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기(고향이야기 중-미루나무길, 두 할머니)
- 1957년 추석을 맞아 가족끼리 송편을 빚는 정겨운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추석 명절 연휴인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추석 제수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10.1/뉴스1 sowon@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추석 연휴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아메리카노ㆍ우동’10.1 이투데이
지난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아메리카노 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82개 휴게소 중 절반이 넘는 117개 휴게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음식 우동으로 23개 휴게소에서 1위였다.
1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아메리카노의 총 매출액은 4772만1100원으로 전체 182개 휴게소 중 절반이 넘는 117개 휴게소에서 인기품목 1위를 차지했다.이는 귀성길 장시간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이 휴게소에 들러 졸음을 피하기 위해 커피를 구입하는 경우가 잦은 데서 기인한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음식은 23개 휴게소에서 1위를 차지한 우동으로 총 매출액이 8895만3000원에 달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휴게소 우동은 짧은 시간에 간편한 식사로 대용가능해 휴게소를 찾는 운전자와 귀성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품목이다.
우동에 뒤이은 인기 품목은 호두과자로 총 매출액이 5119만1000원에 달했으며 7개 휴게소에서 인기품목 1위를 차지했다. 차안에서도 먹을 수 있는 간단한 한입거리 음식인 호두과자는 우리 국민에게 ‘휴게소’하면 떠오르는 별미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식사류로 국밥 종류(총 매출액 3117만4000원), 간식류인 맥반석 오징어(총 매출액 2443만2000원)가 뒤를 이었으며, 돈까스(총 매출액 1790만1000원)와 라면(총 매출액 1595만2500원)도 인기품목이었다.
추석에도 혼자… '혼추족'은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 10.1 브릿지경제
혼자 추석 보내는 인가 증가
1인 가구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 편의점은 한가위 도시락으로 시장 공략
성인 남녀 77.5%가 추석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및 취업준비생 2892명을 대상으로 ‘추석 스트레스’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 했다. 응답군별로 살펴보면 취업준비생이 80.2%, 직장인 74.6%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추석을 보낸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빅데이터를 통한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월 1일부터 9월 18일 사이 추석 연관어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기준 추석 활동 언급량을 조회해 보니 1위가 ‘여행’으로 나타났다. 2위는 ‘수업’, 3위와 4위는 각각 ‘직장’, ‘알바’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다음소프트는 “추석이나 명절에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가족 중심 위주였던 명절 계획, 선물, 음식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쪽으로 변화는 추세”라며 “1인 가구의 증가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추석 특수, 편의점 혼자 위한 한가위 상품 출시
이마트편의점 이마트24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명절 대표음식으로 구성된 추석도시락 3종을 10월 10일까지 판매한다.
제품은 명절 대표 메뉴인 불고기, 전, 잡채와 흑미밥으로 구성된 ‘한가위일품도시락’을 비롯해 오미산적, 호박전, 고기전, 떡갈비, 소시지전으로 구성된 ‘일품모듬전’과 명절 대표음식인 ‘일품잡채’로 총 3가지다. 손이 많이 가 만들기 번거로운 명절음식인 모둠전과 잡채를 단품으로 구성해 반찬이나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 한가위 일품 도시락. (사진 제공=이마트24)
허선 이마트24 FF담당 팀장은 “긴 명절 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객들이 집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내며 먹을 수 있도록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으로 기획했다”며 “추석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25도 추석 도시락 2종을 내놓았다. ‘추석반상 도시락’은 올해 수확한 햅쌀로 지은 밥과 양념 갈비구이에 4가지 산적과 불고기, 주꾸미 제육볶음, 명태식해, 나물 3종과 송편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만원. 이보다 저렴한 ‘한가위 도시락’(6000원)에는 갈비구이를 빼고 주꾸미 제육볶음을 넣었다. 또 불고기와 산적 등 명절 음식을 담았다. 해당 제품은 12일까지 판매된다.
