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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24년 가슴 먹먹한 2월

by 이성근 2024. 3. 2.

느티나무 아래서

월급을 받으면

아픈 이부터 치료하리라

밀린 월급을 받으면

아버지 용돈부터 챙기리라

석달 넉달 밀린 월급을 받으면

아내와 둘이 제주도라도 다녀오리라

아 그런데 그 월급 누가주나

날 저물어 붉은 서쪽하늘

수천 수만의 잔가지 촉세운

느티나무 한 그루 봄을 헤아린다

201821·

한 달 째 입원 중인 사무실 동료의 병문안을 갔다. 낮에는 갈 시간이 없어 밤에 갔다. 기부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그녀는 걱정했던 것 보다 의외로 얼굴이 밝아 다행이었다. 업무복귀까지는 병원신세를 더 져야 한다며 갑갑해 하기도 했다. 총회를 앞두고 있고 회계처리를 도맡아 왔기에 또 처리해야 할 일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업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빨리 회복하기를 바랬다.

또 나선 걸음 대티터널 주변, 너무도 변해버린 서대신동 일대를 살폈다. 서대신사거리 앞 뒤 좌우를 막아선 2931층 아파트 단지들은 시약산 자락 가장자리의 마을이며 이미산과 부민산 자락 언덕배기 마을의 전망을 통째 가려 버렸다. 더이상 바다를 볼 수 없었다. 왠지 닮은 꼴이다. 동구 초량동이며 수정동 원도심 지역이 북항 재개발지에 들어선 아파트들로 인해 갇혀버린 것처럼...참 잘못된 짓들이다.

예전 봄날, 신호대기로 차가 멈추어선 서대신 사거리에서 산쪽을 바라보면 연분홍 벚꽃이 참으로 화사했었다. 이제 사라졌다. 대신 터널을 돌아 내려오는 길 양쪽 사면에 양미역취가 무단침범 한채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2421

 

설 아래부터 이른바 감기 몸살이란 것이 찾아와 본가, 처갑집 아랫목 차지하고 누워 있다 좀 살만하다 싶어 화포천과 마주했다. 쉼 없이 흐르는 일, 새삼 존경스러웠다. 몸 추스려 다시 더불어 흐를 일이다.201422

·

늦은 귀가, 식구들은 잠든지 오래, 2월호 잡지들이 반긴다 .그 중 우선 눈길이 머무는 것은 함께사는 길이다

아마도 이 잡지의 창간 준비의 준비호(93.4) 금수강산을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가지는 애착이기도 하다그때 환경연합 8개 지역이 전국조직의 깃발을 세우기 위해 결의하고 돌아가신 박경리선생을 모시던 때다.

문득 그때의 열정을 나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가 묻는다. 솔직히 운동의 현장과 중심에서 비켜나 있다 보니 예전 같지가 않다여기에는 어찌되었건 새로 터잡은 곳에서의 접목을 통해  환경운동의 또 다른 큰 나무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하지만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그래서 묵묵히 매진할 따름이다. 201622·

 

좀전에 환경련 최수영처장과 mbc 지방시대 에서 미세먼지와 공원일몰제 토론을 했다 . 두 사안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도시공윈은 미세먼지 저감에 큰 기여를 한다. 정부가, 부산시가 할수 있는 것은 경보의 발령과 외출자제 마스크 착용 권고가 전부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7월 그 방패막인 도시공윈이 사라진다 . 막아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는 공원일몰제로 관통될 것이다. 설 쉬고 각당에 일몰제 대응 공약채택을 묻는 일련의 활동이 있을 것이다 . 시민들이여 올해는 공원에 투표하자. 그래서 묻자. 당신은 도시공원을 지키는 후보인가 201822

 

오늘은 세계 습지의 날, 서낙동강 강동교에서 인근 무논에 밥 먹으로 가는 청둥오리들을 만났다. 나도 낙동강오리알 밥 먹으러 들린 참이었다. 한 오백여 개체가 수변 가장자리에 깃들어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강 건너 가락의 팽나무처럼 이 강변은 이 모습 온전히 간직할수 있을까.

10년 전 갈맷길 신규 코스를 발굴한답시며 녹산 수문까지 약 8.5Km 수변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보고 담았던 풍경들, 그리고 어느해 저물녁 그 강변에서 마주했던 사람을 떠 올렸다. 아마도 에코델타시가 모습을 드러낼 때, 이 장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구역의 평화를 기원해 본다.202122

·황령산 남사면에 있는 해안사. 용마루 넘어 아파트가 거대한 장벽이되어 그 너머를 막아 버렸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일대는 트여 있었고 북항이 보였다. 저 아파트들이 진짜 산이라면 해 본다.

오색딱다구리의 나무결 파는 소리가 목탁소리 처럼 들린다. 그 곁에 청딱다구리와 쇠딱다구리도 거든다. 뭔가 쪼아될 게 있다는 것 ... 코로나 3년 차 고부간의 갈등, 그 모든 것을 읽고 있는 나, 난감했던 설연휴가 지나 간다. 조만간 목련 꽃 하늘거리는 봄빛을 마주하리라. 너나 없이 집안 평온한 날이 되었으면 해 본다.202222

습지의 날, 동참하리라 마음 먹었던 유역청 환경부 규탄 기자회견은 이른 시간과 이동수단이 여의찮아 가지 못했다. 대신 1월 기록했던 BRT 현장들 정리하느라 하루를 소진했다. 녹지 전환 도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높은데서 보면 현행 BRT 정류소는 확실히 빈 공간이 넘쳐 난다. 세종과 대전, 심지어 서울조차도 길지 않다. 정류소의 기능에 충실하다. 대신 남는 공간은 교관목을 식재하여 가로녹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이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리하여 BRT차로를 중심으로 좌우 인도의 가로수들이 아치를 이루는 도시녹지축을 만드는 것 지역 총선공약으로 채택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이익되고 얻는 것이 많다. 이 도시가 가야할 방향이다. 202422

2024년 2월3일

 

지난 주말 간만에 막내와 더파크를 찾았다. 내게는 부담스러운 입장료였지만 아들과 못다한 한때를 보내는 데 이쯤이야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값을 더파크는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동물원 내 유독 이식된 삼나무의 상태는 처참했다. 다녀온 결과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연합뉴스에서 연락이 왔다. 기사로 쓰고 싶다고 ...

