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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시사만평-주간 쟁점

21.10.11~10.16 이재명

by 이성근 2021. 10. 12.

 

 

정치도 삶도 '비주류의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은 누구인가

부모 경제력에 좌우되는 '대학생' 될 기회신입생 'K자 양극화' 심화

부모 찬스' 때문에...벌어지는 MZ세대 자산격차

십자가형'에서 시작된 '개고기 문화'2700년 역사 끝나려나

세계핵탄두 분포

세계 부의 편중 

퇴임 앞둔 메르켈 총리, 역사 앞에 한번더 고개 숙이다

"가난한 국가에 많이 공급 못 돼 슬프다"던 모더나저소득국에 더 비싸게 팔아

 

정치도 삶도 '비주류의 비주류' ···대선후보 이재명은 누구인가

 

변방의 장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10일 최종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57)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의 정치여정 주무대는 여의도 국회가 아닌 경기도와 성남시였다. 10대 시절을 공장에서 보내며 산업재해를 당하고 중·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모두 검정고시로 마쳤던 삶의 궤적도 변방이었다. 하지만 장수의 칼날은 변방에서도 예리했고, 때로는 영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이다 발언을 거침없이 터뜨리며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확산되던 지난해 2~3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결단으로 지역 주민들의 뇌리에 일 잘하는 행정가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특별한 정치적 후광이나 계파가 없던 그가 집권여당 대선 후보로 발돋움한 비결이다.

 

이 지사는 201719대 대선 출마를 앞두고 공저한 책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두 사람에게는 한낱 대통령 지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직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간난고초를 뚫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로까지 오른 그의 의지가 대통령이라는 큰 권한을 향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소년공, 맞기 싫어 딴 학위

이 지사는 출생신고상 1964년생으로 돼 있다. 실제로는 1년 빠른 196312월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 마을에서 54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5산골길을 걸어 다녔던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가 먼저 정착한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으로 어머니·형제들과 이주했다. 아버지는 상대원시장 청소부였다. 가족들은 성남으로 옮긴 직후에도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10번 이사를 했다고 한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그 때문에 집착과 승부욕이 강하다그것이 정치인 이재명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1980년 어느 날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식구들과 모여 밥을 먹고 있다. 이 후보 가족이 경기 성남시로 이사온 지 4년 만에 지하 셋방을 벗어나 1층으로 옮긴 날이다. 이재명 대선캠프 제공

 

이 지사는 성남에서 10대 시절 56개월간 여섯 곳의 공장을 다녔다. 그의 유년시절을 상징하는 굽은 왼팔은 다섯번째 공장인 대양실업에서 프레스에 손목 관절을 다친 뒤 손목뼈 하나가 자라지 않게 되면서 얻은 장애다. 이 지사는 구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아버지가 반기지 않았던 공부를 공장일과 병행했다. 고입과 대입 모두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그리고 졸지 않으려 책상 위에 압정을 뿌려가며 학력고사를 준비한 끝에 1982년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한다.

 

5·18과 노무현, 인권변호사

이 지사는 최근 사회적 이슈인 언론개혁과 관련해 자신도 가짜뉴스의 피해자라고 했다. 공장에 다니던 1980년에는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론 보도대로 폭도들의 소행이라고 여겼지만, 캠퍼스에서 학우들이 뿌리는 유인물을 보며 진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주겠다는 학교(중앙대)에서 커트라인 점수가 가장 높다는 이유만으로 법학도의 길을 택했던 이 지사는 어려웠던 가정형편 탓에 학생운동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부채감을 안고 사법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 18기가 된 이 후보는 한 때 판·검사의 길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연수생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도 세 끼 굶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 강연을 듣고 인권변호사로 인생의 진로를 굳혔다고 한다. 연수생 2년차에 <전태일 평전>의 저자인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습했던 경험도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는 계기가 됐다.

