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0일 오후 5시 경 양산 소석리 근처
2004년 5월 7일, 아침, 지리산 초입인 산청 근처에서 능선을 배경으로 활짝핀 층층나무입니다
2008년 5월 24일 한참 대운하 공방이 벌어질 즈음 부산지방변호사회 환경위원회와 낙동강 현장을 찾아 나선 길
비기 내리는 가운데, 차창으로 노랑어리연꽃이 군락으로 피어있음을 확인하고, 차를 돌려 현장에서 잡은 그림입니다
2007년 5월1일 사무처 활동가들과 1박2일로 거제도를 다녀오는 길에 선상에서
2006년2월8일 다대포에서
2008년 3월8일 대운하 반대 현장 답사길 낙동강이 흘러 내리는 의령 근처에서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은 시대가 잘났던 못났던 큰 흐름을 따라 흐릅니다. 흔히 대세라고 합니다만 간혹 그 강을 역류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월이 거짓말을 하거나 부당하다고 여길 때, 이건 아니다 싶을 때. 그들은 강을 거슬러 오릅니다. 실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길에 섰습니다.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기준 삼고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 가슴에 담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거한 노무현 전대통령도 그런 사람중에 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한때 잘나가는 변호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그가 선택한 길은 '바보노무현'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우직하고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랬기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의 행열이 저리도 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그만큼 미련하지만 정직한 대통령을 만나지 못해서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아니면 이 현실이 너무도 답답하고 억장이 막혀서일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그를 많이 그리워 할 것 같습니다. 시방 노무현 전대통령이 몰고 가던 소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2008년1월5일 문현4동 우암선 폐선 철로 주변에서
범어사 주지스님 접견방입니다. 때마침 비가 내리는 때, 계명봉 안개가 자욱합니다. 낙수물 떨어지는 소리가 찻잔에 흥근합니다.
가끔은 절집을 찾아 이렇듯 문 밖 세상을 보는 것도 마음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차 한잔 드시지요
2005년 5월 낙동강 본포나루에 있는 오두막입니다. 쪽문 넘어 넓게 펼쳐진 모래밭은 참으로 고운 금모래였습니다. 하지만 저 모래의 강이 4대강 정비라는 이름으로 낙동강살리기란 이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2009.6) 국토해양부의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보완, 이하 치수계획)이 공개되었습니다. 금번 치수계획은 2004년 중앙하천관리심의위원회를 통과하였으나 감사원의 하상변동실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보완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런데 보완된 치수계획은 치수계획이 아니라 4대강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니 문제제기, 대책, 근거 등이 매우 부족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부실계획 자체입니다.
뿐만아니라 2004년 치수계획은 전문가 행정 환경단체가 수많은 토론과정을 통하여 합의 도출하였던 천변저류지와 홍수조절지 치수사업은 아예 배제시켜 버렸습니다. 배제시킨 이유는 하도를 4-6미터를 파내니 치수효과가 커 다른 사업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치수계획 사업비 총 7조1억원 중 5조2억원이 하도준설비로서 치수계획을 강바닥 파내는 하나의 계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도준설계획은 4대강정비사업에서 운하로 의심받아 운하사업으로 낙인찍힌 것인데 치수계획에 의하면 준설토량 4.46억톤을 파낸다고 한다면 이것은 낙동강 300km 구간에서 폭이 200m일 경우는 7m 폭이 100m일 경우에는 14m를 파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5월11일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천 자문단회의자료에 의하면 사실상 그들은 수심확보가 수량확보를 위한 것이아니라 뱃길잇기를 위한 수심확보라고 자백하고 있습니다.
관련 치수계획은 오는 6월10일 중앙하천관리심의회를 개최하여 확정하고 곧장 관보에 고시될 것이라고 합니다
2004년 5월8일 지리산 중산리 쪽 계곡 , 이맘 때 입니다
짬을 내 가 볼 요량입니다.
