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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서평

금융투기의 역사

by 이성근 2022. 2. 26.

금융투기의 역사 저자 에드워드 챈슬러|역자 강남규|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1.06.

원제Devil take the hindmost

 

에드워드 챈슬러(EDWARD CHANCELLOR)

캠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1990년대 초반까지 투자은행인 래저드 브러더스(LAZARD BROTHERS)에서 금융실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현재는 <파이낸셜타임스><이코노미스트>의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장 거품으로 만들어진 세계 : 금융버블의 기원

근대 초기의 금융투기 / 베가의 <혼돈> / 튤립투기 / 투기의 에피소드 / 바보들의 파티? / 투기와 카니발

 

21690년대 주식회사 설립 붐

신용은 돈이다 / 주식회사 버블 / 초기 주식시장의 도박 / 머리장식 높이와 치마길이 / 스캔들과 부패 / 망령의 부활과 파국의 시작 / 투기분석 모델

 

3장 사우스 시 음모

비극의 전조 : 미시시피 버블 / 사우스 시 음모 / 사우스 시의 역사 / 극단적 이기주의 / 궤도이탈 / 당대의 투기꾼들 / 여성투기꾼들 / 기존 질서의 붕괴 / 환멸 / 합리적인 버블?

 

41820년대 이머징마켓 투기

채권투기 / 남미 광산 붐 / 벤처투기 / 의회와 투기 / 불신의 역류 / 남미 블루스 / 경기순환과 투기

 

51845년 철도버블

철도버블의 서막 : 운하투기 / 철도왕 / 1844년 철도법 / 투기의 시작 / 철도 수사슴들 / 기차는 떠나고 / 철도와의 퇴위 / 철도와 인터넷 버블의 공통점

 

6장 미국 금권정치시대의 투기

초기 미국의 투기역사 / 남북전쟁과 투기 / 새 증권거래소, 그러나 해묵은 버블 / 시세조종 / 제이 굴드의 검은 금요일 / 제이 쿡의 검은 목요일 / 금권정치시대와 인터넷시대의 협잡

 

7장 새시대의 종말 : 1929년 대공황과 그 의미

미래를 저당 잡혀라 / 주식판촉 / 투기세력들 / 허풍떨기 / 자동차, 라디오......비행기 / 차입투기의 유혹 / 군중의 광기 / 인과응보 / 증시공황에서 경제붕괴로 / 1920년대 신경제와 1990의 신경제

 

8장 카우보이 자본주의 : 브레턴우즈 이후

금융과 정보통신 혁명 /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부활 / 파생상품 혁명 / 레이건 혁명 / 증권 트레이더의 등장 / 마이클 밀켄의 등장 / 월스트리트에 출현한 '금융계의 히틀러' / 10월 대폭락 / 부패와 대부조합 사태 / 1980년대의 끝

 

9장 가미가제 자본주의 : 일본의 버블경제

일본의 오만 / 일본 기업의 투기 / 땅투기 / 플라자합의 / 돈의 정치학 / 도쿄 증시의 가치기준 / 주가조작 / 투기 네트워크 / 버블 레이디 / 새로운 황금시대 / 예술품 투기 / 골프 회원권 투기 / 버블의 종말 / 은행 시스템의 붕괴 / 일본 시스템의 붕괴

 

에필로그 : 투기를 옹호하는 경제학자들

모멘텀 투기 / 위험한 파생상품 / 헤지펀드 매니아 / 경종 / 금융투기의 결과

 

책속으로

투기와 도박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쁜 투자가 투기이듯이, 나쁜 투기는 도박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금융인 버너드 바루크는 JP 모건사의 창립자인 피어폰트 모건의 면전에서 "위험하지 않은 투자는 없고, 도박 같지 않은 투자도 없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회사를 떠나야 했다. 투기와 도박의 심리적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두가지 모두 돈을 거머쥐려는 욕망이나 돈에 취한 듯한 행동, 또는 감정을 억누르는 중독성 습관이기도 하다. 투기는 탐욕과 공포를 수반한다. 금융시장의 ''이라고 불리는 조지 소로스조차 자신의 놀라운 수익률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뿌리깊은 열등의식 때문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도박중독증 환자였던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도 "룰렛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주 멍청하고 단순해야 하며, 어떤 순간에도 흥분하지 않고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저자서문