그런데 정말 이래도 되는가. 더파크내 이식된 삼나무의 80%는 문제가 있다. 인근 수원지 댐하부 녹담대 가는 길의 삼나무와 확실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그 숲을 100년 숲이라 부른다. 더파크 개장 1년도 채 안되어 숲이 죽어간다 201524·

 

지난해 고향땅 일부가 농업용 댐 건설로 수몰된다기에 ( 지구안에 할머니 묘소가 있어) 현장을 찾은 길에 모셔온 춘란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더는 갈 일이 없을 둣하여 할머니인듯 모셔온 것이다.

그 보춘화가 꽃을 피웠다. 일반적 개화시기 보다 훨씬 이르게 피었다. 꽃대는 두개 올라 와 있었는데 그 중 안쪽의 꽃대에서 꽃잎을 열었다. 꽃봉오리는 지난 여름에 생성된 것리라.

뜯긴 뜻 뭉툭한 잎은 노루나 토끼가 뜯어 먹은 흔적일 것으로 추정한다. 입춘을 앞 두고 피었다는 것이 아마도 바낀 생육장소의 변화 때문이 아닌가 여긴다. 피어야 할 때를 앞 당겨 피어난 춘란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 할매가 Don't Worry 하는 것 같다. 할매 ㅡㅡ 201724·

 

먼저 다들 立春大吉 하시라

옥상에서 건너마을을 보다 문현동 삼성아파트단지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언덕 아래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마을을 대신하여 6개동의 아파트가 삼성촌을 가려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 그나마 동과 동 사이 손바닥 만큼 보이던 수정산은 아예 닫혀 버렸다.

삼성아파트쪽 사람은 또 어떨까 통일동산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롯데며 경동의 신축 아파트 단지로 건네다 보며 마주하던 숲을 잃는데다 코앞에 들어선 벽을 어쩌나 갑갑해서 ,,,,

이기 사는 건가. 다 필요없고 집값 올라 또 팔고가면 되는건가 . 참 비루한 도시고 후진적 도시다. ,,,공원일몰제는 저 괴물들을 또 쏟아낼 것 아닌가. 지방선거에 나서는 자들여. 제발 정신차리기 바란다.

입춘날 확 밀어버리고 다시 수정산과 마주하고 싶다.

(사진 2004.7>2017.1 > 2017.2 >  1952 美軍 Kenneth H. Lehr: 저붉은 원 안이 오늘날 삼성촌이다 )201824

 

21.2.4

 

황령산 마하사 홍매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들과 현장 답사 갔다 카메라에 담았던 오늘 하루의 기록을 몽땅 잃어버렸다. 컴에 옮기면서 실수로 원본을 지우기 하는 바람에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쓰레기통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낭패다. 다행 폰으로 찍어 둔 홍매 한송이로 위로 받는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202424

 

2008년 낙동강 도보 답사 때 >2015 2.5 페이스북 사진 교체

어머니 생신이었다. 예년같으면 이 맘때 집안 12월생 모두(7)를 대상으로 합동 생일잔치를 열었는데 ... 해마다 하니 그도 부담스러워 올해는 그냥 넘어가자에서 어머니 설득해 집에서 같이 밥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설 앞두고 자식들 주머니부터 생각하신거다. 올해도 인천은 오지 못했고 그 빈자리 마침 휴가 나온 큰손주가 대신했다. 여기에 이제4살 외손주의 재롱으로 채웠다. 그냥 넘어갔더라면 이래저래 후회했을 어머니 생신, 팔순 앞둔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소원한다. 201825·

국가명승 17호 태종대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우는 재선충이 덥쳤다.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명승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 아다시피 태종대는 탁 트인 바다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지역의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는 기암절벽에 90%에 육박하는 소나무가 연출하고 있다. 그 소나무들이 고사한다면 .. 끔찍하다 . 그 그림 상상해보라.

신종 코르나의 등장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야단법석이지만 실은 재선충 역시 기후재앙의 또 다른 얼굴이다. 물론 태종대 지역에 그동안 재선충 감염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발견되는 족 수시로 베어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른 상황이다.

솔직히 부산시가 국제관광 거점도시에 선정되고 이런 저런 계획을 들먹이지만 정작 이런 지역 고유자산의 손실과 보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여 우짜든동 그 자산을 이용해 어문짓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한다. 현재의 기상상태로라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도 더 빨라질 수 있다. 부산시는 산림청과 비상한 관심으로 속히 대응하라

202025·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나는 정월 대보름 보다 하루 전 조금 부족한 달을 좋아 한다. 늘 그래왔듯 평생의 지향점이다. 다 채우기 보다 어딘가 좀은 빈듯한 그 여유를 즐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 부족분을 문화매개공간 쌈에서 입춘첩 쓰고 덕담하며 나누었다. 마침 화가 곽영화며 박경효의 그림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은근 마음을 붙든 건 곽 화백의 달을 주제로 한 연작이다. 저 친구가 어찌 내 마을을 알아 저리 그렸을꼬 싶을만큼 ... 그래서 작당했다. 하나는 나, 김상화, 곽영화 셋이서 기금마련 전시회를 여는 것이고, 두번째는 동백군락지에서 가덕의 안부를 묻는 문화행사 加德本色 2를 올해도 열자는 것이었다. 조만간 답사 후 일시를 공지 할 것이다. 한번 놀아보자는 것이다.

이래 저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일행이 의기투합 찾은 곳은 1917

동백 이었다. 동백의 술이야 정평이 나 있지만 안주가 다른 날보다 특별했다. 일곱 나물에 오곡밥과 부럼으로 일행 모두가 대만족이었다. 이런 대접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사실 늘 잘 해줌) 그 만족에 답해주기 위해 나는 미리 시 한편을 준비했고 김상화가 글을 입혀 전했다. 아마 내일 이후 그 시와 글을 동백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참 연이어 길한 날이다. 집으로 오며 다시 달을 보았다. 아마도 저 달을 누군가 나처럼 바라볼 것이다. 안녕을 기원한다.202325

 

입춘날 모처럼 단잠에 빠져 있는데 아버지의 호출이 있었다. 옻닭했으니 오라고 또 거부는 못하고 녜 하고는 갔더니 헐 어머니 생신날이었다. 정작 어머닌 당신 생일인지도 모르고...