◇추석 선물은 나를 위해 포미족 상품 인기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포미족’, ‘욜로족’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명절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젊은층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K플라자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추석연휴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한 ‘스트라이프&스트라이프(STRIPE&STRIPE) 트래블 파우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동안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구로본점 400명, 수원AK타운점 700명, 분당점 600명, 평택점 400명, 원주점 400명 등 선착순 총 2500명에게 ‘스트라이프&스트라이프 트래블 파우치’ 스페셜 한정판 에디션을 증정한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명절 고유의 개념을 중시하는 3040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 외에 명절보다는 휴가를 중시하는 2030 고객을 타킷으로 한 ‘취미·도서’, ‘호텔·숙박’, ‘공연 입장권’, ‘e-쿠폰’ 등 이색 놀거리 상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연도 별로 보는 추석 선물 변천사 KBS 10.1
설탕에서 모바일쿠폰까지…명절선물에 담긴 문화코드 10.1 한국경제
"올 추석선물도 품위 있고 실용적인 백설표 설탕으로 하세요". 1960년대는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설탕이었다. 설탕을 사기 위해 줄을 100m씩 섰다. ◎CJ제일제당 제공
추석 연휴 대부분 선물 하나씩은 산다. 부모, 자식 등 가족 간에 아니면 친구, 연인 등 지인들에게.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명절을 핑계 삼아 선물을 주기도 한다. 고민 끝에 혹은 본인의 형편에 맞게 고르는 만큼 선물은 그 시대의 경제상황과 소비코드를 엿볼 수 있는 반사경이 되기도 한다.
◆1960년대 최고 인기 선물이었던 '설탕'
"설탕 상품권". 1960년대는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설탕이었다. 설탕을 사기 위해 줄을 100m씩 섰다. ◎삼양사 제공
1960년대에 최대 관심사는 '먹거리'였다. 한국전쟁의 상처에서 벗어난지 불과 10년 밖에 안되던 때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처음 나왔다. 마땅한 산업이란 게 없었다. 국내에 라면이 처음 나온 것도 이때였다(1963년 삼양라면). 당장 식탁에 올리거나 그날 쓸 수 있는 생필품이 선물로 가장 유용했다.
설탕은 그중에서도 최고 인기였다. 설탕은 1953년 제일제당공업(現 CJ제일제당)이 국내에서 처음 생산했다. 이후 삼양사(1955년), 대한제당(1956년)이 설탕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전엔 일본 등 외국에서 수입된 설탕에 의존했다. 정부가 1994년까지 설탕을 수입제한 품목으로 지정했을 정도였다. 설탕을 사기 위해 100m씩 줄을 설 정도였지만 그것도 돈 있는 사람들의 얘기였다.
◆1970년대 커피, 화장품 등 인기
"아모레 미보라 화장품". 1970년대는 외국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해 여성들 사이에서는 화장품이 명절 선물로 인기였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1970년대는 고도 경제성장기였다. 생필품에서 벗어나 기호품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다방문화가 유행하면서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 커피선물세트가 선물로 큰 인기였다. 커피믹스는 1976년 동서식품이 아웃도어용으로 원두, 설탕, 크리머를 한데 모으면서 시작됐다. 신문물 영향에 여성들에겐 화장품도 인기 명절 선물이었다.
◆1980년대 선물의 고급화…과자세트 등장
"롯데제과 종합과자선물세트". 1980년대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종합과자선물세트. ◎롯데제과 제공
1980년대는 선물이 고급화되기 시작했다. 술, 커피 등 사치품으로 여겼던 품목들도 수입금지조치가 풀리기 시작했다. 외국 문화 영향에 지갑, 벨트, 양말, 넥타이 등 잡화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지인이 동남아에 간다고 하면 악어가죽지갑이라도 부탁하던 게 이때였다. 아이들에게는 과자선물세트가 인기였다. 중산층 이상에서는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다.