 

주식시장 역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잘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그리고 어는 봄날 하루아침에 발생한 주가 급등락의 비밀을 아는 것보다 보람찬 일이 있을까?익스체인지 앨리에서 고수익을 올린 사람의 투자요령보다 부를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있을까?전혀 없다.자신의 희망과 두려움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게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다.다른 사람들이 흥분해서 날뛸 때 소심하게 머뭇거리고, 다른 사람들이 팔아치울 때 남몰래 사는 기쁨을 즐기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 p.86

 

심리학자 페스팅어는 고통이 보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군중들은 인식의 부조화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어낸다고 했다. 이를 증권판 용어로 풀이하면, 손실의 두려움이 수익에 대한 탐욕보다 커지는 순간까지 투자자들은 인식의 부조화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뎌낸다는 말이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이 192993일 찾아왔다. 이날 마침내 다우존스지수가 이해 최고점을 기록했고, 바로 하루 뒤인 94일 추락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문업자 로저 배브슨이 이날 열린 연례 미국 경제인회의에서 증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한 것이다.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며, 결과는 가혹한 경제공황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의 경고는 새시대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너무나 진부한 말들이 쏟아져나왔고, 한 신문은 배브슨을 '손실의 전령'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심지어 '파국이 올 것이라는 신경과민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주장하는 신문도 있었다. 또 증권 브로커들은 배브슨이 지난 2년 전에도 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김을 뺐다. --- pp.319-320

 

서유럽의 증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요셉 펜소 드 라 베가의 혼돈이다. 이 책은 16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출판된 것으로, 상인과 주주가 주고받는 말을 대화록 형태로 기록하고 있다. 베가는 이 책에서 증권시장을 정신병원으로 묘사하며 투기꾼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상한 미신으로 가득 차 있고 참여자들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이를테면 강박관념과 같은 이끌림에 그들의 행동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기라는 게임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고 그는 선언한다. --- p.36

 

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 저자 토르스텐 데닌|역자 이미정|웅진지식하우스 |2022.01 원제From Tulips to Bitcoins

 

저자 : 토르스텐 데닌

15년 동안 상품 및 투자 관리를 전문으로 해온 토르스텐 데닌은 스위스 취리히의 자산운용회사 에셋 매니지먼트 스위스 AG(ASSET MANAGEMENT SWITZERLAND AG)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이자 스위스 투자회사 링케우스 캐피탈(LYNKEUS CAPITAL)의 설립자이다. 독일 쾰른대학교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 슘페터 경영경제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제학 교수로서 스위스 루체른 응용과학대학교(HSLU)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듀얼대학교(DHBW)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베를린 금융혁신디지털화연구소(BIFID)의 회원이다. 꾸준한 방송 활동 및 칼럼을 통해 노련한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성공적인 투자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거대한 변화의 기로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기회들

 

