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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국제 그린커뮤니티 캠프 11일차 : 푸른 눈의 딸이 생기다.

by 이성근 2014. 8. 7.

 

우중충한 하늘이 개이고 다시 덥다.  영 맘에 안드는 날씨다.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  그럼에도 비는 와야 한다

캠프 11일 차  골목 담벼락 페인트 칠과 문패 작업이 있었다.  복지관 직원들과 찬거리 배달도 했다.  2기의 입주로 인해 1기 팀은 영도 다리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거처를 옮겨 출근하듯 마을일에 참여 했다.

일과 시간이 지나고 다문화의 밤이 있어 오색빛깔 공방이 분주하다.  삼겹살 준비하고 음료와 약간의 주류들을 복지관 옥상으로 날랐다.

2기들이 막간을 이용, 복지괸에 있는 노래 반주기를 틀고 즐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기 리더들로서 붙임성 있고 싹싹하다.   

본격적인 파티의 시작을 삼겹살 굽는 냄새가 알렸다.  다들 밥 때를 넘긴 허기진 저녁이라  허급지급 몰려들어 배를 채운다.

2기 참가자 증 캐나다에서 온 한국계 Jeena Lee 양 ,  BGT 캠프 실무자로 투입된 변산노을과 죽이 맞아 곧잘 어울렸다, 둘다 있는지 없는지 모를 타입으로 조용한 타입인데 다지인을 공부하고 있다.   Jeena Lee 가 즉석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한잔 건낸다. 

먼저 와서 일했다고 그 시간 만큼 급속도로친밀해진 1기들이  얼굴을 드민다.

도착한지 3일차 2기들도 포즈를 취해 준다. 

밤이 익어갈 수록 참가자들의 얼굴은 붉어진다.  막걸리, 소주, 맥주  하지만 까딱없다.  청춘이기 때문이다.

2기 리더 박지은 이지영양 그리고 슬로바키아  Veronika petrovicova 양과 더불어  

적당히 마시고 물러 나고자 했던 계획을 애들 때문에 막판까지 갔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갔다.  1차 정리를 했음에도 미련이 남았음인지 애들은 공방으로 내려와 2차 잔을 기울이며 그들만의 한때를 남기고자 달리고 있다.  적당히 선을 그어 주는 것이 필요하여 회합시간을 정해준뒤 물러 섰지만  일부는 3차 까지 갔다고 한다.   원래 캠프에서 술은 금지되어 있다.  허나 그렇다고 이 뜨거운 청춘들을 어찌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애시당초 욕심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불 사르고 싶은 때 아니든가.   고작 20대 초반, 게다가 서로 다른 국적과 성장 환경에서 만났다.  30년 전 나의 20대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  시국도 그랬고 ...

다문화의 밤이라고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막상 지역주민의 참여는 적었다.  그 공백을 곳곳에서  왔던 마을 활동가들이 대신했지만 이 역시 더불어 어울림의 시간은 되지 못했다. 다소 안타까웠던 밤이다.  참 좋은 기회였는데 .. 사전 홍보가 없었거나  마을을 방문하여  체류중인 외국인 대힉생에 대한 주민인지가 없었거나 .... 2012년 가덕 정거마을에서의 주민 어울림의 밤과는 비교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거이나 일단 마을 속에 숙소가  자리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숙소, 그리고 사전 홍보, 참여 권유   

어디를 가든 어떤 행사를 하든 늘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녹색도시21 김지현 간사와 BGT 산노을이 오늘 파티의 뒷정리를 하고있다.  성격탓도 해 본다. 허나 그 전에  이런 캠프에서는 시작과 끝을 공동체적 접근을 도모해야 한다.

다재다능한 1기의 러시아 출신 마리 양,  이날 저녁 부로 내 딸이 되었다.

 

8월7일 원래 낙동강 하구 탐방이 계획되어 있던 날이다. 하지만 이날도 하구의 기상 상태는 캠프 참가자의 방문을 차단할 만큼 불온했다. 더욱이 며칠 때 내린 비로 인해 낙동강 상류에서 밀려온 황토물로 접근이 어려웠다.  가 보지 않이도 눈에 보이는 싱황이었다. 대안으로 선택한 장소가 부산시민공원이다.

 

 

오전 역사관에 들려 유현 학예사로부터 한 시간 남짓 공원개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후 한시부터 방문자센터 주변 귀회식물 제거 횔동에 들었다.  작업에 들기 전 귀화식물에 대한 극히 간단한  이야기를 듣는 중이다.  현재 BGT는 시민공원 귀화식물 실태를 지난 6월부터 조사중에 있다.

남녀 2개조로 나뉘어 작업에 들었다.

그런대로 풀뽑기 작업은 표나게 했다

잠깐의 휴식시간 아이들은 죄다 오수에 들었다.  아마도 어제 밤의 숙취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빗방물이 떨어지는데도 아랑곳 없이 잠들었다.

빗발이 굵어지자 우의를 입고 작업은 계속되었다.

부지른히 몸을 놀리는 가운데 습기 때문에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팔짱끼고 있을 수 만은 없어 늘 더 많은 일을 한다. 그래야만 영이 선다.

어쨌거나 시민공원 방문자 센터 주변 화단지역에 세상만난 듯이 고개를 내밀었던 잡풀들을 보기 좋게 제거했다.  하기사  잡풀이란 것이 이번 작업 한번으로 사리지는 것이  아니다.  자연적인 천이의 과정들, 예컨데 식재된 관목류가 3~4년 정도 지나면 풀들의 성장을 자연 지연시키거나 도태시킬 것이다.  그때 까지는 누구든 이  작업ㅇ늘 통해 인위적인 손길을 주어야만 사람눈에 깔끔하게 보인다.  사람의 눈이란 그렇다.  주어진 작업시간을 채우고 일과를 마무리하고선 다시 흔적을 남긴다.  참가자들은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 시내 구경에  들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노래출처: 광 주 지인의 다음 블로그

The Letter / Al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