◆1990년대 마트 등장으로 프리미엄 식품
스팸, 식용유 선물세트". 1990년대 국내 첫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프리미엄 식품이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CJ제일제당 제공
1990년대는 국내에 첫 대형마트(1993년 이마트 창동점)가 생겼다. 지금의 대표 명절 선물로 꼽히는 스팸, 참치, 식용유 선물세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대형마트의 영향이 컸다. 홍삼, 굴비, 한우 등은 백화점에서 현대식 포장이 덧씌워지면서 선물로 각광받았다. 해외여행이 더 이상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 와인, 올리브오일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2000년대 디지털화·개인화로 상품권 각광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2010년대 들어와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모바일 상품권은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로 자리잡았다. ◎한경DB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 2000년대로 들어서자 상품권이 최고의 선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필요한 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부각됐다. 백화점, 마트 등에서 상품권을 활발히 찍어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2010년대는 핵가족화, 1인가구 증가, 스마트폰 보급 등의 영향으로 스타벅스 쿠폰 같은 모바일 상품권 등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추석 전국민 귀성행렬? 알고 보면 20세기 풍습 오마이뉴스 10.1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흩어진 가족들이 선물을 들고 고향집에 모여드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20세기에 생긴 풍경이다.
오늘날에는 직장 때문에 가족이 흩어지는 게 다반사지만, 농업경제 시대에는 극히 드물었다. 가족 중 하나가 다른 지방 농토로 취직하러 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관직에 부임하거나 군대에 들어가거나 장사하러 떠나는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농민들은 자기가 태어난 군 단위 지역에서 평생을 보냈다.
교통·통신의 제약 때문에도, 개인의 행동반경은 군 단위로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평민들한테는, 저 멀리 있는 나라님보다 가까이 있는 사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최고 권력자였다. 그랬기 때문에 음력 8월 추석에 전국의 가족이 부모님 집에 모여드는 풍경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추석 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풍경은 있었다. 추석 달맞이를 위해 가족이나 친족 혹은 친구나 동료들이 모이는 일은 많았다. 인근에 사는 이런 사람들의 모임은 기록상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 기록 중 하나로, 조선 건국 주역인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에 수록된 시를 들 수 있다. 정도전이 서른네 살 때인 1375년 추석 때 지은 <중추가> 즉 <한가위 노래>라는 시다. 이 시는 정도전이 그 이전까지 겪은 전형적인 추석 풍경을 담고 있다.
정도전이 보낸 추석 풍경이 전형적인 추석날 모습
<중추가>에 따르면 정도전은 추석날 밤 친구들과 함께 높은 집에서 모였다. 정도전의 시에는 그런 집이 고당(高堂)으로 표현됐다. 높은 집을 찾은 것은 달구경을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 사람들만 모인 것은 아니다. 술과 안주, 먹과 종이도 함께 모였다. 고당에는 발 즉 가림막이 쳐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보름달을 보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추석날 밤에는 이런 발을 치웠다. 그러면 달빛이 환하게 마룻바닥을 비췄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이 아니면 이랬을 것이다. 보름달이 어찌나 환히 비추는지, 밤이 아니라 낮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달빛으로 환하게 물든 속에서 정도전과 친구들은 음식도 들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었다.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게 있었다. 시 낭송이었다. 선비들의 시 낭송에서 빠지지 않은 주제는 신선이었다. 유교는 말이 종교학이지, 사실은 정치학이나 윤리학에 가까웠다. 그래서 사후 세계나 내세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비들 중에는 신선교(한국식 도교)나 불교에 관심을 갖는 이가 많았다. 그런데 선비 입장에서 '나는 부처가 되겠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신선이 되겠다'고 말하는 것은 무방했다. 그래서 선비들은 신선이 되고 싶다는 시를 많이 썼다.