11637역사상 최대 버블 사태튤립

21750일본 쌀 시장을 장악한 혼마 무네히사

31849캘리포니아 골드러시

41866시카고상품거래소를 뒤흔든 곡물 트레이더

51870아메리칸드림을 대표하는 부호, 록펠러의 석유제국원유

61872시카고 대화재, 밀 시장을 조작하다

71956위기에서 수익의 기회를 찾는 오나시스원유

81963뉴저지에서의 숨바꼭질, 콩기름 스캔들

91972곡물 대탈취 사건,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다

101973금본위제의 종말

111973&1979오일쇼크, 혼란에 빠진 세계 경제원유

121979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화폐의 붕괴다이아몬드

131980시장 조작의 상징이라는 꼬리표

141990원유 전쟁, 치솟는 유가원유

151993독일 메탈게젤샤프트의 파국원유

161994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가 모두 뛰어든 투자

171996국제 금융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손실을 불러온 선택구리

181997정글에서 금광을 발견하다, 캐나다 최대 광산 스캔들

192001금보다 더 값진 금속, 팔라듐팔라듐

202005베팅에 실패한 구리 트레이더,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구리

212005뉴올리언스 창고 침수가 가져온 결과아연

222006브라이언 헌터와 애머랜스 어드바이저의 몰락천연가스

232006오렌지주스 가격을 흔들어놓은 폭풍의 시기오렌지주스

242006세계 최대의 양식기업의 탄생어류

25200621세기 철강왕, 락시미 미탈철강

262007세븐 시스터스의 귀환원유

272007오스트레일리아 밀 생산의 붕괴

282007캐나다에 불어닥친 천연가스 스캔들천연가스

292008남아프리카공화국 정전 사태로 들썩이는 백금 가격백금

302008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312008MF글로벌의 파산

322009슈퍼 콘탱고의 탄생원유

33201080년 만에 건조한 여름이 형성한 설탕 가격설탕

342010앤서니 워드, 코코아 시장을 흔들어놓다코코아

352010격변의 중심지가 된 구리 산출 지대구리

362010딥워터 호라이즌호와 원유 유출 사고원유

372011라니냐의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면화 가격면화

382011석유 거래회사에서 세계 최고 상품 거래회사로원자재

392011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희토류 열풍희토류

402016원유 시대의 종말원유

412017자동차 산업의 전기화배터리용 금속

422018암호화폐의 미래비트코인

 

에필로그400년의 역사를 통해 미래에 대비하라

추천의 말시장을 바라보는 현명한 눈을 갖고 싶다면 · 요헨 스타이거

추천의 말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잠재력· 토마스 레흐메트

감사의 말

기본용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폭풍이 치는 날에도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성공하는 걸까.”

 

17세기 튤립 파동부터 21세기 비트코인 열풍까지

호황과 불황을 넘나들며 부를 쌓은 사람들의 역사

 

인류의 역사가 곧 버블의 세계사역사에서 투자의 안목을 배워라

202112, 유럽의 천연가스값이 34퍼센트 폭등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들어 400퍼센트 가까이 급등한 가격이 다시 폭등한 원인은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충돌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21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40퍼센트를 러시아가 공급하는 만큼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아연, 알루미늄, 희토류 등의 공급 차질이 누적되면서 원자재 값이 폭등하고 이로 인해 국가 경제부터 개인 자산까지 큰 손실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상품 가격의 롤러코스터는 처음이 아니다.

 

신간 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원제: FROM TULIPS TO BITCOINS)에서는 17세기 튤립 파동에서 21세기 비트코인 열풍에 이르기까지 400년 동안 전 세계를 뒤흔든 42가지 상품 시장의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 설탕, , 구리, 원유, 천연가스, 희토류, 오렌지주스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원자재들의 거래 과정을 엿보며 경제사를 투자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수요나 공급의 일시적인 불균형이 어떻게 개별 상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나아가 극단적인 가격 변동 외에도 개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투기와 수익, 손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게 된다. 시장과 사건들이 얽히면서 보여주는 역사를 통해 우리는 보다 날카롭고 확장된 시야로 투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투자와 투기 사이, 시대가 환호했던 자산 증식의 기회가 펼쳐진다!

튤립 구근 하나로 엄청난 이득을 볼 줄 누구도 몰랐듯이 손에 잡히지 않는 가상화폐 투자로 평생 갖지 못할 자산을 보유할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을 것이다. 투기의 역사는 늘 반복되어왔고 동시대 사람들은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투자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투기의 세계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튤립 파동으로 시작해 비트코인 열풍으로 끝을 맺으며 연대기 순으로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1장에서 6장까지는 17~19세기에 벌어진 주요 사건을 다룬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시장 붕괴 사건인 네덜란드 튤립 파동부터 오늘날 주식 시장에서 사용되는 캔들 차트가 만들어진 일본의 쌀시장, 원유 시대의 시작을 알린 록펠러의 전략과 스탠더드 오일의 부흥, 미국 밀 시장 조작 사건과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호황과 불황은 어떤 사회적 맥락 가운데 기능할까?’, ‘투자와 투기는 무엇이 다른가?’, ‘결국 성공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같은 질문들에 대해 경제학자이자 금융가로서 실력을 쌓은 저자 토르스텐 데닌(Torsten Dennin)은 역사 속에서 현명한 답을 찾고자 한다라며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철학 먼저 고찰하기를 권한다.

