥과이어, -러 관계에 전문성 있는 언론인이자 존경받는 진보적 언론인 카트리나 밴든 후블, 국제 분쟁과 관련해 깊이 있는 보도를 해온 정의길 기자까지 입을 모아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이 책이 그러한 이분법을 넘어서는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하는 한국어판에는 저자들이 원서의 출간 이후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된 상황을 더해주어 책의 현재적 의미를 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원'

이 책은 '침공'을 누가 시작했는지보다, 이 사태의 '기원'을 이번 전쟁을 파악하기 위한 중심에 둔다. 이는 정치의 일환으로서 전쟁이 장기간에 거쳐 발생하고,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어떤 전쟁도 그런 것처럼, 이 전쟁 역시 이를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이해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이 끔찍한 폭력을 멈추기 위한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22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14년 무렵으로 이 전쟁의 중요한 기원을 찾아 오른다. 그 기원은 2013년 말에 시작된 '유로마이단 혁명'과 유로마이단에서 이어진 쿠데타, 그리고 쿠데타에서 이어진 2014년 돈바스 내전, 그리고 돈바스 내전을 멈추기 위해 맺었던 두 차례의 민스크 협정의 미이행이다. 이 전쟁의 중요한 기원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소련의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는 국내 정치의 만연한 부패, 극우 세력의 부상,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 및 극우 세력이 강한) 서부와 (러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친러 지역이자,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이 위치한) 동부의 분열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때 당시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권이 기존에 공약으로 제시했던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정권의 부패에 대한 항의로 친유럽연합 성향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중심이 되어 2013년 말 유로마이단 시위라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다. 그러나 애초에 일반적 시위였던 유로마이단이 이후 극우 세력의 무장 시위로 발전하고, 체제 교체에 미국이 관여하면서, 친서방 정부가 세워지는 쿠데타로 이어진다. 그 후 쿠데타 세력과 동남부 중심의 친러 반쿠데타 세력 사이의 갈등이 수개월간의 유혈 사태, 즉 돈바스 내전으로 비화한다. 그리고 이 내전을 멈추기 위해 2014년과 2015년에 두 차례 민스크 협정이 체결되었고, 이를 통해 돈바스 지역의 유혈 사태는 많이 진정되었으나 중요한 정치적 해법이었던 돈바스 지역(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주민투표와 선거, 이 지역의 자치 지위를 수립할 법률의 제정,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통제의 복원이 이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의지 부족, 우크라이나 내 반민주적인 극우 세력의 영향력, 유럽연합 국가들과 미국의 정치 외교적 지원의 부재, 미국과 나토의 방해(정치적 해법이 아닌 군사적 대안을 추구하도록 계속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것)가 그 주된 원인이었다. 이 협정이 이행되었더라면 지금의 비극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들은 특히 이 전쟁의 주된 원인을 제공한 주체로서 나토를 중요하게 지목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가 '북대서양'을 훨씬 넘어서 그 규모를 확장하지 않았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토는 냉전 이후 해체는커녕 전 세계에서 불법적으로 전쟁을 도발하고, 19901인치도 동진하지 않겠다던 러시아와의 약속을 파기하고 그 덩치를 불려 러시아 국경까지 동진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여러 차례 대러 전문가들이 나토의 확장 정책을 경고해왔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무시해왔다. 심지어 구소련의 기둥 중 하나였고 국경을 인접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은 러시아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며, 러시아를 정확히 도발했던 사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핵무기 동맹이기도 한 나토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냉전의 해체와 동시에 사라져야 했던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부분을 비극적 아이러니로 짚는다.

이 전쟁을 연장하는 것은 누구인가?

