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 하루 종일 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어제 밤 귀가길 세찬 물소리에 쪼그리고 앉아 좁은 하수관로를 지나는 물들의 불만을 들었다. 시바시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 암튼 이 빗물들은 이렇게 하수구를 따라 흐르기만 하는가.
아침 출근길에도 한번 더 들여다 보았다. 똑같다. 아깝다. 부산같이 산동네가 많은 도시에 마을을 관통하는 살아 있는 계류 하나 없다. 죄다 복개가 되어 그냥 버려지는 빗물들, 문득 도시의 재생이 화두인 이 시절에 거친 물살 소리쳐 흐르는 황토빛 계류가 그립다. 2019.6.28~29
Shadows In The Moonlight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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