정도전이 참석한 추석 달맞이 때도 그랬다. 8월 한가위 달을 보면서 신선이 되고 싶다, 신선처럼 살고 싶다, 하는 감정을 시에 담았다. 그런 꿈같은 희망을 담은 시들이 달빛 아래에서 쏟아져 나왔다. 100편의 시가 나왔다는 표현을 보면, 꽤 많은 시들이 즉석에서 지어진 모양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정황이 <중추가>의 앞부분에 나온다.
"지난해 한가위 달맞이 때엔
노래하고 춤추며 즐겁게 잔치를 벌였다.
고당에서 발을 걷으니 밤이 낮인 듯했다.
맑은 빛이 엉기고 신선을 모신 자리에서
취중에 달을 향해 외쳐 금 항아리를 만들어내고
옥병에 좋은 술이 있어 100편의 시를 지었다."
정도전은 고려 말기인 1342년 출생했다. 그래서 그가 젊은 시절 보낸 추석 풍경은 고려시대 추석 풍습이다. 이 풍경은 그 이전은 물론이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전형적인 추석날의 모습이었다. 정도전과 그 친구들은 선비이거나 관료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지낸 추석은 일반 백성들의 추석과 완전히 같을 수 없었다. 일반 농민들은 높은 누각을 구할 수 없으니, 집이나 인근 쉼터에서 달맞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또 시 쓰는 법을 배우기 힘들었으므로, 다른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세부적 차이만 빼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달을 보며 음식을 나누고 노래하고 춤추는 풍경은 신분과 계층을 막론하고 별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행사는 조선왕조에서는 한때 완월연(翫月宴)이란 이름으로 열렸다. 말 그대로 하면 '달과 더불어 즐기는 연회'란 뜻의 행사였다. 음력으로 성종 21년 8월 14일자 즉 양력으로 1490년 8월 29일자 <성종실록>에 따르면, 제9대 주상인 성종 때는 임금이 육조 판서를 포함한 고위 관료들이 모인 추석 달맞이 자리에 술과 악단을 특별히 보내주었다. 관청에 따라서는 경치 좋은 숲속에 모여 달맞이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임금이 보내준 술과 악단으로 흥을 돋는 가운데, 관료들이 보름달을 보며 추석을 즐긴 적도 있었다. 물론 임금이 술을 낸 경우는 적었다. 그런 경우에는 자기들끼리 갹출해서 달맞이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달을 보며 술자리를 함께 가진 풍속은 <삼국사기>에서도 발견된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따르면, 서기 732년 이전의 어느 추석 때 성덕왕이 신하들과 함께 산꼭대기에 올라 달을 구경하며 술을 마신 사례가 있다.
유사한 풍속은 중국에도 있었다. 고려시대 전기에 중국에서는 송나라(북송)가 있었다. 송나라 사람 맹원로가 쓴 풍속 서적 <동경몽화록>에는 추석날 밤 술자리를 마련해놓고 달맞이를 하는 풍속이 소개돼 있다. 이런 날에는 풍악소리가 밤새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정도전이 즐긴 추석 풍속은 한국과 중국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보편적인 풍경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1375년 추석에 쓴 정도전의 시에 담긴 것이다.
달 보며 술자리, 유사한 풍속 중국에도 있어
그런데 <중추가>란 시를 지은 1375년은 정도전 인생에서 최대의 시련이 시작된 해였다. 정도전은 개혁 군주인 고려 공민왕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그 공민왕이 1374년 사망했다. 그러자 보수파 거두 이인임이 어린 우왕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권력을 잡았다. 배우 조재현이 주연한 KBS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배우 박영규가 이인임을 연기했다.
공민왕의 업적 중 하나는, 몽골과의 사대관계를 청산하고 신흥 강국 명나라와 동맹을 체결한 점이다. 정도전은 이런 흐름에 편승해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공민왕이 죽은 뒤에 이인임은 몽골과의 전통적 관계를 복구하려 했다. 정도전은 여기에 도전했다. 보수파가 정권을 잡은 뒤였으므로 정도전의 도전은 시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귀양을 간 때가 1375년 추석 3개월 전이었다.