이 책은 우크라이나 국내외의 정치적 상황이 얽히고설킨 이 전쟁의 입체적 원인을 역사적으로 쉽고 정연하게 짚어내며, 그와 동시에 이 전쟁을 테이블 위에서 정치적으로 협상할 수 있었던 기회를 방해하고 장기전을 부추기며 군사적 지원을 단행한 서방 세력의 깊은 개입을 비판적으로 서술한다.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소모전의 양상으로 진행 중인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전쟁 초기 평화적 협상을 방해한 서방 세력에 대한 비판은 더 적확하게 다가온다.

한편 저자들은 이 책의 한 장을 할애할 정도로 이 전쟁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무겁게 묻는다. 양 진영의 언론은 특히 침공 초기 프로파간다를 쏟아냈다. 이 침공이 나치로부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인을 보호하려는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러시아 언론의 서사와 이 침공이 도발 없이 발생한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서방 언론의 서사 속에서 이 사태의 복잡성과 맥락을 따져볼 공간이 사라졌다. 저자들은 특히 가짜 뉴스를 검증 없이 퍼뜨리고 정부의 선전을 반복하며 확전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서구(주로 미국)의 주류 언론을 매섭게 비판하는데, 그러한 관점을 받아쓴 한국의 많은 언론들 역시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령 비행 금지 구역의 설정이나 서방의 군사적 개입의 확장을 요청하는 젤렌스키의 목소리의 스피커가 된 언론은 서구 세계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식의 광기 어린 대중의 여론만 자극할 뿐, 그것이 가진 위험성과 의미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저자들은 비백인 난민들과 우크라이나의 백인 난민들을 비추는 방식에 스며든 식민주의적 관점, 미국과 나토가 일으킨 침략 전쟁과 러시아 침공을 비추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이중 잣대 등, 미국이나 서방 세계가 일으킨 전쟁과 기존의 비백인 전쟁 난민이 다수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이중적인 언론 보도 역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간다.

평화를 향한 길

저자들은 그 무엇보다 미국-나토와 러시아의 대리전은 이들이 전 세계 핵무기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그간 핵무기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된 상단수의 조약이 냉전 종식 후 대개 미국에 의해 폐기되어왔다는 점, 그리고 서방이 러시아를 압박하는 정책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쟁의 장기화로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지역을 수복하는 방식의 우크라이나군 승리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평화협상 없이 양측이 막대한 손실과 인명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은 전쟁을 연장하며 핵무기 초강대국 사이의 위험해지는 대리전으로 이어지기만 할 뿐이라는 점, 세계 평화와는 거리가 먼 나토의 입지가 강화되었다는 점, 인류가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냉전의 길목에 서있게 되었다는 점을 이 전쟁의 결과로 분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한반도 역시 이 전쟁이 야기하고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종전이 되지 않은 동결된 갈등 속에 놓여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가 경험한 한국전쟁과 비교해볼 만한 지점이 여럿 있다. 이 책이 서술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리가 이미 경험한 한국전쟁 모두 내전임과 동시에 국제전이며, 소모전으로 이어져 피해가 커졌고, 결국 평범한 민간인과 군인이 가장 확실한 피해자가 됐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가 한국전쟁을 더 이상 반공적 관점에서 선악의 구도로 이해하지 않고, 한국전쟁이 어째서 벌어졌는지 그 기원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전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폭력을 멈추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 사태의 원인을 깊이 있게 이해해 그 해법을 촉구하는 것이다.

책속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범죄적일 뿐만 아니라 파멸적 행동이며 끔찍한 오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소련의 해체 이래로 수십 년간 이어져온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전략이 심대한 수준의 정책 실수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민중은 무자비한 러시아의 침략과 서방의 놀라운 오만과 어리석음이라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의도치 않게 끼여 있는 것이다.” P. 34

이 분쟁의 복잡성은 서구의 평화운동 진영이 이 사태에 대응하는 데 특히 더 큰 혼란과 어려움을 초래했다. 세력 간의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에 휘말린 활동가들은 분열된 채로 평화협상에 대한 강력한 대중적 공감대를 만들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서방의 정치인들은 평화협상의 가능성을 약화시키거나 거부하는 데 거의 아무런 저항에 부딪히지 않았고, 이들은 전쟁을 지속시키고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다.” P. 35

