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鷄 ,ニワトリ,Haushuhn, poule domestique ,gallo, курица 등
학명: Gallus gallus domesticus 꿩과
정의: 꿩과의 새 대가리에 볏이 있고 다리는 매우 튼튼하고 수컷은 때를 맞추어 잘 울며 암컷은 달걀을 낳는다.
활용음식: 닭고기는 흰색 내지 회홍색이며 육질이 연하고 소나 돼지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다. 특히 닭고기는 가열하면 소화율이 높아지므로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특성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소·돼지 다음으로 널리 식용되고 있으며 백숙·찜·불고기·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어 있다. 창자·간·모래주머니·발도 요리하여 먹는다. 삼계탕과 영계백숙은 닭고기를 이용한 전통적인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유명하다.
닭고기가 맛있는 것은 글루타민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여러 가지 아미노산과 핵산성분이 들어 있어 강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낸다. 닭고기는 갓 잡은 것일수록 맛이 있으며 고기가 단단하고 껍질막이 투명하고 크림색을 띠며 털구멍이 웅퉁불퉁 튀어나옷 것이 좋다.(출처: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조선시대 식문화),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
출처: http://blog.naver.com/ain902/140152896113
닭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야생하고 있는 들닭이 사육, 개량된 것이며, 기원전 6, 7세기경부터 사육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닭은 이미 신라의 시조설화와 관련되어 등장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김알지(金斡智)의 탄생담에 의하면, “신라왕이 어느 날 밤에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숲속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공(瓠公)을 보내어 알아보니 금빛의 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그 궤를 가져와 열어보니 안에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는데, 이 아이가 경주 김씨(慶州金氏)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 뒤 그 숲의 이름을 계림(鷄林)이라고 하였으며 신라의 국호로 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설화에서 닭이 이미 사람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삼국지 三國志≫ 위지 동이전에서는 한(韓)나라에 꼬리가 긴 세미계(細尾鷄)가 있다고 하였고, ≪후한서 後漢書≫에서도 마한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5척이나 된다고 하였다.
≪수서 隋書≫에도 백제에서 닭을 기른다는 기사가 있으며, 중국의 의학서인 ≪초본류 草本類≫에서는 한결같이 약용으로는 우리 나라의 닭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 本草綱目≫에서도 “닭은 그 종류가 매우 많아서 그 산지에 따라 크기와 형태·색깔에 차이가 있는데, 조선의 장미계는 꼬리가 3, 4척에 이르고 여러 닭 가운데서 맛이 가장 좋고 기름지다.”고 하였다.
이러한 닭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구려 무용총(舞踊塚) 천장벽화인 주작도(朱雀圖) 중에서 긴 꼬리를 가진 닭을 연상할 수 있다. 현재는 장미계 등 토종닭이라고 할 수 있는 품종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보기 어렵다. 그 대신 알과 고기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외국 품종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 그려진 닭의 형상을 한 주작도
닭은 그 용도에 따라서 난용종·육용종·난육겸종·애완종·투계용이 있으며, 때로는 성립된 지역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종류는 이탈리아 원산인 난육겸종의 백색 레그혼이다.그 밖에 난육겸종인 프리마스록·로드아일랜드록·뉴햄프셔를 비롯하여 난용종인 미노르카·안달루시안 등이 사육되고 있다. 닭고기는 흰색 내지 회홍색이며, 육질이 섬세하고 연하다.
소나 돼지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여 소화·흡수가 잘 된다. 따라서,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특히, 닭고기는 가열하면 소화율이 한결 높아진다. 이러한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하여 우리 나라에서는 소·돼지 다음으로 널리 식용되고 있으며, 백숙·찜·불고기·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으며, 창자·간·모래주머니·발도 요리하여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붉은수탉[丹雄鷄]·흰수탉[白雄鷄]·검은수탉[烏雄鷄]·오골계(烏骨鷄)로 나누어 각각 효험을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붉은수탉의 고기는 그 성질이 미온(미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여자의 대하(帶下) 등을 다스리며, 몸이 허한 것을 보하고 독을 없애며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고 하였다.
또한, 목을 매어 혼절한 것과 벌레가 귀에 들어가 생긴 병, 연주창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흰닭의 발톱과 뇌는 난산을 치료하고, 검은닭의 쓸개는 눈이 어두운 것과 피부병을 치료하며, 염통은 오사(五邪)를 다스리고, 볏의 피는 젖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검은암탉의 날개는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을 고치고, 날개죽지는 하혈을 막고 대머리와 부스럼을 고치며, 똥은 중풍으로 말을 못 하는 증상을 치유한다고 하였다. 닭은 이처럼 민간처방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어서,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헌에서 닭에 관한 기록을 보면, ≪삼국유사≫ 권3 금관성파사석탑조(金官城婆娑石塔條)에는 수로왕비인 허황옥(許黃玉)이 서역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에는 희미한 붉은 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닭의 볏의 피를 찍은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선도성모수희불사조(仙桃聖母隨喜佛事條)에는 혁거세(赫居世)와 알영(閼英)이 모두 중국 제실(帝室)의 딸인 선도신모(仙桃神母)의 소생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 증거로 계룡(鷄龍)·계림(鷄林) 등 명칭에 모두 닭이 들어가는데, 닭은 서방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십이지(十二支) 중에 닭[酉]이 있는바, 오방과 십이지를 연결시키면 서방은 신유방(申酉方)이 되기 때문이다.