그래서 정도전은 그 해 추석을 귀양지에서 보내야 했다. 홀로 보름달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느낀 지독한 쓸쓸함 때문에, 이전에 즐긴 추석을 추억하며 <중추가>란 시를 지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술과 노래와 시와 친구들이 있는 속에서 보름달을 구경했었다. 하지만, 1375년에는 유배지에서 홀로 지내야 했다. 이런 감정이 <중추가>에 이렇게 묘사돼 있다.
"금년엔 멀리 회진현에서 귀양을 살게 되니
······
이제 와서 달을 보니 몇 배나 더 슬프고
머리 돌려 보니 옛 친구들은 연기처럼 사라져 있네."
전년도까지만 해도 친구들로 인해 시끌벅적한 속에서 달을 감상했다. 그래서 달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옆에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1375년에는 고개를 돌려봐도 옆에 친구들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
정도전은 '내년 추석에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감을 품었다. 흉악 범죄를 지어 유배를 온 게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유배를 왔으니, 상황이 바뀌면 개경으로 금방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렇지만 보수파가 정권을 잡고 있으니,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었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이 <중추가>에 이렇게 담겨 있다.
"내년에 달 보는 곳, 또 어디가 될까?
즐거울지 슬플지 알 수 없구나."
정도전과 함께 유배를 떠난 동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개경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정도전만은 달랐다. 이인임 정권이 정도전은 예사롭지 않게 본 것이다. 정도전은 2년 뒤 유배에서 해제된 뒤에도 개경에 복귀하지 못했다. 견제가 대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계속 야인 생활을 해야 했다. 야인 생활이 끝난 것은, 1383년에 함경도의 이성계 장군을 찾아가 동지 관계를 맺으면서였다. 스스로 길을 뚫은 뒤에야 그 생활은 끝이 났다. 그렇게 돌파구가 뚫리기 전까지는, '내년에는 저 달을 기분 좋게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매년 추석을 보냈을 것이다
‘추석 연휴’ 잊은 검사들 10.1 파이낸셜뉴스
KAI 비리·MB 블랙리스트·노 前대통령 사자명예훼손 등 굵직한 사건 산적 조기 복귀
"추석 연휴라도 수사 업무가 밀려 검찰에 조기 복귀해야 해요"(서울중앙지검 A부장검사)
"부장 등 간부들이 추석 연휴 반납하고 일해서 연휴 즐기면 눈치 보여요"(서울중앙지검 B검사)
일선 검사들이 사상 최장이라는 올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도 조기 복귀하거나 연휴를 반납하는 등 수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한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이명박(MB) 정부 여론조작 의혹에 최근 이슈된 MB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사건, 이시형씨 마약 투약 의혹 고소사건까지 처리해야 할 굵직한 사건들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윤열 지검장) 주요 수사 부서들은 추석 연휴에도 자발적으로 수사 관련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부부장검사 등 검찰 간부들도 수사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3~4일만 연휴를 보내고 조기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석 연휴를 고려, 가급적 구속된 사건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찰 간부는 "처리할 사건이 많아 제대로 연휴를 즐기지 못할 것 같다"며 "조기 복귀해 수사 관련 업무를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후배 검사들에게 연휴 때 일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KAI 경영비리의 정점으로 지목된 하성용 전 대표(66)를 구속하는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MB정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의혹 관련해서도 지난달 2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66)을 소환하는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밖에 블랙리스트에 적시된 피해 연예인 등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 장남이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평검사는 "선배 검사들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는데 후배 검사들이 어떻게 놀 수 있겠냐"며 "업무가 많은 만큼 연휴기간에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地選 앞둔 추석현수막 설치놓고 정치인들간 갈등 표출 10.1 뉴시스
대전 중구 유천동네거리에 설치됐다가 철거된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장의 추석인사 현수막. © News1
지정 게시대가 있지않은 곳에 설치돼 불법인 정치인들의 추석인사 현수막이 대전시내 곳곳에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 자리 선점을 놓고 갈등까지 표출되고 있다.