그랬다. 지난주 점심 먹었던 것으로 할일 다했다 여겼는데, 아버지가 그래도 챙기고 인천 둘째가 택배로 미역국을 보내고 큰동생과 막내네도 왔었다. 참 죄송스러웠다. 달리 준비한 것도 없어 간만에 재롱을 부렸다. 그리고 둘이 마주 앉아 얼굴 마주 보았다. 머리 염색좀 해라. 머리 새로 나는 약 묵고 있다.... 지난주 드렸던 꽃다발은 여전히 싱싱했다. 달아나는 기억이야 어쩌겠습니까. 그냥 이대로만 ... 202425

친구 두꺼비가 지갑에 소지하고 다니는 유언장 2024년2월6일 

마하사 방문 결과는 예상대로 좋았다. 정산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여름 비오는 날, 얼핏 스치던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일부러 시간 내어 동행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배웅하던 국장님의 화사한 미소는 덤이었다.

헌데 퇴근길 이 야밤에 비둘기 한마리 혼자 밤거리를 종종거리고 다닌다. 별일이다. 뭐 어떠랴 202427

 

늦었지만 모방송과 가덕의 생태적 지위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3회차 나갈 것이고 1회분 촬영에 하루를 꼬박 보냈다. 보통 반나절하고는 급히 가기 바빴던 전례에 비추어 보면 이 또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언론은 왜 처음부터 이런 문제의식과 정보를 제공할려고 하지 않았는지 생각함 원통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다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협조했다. 어처구니 없는 이 일방성과 폭력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한편 주민들의 억하심정 노여움이 첩첩 도배된 현수막에도 서운함과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왜 진작에 이렇게들 나서지 못하셨든가.

오손도손 한 집안 같던 어촌 공동체가 졸지에 해체되고 마주하던 산들은 수장되는 일이 이분들만의 사연일까. 미역 말리는 빨래줄 넘어 대항의 할배나무가 쓸어질 듯 위태롭다.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막히든지 15분 도시, 대중교통은 아직도 먼 먼 이야기, 남의 나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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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일 방송이 됐다고 기자가 알려 왔기에 덧붙인다.

https://naver.me/xQ82II8H 202428

2016년 2월9일 

지짐을 굽다 불조절을 잘 못해 구운 것 반은 태웠다. "놔 둬라 내가 하꾸마" 어머니께 쿠사리 듣고 황령산 올랐다. 늘 다니던 산길 돌다가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런 이런 하늘 맴도는 두루미 무리들 ...100여 개체가 넘었다. 일본쪽에서 건너온 무리들로 추정한다. 맴돈다는 것은 혹시나 쉴 자리 있나 살피는 것이리라. 그렇게 수차례 선회 비행하다 마땅한 답이 없는지 서쪽으로 멀어져 갔다. 굴참나무 숲에서 목이 아프도록 보았다. 뭔 좋은 일이 생길려나 ...그렇게 믿기로 했다. 202429

 

어쩌다 보니 설 아래 사흘 내리 술이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나은 사람들과의 만남, 영업시간이 제한 된 술집 보다는 훨 좋은 양정 아지트. 다들 코로나에 불만이 많다. 그리고 자꾸만 놓치는 것이 왜 왔는가 이다. 장미꽃 입에 물고 더불어 맘 편케 잔 나눌 진짜 봄을 갈망해 본다.2021211

 

바다가 보고 싶다는 아들과 다대포를 찾았다. 내륙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다 보니 그럴려니 했지만 정작 마음은 몹시 심란했다.

그랬다. 차례를 지낸 뒤 집안 대소사 이야기하던 중에 공식적으로 아버지께 여쭈었다. "명절 제사 그만 하면 어떻겠는지요.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간소하게 지내면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보입시다" . 예상했지만 당신께서는 격하게 거부했다. 삼촌과 숙모가 조카를 거들었다. "아주버님 아들 짐들어 준다 여기시고 그리해보입시다. 맘 고생이 큽디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결정 내리기 보다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사실 어머니 아버지는 이런 날 예컨데 명절, 피붙이들과 손주들 떼로와서 북작북작 놀면서 먹여 보내는게 낙이자 도리라 여기시는 거 잘 안다. 그렇지만 자손들의 해석과 관점은 달랐다. 나 또한 다르다. 두 분 사시면 얼마나 더 사 실 것인가로 귀결되어 이 정도는 감내하고 대신 모두가 공감하는 우리만의 명절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인데 ...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말은 쏟아졌고 과정은 지켜볼 일이다. 부산을 떠나 7시간 만에 여주에 도착한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힘 내슈 " 2024211

 

2014년2월14일 

용두산공원 영화체험박물관 자리 칠엽수 문제를 오늘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다루었습니다. 다들 점잖게 표현했더군요. 목이 마릅니다.

"... 하지만 시는 이를 알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용두산공원, 중구청과 함께 나무 이식을 논의하면서 공원에서 심은 조경수 20여 그루만 옮기기로 합의했고, 나머지는 베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호 가치가 있다면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신문

"...부산시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1천만 원 안팎의 이식비를 부담하라고 강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일보  어처구니 없다. 이전 비용이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년간 40억씩 나갈 돈은 뭔가 ? 정안되면 시민기금이라도 보태주면 이식하려나

참고로 국제신문 기사에 난 칠엽수의 흉고직경을 수정한다. 1.5,m 가 아니라 정확히 2.33m 이다. 그리고 비슷한 수령의 푸조니무나 은행은 더 크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해 본다. 일단 오늘 제16차 고리1호기 폐쇄 시민행진 코스에 넣어 볼 일이다. 그리고 공유할 일이다 ·· 2015214·

 

간만에 사람들과 어울려 밥을 먹었다.

(박원순 시장이 부산을 방문하여 지역시민사회단체 사람들과 함께했던 자리 였지 싶다)

품고 있는 고민의 주소는 비슷했다. 다만 암담한 현실의 탈출구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달랐다. 허나 따지고 보면 결국 하나였다. 이 세월을 어찌할 것인가

일부는 2차로 빠지고 총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 다시 들렸다 귀가 하는 길

연사흘 비를 몰고 온 구름이 또 어딘가로 이동 중인 하늘 아래 유난히 빛나는 한 그루 나무가 위로를 건냈다.