 

미국 출간 당시 이 책의 원서 FROM TULIPS TO BITCOINS를 먼저 접한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이자 유튜버 뉴욕주민은 인류는 오랫동안 자산 버블과 붕괴를 반복해서 겪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버블의 형태와 시기가 다를 뿐 대응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시장 심리는 놀라울 만큼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버블의 정점을 알 수 있는 건 버블이 붕괴하고 난 후라는 역사적 교훈과 함께, 현재도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는 투자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책의 가치를 입증했다.

, 설탕, , 구리, 원유, 천연가스, 희토류, 오렌지주스……

전 세계를 뒤흔든 42개 투자 아이템으로

경제의 흥망성쇠를 단숨에 독파한다

 

주민 5,000여 명의 작은 마을에서 갑자기 백만장자가 급증한다면? 1년 사이에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6만 달러에서 6,000달러로 하락한 이유는?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가 1990년대에 동시에 뛰어든 투자 종목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가운데 석유와 꽃, 식량, 금속 시장의 흥망성쇠에서 인재와 전쟁, 자연재해까지 다룬 이 책은 과거 400년의 금융 폭풍 속으로 안내한다.

 

본문의 7장부터는 20~21세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1970년대 들어서 밀과 옥수수, 콩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품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의 폭락, 헌트 형제로 발발된 은 가격 급락 등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뉴스들이 펼쳐진다. 아울러 아시아의 경제 주도권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구리 투기 사건들도 다루고 있다. 기후도 투기의 세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강타하면서 오렌지주스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가뭄 여파로 전 세계 밀 가격이 폭등했으며, 인도의 가뭄으로 설탕 가격이 28년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 대체 에너지 개발 및 전기차 열풍은 상품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 2020년대가 시작되면서 상품 시장의 주인공은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에서 리튬과 코발트처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필수 금속으로 이어졌다. 2009년 이후부터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에 이 책은 2018년 초반 암호화폐 가격이 80퍼센트까지 폭락하며 금융 버블 역사에서 튤립 파동이 400년 만에 2위로 밀려난 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인간은 무섭도록 빨리 잊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커다란 버블을 타고 올라서려는 투자자들을 위한 세계사

 

상품 시장의 순환적 특성 때문에 투기의 세계사는 형태만 바뀔 뿐 운명적으로 반복된다. 어쩌면 42가지는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버블의 명칭이 달라질 뿐이다. 극단적 상태에서 탐욕과 두려움에 휘둘리면서도 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투자자의 망각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주식과 채권 또는 통화와 달리 상품은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제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곰곰이 들여다보면 상품 시장이 항상 조작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때때로 시장은 매우 작고, 수천억 달러를 쥐고 흔드는 몇몇 사람의 손아귀에 금융자산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폭풍이 치는 날에도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성공하는 걸까. 상품 시장은 오랜 역사를 통해 가치를 입증해왔으며 이제 다시 새로운 상승의 시작점에 있다. “상품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흥망성쇠를 범죄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투자가”, “버블의 패턴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사람으로 불리는 토르스텐 데닌은 15년 이상 개별 상품 시장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 가격 측면에서 시장의 불균일한 움직임을 광범위하게 다루어왔다.

 

토르스텐 데닌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상품을 모두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상승장은 다시금 다가온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버블과 호황 사이클에 대비해 상품 투자를 위한 지식을 갖추길 바라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 책은 역사를 되짚으며 미래를 전망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조직화된 상품 거래 자체는 주식시장보다 역사가 훨씬 더 오래되었다. 이런 사실은 지난 몇십 년에 걸친 극적인 가격 변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자주 간과된다. 예컨대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밀과 옥수수 같은 농산품의 거래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1848년에 설립되었다. 하지만 상품의 거래와 투기는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기원전 4000년경 수메르인들은 염소 같은 동물을 인도할 예정 수량, 날짜, 시간을 표기한 점토 증표를 사용했는데, 이는 현대의 상품선물 계약과 비슷하다. 고대 그리스의 소작농은 올리브 인도권을 미리 판매했고, 고대 로마에서는 밀을 선물 거래 형식으로 사고팔았다는 기록이 있다. 로마 상인들은 예기치 못한 가격 상승에 대비해 북아프리카 곡물 가격을 헤지했다.--- p.16