현역 구청장의 추석인사 현수막을 지방선거에서 경쟁상대가 될 정치인의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 바로 앞에 설치해 이름을 가려 보이지 않게 하거나, 심지어 특정 정치인의 현수막만 철거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형평성 시비마저 일고 있다.
추석에 반려동물 내다 버리고 고향 가는 사람들 10.1 연합뉴스
최대 열흘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명절에 3천717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려 동물 입장에서는 추석이 썩 달갑지 않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유기 동물 수가 평소보다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려 동물 100만 시대다. 2014년 7월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의무적으로 실시된 이후 반려동물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88만7천966마리였던 등록 동물 수는 매년 9만여 마리씩 증가했다. 2016년 등록된 반려동물은 107만707마리다. 100만 마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체 반려 동물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동물의 보호와 복지실태 조사'를 통해 전체 반려 동물 중 등록된 비율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실제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은 177만 마리가 넘는다.
반려 동물이 증가함에 따라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등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는 더 많다. 8월에 이미 지난해의 4분의 3에 육박하는 6만6916마리를 기록했다. 7월의 경우, 집계 후 처음으로 월간 유기 동물 발생 건수가 1만 마리를 넘겼다. 8월에는 집계 후 최고치인 1만1천118마리의 유기 동물이 발생했다.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7월 11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유기동물보호센터 견사에 유기견이 취재진을 보고 짖고 있다.
하루 평균 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역시 13% 증가한 242.8마리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32.5마리 증가한 것이다.
연휴에는 유기 동물 발생이 늘어난다.
아흐레 동안 연휴가 이어진 올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유기 동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 일주일은 일평균 281.6마리, 연휴 후 일주일은 일평균 318.3마리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치보다 많게는 하루 75마리의 유기 동물이 더 발생하는 것이다. 연휴 기간에는 평균 237마리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적었다.
추석 기간은 더 심각하다. 일평균 유기 동물은 작년 추석 연휴 기준 일주일 전후로 모두 평균 300마리를 넘었다. 연휴 일주일 전은 평균 314마리, 연휴 일주일 후는 평균 325.3마리다. 평소보다 200마리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 기간에 발생한 유기 동물은 5천125마리다.
반면, 추석 연휴 닷새간 발생한 일평균 유기 동물은 130마리다. 같은 해 평균보다 100여 마리 적다. 추석 기간에 수치가 높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버려진 동물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포인핸드 대표인 이환희 수의사는 "연휴에는 관공서가 정상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 동물 집계가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휴일인 탓에 집계가 평소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 뿐, 실제 유기 동물이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짐처럼 여기고 버리기도 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반려동물을 버리는 비양심적인 이들이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은 어떨까.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부터 6일간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일평균 287.8마리다. 평년 치에 비해 12마리 이상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10월은 휴가철인 7~8월에 이어 유기 발생 건수가 세 번째로 높은 달이다.