밤비에 타는 춤

차마 눈발로 날리지 못해

겨울비가 내리는 밤이면

옷을 벗고 비를 맞자

팍팍한 가슴의 하찮은 떨림쯤

오랜 가뭄의 어두운 들에서처럼

바람떼 홀로 소리쳐 울부짓는

푸른솔, 비에 씻기우듯

천둥소리 번갯불

그 섬찍한 의미에 멍들자

그래서 이땅에 뿌리박은

우리들 뼈의 마디마디 깊은 속살

살아 숨쉬는 소리 다시 듣는다면

그때 삭정이처럼

불속에 뛰어 들어 춤을 추자

우리들 행위의 깊이가 뜨거워서 빨갛토록

태우고 태워 불사르자

하나의 남김도 없이

밤비에 타는 춤을 추자(1987)

2016214

 

문현경동리인아파트 신축공사 주민설명회가 열린 3동 주민센터

경동의 주민 설명회는 그들이 매입한 부지에 지장물 철거며 벌목이 완료된 다음 있었다. 지난해 1027일이후 거의 4개월이 경과했고 과정에서 그들은 어떤 정보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설명회는 경동의 일방적이고 기만적 설명회를 성토하는 장이 되었다.

1027일 그날은 키토에서 헤비타드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었다. 벌목이 진행되고 있었고 현장 소장은 주민들의 항의에 내땅에 내가 나무 베는데 뭐가 잘못된 거냐고 했다.

그현장 소장이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지역의 공동체와 공유자원을 순식간에 박살내면서도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주민들의 저항이 본격화 될 듯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경동의 리인아파트는 들어설 적지가 아니다 2017214

 

은근 자랑반 올리고 싶은 그림있지만 난리날 것 같아 자제한다 ^^

대신 오늘아침 태종대 재선충 창궐 관련 자길치 아지매 방송하고 나와 광안리 바다걸으며 생각했던 것 ... 소나무들이 그냥 안보인다. 병인 것 같다. (내가 ) ...2020214

 

비탈에 선 가덕 외항포의 터줏대감나무들, 느티나무는 흉고 4.28m 팽나무는 3.77m 이들이 터 잡고 뿌리 내리며 살아온 섬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로써 2015년 이후 가덕에서 명함 내밀만한 노거수는 거의 조사한 셈이다. 하지만 가덕 등대쪽이나 군부대는 아직 미답이다. 기회가 닿기를 희망해 본다.2021214·

 

기후대선과 기후정의를 위한 전국행동 <기후바람> 전국순회팀이 새만금에 이어 가덕도를 찾았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 진짜 보물같은 장소는 말로 떼웠다. 그럼에도 늘 바라는 바 ..최소한 ..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는 항변과 부정의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다.

3.5km 할주로가 1개 인지 두 개인지 아니면 세개까지 거론되는 대항 현장과 그로인해 흔적없이 사라질 근대사의 아픈 현장 외양포,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면 닮은꼴이 될 휑한 신항공사 현장을 들린 다음, 공항 배후도시로 포장되어 지고 있는 눌차만까지의 3시간 남짓한 동선 이었다.

아프다고 말하는데 가덕 안에 갇혀 버린 고약한 세월이다. 전국 곳곳에서 연대의 차원으로 내걸었던 가덕신공항 반대 현수막은 오늘 새로 붙인 현수막 말고는 다 죄다 제거된 상태다. 특별한 목적의식이 없고는 그 길에서 더이상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기댈만한 언덕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다 다음달이면 사전타당성조사에 대한 발표가 있다.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였으니 뭐라 갔다 붙여도 타당하다는 결론을 낼 것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진실공방이 벌어지려나 ...

동백군락지 가덕본색 개최는 226일 토요일 쯤 있을 것 같다. 그때 같이 놀아봤으면 한다. 그래서 가덕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2022214·

 

MBC 뉴스테스크 팀과 황령산을 찾았다. 서울 남산 곤돌라와 묶어 나가는 몇 분 안되는 뉴스 때문이다. 무려 6시간을 산정을 누비고 다닌 발품에 비해 전달 되는 정보는 찰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울서 황령산까지 왔고 한 컷을 담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했다. 고마웠다. 나도 뉴스의 성격상 핵심 문제를 방송에 실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평소 기준에 들지 않는다며 지나치던 곰솔( a1.14 b 1.6/R 3.2) 한 그루를 황령산 터줏대감나무 7호로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아무튼 좀더 눈여겨 볼일이다. 의외로 시민들은 황령산 개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자주 방문한다는 마니아 조차도 봉수전망탑이며 케이블카 조성 사실을 듣고는 분개했다.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날이 저물기까지는 정상부 주변의 화살나무며 떡갈나무, 생강나무 등 교관목의 겨울눈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머잖아 여기서도 꽃이 피기 때문이다. 2024214

 

25일 정기 총회를 앞두고 정기이사회가 열였다.

비 내리고 살짝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안건 처리로 진지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재미나고 즐거운 정기총회를 위해, 준비되는 프로그램 외 회원 선물로 본인 또는 공저 행태로 발행한 책자를 가져오기도 했다.  기대된다 2016215·

 

나는 보기보다 실리적인 사람이다. 일테면 폼낸다고 아님 남자 운운하며 겨울에 내복 안입는 사람은 좀 딱하게 본다.(물론 안입는기 편한 사람도 있고 길들여 온 사람도 있을 것인바 ) .난방이 썬 잖은 일터의 환경에 기인할 수도 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지난 겨울부터 지금껏 내복을 입지 않았다. 춥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 지난 몇 년간 이런 이런 날은 없었다.

그 춥지 않다는 사실에 기초해서 볼때 여러가지 비정상적인 현상이 곳곳에서 관찰되는 바, 지난 1월에 보았던 만개한 백합에 이어 오늘 집 앞 화단에 꽃 피운 애기아욱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못했다. 보통 4월 중하순 지나야 꽃을 다는 아 인데 .... 다른데서 들려오는 때 아닌 꽃들의 개화 소식까지 더 한다면 필시 문제가 있음이다. ...갑자기 창궐한 태종대 재선충 문제도 나는 동일시 한다.