통도사 성보 박물관 12지신 석부조 중 / 김유신묘 12지신중 / 경복궁 근정전 기단
≪동국세시기≫에는 정월 원일(正月元日)에 항간에서는 벽 위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나기를 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닭은 액을 막는 수호초복의 기능이 있는 동물로 나타난다. 또한, 상원일(上元日) 풍속에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이 열 번이 넘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정월 들어 첫 유일(酉日)을 ‘닭의 날’이라고 한다. 이 날은 부녀자의 바느질을 금한다. 만약,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닭의 발처럼 흉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 날 모임을 가지지 않으며, 닭을 잡지도 않고 지붕 손질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이 날 모임을 가지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고 닭을 잡으면 일 년 동안 닭이 잘 되지 않으며, 지붕을 이으면 닭이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닭의 울음소리는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닭이 제때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겨진다. 닭이 초저녁에 울면 재수가 없다고 하고 밤중에 울면 불길하다고 하며 수탉이 해진 뒤에 울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한다. 또한, 닭에 대한 금기사항도 많다. 호남지역에서는 며느리가 닭의 머리를 먹으면 시어머니 눈 밖에 난다고 하며, 경기도지방에서는 여자가 닭의 목이나 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고 한다. 대체로 임신중인 여자는 닭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닭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닭에 관한 속담도 매우 많다. 여자들이 주장을 내세우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또한, 남을 해치려고 한 일이 결국 자기에게 손해를 끼칠 때 ‘소경 제 닭 잡아 먹기’라는 말을 쓴다. 닭과 소는 적은 것과 큰 것으로 대비되기도 하였다.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속담은 크고 훌륭한 자의 휘하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닭은 가축이기에 소나 개 등과의 관계에서 나온 속담도 있다. 서로 무관심한 태도를 가리켜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이라고 한다. 또한, 하려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희망이 없을 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고 한다. 그 밖에 산닭·촌닭 등에 관한 속담도 있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다잡아 가르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산닭 길들이기는 사람마다 어렵다.’고 한다.
한편,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 번화한 곳에서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보고 ‘촌닭 관청에 간 것 같다.’고 한다. 이처럼 닭에 관련된 속담은 닭의 보편적 속성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암탉·수탉·산닭·촌닭 등으로 세분화되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닭과 관련된 길조어도 매우 많다. 닭의 목을 먹으면 목청이 좋아진다고 하며, 닭이 감나무에 올라가면 재수가 좋다고 한다. 또한, 닭이 쌍알을 낳으면 집안이 흥한다고 하고, 닭이 항상 나무 밑에 있으면 그 집안에서 벼슬할 사람이 나온다고 한다.
닭은 지네와 천적관계에 있다. 그래서 지네의 화를 모면하기 위하여 닭을 이용하였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황해도 장연군 소재 계림사(鷄林寺)에는 지네의 변괴로 승려들이 하나씩 없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날 백발노인의 지시로 흰 닭을 키우면서 이와 같은 변괴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즉, 닭들이 지네와 싸워 지네를 죽였으므로 이 절에서는 늘 많은 닭을 키웠다고 한다.
또한, 민담 <나무꾼과 선녀>에서는 날개옷을 찾아입은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 버리자, 나무꾼은 수탉이 되어 하늘을 향하여 운다는 내용이 있다. 그 밖에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아내가 공연한 트집을 잡아 괴롭힐 때 수탉이 암탉을 다루는 말을 듣고 아내의 버릇을 고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닭은 민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닭아닭아 우지마라 네가울면 날이새고 날이새면 나죽는다.”는 <심청가>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또한, 황천에 간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민요에 “병풍에 그린 닭이 울면은 오시려나. ”라는 구절이 있다.경상남도 의령·김해 등지에서는 <닭노래> 또는 <닭타령>이 채록되었다. “초록비단 접저고리/자지옥자 짓을달아/수만년 대문밖에/수없이다 흐튼곡석/낱낱이다 주어먹고/그럭저럭 컸건마는/손님오면 대접하고/병이나면 소복하고.”(김해).이러한 민요는 닭의 언어로 닭의 신세를 가사체로 노래한 것으로서, 닭을 기르면서 느꼈던 인간의 정감이 함축되어 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토종닭에 대해