 

사실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종이 화폐 사용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닉슨 대통령이 1971년 금태환을 중지하고, 1973년 고정 환율에 모든 통화를 금으로 태환하는 브레튼우즈체제가 붕괴하면서 1970년대 초반에야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명목화폐로 대체되었다. 명목화폐는 정부가 화폐로 규정했지만 내재된 가치는 없는 통화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명목화폐가 통용된 지는 아직 50년밖에 되지 않았다.--- p.77

 

헌트 형제와 그의 파트너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 5,000톤에 달하는 15,000만 온스의 은을 비축했다. 이는 미국의 은 보유량의 절반, 전 세계 보유량의 15퍼센트에 해당했다. 헌트 형제는 환거래 선물 계약의 형태로 약 2,000만 온스의 은을 보유했다. 전 세계의 은 수요는 약 4,500만 온스로 증가했다.

 

하지만 몇 년 전에 은 가격이 낮았던 탓에 생산량은 2,500만 온스 미만에 이르지도 못했다. 그 사이 은 가격은 8달러까지 올랐는데, 은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불과 두 달 만에 16달러까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와 시카고상품거래소가 힘을 합쳐도 인도 가능한 은은 1,200만 온스에 불과했다. 헌트 형제의 전략을 모방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이다.--- p.103

 

2001년 초에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팔라듐은 거래량이 많은 4대 귀금속(, , 백금, 팔라듐) 중에서 최초로 온스당 1,000달러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다. 20011월 말에는 물량 부족으로 팔라듐 가격은 거의 1,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팔라듐의 가치는 불과 4년 만에 거의 열 배가 올랐다. [] 2015년 자동차업계에서 대형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디젤게이트)이 터지면서 팔라듐 가격이 또다시 반등했다. 그해 9월에 미국 환경보호청은 대기오염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폭스바겐을 고발했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디젤 엔진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이 스캔들은 다른 제조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었다. 휘발유 자동차 촉매로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은 2015년 중순에 500달러 미만에서 2018년 말 1,100달러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2019년 초에 팔라듐은 또다시 금보다 비싼 1,320달러에 거래되었다.--- p.145-146

 

전력회사 에스콤은 국내 발전소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그런 경고를 무시했다. 전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지역별, 시간대별로 전기를 배급했다. 결과적으로 매일 2, 3시간은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금과 백금 생산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와 하우탱 지역은 상황이 심각했다. 광산회사의 전력 수요 중 절반 정도는 기반 시설 유지에 필요했다. 전기 없이는 광산에서 물을 퍼낼 수 없었다. 게다가 땅속 수십 킬로미터 깊이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런 전기 부족 현상이 실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했다. 광부노조는 기업들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거나 연수를 보냈다고 했다. 20081월 말에 상황은 악화되었다. 에스콤은 세계 최대의 석탄 화력발전소인 켄들 발전소를 운영했는데, 에스콤의 석탄 비축량이 비에 모두 젖으면서 국제 귀금속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p.214

 

1995년 이후 면화는 대개 0.40달러에서 0.8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었다. 하지만 20109월 말 15년 만에 처음으로 면화 가격은 파운드당 1달러를 돌파했다. 몇 달 전인 5월에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폭발적인 면화 가격 상승으로 값싼 청바지의 종말이 찾아왔다고 한탄했다. 11월에 면화 가격은 40퍼센트 더 상승했다. 급격한 가격 조정이 이어졌지만 12월 말에 면화 가격은 1.40달러로 올랐다.

 

20111월 초부터 면화 시장은 통제에서 벗어났다. 면화 가격은 20113월에 2.15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2000년 초보다 네 배, 200811월보다 480퍼센트 인상된 가격이었다. 1870년에 뉴욕면화거래소에서 면화가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면화 가격은 몇 년 동안 상승했다. 2009년 말 세계 섬유 산업의 다음 해 성장률은 약 3퍼센트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중국, 인도, 파키스탄,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주요 면화 생산국은 홍수와 악천후로 인해 작황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재고가 감소하자 현물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p.274

 