관련하여 지난 주 부터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작금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행동을 도모하고 있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 하는데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유는 비상행동을 촉구할만큼 위급상황이면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위기 망치기 싫어 차마 하지 못한 말은 환경단체니까 응당 하는 행사가 아닌 이참에 2016년 촛불마냥 기후위기 촛불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렇치 않고서는 이땅에서의 기후위기는 언론에서 전하는 가십거리로 전락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의제화하고 거리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2020215·

 

어떤 작자들이 건축승인을 했는지, 볼수록 화가 나는 장면이다. 부산진역 BRT 정류소에서 바라본 황령산이 보다시피 저렇게 보인다. 도로는 중앙대로다. 도시경관을 개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파트는 20221월 준공되었다.

나선 걸음에 사무실까지 마저 걸었다. 2km 남짓 동천을 경유했다. 깊이 생각할 일이 있어서다. 소속 단체의 정체성과 활동 영역을 어디까지 해야 더불어 가는 사람들과 동행이 지속될까. 내실이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다.

강변에서 다시 바라본 황령산, 지난 30년 저 산이 온전하기를 바랬지만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 속을 관통해왔고 존재 이유로 자리매김 해 왔다. 고민이 깊어진다. 매화는 만발하고 동박새 깃들었는데 뒤척임은 계속된다. 2024215

 

다행이다. 환경훼손 우려 황령산 전망타워 전면 재검토 , 여론조사 거쳐 6월께 결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포스트 아시아드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온 황령산 부산전망타워(가칭)가 전면 재검토된다. 환경훼손 논란과 과도한 사업비가 결정적 원인이 됐다.

부산시는 그동안 건립에 난항을 빚은 부산전망타워를 완전히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황령산 정상 봉수대 인근 모 방송국 중계소 앞 1000부지에 90억 원을 들여 높이 100m, 2.5m 규모의 회전식 전망타워를 짓기로 하고 201312월부터 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전망타워는 쉼터 전망덱 케이블카와 함께 황령산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환경훼손 우려로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1월 방송3사가 회전식 타워를 세우면 전파 방해가 예상된다며 '방송3사 통합 전망타워' 건립을 제안하면서 사업 진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방송사의 기존 방송시설과 통신장비를 이전하려면 1이상 부지가 필요하고, 100m짜리 타워 외에 50~70m 송신탑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망타워 폭도 8m로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예산은 450억 원이 들어, 기존 90억 원보다 5배나 늘어난다.

여기에다 황령산 쉼터와 전망덱의 기능이 전망타워와 중복된다는 점도 사업 재검토 논리로 작용했다. ·시비 11억 원이 투입된 황령산 쉼터는 다음 달, 사업비 13억 원을 들여 100여 명 단체 관광객을 동시에 수용하는 전망덱은 오는 5월 준공한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부산발전연구원 현안 연구에 이어 3~5월 여론조사, 중간보고, 관련 부서 협의 등을 거친 뒤 6월께 부산전망타워 건립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김광회 문화관광국장은 "쉼터와 전망덱이 시민과 관광객 수요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지,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훼손 피해를 상쇄할 수 있는지 등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15 국제2015216

 

1954년 스물 두 살 전쟁이 끝난 직후 백기완 선생은 벗들과 함께 <자진학생녹화대>를 결성하여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나무심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 7년 동안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 강산에 2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고 한다.

울림이 크다. 당신은 하마 그렇게 이땅에 전쟁의 상흔 지우고 오늘의 이 강산 푸르게 만들었는데, 우리는 얼토 당토 않는 성장주의 개발타령에 산과 강 바다가 허물어져 내리는 것에 얼을 빼앗겨 깨춤 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일은 먼 길 가는 선생님 배웅이나 가야겠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사진 통일문제연구소/ 한겨레신문2021216

 

수영역 4번 출구에 있는 쌈 수다

진행자 김상화와 수다를 떨고 나와 담배연기 풀어 내며 본 정월 대보름달... 작년 달이 아니다. 더욱이 재작년 달도 아니다. 다만 축원했다. 부디 행복하시라

그나저나 오늘 수다 제목이 가덕본색인데... 이것 저것에다 시까지 섞다보니 좀 아쉬웠다. 사실 가덕 본색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이자 생태와 기후위기에 대한 것이다. 그런 세밀한 것을 다루지 못했다.

관련하여 오늘 지역 언론들은 본격 유세를 시작한 유력 후보 두 명의 부산 발언을 머리 제목으로 달았다. 이재명 부산 중심인 새 수도윤석열 가덕, 임기중 꼭 완공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윤의 '임기중 완성'이란 대목이다. 그러니까 지가 되면 2027년 안에 가덕을 싹 밀어버리고 비행장을 열겠다는 것인데 ... 뭘 몰라도 참 모른다. 하긴 이것 저것 따 떼고 활주로 하나만 깐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자체가 엉터리이자 발목을 거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임기중 완성에 반색하고 쌍수로 환영할 자는 누구일까. 그 순위를 따져 열거 해본다면 가덕 신공항건설의 배후와 커넥션도 짐작되리라.2022216

 

사무실 동료의 서러운 울음이 당혹스러웠다.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며 울먹이며 토로했다.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데다 그녀의 반려견이 죽었고 하필 전화를 걸었던 시간은 화장장이었던 것 같다. 도저히 정기총회며 업무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지난해부터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난 이별과 슬픔이 더해졌을 것이다. 대신 위로의 말을 해야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단어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럴 때 전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요즘 주변의 사람들이 아프다. 다른 거 걱정 말고 몸조리 잘하라는 말을 전했지만 일도 안되고 우울하다. 2024216

 

낙동강과 만나는 화포천 하류에 처가집이 있다. 막내 아들과 산도 보고 강도 보고 새도 관찰한 하루 ... 평화로워 보이는 듯 해도 문제가 많다. 2008년 이후 일대를 모니터 하고 있다.

배수장 옆 포획된 뉴트리아 한 마리 죽은듯 움직임이 없다. 늘 화 나는 일은 강변 둔치에 식재한 메타쉐퀘어를 비롯한 느티나무의 존재다. 이 구간에 살아 남은 나무가 한그루도 없다. 짐작컨데 대산 >일동 >본포 그 위쪽이나 마사> 삼랑진 > 원동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추정한다. 암튼 누구도 책임 지는 자 없다.

