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12.24 8차 부산시국대회 후기

by 이성근 2016. 12. 25.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6시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중앙대로에서 여덟 번째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국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 여명(경찰 추산 일시점 최대 6000)의 시민이 운집했다. 특히 이날 사전행사와 본 집회에서는 DJ DOC, 스카웨이커스, 인디밴드 액트(ACT) 등 유명 가수와 지역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DJ DOC'수취인분명''삐걱삐걱', 스카웨이커스는 '하야송', 액트(ACT)'고래사냥' 등을 부르며 촛불의 힘을 응원하고, 꾸준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12·24 촛불집회]전국 곳곳서 거룩한 밤, 퇴진의 밤경향

성탄 전야, 서울 광화문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9번째 촛불이 타올랐다. 원래도 축제 같았던 촛불 집회에 성탄절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성탄전야 축제로 변모했다. 그러나 전하는 메시지는 준엄했고, 풍자와 비유는 날카로웠다.

 

제주-성탄촛불집회 고요한밤 거룩한밤 퇴진의 밤성탄절 전야인 24일 제주시청 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축제처럼 열렸다.

 

대전-‘박근혜 즉각 퇴진이 최고 선물’ ‘최고의 선물은 박근혜 없는 크리스마스다’ 24박근혜 퇴진 6차 대전시국대회가 열린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 촛불 광장은 성탄 전야 축제의 장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개사된 캐롤이 광장에 울려퍼지고, 촛불을 든 산타들이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성탄 전야를 함께 했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모습이 특히 많이 눈에 띄었다.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 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6차 대전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종섭 기자.

 

광장에는 국정교과서 폐기와 사드배치 철회부터 대전지역에서 진행 중인 갑천친수구역개발사업 중단까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최 측도 이날 헌법재판소에 조기 탄핵 인용 판결을 촉구함과 동시에 세월호 진실 규명, 사드 철회, 역사교과서·성과연봉제 폐지, 언론장악 중단 등을 탄핵돼야 할 박근혜표 정책으로 제시하며 촛불 의제를 다양화 했다.이날 시국대회에서는 사드반대 성주투쟁위원회부위원장인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이 무대에 올라 사드 배치 계획 철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성주에서는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불어도 쉬지 않고 165일째 촛불을 들고 있고, 그 촛불이 지금 전국으로 커졌다“78월 뙤약볕에서 할매들과 함께 시작한 촛불 집회가 난로 불을 때며 지금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전자파 걱정을 하며 촛불을 들었는데 알고보니 사드는 우리 생명과 평화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생명·평화를 지키는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 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6차 대전시국대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이날은 대전 이외에도 충청권 곳곳에서 성탄 전야의 촛불이 밝혀졌다.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에서는 오후 5시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하는 세종시민 시국 촛불집회가 진행됐고,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도 충북 청주시 성안길에서는 5차 범도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충남에서도 천안시 신부동 신부문화공원을 비롯해 공주시와 서천·홍성군 등에서 박 대통령 즉각 퇴진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크리스마스 최고 선물은 박근혜 퇴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입니다.”20161224일은 역사에 기록될 크리스마스이브가 됐다. 시민들은 캐럴을 부르며 촛불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9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명(경찰추산 2000)의 시민들이 모였다.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청년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집회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시민들은 성탄 전야를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는 대신 광장에 나와 촛불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한 김성민씨(49)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 보다는 금남로에서 촛불을 밝히는 것이 훨씬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이 편안하게 연말을 보내기를 바란다면 미련없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크리스마스엔 촛불이죠” 24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에서 35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내려와라 박근혜 8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시민들이 자랑스럽네요. 그래도 우리는 싸우고 있으니까요남편 사업차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살았다는 김은임씨(40·)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온 가족이 대구 도심의 시국대회장행을 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10)과 한국에서 곧 정규 교육 과정을 받아야 하는 두 아이와 함께였다. 아이들이 성장한 후 한국에서 보낸 첫 해, 그는 부끄러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김은임씨는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집회장에 나오거나 이런 거 못하는 편인데, 많은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생겼고 용기를 냈다. 나도 힘을 보태줘야겠다고 생각했다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중국에 있는 지인이 물어오면 뭐라고 답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부끄럽지만, 이런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긍지가 생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에서 35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내려와라 박근혜 8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에도 영남지역 곳곳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촉구하는 촛불이 환하게 타올랐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여성회 등 대구에서 활동하는 8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24일 오후 5시부터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550m)에서 시민 3500여 명(경찰 추산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내려와라 박근혜 8차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및 구속 처벌,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소추안 인용, 새누리당 해체, 재벌 등 부역 공범자 구속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24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청소년 토크콘서트-청소년이 바라본 촛불행사가 열리고 있다.백승목 기자.