수험생들이 추석연휴이 듣기 싫은 말 "수시 어디 썼니" 10.1 매일경제
열흘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코앞에 둔 고3 수험생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대입 수시 지원'에 대한 질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유웨이중앙교육은 수험생 56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연휴 때 어른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수시모집은 어느 대학에 지원했니?"(26.0%) 꼽혔다고 밝혔다. 이어서 "성적 잘 나오니?"(23.4%)"공부는 잘돼 가느냐"(23.5%) "올해 대학에 꼭 붙어야지"(16%) 등도 듣기 싫은 말로 꼽혔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친척을 피해 집에 혼자 남거나 학원에서 추석특강을 듣는 경우가 많다. 또 고1이나 고2의 경우 연휴 끝에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어 마음 편히 추석연휴를 즐기기 힘든 상황이다. 특성화고와 예술계 고등학교를 뺀 서울지역 고등학교 250곳 가운데 12%인 30여곳 안팎이 연휴 이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추석 연휴는 웹툰으로”… 웹툰업계, ‘독자유도’ 이벤트 경쟁 치열 10.1 이데일리
레진코믹스 '추억의 만화 거장 열전' 페이지 호응
탑툰-애니툰, 결제시 할인 이벤트로 독자 잡기
“이번 추석때는 멀리 안 떠나고 집에서 웹툰 정주행이나 할 생각이에요.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던 웹툰들을 느긋하게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최근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코인을 결제한 직장인 김모(32)씨의 올 추석 연휴 계획이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김씨처럼 웹툰으로 연휴를 즐기거나 귀성길 떠나는 과정에서 작품을 감상하려는 독자들이 많다. 웹툰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웹툰 독자들을 위한 콘텐츠 및 이벤트를 준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3500억원이었던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웹툰은 단순하게 웹에서 보는 만화라는 의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포털 사이트를 통한 채널 이외에도 최근 유료 웹툰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면서 독자들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설, 추석 등 연휴기간에 독자들을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유도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웹툰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추석을 맞아 ‘추억의 만화’를 소환했다. ‘추억의 만화 거장 열전’을 통해 김수정 작가, 박봉성 작가, 이현세 작가, 김진 작가 등 과거 출판 만화 시절의 거장들을 웹툰으로 불러냈다.
우선 1980년대 국민 만화였던 ‘아기공룡 둘리’부터 가난속에서도 밝게 자라는 아이들과 가족을 그린 ‘일곱개의 숟가락’, 여고생들의 일상을 그린 ‘달자의 봄’, 샐러리 만화의 원조 ‘날자, 고도리’, 신혼부부 이야기를 다룬 ‘신인부부’ 등 추억의 만화를 볼 수 있다. 특히 성인 출판만화의 대가인 박봉성 작가의 경우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박봉성 삼국지’ 등 총 25편의 작품을 레진코믹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린 ‘쩐의 전쟁’ 등을 그린 박인권 작가,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 작가 등 다양한 범주의 작품들이 준비돼 독자들의 추석을 채울 예정이다. 서현철 레진엔터테인먼트 콘텐츠제휴팀장은 “웹툰플랫폼에는 최신웹툰 뿐 아니라 추억의 만화들도 많다”며 “그간 바쁘게 사느라 어느 순간 좋아했던 만화도 잊었던 분들이, 모처럼 연휴를 맞아 추억의 만화를 보며, 잠시나마 편안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웹툰 플랫폼 ‘탑툰’은 추석을 맞아 웹툰을 볼 수 있는 코인을 처음으로 결제시 50% 반값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추석선물’ 차원에서 일부 웹툰 대여권을 부여하는 등 추석 연휴 독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웹툰 플랫폼 ‘애니툰’도 추석 연휴기간 코인 상품을 구매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구매한 코인을 두 배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애니툰에서 제공하는 모든 웹툰을 3화까지 무료 감상할 수 있는 혜택도 부여한다.
추석 맞아 자녀ㆍ조카ㆍ손주에게 용돈 대신 주식ㆍ펀드 어떠세요 10.1 중앙
여느 때보다 긴 올해 추석 연휴. 반가운 얼굴을 볼 기회도 더 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와 손주, 친척 자녀를 위한 용돈ㆍ선물로 무엇을 할까 고민도 하게 되는 때다. 물가는 오르는 데 좀처럼 두터워지지 않는 월급봉투, 벌이를 생각하면 한껏 인심을 부리기도 쉽지 않다.