미국은 여러 공식 입장문에서 협정의 미이행을 러시아 탓으로 돌렸고 협정의 정치적 측면과 관련한 핵심적 문제들보다는 휴전 관련 사항의 위반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방해꾼'의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합의된 정치적 해법이 아니라 군사적 대안을 추구하도록 조용히 인센티브를 주며 후원하는 방식으로.”P. 73

정치적, 외교적 측면에서 2차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의지 부족, 우크라이나 내 반민주적인 극우 세력의 영향력, 유럽연합 국가들과 미국의 정치 외교적 지원의 부재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실패했다. 특히 미국은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계속되는 위기를 러시아의 탓으로 돌리는 데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P. 75

우크라이나에서의 재앙적인 장기전을 피할 수 있었던 가장 적기는 초기 평화협상 시기였으나 그 가능성은 러시아의 군사적 약점을 이용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사라져버렸다.”P. 103~104

분명 모든 면에서 현실적인 평가가 필요해졌다. 특히 매일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죽고 있는 상황에서 천천히 우크라이나를 파괴하지만 종국에는 협상 테이블에서 끝내야만 하는 이 전쟁에 기름을 붓고 휴전을 지연시킴으로써 서방 국가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재평가하는 것은 그들 자신에게 점점 중요해졌다.”P. 118

나토 확장을 옹호하는 이들은 나토 회원국 지위를 주권 국가가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선택권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국가가 나토에 속하고 싶어한다면 어째서 그럴 권리가 없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 그러나 이는 강력한 무기와 군대로 러시아를 봉쇄하며 나토가 러시아에 제기하는 위협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나토에 가입하는 동유럽 국가들 하나하나는 자신들의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러시아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이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인류 문명을 끝낼 수도 있는 핵전쟁의 위험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P. 128

“'더 많이'를 외치는 언론의 울부짖음은 더 많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과 의회의 지지를 자극했고, 이로 인해 우리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퍼센트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면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P. 154

러시아의 침공 전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의 위협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도구라고 규정했지만 러시아는 결국 침공을 감행했다. 바이든은 침공 후에는 제재의 목적이 러시아에 고통을 가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재규정했다. 그러나 제재는 러시아의 탱크와 포탄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그 대신 전 세계 수백만의 취약층뿐만 아니라 수백만의 러시아인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무고한 희생자일 뿐, 이 분쟁에 아무런 책임도 없다.” P. 194

전쟁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이 지난 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 부대에 경계 태세를 명령하며 새로운 차원의 위험을 더했고, 이는 미국과 나토 정책의 중심에 자리한 심각한 모순을 부각시켰다. 전쟁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승리'. 그러나 분쟁의 반대 당사자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이때 승리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P. 195

이번 전쟁의 교훈은 우리가 과거 모든 전쟁에서 배우는 데 실패한 교훈과 동일하다. 그것은 우리의 자원과 목숨을 갈아 넣어 전쟁을 지속시키는, 도덕적으로 파산한 양측의 지도자들과 전쟁 그 자체가 진정한 괴물이라는 것이다.”P. 211

 