하마 3년 전 낙동강변 전수조사를 제안한 바 있다. 소풍 나오듯 한 날 한시 같이 조사를 해 보자 했거늘 .. 부산 최수영, 마창 임희자, 대구 정수근 여기에 답해라

화포천에는 제일 하류에 모정교, 금곡교 부터 시작해서 오서교 >

장재교 > 화포교 >설창교(진영)로 이어진다. 독수리를 비롯하여 기러기들이 쉬고 있던 곳은 장재교에서 하포교 구간이다.

이 구간은 눈이 즐겁다. 특히 저물녁 화포교에서 봉화산 쪽 그림은 압권이다. 예전에 이곳만은 지키자에 연거푸 공모했지만 대상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습지보호구역에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시간날 때 한번 다녀 가시길 권한다.2018218·

 

일단의 민..전문가로 구성된 태종대 재선충 피해 현장 탐방이 오늘 있었다. 관은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을 비롯하여 시설공단 이사장 이하 유원지 관계자, 용역사 들이다. 앞서 시설공단에서 재선충 방제 대책..사업비 16천만원원을 둘여 ...팔을 걷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낸 모양이다.

사진에는 지난 17일부터 벌채에 들어갔다는데...(17일 부산은 매우 추웠다. -33그런데 작업자의 복장이 뭔가 계절에 맞지 않다. 아무튼) 현장을 보지 않고 주는 대로 받아 써는 기사는 자칫 현장의 상황을 오도시킬 수 있다.

예컨데 소나무가 집단으로 병이 들었으니 대책을 세우고 확산방지를 위해 관에서 뭔가를 하는구나 하는 인식을 조장하고 심하게는 그 몇 줄의 기사가 상황종료 관심종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태종대 유람선을 이용자나 등대방문자들이 눈앞에서 벌어진 참담한 소나무 피해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슬픈일이다. 아무튼 현재 태종대에서 재발? 한 재선충은 그렇게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오늘 누구나 인정한 사실이지만 대상지는 평지가 아니다. 상당히 고난도의 작업이 요구되는 곳이고 어렵다. 그래서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반적 피해목 벌목하고 훈증처리하듯 해서는 안된다. 환경정책실장이 이 부분을 명확히 짚었다. 만에 하나 부산시설공단이...

산자여 따르라

"폭력이 모든 인간을 굴복시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 인간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서 이에 저항한다."

민주화 항쟁 열기가 들불처럼 타 올랐던 805월 광주, 80년 광주 민주항쟁은 국가폭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자 발생의 가장 극적인 예다.

시위진압을 위한 무장계엄군 투입과 발포,그리고 그로 인한 수많은 무고한 죽음들.

5.18 시작된 광주민주항쟁,그 폭풍같은 10여일이 지난 시점인 80527일 새벽,

당시 광주 민주항쟁의 상징이자 심장부였던 전남도청건물,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서 끝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이 바로 그였다. 그는 죽음으로 국가폭력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맞섰고, 끝까지 계엄군에 항전하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2020218·

 

밤비 촉촉 내리는 길. 노래 부르며 집에 오니 프레지아향이 반긴다. 웬 꽃 ? 주말이라 집에 온 큰아들이 전해주길 동생이 엄마한테 그냥 선물한거라 한다. 제법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ᆢ덕분에 나도 푸근한 밤이다.2023218

늦은 밤 귀가하니 막내아들이 컴게임에 몰두중이다. 건성으로 아빠 이제 왔어    하기사 입대날을 받아두고 있으니 ...그냥 그럴려니 했다.  2024년2월18일 

 

 

막내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선물로 가족들과 12일 가족여행 가자고 한다 그러면서 누구는 어디가고 또 누구는 어디가고...요즘 다 그런다고 , 정말 그런가 2016219·

 

가덕 신공항. 부산시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말이죠. 그만큼 지역의 큰 이슈가 되었고, 2월 국회가 열리고 보궐선거까지 앞두면서 다시 한번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가덕 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삶을 바꿔줄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대다수가 찬성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자연훼손을 동반한 사업이기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청년과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이번 주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이성근 선생님이 출연하셔서 신공항 건설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합니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다는 가덕도 주민의 입장도 담았습니다.2021219

 

빗발 오락가락 착 가라앉는 부산, 술 땡기는 심사를 어찌 알고 이리저리 연결되어 '동백 1917' 에 몇이 모였다. 여러 작당이 있었지만 오늘은 대놓고 동백 막걸리 자랑 한다.

그러니까 엊그제 서울 갔다 맛본 여러 종류의 막걸리들과 비교할 때, 물론 주관적인 입장에서 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견줄만한 막걸리를 만나지 못했다. 나아가 이래저래 각지를 방문하는 기회가 많아 다른 지역 막걸리 맛도 더한 결과다.

특히 좋아하는 ''이나 '범벅', 그 중에서도 범벅은 으뜸이다. 범벅(14)은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노동이다. 공력이 많이 들어간 만큼 감기는 맛이며 향, 깊이가 그만이다. 취하도록 마셔도 그 담날 깨반하다. 거기다 발효주 치고 오래될 수록 맛은 깊어진다. 맛 본 사람은 안다.

안주는 대부분 소박하면서도 깔끔하다. 막걸리 맛을 존중하는 안주랄까. 곁드린 수육은 1917에서는 내 놓지 않는 주인장 서비스다. 그리고 단골 지위를 획득하면 틈틈히 비공개 시험주를 맛 볼 수 있고, 아주 가끔은 술독을 끼고 마실 때도 있다. 술잔은 몇 종류가 있는데 기본 잔은 본인 선택이다.

한 번 맛보길 권한다. 거시기 하면 연락하시라 모시고 가겠다. 오늘도 덕분에 잘 마셨다.2023219

 

2020 기후재앙시대 부산그린트러스트 정기총회 선언문

-4.15 총선은 도시공원 일몰과 기후재앙을 의제화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 코르나19의 창궐로 전국이 소요하다. 양성과 음성 판정 여하에 따라 한 도시의 명암이 바뀌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도래를 뒤돌아 본다. 앞서 사스와 메르스 공포가 지나 간지 얼마 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던 질병의 등장은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에 비례하여 이미 오래전에 예고되었다.