그래서 녹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되다 오고 싶습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입니다 (2009.6)
문상을 갔다거 오는 길에 잠든이들의 땅을 담아 보았습니다. 저들의 삶은 어떤 빛깔이었을까. 하긴 생전에 무엇을 했고 직위가 어떠했고, 부자였거나 가난했거나 따위가 부질없는 일이지요. 여기선 모두가 평등합니다. 비록 누군가 무덤에 침을 뱉을 지라도 ...
아침 햇살이 산등성이를 넘어 올 무렵입니다. 저 햇살이 골짜기의 생명을 연결하는 가장 큰 고리입니다.
강은 이렇게 흐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시방 4대강 정비는 이렇게 흐르는 강을 파내어 기어코 운하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변에는 역부러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합니다 . 조만간 낙동강이며 전국의 4대강이 제 이름을 잃어버릴 지경에 처했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시민사회와 학계, 정치권에서 이러면 안된다. 뭐가 문제인지 한번 이야기나 해보자고 하지만 국토해양부며 정부 당국은 귀를 막은 채 4대강 곳곳에 포크레인을 밀어 넣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슬프고 통탄할 노릇입니다.
09.4.11 가덕도 연대봉 가는 길 덕문중학교
건물이 주변 산세와 어울림이 다소 딱딱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마냥 함석지붕에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이 한장의 장면 속에서 도회의 아이들과는 다른 세계속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행복'을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당장 내 새끼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자유롭게 뛰어 놀 공간도 없을 뿐더러, 모든 시설이 어른과 돈을 벌기 위한 곳입니다. 손바닥만한 학교 운동장과 사방에 병풍친듯 둘러싼 빌딩이며 아파트들, 그리고 잠시도 조용할 수 없는 소음에 노출되어 있고, 거리는 항시 위험합니다. 더 무서운 일은 경계해야 할 주변에 익숙해지는 일입니다. 하여 시골로 가면 심심해 합니다. 자연과 벗하여 놀 줄을 모르기 때문이고,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오락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물론 시골에도 인터넷은 됩니다. 그러나 사정이 다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녹색으로부터 벗어나 죽자사자 달려들어 허우적이는 도시의 삶이란 것이 진정 안타깝습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이땅에서 아무리 먼곳을 간다고 한들 반나절이면 끝을 볼 수 있는 땅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고, 그런 것 같습니다. 평화적 통일이나 그에 준하는 체제로서 하나된 나라를 만나게 될 때, 김제들판처럼 끝닿은데 없이 펼쳐진 광활한 만주벌판까지 하루종일 달려도 지평선으로 지겹기까지한 그런날을 상상해 봅니다. 남북의 관계가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세상에서는 평화와 통일은 더욱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2005.7 새만금 가는 길에서
자고 나서 눈을 떠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이 사뭇 다릅니다. 몸과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떤 세상, 어떤 마을에서 살고 싶습니까?
산을 대신하고, 강과 들을 대신하고, 바다를 대신하여 들어서 있는 층 아파트들,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드믄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문득 그런 글이 생각납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문집에 보면 산골에서 욕을 모르고 자란 아이가 어쩌다 도회로 와서 살게 되었는데 동네 아이들과 놀다 동네 아이들이 욕을 하자 욕소리를 들은 바도 없고 배운 바도 없는 산골 소년이 내뱉은 욕이란게 "야이 참나무야 소나무야 " 등이 이었답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닮습니다. 사람시는데 어디라고 다를 바 있겠습니까 만은 그래도 늘 접하는 세상이 인격의 형성과 정서함양에 큰 역할을 한다지요.
수영만 매립지에 들어선 최고급 아파트들입니다. 경비업체가 상주하고, 방문자는 스크린앞에서 신분을 밝혀야만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질감을 적잖이 느꼈습니다. 거기다 바다 조망은 독차지 하고... 왠지 어울리지 못한 세계에 서 있다는 고약한 심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이따위 ...