당신이 보지 못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이면

우리 집 어린이들은 가끔 북한에 대한 질문을 한다. "엄마, 김정은은 정말로 여자를 좋아해?", "김정은 앞에서 웃으면 죽는다는데 사실이야?" 등 내가 대답하기 힘든, 아니 대답하기도 싫은 질문들을 하고는 한다. 범인은 유튜브 쇼츠다. 사건에 대한 정확한 근거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내용이 아닌, 대중들이 혹 하고 넘어갈만한,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넘어갈법한 콘텐츠들에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어린이들 뿐일까.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오래간만에 나이 든 부모님들을 만나면 출처가 어딘지도 모를 가짜뉴스를 보고는 내 앞에서 몇 번 이상한 말씀들을 하셨다. 참지 못한 딸이 몇 번 버럭 하자, '적어도' 내 앞에서는 이상한 가짜뉴스의 내용들을 설파하시진 않는다. 그렇다고 주류언론은 어떠한가. 주류언론이라고 한들 우리는 무조건 다 믿을 수 있는가? 아니, 주류언론의 입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다 믿어도 되는 걸까? 눈과 귀를 열기 위해 접하는 언론, 그런데 언론의 편향성 탓에 외려 우리의 귀와 눈이 닫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부턴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주류언론들의 보도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뉴스들을 볼수록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달까. 뉴스 속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몇 명인지,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세계 각국의 입장은 무엇인지 등등 연일 보도를 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언론도 길을 헤매는 모양새였다.

늘 내게 질문 세례를 퍼붓는 우리 집 어린이들의 "엄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왜 전쟁을 하게 된 거야?"라는 질문에 여태껏 대답을 못하고 있는 나는 정말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나? 이 전쟁을 통해 러시아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세계 각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 전쟁을 하루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 세계는 진심으로 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기는 하는 걸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누가 '시작'했는지가 아니라, 사태의 '기원'을 찾는 것으로 큰 흐름을 가져간다. 러시아가 침공을 했다고 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임이 100프로 러시아에 있다고, 러시아를 악의 축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224일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돌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원'을 살펴본다. 특히 미국의 페미니스트 반전단체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저자들은, 러시아를 전쟁으로 내몰아간 미국과 나토의 책임을 굉장히 날카롭게 묻는다.

두 개의 전쟁

저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는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하나는 러시아가 침략자로서 20222월 우크라이나의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된 전쟁, 다른 하나는 좀 더 넓은 지정학적 차원의 갈등으로, 이 갈등의 한쪽 진영에서는 이 갈등을 유발한, 그리고 더 공세적인 당사자인 미국과 나토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러시아가 있다고 본다.(p34, 35) 특히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분쟁의 복잡성에서 오는 혼란을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통해 검토하고, 동시에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개입하게 되었는지 검토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인도적 지원은 물론이고, 지역의 수만 가정이 피난민들을 자신의 집으로 기꺼이 받아들여 수백만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난민 캠프 없이도 정착할 수 있게 되어 난민 관련 분야의 전 세계 시민사회를 놀라게 했다고 하는데, 이에 저자들은 "어떻게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이런 놀라운 지원이 쏟아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수십 년의 냉전으로 인해 반감을 갖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 사실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대부분의 난민이 백인 유럽인이라는 것이다. 한 프랑스 정치인은 우크라이나인을 "고급 난민"이라고 표현했고, 불가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똑똑하고 , 교육받았다. 이들은 이력이 불분명하고 심지어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 난민들의 물결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단다.

특히 저자들은 다른 인종의 난민들에게는 매우 배타적이고 방관적인 모습을 보였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같은 '백인 유럽인'인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포용적인 자세로 나아가는 행태를 비판한다. 난민들로 꽉 찬 구조선에 북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아닌 백인 유럽인들이 타고 있었다면, 그 구조선은 이탈리아 항구에 정박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에 한 표 던진다.

지난 8(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즈미이브에서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러시아 공습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지역 관리들이 밝혔다.연합뉴스

앞서 전쟁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머릿속에 품고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을 때, 과연 책 한 권으로 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답은 '아니요'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고, 국가 간의 전쟁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관계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모든 의문을 다 해소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 간의 문제, 또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나토에 대한 냉정한 시선과 비판, 인종의 문제로 바라본 우크라이나 난민의 '우월성', 우크라이나 전쟁을 대하는 언론의 행태, 가짜뉴스에 대한 비판, 언론 탄압 문제,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과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으로 곤경에 처한 빈곤국에 대한 고찰, 핵무기 문제, 전쟁 자체에 대한 비판 등 꽤나 심도 있고 입체적인 내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여러 영역에서 뜯어보며 살펴본다.