진짜 토종닭은 성질이 더럽고 다른 닭과는 생태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성격. 얼마나 더러운지, 싸움에서 졌다고 지 승질을 못 이겨 죽는 닭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비행능력이 아직 남아 있어 나무 정도는 쉽게 뛰어(날아)오른다. 속담 중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덤으로 사람을 습격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집 앞마당에 풀어 두고 키웠는데, 가끔 뛰쳐나가서 애꿎은 애들을 쪼기도 한다. 이렇게 큰 녀석들은 잡기도 쉽지 않다. 특히 방목하다시피 풀어놓고 키운 토종닭을 낮에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닭은 야맹증이 있어 밤이 되면 잡을 수 있다. 놓아 길러 잘 자란 토종닭은 크기도 식용으로 쓰는 800g-1.2kg짜리 육계의 두 배는 되고, 키도 훨씬 크다. (단 수컷한정. 암컷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다) 뛰는 속도도 무척 빠르고, 부리와 발톱이 발달 했다. 토종닭의 장점은 야생성이 강해서 방목을 시켜도 야생동물을 비교적 잘 피해 달아나고, 알을 낳으면 직접 품어서 깐다는 것. 사실 상업적으로 개량된 대부분의 품종들은 알 품는 본성이 사라져서 인공부화기 신세를 져야 한다. (출처: 다음블로그 물고구마 )
출처: http://blog.naver.com/bulsajo007/130163478168
닭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학살되는 동물. 매해 지구상에서 무려 500억 마리가 넘는 닭이 도축당한다(내셔널 지오그래픽 2011년 5월호 기사에 의하면 2009년 전세계에서 520억 마리의 닭이 도살당했다고 한다. 가금화 된 동물들의 도축 순위는 2위 오리(26억마리), 3위 토끼(22억), 돼지(13억), 소(4억), 칠면조(7억), 양(9억),개(5천만), 낙타(1700만) 순이다)
맥도날드같은 대형 기업들이 닭가슴살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만들다보니, 종을 합치고 개량하고 해서 가슴부위가 너무 무거워서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닭을 만들었다. 서양닭들이 큰 이유는 이런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종 개량때문이다.
다양한 닭요리
백숙(白熟) : 고기나 생선 따위를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힘. 또는 그렇게 만든 음식.
삼계탕(蔘鷄湯):여름철에 보신하기 위하여 닭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서 먹는 한국 전통 보양식 외 찜닭, 닭볶음 닭계장, 닭꼬치, 닭발, 닭똥집구이등이 있다.
국외로는 중국의 사천요리로 닭볶음 요리인 궁바오지딩( 네모나게 썬 닭가슴살 이나 닭다리를 건고추, 야채, 땅콩과 함께 기름에 볶음)과 총칭라즈지(잘게 썬 닭을 바짝 튀긴 뒤 많은 양의 마른 고추를 중국 소스 화자오와 같이 볶음) 산동성 황먼지미판(닭볶음탕백반)와 찌꿍빠오(鸡公煲)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는 닭고기를 버터에 볶아 야채와 크림 소스를 넣어 만든 스튜인 프리카세(Fricasse)와 와인 찜닭이라 할 수 있는 코코뱅이 있고 터키의 치킨케밥(닭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과 인도의 전통화덕 탄두리에서 향신료와 요구르트 등을 가미하여 구워낸 탄두리치킨, 필리핀 가정식 장조림 닭요리 아보도(Adobo), 일본 미즈타키(닭전골)등이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문화적 종교적 이해를 극복해 낸 식재료로 이용된다.
프라이드치킨에 대해
프라이드치킨이 미국 남부 농장지대에서 일했던 흑인 노예의 애환이 담긴 ‘솔 푸드(soul food)’였다. 정통 미국 남부식 닭 요리법은 닭을 오븐에 굽는 ‘로스트 치킨' 에서 시작되었다. 백인 농장주들은 오븐에 굽기 전에 살이 많은 닭의 몸통과 다리를 제외한 날개나 발, 목은 버리고 나머지 부분으로 요리를 하였다. 흑인 노예들이 남은 부위들을 숙소로 가져왔지만, 오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름에 튀겨 먹었다. 날개나 목 같은 기름에 튀겨 내면 잡냄새가 사라지는데다 뼈째로 먹을 수 있었다. 튀김은 고열량 음식이라 고된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흑인 노예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으로 쓰였다.
당시 백인의 튀김 조리법은 기름에 지지기에 가까운 유럽식 튀김법이었던 반면 미국 남부는 양돈업이 발달해 ‘라드’로 불리는 돼지기름이 풍족해 아예 기름 속에 담가놓고 튀기는 ‘딥 프라잉(deep frying)’이 가능했다. 이런 튀김 조리법이 보급되면서 닭튀김은 백인 농장주의 식탁에도 오르기 시작했는데, 미국 남부 켄터키 주에서 닭튀김을 팔던 커널 샌더스(1890∼1980)가 195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라는 점포를 내었다. 이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점포가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 8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흑인 노예의 ‘솔 푸드’는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
통닭과 치킨 2015.10.4. 서울신문 + 2015년 9월 레이디경향
닭을 일상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부터로 본다. 닭은 사위나 와야 잡을 수 있는 음식이었고 프라이드치킨이 보급되기 시작한 뒤에도 아버지 월급날이나 돼야 먹을 수 있는 귀한 메뉴였다. 소풍처럼 특별한 날에 반장 엄마들이 선생님께 프라이드치킨을 사다드리는 풍경도 당시에는 흔했다.
