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벌초길 굴참나무 숲에서 누군가 갉아 먹다 만 도토리를 주웠다. 궁금했다. 다람쥐나 산토끼 등의 설치류 인듯 한데 다람쥐로 규정한다. 힘든 벌초길의 또 다른 재미였다. 모두들 줍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문득 이게 근처에 사는 다람쥐나 야생동물의 먹이일텐데 싶어 두개가 보이면 하나만 주워 담았다. 도토리를 식용으로하는동물은 의외로 많다. 도토리는 멧돼지를 비롯하여 오소리, 청솔모, 어치 등 이용 그룹이 많다. 특히 멧돼지가 즐겨 찾는다. 멧돼지 종류인 이베리코 흑돼지를 도토리로 사육을 해서 특이한 맛과 영양으로 유명하다.
도토리바구미
문득 생각해 보았다. 대관절 굴참나무 한 그루에 얼마나 많은 도토리가 달리는 것일까
참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의 약 28%를 차지할 만큼 흔한 나무다. 최근 지구온난화 드으이영향으로 '참나무시들음병'이 창궐하녀 전애 없눈 참나무류의 고사를 목도하지만 그 참이란 접두사 가 붙는 의미처럼 참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나무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말 참(眞)나무도 그렇고 라틴어에서 나온 참나무속의 학명 ‘쿠에르쿠스(Quercus)’도 우리말로 ‘진짜’나 ‘참’으로 해석되는 되는 그마한 이유가 있다.
통상 100년 정도의 참나무는 약 25만개의 길잎을 가진다. 참나무가 한해에 생산하는 도토리는 풍년인 해에는 한 그루에서 만개 정도가 생산되며 흉년인 해에는 최소 300~400개가 생산된다고 한다. 도토리는 해를 걸러 2년째 달리는 것과 매년 달리는 두 가지가 있다. 예컨데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는 5월에 핀 꽃이 이듬해 10월경에야 결실이 된다 것이다. 다른 참나무들은 5월에 개화 하였다가 9월에서 10월 사이에 결실을 하는 것이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독일 총통으로부터 월계관은을 받은 손기정 선수(3위 남승룡) 이 월계관 은 미국 대왕참나무였다
도토리를 한자로 하면 상실(橡實)이라한다. 훈몽자회나 두시언해에 따르면 ‘도토리’는 ‘돝애밤’ (돌(돼지(猪)의 밤), ‘돼지가 먹는 밤’이 그 어원으로 하는데, 저의율(猪矣栗)’ 猪-돼지 栗-밤, “돼지가 먹는 밤” 이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돼지”를 “돝”이라고 하였었으며 이 말이 명사형 접미사에 “이”가 붙으면서 도토리가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홍윤표 연세대 교수]
도토리를 나타내는 한자어는 참나무 상(橡)을 비롯하여 참나무 채(棌), 떡갈나무 작(柞) 졸참나무(楢) 등이 있다.견과로서, 겉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과피로 이루어져 있다. 안에는 녹말이 들어 있어 떡잎이 발달되었다. 모양은 구형, 난형, 타원 형 등이 있고, 크기 또한 다양하다.
위쪽의 제일 작은 졸참나무로부터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의 도토리와 깍정이 (다음 블로그 캡쳐? )
도토리는 예로 부터 가뭄이나 흉작에 의해 먹을 것이 귀해졌을 때 쌀과 보리 등의 주식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구황을 위한 대표적인 양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도토리는 평소에도 먹기가 좋아 인기가 있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미리 평년에도 수집을 하여 비축하도록 하였다. 《본초강목》에는 흉년에는 산사람들이 밥을 해 먹거나 찧어서 가루로 먹었으며 풍년에는 돼지에게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잘 익은 도토리의 경우 보관을 잘 하면 수십년이 지나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조정에서는 소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산에 잣나무와 도토리 나무를 심는 것을 장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정에서 지나치게 도토리를 걷게 하자 폐단도 나타났는데 흉년에 대비하고자 하는 목적이 오히려 백성에게 폐를 끼쳤다.