 

성남에서 시작한 시민운동정치인을 꿈꾸다

1989년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고, 1994년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하며 시민사회운동을 시작한다. 당시 대표적인 활동은 2000년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 특혜 의혹 제기,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제기, 그리고 그해부터 시작된 성남 시립병원 설치운동이었다. 이 지사는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인 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으나, 성남시의회는 2004325일 개회 47초만에 부결시켰다. 이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지사는 파크뷰 사건을 취재하던 KBS 프로듀서가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을 취재하게 도왔다는 혐의로 20037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성남시의료원 조례 발의날 의회를 진입했다가 받은 벌금 500만원, 20147월 혈중알코올 농도 0.158%로 음주운전을 하다 받은 벌금 150만원은 이 지사의 선거출마 때마다 따라붙는 전과로 남았다. 이 지사 측근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SNS흠이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다 생긴 상처라고 했다.

성남시장 재선변방에서 중앙으로

이 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2008년 총선에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으로 각각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세갸 약한 선거구였지만 선전했다는 평을 들었고, 결국 재도전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다.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임 시정에서 늘어난 빚을 갚기 위해 지방정부 최초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3년 만에 부채 4572억원을 갚았다. 정치 입문의 계기였던 성남시립의료원도 2013년 착공한다. 이 지사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 호의적이지 않던 부촌분당구에서도 보수정당 후보에게 앞서며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다. 성남시장 2기 때는 기본소득과 유사한 청년배당, 중학생 대상 무상교복 지원을 현실화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유의 적극적인 SNS 사용은 성남시장 때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이 지사는 2017년 출판된 자신의 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수많은 채널을 통해 각계각층의 사람과 친구를 맺고 정보 공유를 한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놀라운 힘을 피부로 느낀다고 적었다. 이 지사의 SNS 활용을 두고 측근들은 그의 정무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 이 지사 캠프 소속 한 측근은 이 지사는 바둑실력이 수준급이다. 판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고 포석을 두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대선 경선반문꼬리표에 지사직 상실 위기

대중 정치인의 반열에 오른 이 지사는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성남을 비롯한 경기 6개 도시의 세입 5000억원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기로 한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인다. 그가 다시 광화문에서 주목을 받았을 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그해 1029일에 촛불 집회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선 후보군으로 떠올랐고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의 왼쪽 날개를 자청하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이 때문에 반문(재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체급을 올려 경기지사에 도전한다. 친문 핵심이라는 전해철 후보(현 행정안전부 장관)와의 경선과 그 이후 본선을 거치며 형수 욕설 논란여배우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 강성 친문도 이 지사를 공격했다. 지사 당선 후 선거 토론 중 셋째형 정신병원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과 대장동 개발사업 후 공공이익을 환수했다고 설명한 일 등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이 내려졌으나,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지사직 상실 위기를 극복했다.

대선 후보 발돋움, 새로운 도전에 직면

지난해 이 지사의 지지도가 급격히 오른 데는 선거법 무죄 판결 외에도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의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도움이 됐다. 이 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도민들에게 일괄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정부의 소득 하위 88%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반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지급 계획을 밝히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자신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신천지 시설 직접 방문 및 폐쇄, 경기도 계곡 불법 영업 정비 사업, 청년배당 지급 등도 이 지사의 행정 능력가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이 지사는 90%대의 높은 공약이행률, 이전 경기지사가 갖지 못했던 전국 광역지자체 만족도 1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까지 올랐다. 19대 대선 경선 때는 한국의 버니 샌더스에 비견될 정도로 거침없는 발언을 앞세웠다면 20대 대선 경선 때는 성장이란 구호와 함께 실행력을 앞세웠다.

지자체장으로의 성과가 강점이지만, 성남시와 경기도를 거치며 얽혔던 인연들과 일부 사업은 대선 정국에서 그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인 후광이나 계파 없이 중앙 정치 무대에 다다른 변방 장수이 지사에게 대선 국면에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기로 성장해 왔던 이 지사가 당과 여의도 정치와 어떻게 융합해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대통령으로 가는 관건이다./경향

 

 