 

이날 울산과 경남, 경북 등지에서도 시국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을 위한 제7차 울산시민집회를 열었다. 앞서 오후 330분부터 1시간 정도 청소년 토크콘서트-청소년이 바라본 촛불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방학을 맞이한 초··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1000여 명이 몰려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민주주의 광장에서 느낀 점 등을 공유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울산 도심 약 2를 행진하며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황교안 총리 즉각 사퇴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수갑을“···성탄 전야 전국 70만개 촛불 타올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 산타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6.12.24 / 이석우 기자

 

.성탄절 전날인 24일 열린 9차 촛불집회는 전국 7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뜨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도에 머물렀지만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만 주최 측 추산 60만명(경찰 추산 일시점 최대 인원 36000)이 박근헤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지방에서도 10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 행동집회를 연 뒤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오후 8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진행했다. 모든 행사는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광화문광장에서 약 900m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후 4시부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주최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16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5시 기준 일시점 최다인원을 15000명으로 추산했다.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보다 더 거대한 태극기 물결 때문에 탄핵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며 무슨 말만 하면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 하는데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845분쯤 해산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광장 앞 도로에서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에 맞서 집회를 갖고 있다. 2016.12.24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9차 촛불집회] 촛불은 구더기, 빨갱이욕설 쏟아낸 보수단체 맞불집회1224 한국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촛불집회에 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이어졌다. 이들은 최근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비판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국민행동)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계엄령을 선포하라’ ‘대통령님 힘내세요’ ‘언론과 국회를 해산하라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5060대가 대부분인 집회 참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박 대통령의 사진을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이 작사작곡한 나의 조국을 부르기도 했다.

집회에서는 탄핵에 동참하거나 지난 21일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서경석 국민행동 대표는 비박계가 좌파들을 돕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100만명 당원가입을 실현시켜 종북좌파와 싸우는 위대한 정당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촛불 때문에 도망친 의원들을 정치적으로 총살시키자는 이전린 전 국방부 차관의 주장에 참가자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김길웅(70)씨는 비박계 의원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철새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비박은 신분세탁 변절자들이라는 피켓을 들어 보였다. 수원에서 온 주부 김모(40)씨는 법적 절차대로만 하면 되는데 촛불집회 때문에 억지로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새누리당 당원 가입원서 15만장을 준비했다.

촛불집회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난무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번 기회에 30초 동안 촛불을 마음껏 욕하며 확실히 손봐주자고 제안하자 참가자들은 촛불은 구더기” “빨갱이등 욕설을 쏟아냈다. 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아니라 좋은 나라라며 보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대동단결해 싸우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문재인 의원은 광화문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촛불집회는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가방에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촬영기자를 연단에서 끌어내리거나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곳곳에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이 주최하는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연대집회에 합류하기 위해 대한문 앞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대치하자 경찰은 경찰력 1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했다.

 

지난 17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집회를 마친 현장 주변에 태극기가 버려져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 촬영기자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사는 이야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연시   (0) 2017.01.07
9차 송박영신 평화의 소녀상 제막 -부산시국대회   (0) 2016.12.31
2016 bgt 송년의 밤   (0) 2016.12.24
큰아들 군에 가다   (0) 2016.12.21
7차 부산시국대회 후기   (0) 201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