‘한국 치킨’은 세계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도 표제어로 등재돼 있다. 맥주와 곁들인 우리의 프라이드 양념 치킨이 ‘치맥’ 등으로 불리며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데에는 긴 세월 걸쳐 숨은 주역이 있다. 우리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토종닭을 키웠다. 중국의 옛 문헌에도 한반도의 닭은 덩치가 크고 그들의 고유종이라 기록돼 있다. 고려나 조선 때도 사육이 권장됐다. 이는 종자 개량은 물론 나름의 사육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프랑스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1910년 전국의 닭 사육 두수가 280만 마리까지 이르다 6·25전쟁 직후엔 72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외래종의 유입 등을 통해 지금은 1억 960만 마리 정도 된다
토종닭의 백숙만을 즐기다가 이른바 치킨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60년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전기구이 전문 ‘Y점’에 의해서다. 미국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나라에도 이미 직화나 오븐을 이용한 바비큐식 닭 요리가 있지만, 전기구이식 통닭은 일본과 한국에서 유행했다. 사실 한국에서 더 열광한다. 통닭이란 닭고기를 통째로 익힌 것을 말한다.
한국 치킨이 튀김 음식으로 바뀌는 무대는 뜻밖에 경기 의정부 J시장에서 펼쳐진다. 1971년 경남 진해에 대형 식용유 공장이 세워진다. 우리가 아는 해표 식용유다. 천연가스도 수입·개발 정책에 따라 일반에 저렴하게 공급된다. 또 이때 경북 일대에 대규모 닭 사육농장도 들어선다. 계란을 대량으로 군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힘겨운 민심에 고소한 기름과 고기의 맛이 위로가 된 셈이다.
의정부 시장에선 닭의 똥집(모래주머니), 닭발, 대가리 등 값싼 부산물에 소금 간과 물 반죽만 해서 뜨거운 가마솥의 콩기름에 튀겨 냈다. 바싹 달궈진 가마솥에 재빨리 튀겨 낸 닭고기는 배고픈 서민들에겐 꽤 별미였을 것이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값싼 식용유와 연료, 생닭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이 깃든 무쇠 솥이 만든 합작품인 것이다. 이후 살림이 나아지면서 생닭 튀김으로 변모한다.
맥주와 함께 파는 통닭집이 도심에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맥주와 통닭은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당시 신세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튀긴 통닭은 영업 시장에서 변별력을 잃는다. 그러자 1977년 서울 반포의 ‘P점’이 ‘맛있는 반란’을 일으켰다. 다듬은 생닭의 뱃속에 간 마늘을 채우고, 겉에도 마늘 옷을 입힌 뒤 냉장 숙성을 시킨 것이다. 이를 고열에 굽거나 튀기니까 향긋하고 알싸한 마늘 향이 고기의 속까지 배어 도저히 끊을 수 없는 풍미를 연출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양념 치킨의 효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서양인들도 닭고기나 칠면조 고기의 겉에 소스를 바르긴 했으나, 양념으로 재워 숙성의 깊은 맛을 내지는 못했다. 미국 개척기에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주인집에서 살코기만 구워 먹고 버린 닭의 날개 등을 주워 튀김 닭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치킨이 한국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1977년 선보인 림스치킨이 공식적으로는 한국 최초의 프랜차이즈 치킨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치킨으로 1982년 오픈한 페리카나를 꼽는 이들이 많다. 대전에서는 치킨을 고추장 양념에 찍어 먹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를 특화시킨 것이 바로 페리카나의 대표 메뉴 양념치킨이다. 페리카나가 본점이 있는 대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졌다면, 사실 전체 치킨 브랜드의 반 정도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1970,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양계장의 80%가 이 지역에 위치해 닭 공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다.
한편 반포의 페리카나점은 ‘문학과 지성’ 출신의 문학 비평가인 고 김현 선생이 늘 찾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를 따라 학계의 제자들과 시인 황지우 등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 문학을 논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그런 음식점들처럼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곳이다.
1984년 미국의 프랜차이즈 치킨인 ‘KFC’가 한국에 상륙하며 닭고기의 별난 튀김 옷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우유와 빵가루 등 식재료와 특허 조리법 등으로 아주 바싹한 맛을 선보인 것이다. 뒤따라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치킨점이 급증했고, 특히 국내 ‘페리카나’에선 더 나아가 고추장이나 간장을 이용한 양념 치킨을 내놓았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300여개, 점포도 4만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과열 경쟁과 순익 감소로 인해 더 이상 혁신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치킨 세계의 계보를 따지자면, 뜨거운 전열기통에 돌려 기름을 쫙 뺀 전기구이 통닭은 원조 격으로 통한다. 이후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커다란 가마솥에서 높은 온도로 튀겨내는 시장 통닭이 대세가 됐다. 일반적으로 시장 통닭은 물반죽을 한 번 입혀 민무늬 치킨이라고 부른다. 림스치킨과 둘둘치킨, 보드람치킨은 마늘, 생강 등이 들어간 튀김가루만 입혀 튀기는 엠보 치킨이다. 튀김옷이 얇은 것이 특징. KFC의 크리스피 치킨은 가루를 입힌 다음 물반죽을 거쳐 그 위에 다시 튀김가루를 입혀 튀김옷이 두껍고 바삭하다.