부모 경제력에 좌우되는 '대학생' 될 기회신입생 'K자 양극화' 심화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대학생들 가운데 저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서울 (서울 소재) 대학과 소수의 명문대뿐 아니라 2~4년제·국공립·사립 등 학교 유형을 막론한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최근 4년간 이 같은 경향성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대학 입학 기회가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어 이 같은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향신문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2017~20201학기 신입생 국가장학금 신청 인원 및 학자금 지원구간자료를 보면, 신청자들 가운데 저소득층은 줄고 고소득층이 느는 ‘K자 양극화가 해가 갈수록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대부분이 신청하는 국가장학금의 소득분위 현황 자료는 대학생의 가구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구분(일반대·전문대·교육대·산업대)과 설립구분(국공립·사립)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장학금 신청자가 가장 많은 일반대(4년제 종합대학)에서 기초·차상위계층의 비중은 20179.2%에서 20188.0%, 20197.6%, 20207.5%로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가구소득이 적은 1~3구간도 201729.5%에서 202019.7%로 매년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고소득층인 8~10구간은 같은 기간 28.2%에서 42.5%14.3%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중위소득이 속해 있는 4~7구간은 24.8%에서 25.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구원동의 등 필수 제출 서류를 내지 않아 소득 산정을 못 한 소득미산정은 제외한 수치다.

 

전문대와 산업대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전문대의 기초·차상위계층 국가장학금 신청 신입생은 201713.4%에서 202011.1%, 1~3구간은 36.5%에서 26.3%로 줄었다. 같은 기간 8~10구간은 16.7%에서 28.5%로 늘었다. 산업대에서도 기초·차상위는 11.8%에서 8.7%, 1~3구간은 34.0%에서 25.6%로 줄었는데 8~10구간은 19.7%에서 32.6%로 늘었다.

 

사립대보다 국공립대에서 가구소득의 격차가 더 컸다. 국공립대 신입생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기초·차상위계층 비중은 20178.1%에서 20206.4%로 점차 감소했다. 8~10구간은 같은 기간 29.5%에서 44.7%까지 늘었다. 사립대의 기초·차상위계층 비중은 201711.3%에서 20208.3%, 8~10구간 비중은 201722.7%에서 202036.0%로 각각 변했다.

교육대 신입생들은 고소득층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대의 국가장학금 신청 신입생 중 8~10구간의 비중은 57.3%인 반면, 기초·차상위계층은 4.9%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8~10구간이 43.8%, 기초·차상위층이 6.4%였다.

이처럼 고등교육의 기회가 가정 형편에 따라 나뉘는 현상이 심화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경제력에 의해 교육 기회와 결과를 차등적으로 얻는 현상을 보정할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교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도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에 따른 교육 불평등은 향후 취업 격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이후 이행과정의 불평등 연구를 보면, 첫 소득을 기준으로 청년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10년 동안 하위 그룹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상위 그룹으로 갈수록 소득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남 부연구위원은 논문에서 대학을 포함한 학력의 서열구조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고졸 취업자들은 노동현장과 일상에서 차별을 체감하고 있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해 병원 사무직으로 일하는 김모씨(22)조기 취업을 해서 경력이 쌓였는데, 이제 막 시작한 대졸자와 급여가 차이 날 때는 허무했다고 말했다. 특수분장업계에서 일하는 최모씨(20)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서 대학에 안 간 것이 크게 불안하지는 않지만, ‘왜 대학을 안 갔냐고 물어보는 한국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대학을 갔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코로나19 이후 일자리가 많이 줄었는데, 그동안 다른 친구들은 대학에 다니며 무언가를 하는데 나는 경력을 쌓을 시간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져 불평등의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이 상승이동의 사다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영유아부터 대학 때까지 무상교육이나 등록금 지원 등 교육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 조해람 기자 강한들 기자 김혜리 기자

 

부모 찬스' 때문에...벌어지는 MZ세대 자산격차

상위 20%가 하위 20%35

30대보다 20대 자산격차 더 심각

"자산 격차는 부의 대물림 때문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MZ세대(20~30) 내에서 자산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자산격차가 30대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MZ세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1,849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9,649만 원)보다 2,2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자산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MZ세대 내 자산 상위 20%5분위의 평균 자산은 87,044만 원으로 전년 대비 7,031만 원(8.8%) 증가한 반면에 하위 20%1분위의 자산은 전년 대비 64만 원(2.6%) 증가한 2,47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산 상위 20%의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1933.21배에서 202035.20배로 더 확대됐다. 5분위 배율은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가구가 30대 가구보다 더 큰 자산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20대 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115만 원 감소한 844만 원에 불과한 반면, 상위 20%817만 원 늘어난 32,855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대의 자산 5분위 배율은 38.92배에 달했다. 30대의 5분위 배율(23.82)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높은 수치다.

