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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8마리 남은 바키타 돌고래와 무산 족제비

by 이성근 2022. 3. 26.

 

8마리 남은 바키타 돌고래, 'CITES 결정'으로 멸종되나

바키타 돌고래 (사진 save the whales)

 

양식 토토아바 거래가 허가되면서 바키타 돌고래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됐다.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이하 CBD)"사이테스(CITES) 위원회가 멕시코 양식시설 '어스 오션 팜(Earth Ocean Farms)'의 토토아바 거래를 허용했다"라며 "이 결정은 치명적인 멸종위기에 놓인 바키타 돌고래의 운명을 끝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위원회 위원들은 양식 토토아바의 거래를 합법화하면 불법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야생 토토아바 거래가 은폐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이테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보호를 위해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이다.

이에 대해 CBD 멕시코지부 대표 알렉스 올리베라(Alex Olivera)"이 결정은 말도 안되는 결정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포유류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라며 "토토아바 무역을 개시하기로 한 사이테스의 결정은 바키타 돌고래에 대한 위협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바키타 돌고래는 8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있는 멸종위기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m 50cm까지 자란다.

바키타 돌고래는 토토아바 불법어획으로 인해 개체 수 급감을 겪고 있다. 토토아바는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에서 서식하는 대형어류로 몸길이 최대 2m, 무게는 100kg까지 자라난다.

 

중국에서 토토아바의 부레가 정력, 불임 등에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포획량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설치된 그물에 토토아바보다 몸집이 작은 바키타 돌고래가 혼획되고 있는 상황이다.

1992년 멕시코에서 그물에 바키타(아래)와 토토아바가 한꺼번에 잡혀 올라왔던 모습을 기록해두었다 (사진 NOAA)

 

토토아바는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단계에 속한다.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에서만 발견되는 민어로 몸길이 최대 2m, 무게는 100kg까지 자라는 대형 어종이다. 중국에서 토토아바의 부레가 정력과 불임에 좋고 관절염, 산통에도 좋으며 피부 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는 등,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는 이미지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며 가격이 치솟았고 포획량도 급증했다.

 

이에 토토아바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1975년부터 상업적 어업과 거래를 중지시켰지만, 남획은 근절되지 않았다. 토토아바 부레 1kg은 국제 암시장에서 평균 1만 달러(한화 약 1091만 원)에서 5만 달러(한화 약 5458만 원)를 호가한다. 과거 한때 마약 중 하나인 코카인과 팔리는 가격대가 비슷하다 하여 '바다의 코카인'이라는 씁쓸한 별명을 얻게 됐다.

 

부레만 배에 숨기고 나머지 부분은 바다에 버린 뒤 손질한 부레만 조금씩 나누어 배송하는 점도 마약과 비슷해 '바다의 코카인'으로 계속 불리게 됐다.

토토아바 부레 (사진 바이두캡처

이처럼 무분별한 포획 탓에 결국 토토아바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에 올랐으나, 여전히 암시장에서 고가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일부 중국 가정에서는 '부의 상징'으로 토토아바 부레를 진열해 놓기도 하며, 홍콩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 선물로 각광받는다고 알려졌다.

 

바키타 서식지 멕시코 캘리포니아만 (사진 IUCN)/뉴스펭귄

개체 수는 1993500여 마리에서 2008245마리, 201559마리, 201830마리, 2019년 약 9.7마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바키타는 적은 개체 수로 인해 발견이 어려운 종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서테이션 액션 트레저(Cetacean Action Treasure)의 크리스틴 노웰(Kristen Nowell)은 그동안 바키타를 식별하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하고, 시각 및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왔다고 전했다.

바키타 (사진 WWF US)

 

바키타 개체 수는 토토아바 불법어획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토토아바는 바키타 서식지인 캘리포니아만에 함께 살고 있는 종으로, 마찬가지로 IUCN 적색목록 '위급'에 속해있다.

 

토토아바 부레가 암시장에서 당 최대 85000달러(9900만 원)로 거래되면서 토토아바를 잡기 위한 불법 어획 장치에 바키타가 걸려들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토토아바 부레 (사진 Earth League International 공식 페이스북)

이에 멕시코 정부는 2015년 인근 해역을 어업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해양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와 함께 불법으로 설치돼 있는 그물 제거에 나섰다.

그물에 걸려 폐사한 바키타 (사진 WWF)

 

시 셰퍼드는 6년간 약 1000개의 불법어망 제거에 성공했지만, 현지 어부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시 셰퍼드 설립자 폴 왓슨(Paul Watson) 선장은 현지 어부들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총을 쏘기도 한다면서 "선원들은 갑판에 나갈 때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바키타 보호를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이테스(CITES) 협약 사무국에서는 이달 18~22일 온라인 회의를 소집해 바키타 보호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환경검토기관 '환경협력위원회(Commission for Environmental Cooperation)'는 멕시코 정부에 멸종위기 바키타 보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생물다양성센터 책임자 사라 울레만(Sarah Uhlemann)"작은 돌고래를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멕시코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라며 바키타 보호를 위해 강력한 국제적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출처 : 뉴스펭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육식동물 무산쇠족제비

무산쇠족제비 (사진 'Wikipedia')

 

생김새 및 생태특징: 멸종위기 야생동물 급에 속한다. ‘작다라는 의미에서 가 붙었다. 몸길이 16, 꼬리길이 4, 체중 70g 정도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육식동물이다.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다. 겨울에는 흰색으로 털갈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은 위도가 낮아 겨울철에도 갈색 털을 유지한다. 발톱이 날카로우나 가늘다. 터널을 파는 대신 쥐류의 터널을 빼앗아 생활한다. 동작이 민첩하고 후각, 청각, 시각이 발달했다.

 

일부다처제로 몸집이 큰 수컷을 선호한다. 번식기는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다. 임신 기간은 34~37일 정도이며 보통 4~6마리를 낳는다. 성장이 빠르다. 암컷의 경우, 태어난 지 3개월이 지나면 번식이 가능하다. 수명이 평균 1년 정도로 짧다.

서식지: 주로 1000m 이상 고산 지대에서 서식하나 가끔 인가 근처에서도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북한의 함경북도 무산을 포함하여,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특히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 경상북도 청도, 경기도 성남, 지리산 등지에서 서식이 확인되었다. 국외에서는 러시아, 일본, 유럽, 중국, 미국, 캐나다에 분포한다.

 

먹이: 생쥐를 비롯한 소형 설치류를 잡아먹는다. 보통 한 마리가 1년에 2000~3000마리의 쥐를 잡아먹는다. 때에 따라 두더지, 다람쥐, 소형조류, 어린 토끼까지 사냥한다.

 

멸종 위험요소: 모피를 위한 남획 및 서식지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