명동 영양센터 국내 최초로 전기구이 방식을 도입했다.
용천통닭 1971년 개업한 의정부 제일시장 통닭 골목의 터주대감.
반포치킨 마늘치킨의 원조.
닭은 키스만 해도 달걀을 낳는다. [프레시안 books] <치킨로드>
2012년 멕시코시티에서 달걀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닭 수백만 마리가 살 처분되었기 때문이다.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서방 언론은 "엄청난 달걀 위기(The Great Egg Crisis)"라고 전했다.
같은 해 이란에서는 닭고깃값이 세 배 폭등했다. 이란 경찰청은 TV 제작자에게 닭고기를 먹는 장면을 내보내지 말도록 압박했다(여기나 한국이나 언론 자유란 언감생심이다). 구운 케밥을 사 먹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분노해 폭동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닭은 지구에서 가장 흔한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남극과 바티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곳에 닭 200억 마리가 산다. 닭이 사라지면 70억 명의 인류는 어떻게 될까. 닭은 개나 고양이보다 훨씬 중요하다.
<치킨로드>(앤드루 롤러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는 너무나 흔하고(닭은 정말 많다) 하찮아 보여서(쇠고기나 돼지고기와 비교하면 닭고기란 얼마나 값싸고 하잘것없이 느껴지는가) 평소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일이 없는 닭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 하찮은 외모의 새에게서 지구적 경제 네트워크의 한 모습, 인류학적 소양의 원천을 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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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위대하다. 찰스 다윈은 닭 덕분에 우리 과학사를 바꾸고 생각의 틀을 바꿔준 진화론을 정립했다. 파스퇴르가 만든 최초의 근대적 백신도 닭 덕분이었다. 닭은 체르노빌의 방사능도 이겨낼 강인함을 지닌 덕분에 인류의 우주 개척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연구 대상이다(사람은 우주에서도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닭은 "인류의 맥가이버 칼"이다.
우리에게 멍청함의 대명사로 알려진 닭(집 닭)의 조상은 적색야계(산닭의 일종, 학명은 Gallus gallus)로 추정된다. 닭과 짝짓기도 가능하지만, 이미지와 정반대로 교활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그냥 손으로 잡고만 있어도 심장마비로 죽어버리기 일쑤다.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파키스탄 북부에 이르는 지역에 서식하는 이 새는 세계 대전을 거치며 멸종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예민한 새가 어떻게 사람의 손에 길들여졌을까. 저자는 인문학적 통찰과 과학적 추적, 사회학적 탐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로 나아간다. 그리고 숲에 살던 산닭이 인도 고대 문명 시기 사람의 영역에 들어오고, 이어 중동과 고대 이집트로 나아간 뒤 페르시아 정복자들과 함께 서아시아, 유럽 등지로 퍼져나간 과정을 흥미로운 옛이야기와 함께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후 저자는 닭이 인류와 함께하며 낳은 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명 초기 닭은 신성한 동물이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지의 오랜 문명에서 수탉은 때로 왕권을 상징했다. 문명의 충돌과 교류를 통해 닭은 점차 사람의 생활 깊숙한 곳을 파고들었다. 이제 농부는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이 생산한 곡식은 문명 공동체를 살찌운다. 닭고기가 드디어 서민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단순히 식량으로만 닭을 먹은 게 아니다. 닭은 오랜 기간 인류에게 걸어 다니는 약 상자였다. 책은 과거와 오늘의 독감 백신 공장(달걀에서 독감 백신을 얻는다) 사이를 오가며 닭의 희생으로 우리가 얼마나 큰 진보를 이뤘는지를 뚜렷이 각인시킨다.
▲<치킨로드>(앤드루 롤러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 ⓒ책과함께
저자는 단순히 닭을 먹을거리나 인류의 희생양으로 보지 않는다. 필리핀의 투계 산업을 관찰하고, 인도네시아의 닭 희생 제의를 묘사하는 한편 '더 팬시 현상'으로 불린 19세기 영국의 닭 투기 사례를 통해 닭이 인류 문명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린다. 수탉(cock)이 음경(cock)을 상실(정말이다)한 진화론적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한편, 예로부터 사람들이 수탉을 음란한 농담의 상징물로 여겼던 사례를 모아 인문학적 고찰도 함께한다. (그럼, 음경이 없는 닭은 어떻게 섹스를 할까? 닭은 '키스'를 해서 알을 낳는다. 자세한 내용은 책일 읽어보길.)
달걀로 공룡의 복원 가능성을 훑으며 신화에 바실리스크 등의 가상 동물로 묘사되는 닭의 호전성을 알린다. 지금 우리는 바실리스크를 악어와 비슷한 파충류의 모습으로 상상하지만, 본래 바실리스크는 수탉의 머리에 뱀과 같은 몸을 지닌 존재로 여겨졌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닭의 호전성에서 공룡의 모습을 보았으리라 상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책에 빽빽이 들어찬 정보의 틈에서 독자는 상상의 여지를 발견할 수 있다.