책 제목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대로 몰랐던 나는 사실 여전히 잘은 모르겠지만,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는 것에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전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희생되고 전쟁고아가 생겨난다. 군인이라고 해서 그 목숨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떤 명분으로 자행되고 있는지 모를 전쟁 속에서, 군인들이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로 그들 목숨의 가치가 민간인 목숨의 가치보다 낮을 수는 없다.

이 와중에도 무기 장사를 하는 기업들은 무기를 판매하며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벌고 있고, 그 돈은 평온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던 사람들의 목숨값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전쟁이 터지면 무기 장사 기업들의 주가는 요동을 친다. 이 세계에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멈추려는 의지는 있는 걸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전쟁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전쟁터에 가서 '전쟁 반대' 피켓을 들고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지난해 한 평화운동단체 활동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열린 무기박람회장에서 전시되어 있는 탱크 위로 올라가 "살인을 수출하지 말자"라고 외친 활동가들, 그들이 벌금을 낼 위기에 처하자 나는 벌금 모금에 함께 힘을 보탰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이 정도일 뿐이지만 이런 마음들이 모여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난 여전히 믿는다. 그리고 책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고민과 행동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20222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후 전 세계 언론은 매일 전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고,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긴급하게 특파원을 파견해서 현장감 있는 보도를 앞다투기도 하였다. 16개월이 지나면서 전쟁은 교착 상태로 향하고 있다. 이제 국내 언론사한테는 단편적인 국제뉴스로 전락되고 말았다. 어쩌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한테서 잊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키워드로 삼고 최신 신간을 정리해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부>2021년 전쟁이 발발하기 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훈련부터 전쟁이 발발하고 전개되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저자인 고이즈미 유는 일본 내 대표적인 러시아 군사·안보 전문가로 손꼽힌다고.

메데아 벤저민과 니컬러스 데이비스가 지은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벌이고 있는 전쟁을 이분법적인 방식이 아닌 평화와 종전을 위한 관점에서 전쟁의 기원과 배경, 현재 상황을 전달한다.

원서 제목은 War in Ukraine: Making Sense of a Senseless Conflict . 원서는 202211월에 출간되었다. 한국어 판에는 저자들이 원서 출간 후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된 상황을 더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제목의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는 우크라이나 태생 12 세 소녀인 예바 스칼레츠카의 일기.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히르키우를 떠나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까지 피난길에서 경험한 전쟁의 비극과 일상의 혼란을 담았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이해영 교수 역시 지난 2월에 출간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를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받아들여서 아니 된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2월에 출간된 책 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봐야 한다>가 있다. 러시아에서 외교관으로 11년간 근무한 러시아 전문가 박병환 유라시아전력연구소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언론에 기고한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이러하다.

*편향된 시각을 버리라

*국익을 우선시하라

*지정학적 조건을 유리하게 활용하라

*균형 외교와 세계 평화를 추구하라

작년 6월에 출간된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태평양 전쟁 시리즈를 저술한 권주혁 박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한 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기원을 다룬 책도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의 기원을 찾아서>를 지은 구자정 박사는 근현대 유럽사 전공자로 미국과 러시아에서 관련 조사를 해왔고, 국내 몇 안 되는 우크라이나 관련 연구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정치 지형을 바꾸어 놓을 만큼 파장이 큰 탓에 정치인들, 많은 학자들, 유명인들이 저마다 의견과 해법을 내놓고 있다.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을 바로 잡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세계의 석학들, 우크라이나를 말하다 - 촘스키 편>이 작년 9월에 나왔고, <세계의 석학들, 우크라이나를 말하다 - 키신저 편>이 올해 9월에 나왔다. 저자인 김선영은 러시아 문학 박사로 2002년 민간 차원의 러시아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를 설립하여 러시아어 교육, 러시아 문화 확산, 러시아 교육 및 문학 서적 출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 훈장인 푸쉬킨 메달을 수훈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을 때 문득 불편한 진실 하나를 떠올렸었다. 아버지는 러시아인,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인, 아니면 그 반대인 가족이 있지 않을까.