도토리를 식량자원으로 귀하게 여기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흉년이 들수록 도토리가 더 많이 달리는 참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풍매화(風媒花)인 참나무가 꽃가루받이 하는 시기는 모내기 직전의 늦봄이나 초여름이다. 비가 자주 오면 농사는 풍년이 든다. 하지만 참나무 수꽃가루는 암꽃을 찾아가기가 어려워 도토리는 적게 달린다. 먹거리가 많아졌으니 사람들은 도토리 먹을 생각을 안 한다. 햇빛이 쨍쨍한 봄 가뭄이면 모내기를 못해 농사는 흉년이 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참나무 꽃가루가 쉬이 날아다녀 수정이 잘되므로 당연히 도토리 풍년이 온다. 도토리라도 먹고 살라는 자연의 배려다.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고 떫으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설사와 이질 등을 낫게 하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여 몸에 살을 오르게 한다고 하였다. 도토리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잘 되며, 설사를 그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살을 빼기에도 좋다. 지혈 작용이 있으며 몸 안에 쌓이는 중금속을 제거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토리는 탄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빈혈에도 좋지 않다. 신선한 도토리 열매에는 대략 단백질 3%, 탄수화물 40%, 유지 5.5%, 탄닌 10~20%가 있다. 토종 꿀에 담구어 먹으면 명약이 된다고 한다.<출처:위키백과>
한의사들은 도토리는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에게 권하는 좋은 식품이라 한다. 속이 차고 몸이 약한 사람이 먹어도 설사하지 않기 때문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구황식물로서 대접받았다. 탄닌은 대변을 굳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변비가 심한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다고 한다. 도토리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과식할 경우 변비가 생기고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실린 상실(굴근도토리)항목
참나무의 경우 산 아래 지역에서는 대개 떡갈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자라고 위로 올라가면서 갈참나무와 졸참나무가 나타나다가제일 높은 지역에서는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자라는 편이다. 특히 식물생태학에서, 신갈나무는 높은 산의 정상 부분에서 천이의 마지막을 이루는 극상림을 구성하는 식물로 정평이 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그 외 상록활엽수로 가시나무, 종가시니무, 흰민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넓은잎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 홍가시나무(장미科) 등도 도토리를 단다.
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돌참나무 떡신갈나무 모밀잣밤나무
물참나무 붉가시나무 졸가시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흰민종가시나무 출처: 이명호 야생화 캡쳐
아무튼 채취(採取) 라는 것은 인간의 DNA 속에 내장되어 있는 원초적 행위다. 그럼에도 요즘은 산에 다람쥐 먹을 도토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도토리는 떨어지기 시작하면 불과 한달 안에 모두 떨어지고 뒤이어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이른바 제때 갈무리하지 않으면 벌레가 나고 썩어버려서 산짐승조차도 먹을 수 없게 된다. 더구나 도토리가 떨어지면서 이어 낙엽이 떨어지므로 금방 낙엽에 파묻히고 비의 영향으로 건강한 도토리는 일단 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리고 벌레가 들어있는 대부분의 도토리는 벌레가 다 파먹거나 썩어버린다. 이 역시 순환의 한 과정이다. 문제는 도심내 공원이나 야산은 그 표적이다. 배려 없음의 야박한 심보가 그나마 도시숲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다. 같이 살아야 한다. 나누어 먹어야 한다,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려 있기 마련이다
오래전에 베트남전 참전 용사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백마부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수색부대의 척후병 역할을 했다. 그때 미국 군인들이 비행기로 고엽제를 뿌렸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물질인지 모르고 소낙비 맞듯이 맞았다. 모든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지만 사람한테는 해가 없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로 돌아온 지 2년도 안 되어 고엽제 중독으로 전신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갈라진 데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가려워서 25년 동안 단 몇 시간도 편안하게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뒤틀려서 제대로 걸을 수도 똑바로 설 수도 없었다. 그 환자한테 처음에는 황토를 치료약으로 써 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궁리 끝에 참나무 잔가지를 우려낸 물을 마시게 했더니 1년 만에 다이옥신 독이 완전하게 풀려서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마비가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회복됐다. 그 뒤로 참나무 우린 물로 온갖 중독과 염증 환자를 치료했는데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나았다.