식민지 초기만 해도 닭을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겼던 미국이 노예제와 닭 투기 열풍, 유대계 이민자 유입과 세계 대공황을 거쳐 어떻게 닭고기 대량 생산 체제로 접어드는가를 묘사한 후반부는 흥미진진한 인류의 현대사다.
여전히 닭의 원형, 즉 야생 닭의 멸종을 막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전하며 저자는 전 지구를 한 바퀴 돈 '치킨 로드'로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기 쉬운 존재에서 뽑아낸 인류 문명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압도적이다. 저자는 전 세계 곳곳의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였다. 책을 읽고 나면 밥상에 오른 닭의 하얀 살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치킨이 되는 닭, 육계에 감춰진 3가지 진실 2015-10-14 한국
닭은 널리 사랑받는 식재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치맥’(치킨+맥주), ‘치느님’(치킨의 뛰어난 맛을 칭송하는 신조어)… 남녀노소 즐기는 음식의 재료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닭이다. 평소에는 따끈한 치킨으로, 복날에는 몸보신용 삼계탕으로 소비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도축된 닭은 8억8,000만마리, 1인당 먹은 양은 12.6㎏에 달한다.
특유의 치킨 배달문화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에까지 전파됐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2013년 기준 3만5,429개)보다 더 많은 치킨집(약 3만6,000개)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치킨이 되는 닭, 육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퇴근 후 치맥을 일상의 낙으로 삼던 이들에게 치킨에 감춰진 3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가 손에 든 치킨은 사실 왕병아리다. 사진 www.aspca.org
1. 치킨은 닭이 아닌 왕병아리
닭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7년에서 길게는 13년까지 산다. 흔히 말하는 영계의 기준은 최소 6개월이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닭은 약 생후 30일 안팎에 도축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더 빠르게 도축한다. 미국과 브라질 등은 닭 가슴살 부위를 많이 먹기 때문에 보통 닭이 2.7㎏이 될 때까지 키워 잡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닭 한 마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1.5㎏이 되면 도축하는 것이다. 빠른 도축에 대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사육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고 소, 돼지고기처럼 무게단위로 파는 것과 달리 닭은 마리당으로 팔기 때문에 업체에선 손해 볼 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사료 공급과 성장촉진제, 항생제등의 화학적 성분 투여도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닭이 아닌 왕병아리를 먹고 있는 것이다.
가슴 부위에 살이 집중적으로 찌도록 설계된 품종은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받는다. 사진 theveganlily.wordpress.com
2. 품종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닭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전 세계 사육되는 닭의 95%에 해당하는 품종을4~5개의 종계(번식을 위한 닭)회사가 보급한다. ‘로스’, ‘코브’ 등 이러한 품종은 비정상적으로 단기간에 몸이 불어나게 개량됐다. 게다가 닭가슴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슴 부위에 살이 집중적으로 찌도록 한 품종도 생겼다. 이렇게 되면 다른 신체 부위가 상대적으로 왜소해지면서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고,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닭은 물과 사료를 먹지 못해 굶어 죽기도 한다. 끝없는 품종 개량으로 생산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닭의 면역력은 약화됐고, 이는 농장 내 개체 간 질병 전파를 용이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밀집사육된 닭은 면역력이 떨어진다. 사진 en.wikipedia.org
3. 사육은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 카라, 케어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닭고기의 99% 이상이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 받다 식탁에 오르고 있다. 밀집 사육되는 닭들은 상품성 보전을 위해 부리가 잘리는 등 신체를 훼손당한다.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공장식 사육은 단순히 동물의 복지 문제를 넘어 인간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에 취약하며 AI의 확산 경로가 되기도 한다. 밀집 사육되는 닭들은 출하 전까지 쌓이는 분변과의 접촉으로 피부에 화상과 염증을 입고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 증가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 농장 내 햇볕이 들지 않다 보니 자외선의 바이러스 살균 효과마저 차단된다는 게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정부는 2012 년 3월부터 ‘동물 복지 축산농장 인증표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산란계 동물 복지 농장은 있었지만 육계 농장이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것은 지난 7월과 9월 두 곳에 불과하다. 육계 농장이 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닭들이 편안하게 일어서고, 돌아서고, 날개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매일 최소 8시간 이상 밝은 상태와 6시간 이상 어두운 상태가 지속돼야 한다. 또 자유방목을 추가 인증 받기 위해서는 사육시설에 별도의 방목장 면적이 3마리당 3.3㎡이상 확보해야 한다.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과 닭은 일반적으로 사육된 달걀이나 닭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동물의 복지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닭과 달걀의 사육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 치킨집 3만6천곳…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 10.5 연합뉴스
한국 자영업의 상징인 치킨집이 해마다 늘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의 프랜차이즈 통계(16개 업종)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치킨전문점 수는 2만2천529개로 편의점(2만5천39개) 다음으로 많았다. 통계청이 집계한 치킨전문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점으로 등록된 상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면 더욱 늘어난다.
통계청 관계자는 "치킨전문점은 원래 표준산업분류상 피자·햄버거와 함께 하나의 항목군으로 분류됐지만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지금은 치킨집만 따로 떼어내 집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주판매 품목이 치킨이면서 호프집 등 타업종을 병행하는 곳까지 합치면 치킨집은 3만개를 훌쩍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전문점수는 10년간 연평균 9.5% 늘어나 약 3만6천개에 달한다.