 

반면 20대의 '소득 5분위 배율'2.45배로, 30대 소득 5분위 배율인 3.05배보다 낮게 나타났다. 20대 자산 상위 가구와 하위 가구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수입 차이는 30대보다 더 적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20대 가구의 자산격차가 소득 차이가 아닌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점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우리 사회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십자가형'에서 시작된 '개고기 문화'2700년 역사 끝나려나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닌가요.”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주세요.”

최근 개고기와 관련된 뉴스가 두 건 올라왔네요. 첫번째는 애견인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아니냐고 언급한 건데요.

 

또하나는 축구스타 박지성씨가 개고기송은 이제 그만 불러 달라고 간청했다는 소식입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활약 당시(2005~2011) 맨유팬들이 부른 박지성 응원가를 일컫는데요.

조선시대 개를 그린 그림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1735~1762)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개그림(맨 왼쪽)이 유명하다. 개는 이처럼 그림의 소재로도 사랑받았다.

 

리버풀 애들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거든

“Park~ Park~ (박지성~ 박지성~) where ever you may be (네가 어디에 있든) you eat dogs in your country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scouse (네가 리버풀 애들이라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걔들은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거든).”

 

전체적인 맥락은 전통의 라이벌인 리버풀 팀을 조롱하는 내용인데요. 그러나 아무래도 개고기가사가 한국인 비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죠. 최근 맨유-울버햄프턴 전에서 맨유팬들이 황희찬 선수를 향해 뜬금없이 이 개고기송을 불렀답니다.

 

그러자 맨유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중인 박지성씨는 맨유 구단의 ‘UTD 팟캐스트인터뷰에서 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박지성씨는 선수 시절엔 내 자신만의 응원가라서 받아들였지만 한국에서 개고기 식용은 아주 오랜 과거의 풍습이라면서 “(개고기송은) 한국인들에게 인종적인 모욕일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복날도 지났는데요. 현직 대통령과 세계적인 축구스타 출신, 두 분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개고기, 즉 개식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네요.

개는 예부터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반려동물로 사랑받았다. 1974년 중국 전국시대 중산국(?~기원전 296) 왕릉에서 출토된 개()의 유골. 금은으로 만든 목걸이가 눈에 띈다. 중산국의 북견(北犬)’은 중원의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국왕비서실에 발탁된 개고기 주사

사실 개와 개고기를 둘러싼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먼저 조선조 중종(재위 1506~1544) 때의 일화를 먼저 전하죠. 이팽수라는 인물의 별명이 가장주서(家獐注書)’였습니다. ‘가장개고기를 뜻하고, ‘주서는 정7품의 벼슬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주사(6·주무관)’ 정도 될까요. 한마디로 이팽수는 개고기 주사라는 별명을 들었던 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1534(중종 29) 이팽수가 승정원 주서에 임명됐는데요. 그런데 <중종실록>의 사관이 발령기사를 전하면서 심상치않은 논평을 얹어놓습니다. 봉상시 참봉(지금의 9)이던 이팽수가 고향 어른이자 당대의 권력가인 김안로(1481~1537)의 뒷배로 요직 중의 요직인 국왕비서실(승정원)7급으로 발탁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팽수가 크고 살찐 개를 골라 개고기를 지극히 좋아하는 김안로에게 바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김안로가 이팽수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청요직에 올랐다는거죠. 사관은 이 개고기 뇌물사건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은 그런 이팽수를 가장주서’(개고기 주사)라 불렀다고 비아냥댑니다. 그런데 <중종실록>은 더욱 웃기는 일화를 얹어놓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유기반려동물 체계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언급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박지성씨는 맨유팬들을 향해 선수시절의 응원가(개고기송)는 이제 그만 불러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KBS·채널 A 영상캡처

 

봉상시 주부(6)이던 진복창이라는 인물이 개고기 뇌물로 출세한 이팽수를 벤치마킹했는데요. 그 역시 김안로에게 개고기 구이로 접근했는데요.(1536) <중종실록>진복창은 좌중에게 김안로가 개고기를 좋아하는 사실을 자랑삼아 떠벌였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진복창은 발탁되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가 웃깁니다.