중국은 연간 12만 톤에 달하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7퍼센트를 장악하고 희토류 가격을 좌지우지한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도 전 세계 매장량의 거의 40퍼센트에 이른다. [] 1970년대 오일쇼크가 일어났을 때 석유수출국기구처럼 중국은 수년 동안 희토류 수출을 교묘하게 조종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은 모두 수출 규제와 높은 수출 관세에 불만을 표했다. 2005년 연간 수출 규모는 약 65,000톤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 결과 2005~2008년 희토류 가격은 빠르게 상승했다. 20093분기에는 또다시 가격이 올랐다. 2011년 상반기에는 중국 정부가 겨우 14,500톤만 수출하겠다고 발표했고 가격은 다시 상승했다. 20115월 네오디뮴 1킬로그램의 가격은 거의 300달러였다. 12개월 전만 해도 40달러에 불과했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를 정치적 무기로도 사용했다.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구금하자 중국은 20109월에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금지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0년 동안 선진국들은 이런 경제적 종속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 p.290-291

 

 

전쟁 공포에 베팅" 역사는 반복된다···1조 매수한 개미, 웃었다

포성 소리에 주식을 사라"

러시아의 전면전 도발에도 미국 나스닥 지수는 3.34% 급등했다. 코스피도 급반등했다. 전일 11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공포에 베팅한 개인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듯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이벤트와 공포는 발생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지만 정작 발생 후에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고 만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주됐던 러시아의 우크라 전면전이 발생한 당일(24) 증시는 급락했지만 이튿날 시장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푸틴의 '우크라 전쟁'이 연초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던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장주가 날아올랐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6%(27.96포인트) 오른 2676.7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2.92%(24.77포인트) 상승한 872.9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주가가 부진했던 기술주 NAVER (314,500원 상승12000 4.0%)(+3.97%) 카카오 (94,400원 상승4400 4.9%)(+4.89%) 삼성SDI (539,000원 상승23000 4.5%)(+4.46%) 등이 강세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7.5% 발표 직후 3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이 90%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3월 미국의 금리인상은 25bp가 유력한 분위기이며 이는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주식시장에 기회" 동학개미의 용감한 베팅, 이유 있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서방은 경제 제재를 개시했다. 영국은 금융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했지만 원유 및 가스 관련 제재는 없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수출 통제를 승인하고 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으나 에너지 관련 제재는 가하지 않았다. 미군 참전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중립국) 문제에 동의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미국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특히 가파른 금리인상 예고에 급락했던 기술주가 급등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대부분 단기적이었다""처음에는 증시가 불확실성을 반영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업 실적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이 클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전쟁 공포에 베팅" 역사는 반복된다···1조 매수한 개미, 웃었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통해 일관되게 확인되는 것처럼 전쟁은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론 항상 '저가매수의 기회'였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전쟁,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당시에도 급락 후 빠른 반등이라는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적인 전면전으로 비화되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수준이 아니라면 이번 전쟁과 관련된 파장은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는 센티멘탈(투심과 수급) 측면에 그칠 것"이라며 "과거 4번의 전쟁 사례에서 코스피는 전쟁 발발 2개월 전부터 단기 변동성이 컸지만 중장기로 보면 투매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전일 러시아 침공 소식에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일부 대 러시아 노출 종목이 하락했으나 실제로 한국기업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노출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 비중은 1.5%, 수입은 2.8%(원자재), 대 우크라이나 수출입 비중은 0.1% 내외(곡물)로 한국경제의 직접적 노출도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우크라 불확실성, 아직 현재진행형안도 랠리 속 변동성 '주의'

시장이 하루만에 낙관에서 비관으로 돌아서며 안도 랠리를 폈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확신하긴 이르다. 군사적 충돌이 크게 발생하거나 유가 상승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때마다 잡음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날(26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장기적으로 이번 전쟁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계경제의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며 그 장기적 여파에 대한 분석기사를 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로 '세계의 경제 블록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달러화 송장 비중을 낮추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며 자국 경제를 독립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은행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대한 제재로 타격이 발생할 것인데 이 경우 러시아는 금융 면에서 중국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양국간 교역은 서방의 제재로부터 격리돼 있는데 러시아는 향후 더욱 동쪽(중국)으로 기울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 자체가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세계 경제가 운영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세계경제를 지배한 세계화된 공급망과 통합 금융시장의 시스템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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