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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근 .현대사 이야기

‘전쟁불사’ 대통령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민간인 학살

by 이성근 2023. 7. 22.

전쟁불사대통령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민간인 학살

https://newstapa.org/article/fPc16

1: 초토화 폭격

https://www.youtube.com/watch?v=keasLxTpL9o

2: 심리전

https://www.youtube.com/watch?v=UpMEJY9YI4Y

3: 판문점

https://www.youtube.com/watch?v=uvbcCeD3dzg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0237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전은 전쟁을 멈췄다는 뜻이죠. 1950625일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70년 전 중단됐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 이런 상태로 이미 두 세대 이상이 흘렀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평화의 길을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정전 70년을 앞두고 북은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고, 남쪽에는 미국 핵잠수함이 들어오는 등 한반도 긴장은 극도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은 저마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쟁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전쟁은 전투원의 희생보다 비전투원, 즉 민간인의 희생이 훨씬 컸던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전 70년이 되도록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희생됐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뉴스타파,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사건 전수조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 몇 개월간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사건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관련 데이터는 독립적 국가기구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서 추출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라 “19458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사건에 대해 피해 관련자나 유가족 등의 진실규명 신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1기 진실화해위원회 때 10,000, 2기 진실화해위엔 13,800여 건의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2005년 출범해 2010년까지 활동한 1기 진실화해위원회와 2020년 출범해 현재 활동 중인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청 사건 진상 규명 작업을 통해 2023년 상반기까지 모두 252(경정신청 관련 보고서 제외)의 사건별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뉴스타파는 이 보고서를 전부 분석해 한국전쟁 시기에 해당하는 1950625~1953727일 사이에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만 별도로 추려냈습니다. 민간인 학살 희생자 데이터에서 부상자와 단순 행방불명자는 제외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 토대 민간인 학살 피해자는 58천 명

분석 결과 민간인 학살 희생자는 모두 57,96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실제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10만 명~100만 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안병욱 1기 진실화해위원장(2007.12.~2009.11.)은 실제 희생자 수의 5~10퍼센트만 진실규명 신청을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부역혐의자처형이 진행되는 현장이 담긴 사진이 영국 데일리워커19501129일자에 실렸다.

 

한국전쟁 다큐,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 4: 민간인 학살공개

뉴스타파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전쟁 다큐 시리즈 당신이 보지 못한 한국전쟁의 제4민간인 학살편을 제작해 공개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6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을 학살한 주체는 과연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학살됐는지를 입체적으로 추적했습니다.

 

이 다큐가 공개하는 여러 장면과 분석 결과는 누군가에겐 불편한 진실일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100만 명 희생자라더니 왜 6만 명밖에 안 되냐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민간인 학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인용할 수 있는 공식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업이 단초가 돼, 늦었지만 민간인 학살의 전모를 국가가 제대로 파악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지만, 2005년부터 시작된 진실화해위의 민간인 희생 진실 규명 노력도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구 소련의 스탈린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1명의 죽음은 비극이다. 100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뉴스타파는 진실화해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한국전쟁기 민간인 6만 명의 억울한 죽음이 단순한 통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들의 죽음을 추적하고 분석했습니다. 70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의 이면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프레시안 이명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중폭격 피해는 전쟁범죄 결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열려... 민간인 폭격 사건 모두 밝혀내야

사단법인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는 커먼즈필드 대전 모두의 공터에서 지난 20일 오전 10'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심포지엄은 40여 명의 참석자가 함께하였으며, 박규용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상임대표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시작되었다.

 

"미군, 제주도민의 대향학살 과정에도 개입"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심규상 대전골령골대책회의 정책위원장은 '대전 산내 골령골 사건에서의 미국 책임'을 주제로 발표했다.

 

심 위원장은 "1950628일부터 717일 새벽사이 대전형무소와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이 살해됐다""2022년 골령골 2학살지(2지점)에 대한 유해 발굴로 최소 4천여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에 넘기기 전에도 500명의 주한미군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었고 앞서 임시군사고문단은 제주 4.3사건 당시 제주도민의 대향학살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산내골령골 학살 당시 미국은 학살을 묵인 방조하였고, 학살이 <데일리 워커(Daily Worker)>의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 기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자 부인하고 은폐했으며 나아가 1953년 당시 마크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은 유엔총회에 제출한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이 어떠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군에 의한 산내골령골 학살을 마치 북한군에 의한 학살인 것처럼 왜곡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미군의 민간인 폭격 사건, 모두 밝혀내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정성일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재근 사단법인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은 '미군의 공중폭격 피해는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 소장은 인천상륙작전 개시일인 1950915일 있었던 대규모 폭격 이후 파괴된 대전 도심의 사진을 보이며 전쟁의 참혹함을 전했다.

 

그는 "미군은 한국전쟁 동안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중폭격을 자행했다. 이 폭격으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으며, 수많은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었다. 미군의 공중폭격 피해는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 결과"임을 강조했다.

 

토론에는 허정균 <뉴스서천> 기자,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영국인 작가,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의 책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허정균 기자는 "당시 영공을 독점한 미 공군은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을 가리지 않고 네이팜탄·로켓탄 폭격과 기총 사격을 쏟아부었다""1950910일 서천 판교장터에 모인 흰옷 입은 장꾼들을 향해 두 차례의 기총사격으로 100여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사건이 초토화 작전의 한 사례"라고 하였다.

 

이어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과거사위가 밝혀낸 민간인 폭격 사건은 전체의 5~1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모두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시사하였다.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는 영국인 작가로 골령골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73년 전 골령골 학살을 처음 세상에 알린 <데일리 워커(Daily Worker)>의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 기자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앞으로 한국전쟁 학살 연구에 있어서 단순히 미국의 개입 했다는 사실을 찾는 것을 넘어 왜, 어떻게, 얼마나 학살했는지에 관한 상세한 연구와 대량학살이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을 조사해나가는 것이 과제"임을 강조하였다.

 

류경완 공동대표는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학살 행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건국부터 지금까지 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여 "미국은 국가독립 이후 231년간 전쟁을 해왔다. 16년간만 평화를 유지 하였고, 인류 역사상 가장 호전적인 나라"라고 하였다. 이어 "미국 중심의 단극화 세계 질서가 쇠퇴하고 다자주의 세계 질서가 부상하고 있다"며 세계정세 전망을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의 질문과 의견 발언이 이어졌고,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답변과 토론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한 목소리를 내며 심포지엄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전 민간인 학살 사건과 미국의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한 목소리를 내었다.정성일

 

오마이뉴스 정성일(jsichj)2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