그렇다. 오래전에 전달된 경고 메시지는 창고에 쌓인 채 무시되었다. 대신 화석연료에 기반한 무한성장과 소비에 더하여 생명의 경시가 끝간데 없이 이루어지는 이 야만의 인류세는 임계점을 넘어 급기야 자가중독이라는 치유하기 힘든 난국에 이르고 말았다.

그렇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오는 외신의 기후재앙 현실은 참담한 자괴감을 불러 일어킨다. 멀리갈 것도 없다. 이곳 부산만 하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세계에 와 있다. 부산에서 눈을 본적이 언제이든가. 해마다 세력을 강화하고 빈발하는 태풍의 잦은 내습과 폭염일수의 증가는 이 겨을에 때 아닌 꽃의 개화를 일상화 시키고 있다.

원인없는 결과 없다. 1876년 개항으로부터 100년을 넘어 새천년의 10년이 두 번째 맞이하는 부산의 산과 강 바다, 거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부산사람들의 삶은 진정 행복한가. 오는 71일이면 그나마 개발로부터 비켜 나있던 도시공원 90개소가 보전 족쇄를 풀고 천민자본의 바다, 부동산 투기장으로 전락한다. 이 도시공원이 있어 부산시민은 위로 받았고 심신을 치유했다. 나아가 아이들에게 자연공존의 세계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제 조만간 맞이할 일몰 해제된 도시공원은 그 조차도 사치였음을 환기시킨다. 크고 작은 개발이 시동을 걸고 숲이 있던 자리를 대신하여 콘크리트로 대체되는 아픔을 우리는 강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구의 허파일부가 삼림파괴로 제 기능을 잃고 산소가 아닌 독소를 뿜어내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황령산 정상부에 전망탑을 세우고 케이블카를 놓는 일이 또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며 금정산 산성유원지를 개발도가니로 만들려는 야욕이 존재하는 한, 태종대에 재선충이 창궐하여 명승 17호의 지위를 상실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관광을 빙자한 개발사업이 득세한다면 우리는 실로 잘못된 세상에 살고 있음이다.

한 소녀의 각성이 우리 삶에 대한 근원적이 물음을 제기했고 기성세대가, 지역이, 각국 정부가 화답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부산시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파국의 일등공신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겠다는 후안무치를 견지하고 있지는 않는가.

부산 민선7기는 태생적으로 다른 자양분을 수혈받아 탄생된 지방정부다. 민선 7기에 걸었던 시민의 바램은 남달랐다. 그 여망을 오거돈 시장과 집행부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반환경적 처신을 성토하고 비난하는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4.15 총선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한 결정의 시간이다. 근본적으로 회색경제에서 녹색경제로 바꾸는 정치적 의지와 실천이 요구되는 때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부산지역에서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그 여부를 따져 물을 것이다.

그렇다 세상은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과제다. 기후위기는 자연의 문제에서만이 아니라 사회변화와 그 구성원의 인식전환과 실천에 따라 다른 미래를 선물한다. 이 엄중한 시절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공원과 녹지전문 환경단체로서 그 존재의 소임을 되새겨 우리의 나아갈 바를 더욱 가열차게 활동할 것임을 선언한다. 다같이 매진하자.

2020220일 부산그린트러스트 11차 정기총회

 

봄이 오고 있는 제주, 올레 8코스를 걸었다. 대왕수천 하류에서는 뜬금없이 물총새를 만나기도 했고 중산간에서는 거칠게 퍼붓는 싸락눈 더불어 제주 원경에 빠지기도 했다. 보고싶은 장면이었다. 아직 사람 손을 덜 탄 숲과 초지, 그 제주를 종횡무진 했던 만족한 나들이었다.

그렇게 한 며칠 마음 편했는데 ... 귀가길 비행기 창으로 건너다 보았던 가덕이며, 뉴스들이 살피는데 어지롭다. 어퍼컷이라니 ...이렇게 흘러 가는가.2022220·

 

기분 더럽다. 윤석열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 주장 규탄 기자회견 하러 가는 길. 지하철을 타기 위해 교통카드를 갔다 되니 "나는 2030 세계박람회를 응원합니다 " 했던가.

갑자기 뒷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나만 그런가 싶어 다른 승객을 지켜 봤더니 예외 없었다. 월드 엑스포 유치에 대한 입장 표현은 개개인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따구를 지하철 이용시민에게 강제하는 것이다. 참 유치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알려진 바대로 부산시의 월드엑스포 개최는 가덕 신공항 조개개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하철 안 광고판에 붙어 있는 이래도 '가덕이 안됩니까" 는 시민을 기만하는 대표적 엉터리 팩트체크다. 사업비 7.5조는 그 핵심이다.

아니할 말로 가덕신공항이 만들어지고 엑스포를 개최하면 서울에 견줄 부울경 메가시티가 화려하게 열리고 시민들은 너나 없이 풍요로운 세상을 맛볼 것인가. 그도 아니면 코로나 재난 지원금 주듯이 빈부 차별없이 전 시민에게 주식처럼 골고루 그 혜택을 나눠줄 것인가.

나는 여기에 대해 확신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간의 절차와 과정을 견주어 보면 도저히 신뢰감이 생기지 않는다. 이같은 시선은 지역 시민사회단체에도 적용된다. 기후위기시대 시민사회의 존재이유와 역할은 어디까지 일까.

여타의 거대한 개발사업에 대한 숙의는 당연시 하면서 유독 가덕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관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아니면 여력이 없어서일까. 또 아니면 김해와 가덕 유치 전쟁 때 다 했다고 치부한 것일까. 더욱이 그것이 어줍잖은 정치지형에 기반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강줄기를 죄다 틀어 막아 불구로 만든 4대강 사업의 전후는 극명하다. 대운하에서 경부운하를 넘어 4대강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될 때, 내걸었던 허울좋은 명분을 기억하는가. 작금의 재자연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확인된 현장의 변화가 웅변한다. 강의 복원력은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 지배하고 안하고에 따라 확연히 다르단 것을 보여주었다.