 

진복창은 김안로의 최애요리인 개고기 구이(견적·犬炙)’을 바쳤지만 발탁되지 못했다. 사람들이 개고기 구이로 아부하는 실력이 이팽수보다 못했기 때문이라고 수근댔다.”(<중종실록>)

권력자에게 앞다퉈 개고기 요리를 뇌물로 바치는 행위도 웃기지만, 개고기라면 사족을 못쓴 개고기 애호가가 있었다니 말입니다. 김안로야말로 빗나간 개고기 사랑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맨유팬들이 2005~2011년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을 위해 만든 응원가. “너희 나라에서는 개고기를 먹지만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 사람들보다는 낫다는 내용이다. 맨유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리버풀 팬들을 비하하는 가사다. 그러나 한국의 개식용 문제를 거론하고 있어서 한국인 비하’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개고기 마니아였던 정약용과 박제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어땠을까요. 1811(순조 11) 다산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 중인 형(정약전·1758~1816)에게 개고기 예찬론을 펼친 편지를 보냅니다.

 

“(형님은) 짐승고기는 도무지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섬 안에 산개가 천마리도 넘을 텐데 저라면 닷새에 한마리씩은 삶아 먹을텐데.”

다산은 “1366일에 52마리의 개를 삶아 충분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흑산도에서 오히려 고달픔과 괴로움을 스스로 택하고 있다고 형을 답답해했습니다. 다산의 편지에는 개의 사냥법과 요리법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다.

<중종실록>은 개고기를 좋아하는 당대의 권세가 김안로에게 개요리를 끈질기게 상납한 덕분에 봉상시 참봉(9)에서 지금의 청와대 비서실 격인 승정원 주서(7)로 발탁된 일화를 소개했다.

 

사방 가장자리에 쇠낫을 꽂은 덫을 만들어 그 안에 둔 미끼를 문 개를 잡습니다. 미끼를 문 개가 몸을 움직이면 찔리기 때문에 끝내는 걸리게 되어. 달아매어 껍질을 벗기고 창자나 밥통 외에는 절대 씻지 말고 곧장 가마솥 속에 넣어서 맑은 물로 삶습니다. 삶은 뒤에는 일단 꺼내놓고 식초ㆍ장ㆍ기름ㆍ파로 양념을 하여 다시 볶고, 삶아서.”

 

그런데 다산은 편지의 말미에 뜬금없이 북학파 실학자 박제가(1750~1805)를 소환합니다.

“(말씀드린 요리법이) 바로 박초정(박제가의 호)의 개고기 요리법이라고 하는 겁니다.”

다산 때문에 초정 박제가 역시 다산처럼 개고기 마니아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중종실록>에 나온 진복창의 개고기 뇌물사건. 진복창은 개고기 요리를 김안로에게 상납했지만 발탁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팽수보다 요리솜씨가 뛰어나지 못한 탓이라고 수근거렸다.

 

정조 암살미수 사건에 연루된 개고기

왕실 잔치에도 개고기 요리가 올랐습니다. 정조(1776~1800)가 화성행차 도중에 베푼 혜경궁 홍씨(1735~1815)의 회갑연에 개고기찜(狗烝)을 올린 기록(<원행을묘정리의궤>)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개고기를 둘러싼 별의별 이야기가 실록 등의 사료에 등장합니다. 정조 즉위(1776)와 함께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1735~1762)를 죽음으로 내몬 홍계희(1703~1771) 가문이 몰락하는데요. 그러자 정조 시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거사 과정에서 웃지못할 일화를 남깁니다. 1777(정조 1) 728일 정조의 이복동생 이찬(1759~1778)을 추대하는 반역의 무리는 대궐밖 개잡는 집(屠狗家)’에서 개장국을 사먹고(買吃狗醬) 대궐로 잠입합니다. 말하자면 거사를 앞두고 보신탕집에서 개고기 파티로 최후의 만찬을 펼치며 결의를 다진 거죠. 그러나 거사는 실패로 돌아가죠. 임금이 밤새도록 책을 읽고 있던 존현각 지붕을 뚫고 시해할 작정이었지만 발각되고 말았죠. 그런데 미수에 그친 일당이 이튿날 모인 곳도 바로 최후의 개고기 파티로 결의를 다진 개잡는 집이었답니다. 일당은 이곳에서 다시금 거사계획을 세웠지만 도중에 일망타진됐죠.(<명의록>)

 

그럼 불교국가인 고려는 어땠을까요. <고려사>를 들춰보니 무척 냉소적인 기사가 보이네요.