현실에서 그런 가족이 분명 있으리라 싶었다. <루스터 하우스> 저자가 바로 그런 가족 중 하나였다. (투비컨티뉴드 노트를 따로 작성하였다. )

우크라이나 국민은 포화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상을 보내며 침공에 맞서고 있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은 안드레이 클류치코 등 6인의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히르키우주에 거주하는 안드레이 클류치코는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 초부터 방탄조끼와 헬멧 차림으로 거리로 나섰다. 노인,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식료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80100건 배달했다. 한 친구는 음식 배달 후 돌아오는 길에 폭탄 파편을 머리에 맞아 사망했다고. 그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서로를 돕는 것을 보았다. 위험하다고 해서 멈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다. 그는 2019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코미디언 출신이어서 전쟁이 터지면 도망치듯 망명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망명 대신 셀카 생중계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수많은 연설을 하면서 러시아 침공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전시 지도자로 부상했다. 2022년 미국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신을 선정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전 연설문 중 19편을 엄선한 책이다.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고르고 책의 서문을 썼다고 한다.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우리가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관해 지치지 말아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잊지 말자!/ 오거서 2023-09-17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뉴스가 과연 중립적일까?

아닐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더더욱 그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전쟁이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보다 다각도의 시선에서 보아야만 문제의 해결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패배를 요구할 경우, 그 상대가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일 경우...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재앙을 일으킬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비극의 피해자가 일만 시민들이란 것이다.그리고 우크라니아 러시아 시민 들 외에 전 세계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한발 더 들어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크라니아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위에 있는 북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란 것에서 우리가 더욱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하는데,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뉴스와 분석으로 정말 필요한 고민은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암튼!!!!!많은 사람들에게 읽기 불편한 책일 수는 있겠지만,

조금 마음을 열고 읽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친 우리의 시선을 발견하고 조금은 교정하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뚱냥이 2023-11-29

 

< 당신은 내 물을 빼앗고, 내 올리브 나무를 불태우고,

내 집을 파괴하고, 내 직업을 빼앗고,

내 땅을 훔치고, 내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고,

내 어머니를 죽이고, 내 나라를 폭격하고,

우리 모두를 굶주리게하고, 우리 모두를 모욕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 오히려 나를 탓한다.

나는 당신들의 끝없는 범죄행위에 대해

모래알 만한 반응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 Noam Chomsky -

정치적 견해

그의 전반적인 주장은 아나코 생디칼리즘으로 분류된다. 사회 철학적으로는 빌헬름 폰 훔볼트나 존 듀이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사상적으로는 스페인 내전 때 카탈루냐 지방과 바르셀로나에서 대두되었던 민주적 노동자 자치에 의한 무정부주의 혁명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아 권위주의적인 국가를 비판하였다.

미국에서 전면으로 부상한 네오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자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2001년의 미국에 닥친 9·11 테러 이후 그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고, 정치와 관계된 저작도 많이 출판하였다.

2006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판한 유명한 연설을 했을 때에 촘스키의 저서 패권인가, 생존인가미국의 세계 전략과 인류 미래를 보이며, “미국 국민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 다음날의 그의 저서는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세계적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독재, 전체주의, 제도의 폭력도 인간성을 파괴하나 대기업이 더 위험한 이유는 돈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 사기업은 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적 이익을 추구할뿐 인권, 평등 같은 단어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했고 신문, 언론도 사기업화되어 광고주인 사기업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사기업들은 광고로 언론의 이익을 보장함으로써 잘못된 이익의 먹이사슬을 형성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 출처: 워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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