열린 물길은 생명을 품는다. 품는 다는 것은 수용이고 공존과 순환을 의미한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윤석열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는 그 자신의 닫힌 사고 체계와 상태를 스스로 고백했음에 다름아니다. 어쩌면 21일자 한겨레신문 "윤석열의 상식 밖 언행, 참을 수 없다"는 안재승 논설위원의 직설이 와 닿는 이유는 그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나마 4대강 보는 수문을 열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가덕은 한번 밀어버리고 나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그 패착이 두려운 것이다.2022221·

집에는 가고 싶는데 어째 비는 사흘들이 이 늦은 시간 때 맞춰 내리나. 총회 자료집 만들다 한번 날리고 혼자서 버럭 화 내고 결국에는 내 탓이지 한다. 그렇다. 틈틈히 저장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하는데 늘 당하고 나서 그런 다짐을 했었지 하고는 입력했던 도표며 글을 다시 추적하여 입힌다.

예결산을 정리하며 2024년의 삶이 2023년 반이라도 따라가야 하는데 ... 쉽지 않을 듯하다. 어제 입춘첩을 전해주고 간 친구가 했던 말도 들리는 듯하다. 무리는 억지가 된다. 흐르는 대로 살라던 말 다시 창밖을 내다 본다.

민생에는 하나도 도움 주지 않으면서 또 민생을 빙자해서 지역경제를 살린 답시고 1.2등급 그린벨트를 해제한다고 한다. 그런다고 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가. 그런다고 해서 사람없는 농촌이 살아나는가. 움직였다 하면 암담한 일만 터진다. 긴급 성명이라도 갈겨야 하는데 여유가 없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더 많은 자연이 필요하다고 서명도 받고 그러는데 ... 2024221

2024년 2월22일 

정윌. 대보름, 동강 에코빌리지에 머물고 있다. 달은 구름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얼굴을 내민 달. 어쩔수 없다. 매년 하던 말 부디 안녕하시라. 안부 전한다

허전함을 채운 건 새로운 얼굴들이었고 토론이 있었다. 익숙한 소재도 있었지만 덕분에 새겨들을 말들도 많았다.

기차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그도 부족해 택시로 30분 가까이 달려서야 도착한 이곳 만족한다. 잠시 일 비켜나 몸과 맘 추스리고 가라는 숲과 나눔 이지현 처장의 배려도 고맙다.

그래 그라자. 2024223

 

눈 온다. 한참을 서 있었다. 차마 펄 펄. 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기 어딘가. 그럼에도 다른지역 사람들은 이 호들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쁘다. 대보름 복으로 여긴다. 다들 무탈하시라 2024224일 강원도 영월 2일차

24.2.26

내일 총회를 앞두고 서쪽으로 간 오늘 나들이, 나쁘지 않았다. 거의 10년만에 뵙는 분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매력적인 분이었다. 그분과의 연을 소중히 생각한다. 반가움도 잠시, 헤어질 때 잡았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이 손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랬다. 그분과 같이 동행하고 싶다. 조만간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승낙했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걸음이 한결 가벼웠다.2018227·

 

서화전에서

바삐 사느라

젊은 날 마음에 새긴 글귀

까막득히 잊고 지내다

다시 만났다

늘 쳐다보고 경계삼아

하늘 부끄럽지 않고

땅에 당당하게 삶이라

허나 실천하지 않고서는

다만 족자 속의 미문일 뿐

뒤돌아 보고

마음 고쳐 가슴에 담는 글

-평화시대 통일염원 서예서화 시청 전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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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마음 무도 돌아서면 현실 앞에 맥을 못춘다

이 신발들을 보면 2019227·

 

오늘 부산일보가 가덕신공항, ‘섬 걸쳐 완전 매립확정 이라는 국토부의 건설안을 보도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 전 개항을 위해 가덕신공항을 완전한 해상공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가덕도에 걸쳐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는 것이다.

참담하다. 이러나 저러나 ...2023227·

 

울컥했다. 목이 메여 당황스러웠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15차 정기총회에서 발생한 일이다. 오늘부로 이사장이 된 김경조 고문이 이임식에서 지난 6년을 뒤돌아보며 감회를 토로하는 장면에서 였다. 본인이 작성했던 이임사를 다 읽지 못했다. 그 마음 알고 속으로 나는 울었던 것이다. 내쳐 고백하지면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 본의 아니게라는 변명을 달지만 아무튼 그게 한꺼번에 몰려 왔던 것이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말도 더듬고 순서도 엇갈렸지만 수습은 신임 정산스님이 대신했다. 부산그리트러스트 신임 이사장이다. 부산의 최고 고찰 마하사 주지스님이다. 이 또한 어려운 가운데 내 복이다 여긴다. 자리가 파하고 자정까지 이어진 몇몇의 임원과 회원이 어울린 뒷풀이에서 걱정과 희망이 교차했다. 솔직히 총회 관련 거의 참석을 조직하지 못했다. 그럴 여유가 없었음에도 섭섭치 않게 자리를 채워 주신 임원과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축전을 보내준 제주올레며 숲과 나눔을 비롯하여 부산환경운동연합 정상럐 공동대표의 깜짝 선물... 또 가료중인 실무자를 대신하여 제일 인양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지현 처장과 박부장 등 여러분들께 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열일 제치고 총회 참석해주셨던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24.2.27

17.2.28

 

코로나19로 세상이 얼어붙었다 . 마스크 안 끼고 돌아 당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원래는 지리산이 목적지였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었다. 농담이었지만 오염시키러 오지말라는 말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하여 선택한 곳이 남해 갯가였고 이런 장면들을 만났다. 돌아댕기다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우연히 글쓰는 분을 만났다. 그 마을에서 나서 자랐고 시방도 거기서 어머니 모시고 살고있는 김희자 작가였다. 초면이었지만 선뜻 쓴 책을 선물로 받았다. 나도 그에게 시집을 보내리라. 왠지 새로운 인연이 될 듯하다.2020229·

 

도심 산지가 필요한 이유...산모퉁이를 돌자 바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산처럼 들어서 있다. 그런 아파트가 골짝골짝 파고 들었다. 아파트가 들어선 산 가장자리 절개 사면에는 양미역취가 떼지어 입주해 해 있었다. 그 하늘에 새매 한 마리 숲으로 도망치듯 숨었다. 더이상 파고들지도 말 것이며 꼭대기 케이블카며 전망타워같은 거 세우지 말일이다. 더는 갈 곳이 없다. 축축히 젖은 황령산 조붓한 오솔길에서 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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