“(무신) 김문비(생몰년 미상)는 항상 개를 구워서(燎狗)’ 대나무 조각으로 개털을 긁어 버리고 즐겼다. 만년에는 온몸에 종기가 나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나무 조각으로 자기 몸을 긁게 하다가 죽어갔다.”는 겁니다.

다산 정약용은 흑산도 유배중인 형(정약전)에게 보낸 편지에서 섬 안에 산개가 1000마리는 넘을 것이 아니냐면서 “5일에 한 마리씩 잡아먹어도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산은 이 편지에서 산개를 사냥하는 법과 요리하는 법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 너무 상세하게 소개할 수 없다. 다만 말미에 이것은 초정 박제가의 개요리법이라고 밝힌다. 북학파 실학자인 박제가도 개고기 마니아였음을 알 수 있다.

 

개고기 식용으로 추태부린 외국인

개고기 식용으로 물의를 빚은 외교관의 추태가 이유원(1814~1888)<임하필기>에 나와있네요. 즉 연행사(사신)의 명을 받고 연경(베이징)에 파견된 심상규(1766~1838)는 때마침 복날이 다가오자 개고기가 생각났답니다. 그러나 당시 청나라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았답니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청나라를 건국한 태조(누루하치·1616~1626)를 둘러싼 전설 때문이었다는데요. 즉 누루하치가 전쟁에서 불에 타 죽을 지경이었는데 개가 나타나 온몸에 물을 적셔 살려냈다는 겁니다. 그래서 청나라에서는 개가 죽으면 땅에 묻어주는 풍습이 생겼다는데요.

 

그러나 입이 근질근질했던 심상규는 복날이니 삶은 개고기를 팔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연경 사람들이 깜짝 놀라 팔지 않았겠죠. 하지만 심상규는 개의치 않고, 그릇을 빌려다 개고기를 삶았습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연경 사람들은 개고기를 삶은 그릇을 모두 내다 버렸다고 합니다. 외교관이 남의 나라 땅에 특사로 가서 혐오식품을 스스로 해먹은 꼴이 된거죠. 나라망신 톡톡히 시킨겁니다.

정조의 반대세력인 노론벽파가 정조 암살을 모의한다. 1777729일 자객들이 개잡는 집에서 개장국을 먹고 대궐을 뛰어넘었다. 개고기 요리가 거사를 앞둔 자객들의 마지막 만찬이었다. 그러나 시해 모의범들은 임금이 밤새도록 책을 읽고 있던 존현각 지붕으로 침입하려 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도주했다. 그들이 이튿날 다시 모인 것인 역시 개잡는 집이었다.

 

2700년 된 복날 개고기의 유래

그렇지만 개고기를 먹는 풍습을 전한 사람들이 다름아닌 중국인들이었습니다.

복날의 유래는 기원전 675(진나라 덕공 2)까지 올라가는데요. “덕공 2, 복일(伏日)을 정해 개를 잡아 열독(熱毒), 즉 사람을 해치는 뜨거운 독기를 제거했다.(以狗禦蠱)”<사기> ‘진본기의 기록이 있습니다.

 

<사기>의 주석서인 <사기집해><사기정의> 등은 복날의 기원을 흥미롭게 풀어놓았는데요.

초복에 제사를 재낼 때 개를 읍()4문 앞에 걸어놓았다.(祠社狗邑四門也) 사람을 해치는 열독과 악한 기운을 물리치려고 개를 걸어놓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은 기둥에 묶어놓고 찔러 죽이는 고대의 형벌 중 하나인데요. 한마디로 십자가형이죠.