이 연구소는 당시 KB카드 개인사업자 가맹점을 상대로 치킨전문점 현황을 분석했다.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 체계를 기본적인 토대로 닭강정, 불닭 등 치킨을 주판매 업종으로 하는 사업체를 더했고 닭갈비, 찜닭, 삼계탕, 닭 꼬치 등을 파는 곳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KB경영연구소의 분석대로라면 한국의 치킨집은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 수(3만5천429개·2013년)보다도 많다.
한국에서 치킨집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은퇴 후 생계형 창업으로 치킨전문점을 많이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치킨집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이 많이 몰린다. 실제로 한국의 전체 자영업자 수는 하락 추세이지만 치킨전문점이 포함된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업점 수는 2013년 기준 68만6천225개로 2006년(62만1천703개)에서 6만5천개 가량 늘어났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이 창업에 몰리면서 자영업자의 평균 연령대도 상승하는 추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50세 미만 자영업자 수는 2007년 324만명에서 2013년 246만명으로 줄었지만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같은 기간에 289만명에서 328만명으로 39만명 늘었다.문제는 50세 이상 자영업자들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보다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창업으로 내몰린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청의 실태 조사(2013년)에서 자영업으로 뛰어든 동기에 대한 질문에 '생계유지 위해서(다른 대안이 없어서)'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82.6%에 달했다.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자영업을 시작한 비율은 2007년 79.2%, 2010년 80.2% 등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한정된 내수 시장을 놓고 생계유지를 위한 개인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창업의 쓴맛만 보고 문을 닫는 사례도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 개인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이를 단순 비교하면 생존율은 16.4%에 불과했다.
폐업률을 보면 치킨집이나 커피전문점 등 음식점이 전체의 22.0%로 가장 많았다.
주 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입 장벽이 낮은 치킨집 등의 창업이 많지만 그만큼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월급쟁이'의 꿈이 빨리 돈을 모아 가게를 하나 차려 나가는 것이었는데 과거 10년간 자영업은 '월급쟁이들의 무덤'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급증한 '치느님', 문 닫는 곳도 속출 10.5 오마이뉴스
[닭으로 말하다 ①] 단백질 함량 높고 가격 낮은 '서민 고기'
지난해 종합상사 샐러리맨의 애환을 생동감있게 그려내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미생>. 직장인들의 회식 장면이 자주 등장하던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불리워진 음식은 의외로 가정용으로 포장된 '치킨(닭튀김)'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치킨은 야근으로 매번 늦게 집으로 향하는 '샐러리맨 아빠' 오 과장의 유용한 속죄 도구로 그려진다. '아빠 언제 와?'로 시작해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마무리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통화 장면에는 연 21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한국 노동자와 그들의 가정 풍경이 잘 스며들어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닭과 닭고기가 우리 삶 여러 곳에 소품처럼 놓여있다는 생각을 했다. 도축된 닭고기는 입이 없지만 쌓인 자리에서 말없이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2.45kg.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소·돼지에 비해 높은 단백질 함량... 매년 소비량 늘어나
▲ 매년 닭고기 소비량이 늘고 있다. ⓒ sxc
올해 농촌진흥청이 공개한 소비자 의식조사를 보면 국내 가구 52.6% 정도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닭고기를 먹는다. 주 3회 이상 닭고기를 먹는 소비자도 전체의 15.5%에 달한다. 이렇게 소비하는 닭이 1인당 1년에 15마리 정도다.
이는 밀레니엄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돼지고기와 쇠고기 소비량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는 닭고기가 쇠고기 소비를 앞질렀다. 국립축산과학원의 이근호 농업연구사는 상승 추세로 볼 때 머지않아 닭고기 소비량이 돼지고기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닭고기 강세가 2000년대 이후 불어온 '웰빙' 흐름과 관계가 깊다고 설명한다. 단백질 함량은 높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은 닭고기 특성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는 것이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 비중이 커서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의 생 닭고기는 단백질 20.7%, 지방 4.8%, 무기질 1.43% 정도로 구성되며 닭가슴살은 단백질 함량이 22.9%로 동물성 식품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칼로리는 100g당 173kcal 가량이다. 닭 중에서도 날개 부위는 100g당 204Kcal 정도로 삼겹살(210kcal), 쇠고기 등심(224kcal)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슴살(101Kcal), 다리살(104Kcal) 등은 압도적으로 칼로리가 낮다. 반면 육계 가격은 1Kg당 2683원(10월 1일 기준)으로 쇠고기(1만 8900원)의 1/7, 돼지고기 (4196원)의 2/3 정도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같은 양의 고기를 먹으면 훨씬 살이 덜 찐다는 얘기다.