고엽제(枯葉劑)는 나무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 살포하는 제초제이다. 미군이 베트남전에 사용한 에이전트 오렌지가 제일 유명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한 고엽제에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치사량이 0.15g이며,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옥신은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갖가지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되어 2세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지금까지 고엽제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엽제를 생산한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낸 물은 천하제일의 해독제다. 다이옥신 중독, 농약중독, 화공약품 중독, 중금속 중독, 뱀독, 식중독 등 모든 독을 풀어 준다. 해독제로 으뜸이다. 뱀한테 물렸거나 벌한테 쏘였거나 농약을 마셨거나 술을 많이 마셨거나 무슨 독이든지 중독된 데에는 다 잘 듣는다.
임신중독 치료에도 효험이 높다. 임신중독은 태아한테 산소를 많이 보내서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구역질이 몹시 나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퉁퉁 붓는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약을 잘못 쓰면 간이나 태아한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환자가 참나무 우린 물을 먹으면 소변이 아주 시원하게 나와 하루에 2~3kg씩 부은 것이 빠진다.
아토피와 알코올 중독에도 천하 명약
아토피 피부염도 잘 듣는다. 참나무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는 한편 염증 부위를 하루에 한 번씩 씻어 준다. 알코올 중독으로 손을 덜덜 떨거나 코끝이 빨갛게 곪아서 딸기코가 된 사람도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으로 코끝이 곪아서 썩어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나무 우린 물을 6개월 동안 마시고 나았다.
염증이나 면역기능을 늘리는 데나 해독제로도 최고이다. 뱀한테 물린 데에도 사흘 동안 먹으면 뱀독이 다 빠진다. 뱀한테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람을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고친 것도 여러 번이다. 이 독, 저 독 온갖 독을 다 실험해 보았는데 옻독을 빼내는 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옻독은 일주일이 지나야 완전히 빠졌다.
참나무 우린 물은 면역력 강화에도 아주 좋다. 오래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만들기도 아주 쉽다. 산에서 신선한 참나무 가지를 꺾어 와서 작두로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잘라서 그릇에 넣고 재료 전체가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사흘 동안 두면 먹물처럼 까만 물이 우러나온다. 절대로 삶거나 끓이면 안 된다. 열을 가하면 효소가 모두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참나무 가지 우린 물은 아무 계절에나 만들 수 있지만 여름철에 만든 것이 약효가 제일 좋다. 여름철에는 만들기도 쉽고 약효 성분도 제일 많이 우러난다. 다만 봄철 참나무 새순이 붉은 빛깔로 돋아날 무렵에 채취한 잎에는 독이 있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반드시 완전하게 자란 잎을 써야 한다. 예전에 소가 봄철에 참나무 새순을 먹고 중독되어 죽는 일이 더러 있었다.
잎, 줄기, 잔가지를 7~10cm 길이로 잘라서 항아리에 넣고 물을 잠기도록 부은 다음에 돌멩이로 눌러 두고 뚜껑을 덮지 말고 사흘 동안 두어서 물이 까맣게 우러나오면 유리병에 담아 두고 수시로 마신다.
모든 참나무 우린 물을 약으로 쓸 수 있다. 떡갈나무나 상수리나무나 효과는 같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보다는 상수리나무가 물이 더 잘 우러난다. 대개 껍질이 얇은 참나무 종류들이 더 잘 우러난다. 맛이 쓰거나 별로 떫지 않아서 먹기도 좋다. 참나무를 우려 낸 물을 2리터짜리 병에 담아서 보관해 두고 물이나 차, 음료수처럼 수시로 마신다. 참나무에는 천연 방부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두어도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 한여름철에는 보름 동안 보관할 수 있고 봄가을에는 한 달 동안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참나무 수액은 별로 떫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다. 우려내어 상온에 일주일쯤 두면 저절로 발효되어 효과가 더 좋아지고 맛은 더 순해진다. 끓이지 말고 그대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 한 번에 100~150㎖씩 하루에 서너 번 마신다. 오랫동안 먹으면 타닌이 치아에 침착되어 약간 검어질 수 있으나 복용을 중지하고 한 달쯤 지나면 없어진다. (월간 산 2014년 4월호-최진규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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