길을 가다 오래된 마을이면 만나게 되는 성황당 (서낭당: 토지와 마을을 지켜 준다는 신) 또는 산신각 또는 당집들입니다. 마을의 안녕과 복락을 비는 곳인 동시에 길 떠난 이들이 무사이 귀향함에 감사드리던 곳이지만 이제 점점 잊혀져 가는 풍경입니다. (2009.7.23)
비 갠 저녁다비 간만에 참매미 쩌렁쩌렁 노래 소리 듣습니다. 문전옥답이라 벼들도 무럭무럭 잘도 컵니다. 8월이면 꽃이 필 것 같습니다. 호박넌출 담을 타고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기대되는 가을입니다. 기장 정관 병산가는 길에 09.7.17
대구 금호강(안심습지)입니다. 하도습지로서 금호강이 흘러 오며 묻혀 온 때를 벗겨내며,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터를 스스로가 만들었습니다. 이런 강의 기능과 역할을 없애고, 하도를 준설하고 수변을 친수의 이름으로 체육시설로, 피크닉장으로 만든다고합니다. 2009.8.1
지난 일요일 8월2일 인천서 온 둘재 동생의 조카들과 다대포를 찾았습니다. 깜짝 놀랄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이맘때만 하더라도 없었던 일들이 다대포에서 진행되고 잇엇습니다. 흔히들 물양장으로 불리우는 다대포 해수욕장 끝부분 사주부분입니다.
거기 전에 보이지 않던 망초류가 사구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새섬매자기와 갈대, 개잔디, 바랭이가 우점하는 식생대 였는데...
유년의 제가 하루에도 열 두번을 오가던 골목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이들 뛰노는 소리 사라진 골목, 그렇지만 언제나 반겨주는 이가 있어, 찾아 뵙습니다. (2009.8.10)
저물녘 해운대 해수욕장입니다. 올해도 부산의 바닷가에 몸 한번 담구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다른 지역에 가면 바다고 강이고 잘만 뛰어 드는데, 왠일인지 동네 바다는 어울리지 못합니다. 하긴 바라만 봐도 가슴이 트여 구태여 물에 들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저녁 누군가와 걷고 싶습니다. 또 비소식이 있습니다. 여름이 다가기 전에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시길 권합니다. 동행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모시겠습니다.
김해 한림면 모정리에서(2009.8.13)
아이들과 옥상에서 캠핑 가기전 텐트 상태를 점검하느라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펼쳤다 접었다 하는 중에 문득 본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막내가 폴짝폴짝 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바람에 동네 주민들도 기웃기웃 그제사 하늘들을 쳐다 봅디다. 뭔 좋은 일이 있으려나 ... 없었습니다. 09.8.14
남해 망운암 성각스님 찾아뵙고 하산하는 길에서 오후4시 무렵 (2009.8.19)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조선입니다. 산만해보이고 어지롭게 보입니다만 도시계획, 또는 공학 하시는 분들이나 건축분야 전문가들은 '힘'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흔히들 공장 굴뚝으로 바전과 성장을 상징시키지만 항구도시 부산에서 크레인과 기중기는 부산의 성장 모토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세계가 시민과 공유하고 더불어 향유하지는 못한 채 늘 담장 안의 풍경이었습니다. 이 도시에서의 또 다른 단절입니다. 이제 풀 때도 되었습니다. 바다가 가까이 있되 바다를 여름 한철 해수욕장에서 맛보는 항구도시라는게 도대체가 말이 안됩니다. 물론 출입이 통제되는 곳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를 묶어 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가까이서 보고 생활함으로서 바다는 , 그리고 해양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09.8.25)
원동 배내 입구 -2008년 8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여름연수 때, 혼자 논둑길을 거닐다
Carry My Load - Alvin Lee and Mylon LeFevre
올드 팝 매니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