 

잔인하죠. 지금부터 2700년 전 진나라 사람들이 성의 4대문에 개를 못박아 걸어두어 열독과 악기를 물리쳤다는 거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까마득한 옛날,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1960~70년대 국내에서도 개를 매달아놓고 몽둥이도 때려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인근 산동네인 청운동에 살던 제가 실제로 심심치않게 목격했는데요. 지금도 죽어가는 개들의 비명소리가 귓전을 때릴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19세기초 청나라 연경(베이징)을 방문한 사신 심상규가 복날을 맞아 개고기를 삶아 팔라고 했다. 그러나 개고기를 먹지 않는 중국인들이 거부하자 심상규는 그릇을 빌려다가 직접 삶았다. 중국인들이 놀라 그 그릇들을 내다버렸다. 상대국의 풍습을 존중해야 하는 외교관의 책무를 저버린 추태를 저지른 것이다.(<임하필기>)

 

이열치열의 보양식

그렇다면 왜 복날에 하필 개를 잡았던 걸까요.

초복은 하지가 지난 뒤 세번째 경일(庚日)이고, 중복은 네번째 경일이며, 말복은 입추 뒤 첫번째 경일입니다. 그런데 천간(天干)의 하나인 은 오행으로 치면 쇠()에 해당하구요. 오행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균형을 이루는데 불()이 쇠()를 녹이기() 때문에 화극금(火克金)’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쇠의 기운이 강한 경일에는 화기가 강한 음식을 먹어서 눌러줘야 하는거구요.

<사기> ‘진본기와 주석서인 <사기정의> <사기집해> 등은 지금부터 2700여 년 전인 기원전 675(진 덕공 2) 복날을 정해 개를 잡아 열독을 제거했고, 그때는 개를 읍성의 문에 내걸어두었다고 기록했다.

 

그런데 개는 태양, 양기를 가리키는 ()’을 뜻하는 가축(狗陽畜)’이라 합니다. 그러니 개가 이열치열에 딱 맞는 음식인 거죠. 다른 해석도 있답니다. 가을철을 상징하는 금()의 기운이 나오려다가 아직 물러나지 못한 여름의 화()를 만나 바싹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엎드릴 복()’를 보면 사람 인()변에 개 견()자 잖습니까.

 

그리고 복날의 기원이 진나라에서 시작됐지만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꽤나 오래된 것 같습니다.

 

<예기> ‘월령이나 <식경>음력 7월에는 음식으로 마()과 개고기를 먹는다.(食麻與犬)”고 했습니다.

 

<논어>제사에 개고기를 쓴다고 했고, <소학>제사와 손님 접대에 군자는 소를 쓰고, 대부는 양, 선비는 개를 쓴다고 했습니다.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기원전 202~195)은 젊었을 때 개고기 요리를 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을 도와 천하통일의 일등공신이 된 번쾌(?~기원전 189)의 원래 직업은 개백정이었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 백수건달이었던 유방은 번쾌가 잡은 개고기를 먹었겠죠. 번쾌는 훗날 유방의 부인(여 태후)’의 여동생인 여수와 결혼했는데요.(<사기> ‘번역등관열전’>) ‘개백정 번쾌의 깜짝 출세기입니다.

19세기 말 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인 개도살’. 끌려가지 않으려는 개의 모습이 안타깝다. 1960~70년대만 해도 복날에 개를 매달아놓고 몽둥이로 때려 죽이는 일이 심심치않게 일어났다.

 

몬도가네의 유래는 개같은 세상

개고기를 흔히 보신탕이라 했죠. 아닌게 아니라 <동의보감>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력에 좋다는 뜻이어서 2700년 가까이 사랑을 받아온 것 같아요.

 

아직 개식용을 찬성하는 쪽도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더라구요.