한국인 먹는 닭 1/3이 '치킨'... 연간 1인당 5마리꼴
▲ 서울 신월동 신영시장 내의 한 치킨 판매점. ⓒ 연합뉴스
치킨(닭튀김)은 한국의 닭소비를 설명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소재다. 지난해 전체 닭 소비량의 32.7%가 치킨으로 사라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만 10세~54세의 한국인 중 72.4%가 패스트푸드점의 치킨을 간식으로 이용하며 53.4%는 치킨을 가장 즐기는 메뉴로 꼽는다. '패스트푸드' 하면 '치킨'을 연상하는 사람도 15% 정도나 된다.
이렇다보니 치킨을 파는 집도 많아졌다. 동네에 자리잡은 치킨전문점은 이미 포화 상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영업중인 치킨집은 약 3만 6000개. 지난 2002년 주거지 및 근무지 1km²당 평균 6.5개 정도였던 것이 지난 2011년에는 12.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급증한 치킨집 숫자는 요즘의 먹거리 유행을 보여주는 척도이면서 경기침체를 맞은 한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볼 때,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도한 '레드오션' 상태라는 사실이 몇 년 전부터 알려졌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직장 퇴직자들이 여전히 이 분야 창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치킨집 점포 1개당 연간 평균 순소득은 2032만 원 정도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30% 정도의 매장은 월 500만 원 이상 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점을 감안해보면 월 수익 100만 원 미만의 치킨집도 상당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013년 한국의 급증한 치킨집이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치킨집을 열면서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는데 장사가 잘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가계부채 비율만 높일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매년 7400개의 치킨집이 생겨나고 기존에 있던 5000개 점포가 파산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치킨 소비량이 늘고는 있지만 치킨을 공급하는 점포 숫자에는 한참 못미친다. 지난해 기준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대비 순익 등 자료를 감안해봤을 때 산술적으로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치킨을 2.3배 더 먹어줘야 현재 영업중인 치킨집들이 월 평균 4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가정에 가져갈 수 있다. 통계청은 치킨집이 창업 후 3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절반(49.2%)에 가깝고 창업 10년 이후 생존률은 20.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서울 인근의 치킨집을 검색한 모습. (한국일보)
‘치킨값의 비밀’…전자공시시스템은 알고 있다 11.1 경향
치느님(치킨+하느님), 치맥(치킨+맥주)이라는 신조어에서 보듯 치킨은 국민 간식이다. 한국의 치킨 전문점 수가 약 3만6000개로 전 세계 맥도널드 점포 수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통계는 국민들의 치킨 사랑을 엿볼 수 있고 자영업의 어려움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작은 골목에 치킨집도 많고 치킨 브랜드와 메뉴도 다양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된다.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지만 그래도 유명 브랜드를 가진 회사의 실적은 고공상승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 치킨을 검색한 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회사 이름이 나온다. 이 회사 이름을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입력하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비비큐치킨과 교촌치킨의 브랜드를 가진 제너시스비비큐와 교촌에프앤비라는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보자.
제너시스비비큐와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 매출액 성장률이 각각 9%, 31%로 높은 편이다. 제너시스비비큐의 2014년 매출액은 1913억원으로 1년 만에 160억원이나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의 2014년 매출액은 2279억원으로 1년 만에 537억원이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해 광고선전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14년 광고선전비로 115억원을 썼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65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2014년 광고선전비를 전년 대비 19억원 늘린 85억원을 사용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광고선전비를 128% 늘렸으나 매출은 9% 증가에 그쳤으니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제너시스비비큐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가 조금 넘는다. 1만6000원짜리 치킨가격에 1000원은 광고선전비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요즘 산지의 생닭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치킨값은 계속 오른다. 이에 대해 업계는 “복잡한 유통구조가 원인”이라고 답한다. 정말 그럴까? 치킨값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해당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찾아 보면 된다.
코스닥에 등록된 하림은 닭을 사육, 도계, 가공하는 일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위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로 사업보고서에 담겨 있다. 사업보고서는 연말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 말 공시된다. 연중에는 각각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가 공시된다. 이들 보고서에서 사업의 내용편을 보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주요 원재료를 얼마에 사오는지, 주요 제품을 얼마에 파는지, 시장점유율은 어느 정도인지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1㎏짜리 닭을 농가에서 1601원에 매입해 키우다가 도계해 가공한 뒤 3186원에 판매한다. 치킨 회사들은 이 닭을 사와 프라이드치킨이나 양념치킨으로 만든다. 유명 브랜드의 프라이드치킨 1마리는 1만6000원이다. 그러니까 생닭이 프라이드치킨으로 만들어지면 5배나 비싸진다.
치킨값은 비싸고 생닭 가격은 싸니까 치킨가게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매일 1.4개꼴로 유명 치킨 가맹점이 새로 생겨나지만 매일 1.9개가 폐업을 하거나 가맹점의 주인이 바뀐다는 통계를 보면 치킨값이 비싸도 가맹점은 그다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가 주식 100%를 보유한 교촌에프앤비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4년 당기순이익이 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회사가 성장한 만큼 가맹점주도 같은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박동흠 | 현대회계법인 공인회계사
Katie Melua [Piece by Piece] - I Cried Fo You 외
Shy Boy /Nine Million Bicycles /Piece by Piece /Blues in the Night/I Cried for You I Do Believe in Love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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