최근들어 개고기 소비가 줄면서 보신탕집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외국언론도 좀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쇠퇴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출처:SBS 뉴스 캡처

 

그러나 최근들어 좀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보신탕 문화가 요즘들어 급격하게 쇠퇴일로에 접어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개를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반려동물로 여기는 풍조가 대세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직접 키우고 있거나, 혹은 키우고 있는 이들을 친지나 이웃으로 두고 있는데요. 그런 반려동물을 식용으로 먹는다?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한가지 첨언할게요. ‘몬도가네라는 용어 있죠. 1962년 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몬도카네·Mondo cane’)에서 따온 말인데요. 세계 각국의 괴기적인 문화현상을 고발한 영화라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이 몬도카네는 우리 말로 개의 세계’, 혹은 개 같은 세상이라는 뜻이라네요./ 이기환 경향신문 역사스토리텔러 기자

 

퇴임 앞둔 메르켈 총리, 역사 앞에 한번더 고개 숙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연합뉴스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이후 독일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총리 자격으로 8번째이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10(현지시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600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방문해 영원의 불을 밝히고 헌화했으며, 머리도 숙였다. 메르켈 총리는 기억의 섬광: 홀로코스트 사진전시회를 관람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났다.

수용소에서 나온 메르켈 총리는 연설에서 독일에서 유대인식 삶이 부활하고 있다이는 우리가 반유대주의, 증오, 폭력에 맞서는 결단을 지지하도록 하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국가에 많이 공급 못 돼 슬프다"던 모더나저소득국에 더 비싸게 팔아

9(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출하 현황을 추적하는 데이터 업체인 에어피니티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NYT는 세계은행이 저소득국으로 분류한 국가들에 존슨앤존슨은 2500만회분, 화이자는 840만회분의 백신을 수출했지만, 그에 비해 모더나는 90만회분만 보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더나와 개별 구매 계약 정보가 공개된 23개국 중 저소득국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더나가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올해 안에 최대 34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데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기부한 것을 제외하고 모더나가 직접 보낸 것은 아직 단 1회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모더나는 부자나라에 더 싼 값으로 백신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낸 1회분 가격은 1516.50달러였고 유럽연합은 22.625.5달러였지만 보츠와나, 태국, 콜롬비아는 2730달러를 냈다. 그마저도 콜롬비아는 6월초에 예정됐던 백신을 8월에 받았으며, 8월부터 시작한다던 보츠와나 수출분은 아직 하나도 도착하지 않았고 태국은 내년에나 백신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의료진 등 시위대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상징하는 사람의 뼈 무더기 모형을 든 채 제약사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의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NYT는 모더나가 지난해 백신 연구와 임상시험 과정에서 연방정부로부터 13억 달러(15천억원)의 거액과 미 국립보건원(NIH) 소속 과학자들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정부의 글로벌 백신 공급 노력을 외면하는 데에 실망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20196000만 달러(7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수입이 140억 달러(16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NYT"그들(모더나)은 투자 수익 극대화 외에는 아무런 책임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계의 비판이 이어지자 모더나는 백신 생산량을 늘려 내년에는 저소득 국가에 10억 회분을 공급하고, 아프리카에 백신 공장을 세우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NYT와 인터뷰에서 "모더나 백신이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공급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라면서도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전염병은 2020년 상반기에 전 세계 부의 상당한 하락을 초래했습니다. 3월 말까지 글로벌 가계부는 이미 약 4.4% 감소했다. 흥미롭게도, 전 세계 정부의 많은 통화 및 재정 부양 책 이후에, 글로벌 가계 부는 회복 할 수 보다 더 있었다, 에 올해 마무리 $418.3 ,전년 대비 7.4% 증가.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개인은 전 세계 인구의 1.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부의 45.8%를 보유하고 있다.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서, 인구의 55%는 전 세계 부의 단지 1.3%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극단적 인 재산 분배 사례 사이에, 세계의 인구의 나머지는 부의 결합 52.8 %를 가지고 있다.

 

지역별 글로벌 부분배

부의 불평등은 위에서 언급한 부의 범위 내에서 특히 분명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국가 간의 더 지역적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2020, 북미에서 총 부는 12.4조 달러, 유럽에서는 9.2조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 두 지역은 부의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또 다른 4.2 조 달러를 추가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국과 인도제외)4.7 조 달러를 추가했다.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는 모두 2020년에 손실을 기록했다.

인도에서 총 부는 5,940억 달러( 4.4%) 감소했습니다. 한편, 라틴 아메리카는 총 부액이 11.4% 또는 1.2조 달러로하락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