자녀ㆍ조카ㆍ손주에게 용돈 대신 주식과 펀드는 어떨까. 경제 교육과 용돈 불리기. ‘1석2조’이다. 하지만 주식ㆍ펀드 투자를 했다가 수익 대신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꼼꼼히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14개 자산운용사에서 36개 어린이 전용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를 운용 중이다. 전체 순자산은 7952억원이다. 36개 어린이 전용 펀드 모두 주식형 펀드다. 이 가운데 31개(86.1%)가 액티브 주식형 펀드다. 펀드 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수익을 극대화하는 펀드다.
수익성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그래서 어린이 전용 펀드는 가입 전에 어떤 종류의 펀드인지, 수익성은 어떤지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 올 들어 어린이 전용 펀드의 수익률은 그리 나쁘지 않다. 26일까지 36개 어린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49%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17.18%)에 못미치긴 하지만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12.31%)보다는 낫다.
에프엔가이드 집계를 보면 어린이 전용 펀드 가운데 26일 기준 수익률(연초 대비)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로 33.2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ㆍ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다음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IBK어린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가 21.72%로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사상 최장인 추석 연휴, 골프계도 특수 조짐 10.1 한국
사상 최장 추석 연휴에 골프장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추석 연휴 골프장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잔뜩 위축됐던 지난 해 추석 연휴 골프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 상당수 골프장들은 길게는 일주일이 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매일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최근 밝힌 추석 연휴 전국 골프장 영업 계획에 따르면 남춘천 컨트리클럽,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 여주 컨트리클럽 등 국내 53개 골프장은 지난 달 20일부터 오는 9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손님을 받는다.
가야 컨트리클럽,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등 87개 골프장은 추석날인 4일 하루만 문을 닫는다. 이틀 이상 휴장하는 골프장은 곤지암 컨트리클럽,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태안비치 컨트리클럽(이상 3일ㆍ4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10일 간),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2일ㆍ4일), 해슬리나인브릿지(3일ㆍ4일ㆍ9일) 총 7곳 밖에 되지 않는다.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오는 19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을 여는 탓에 추석 연휴 내내 영업을 중단한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24개 골프장이 연휴 기간에 평일 요금을 받거나 요일이나 시간에 따라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송편이나 각종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골프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각지 골프장들은 예약 문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추석 이튿날인 5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상당수 골프장들의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다. 여수 경도 컨트리클럽의 한 관계자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추석 연휴 후반부인 6~8일 예약이 거의 마감돼 간다. 일부 새벽 시간만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 달 일찌감치 예약이 들어찼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휴장 계획이 없는 담양 다이너스티 컨트리클럽도 5∼6일 예약이 매진됐다.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는 2일, 6∼7일 예약이 마감됐으며 나머지 연휴에도 새벽 시간을 제외하면 예약이 어렵다. 다른 골프장보다 다소 늦은 지난 달 2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예약 접수에 들어간 나주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은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해 추석 연휴는 워낙 길어서 골프 등 평소 좋아하던 스포츠 레저 생활로 여가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향 부근 골프장에서 친지와 골프를 치려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회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욜로(You only Live once) 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욜로’는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고 그에 따라 소비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골프 팬들을 중심으로 비용이 어느 정도 들더라도 원하는 골프를 즐기자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약 1년 전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선 지인들 간의 골프까지 일부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올 해에는 김영란법에 관한 막연한 경계 심리가 다소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최근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골프계도 1년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작년 이 시점엔 (김영란법과 관련해) 사소한 것에도 조심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며 “물론 골프계가 크게 활성화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추석이지만 기쁘진 않네요"···비정규직은 명절 휴가비도 '차별' 10,1 뉴시스
"선물이라도 사들고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정규직은 명절 휴가비를 많이 받는데, 우리같은 비정규직들은 휴가비가 얼마 되지 않아요."
경기 화성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2년째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여)씨는 명절만 다가오면 돈 걱정부터 앞선다. 친정과 시댁에 줄 용돈과 선물, 차례상 차림 등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본인의 한 달 월급(100여만원)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 김씨가 학교에서 받은 휴가비는 50만원이었다. 하지만 김씨와 같은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정규직) 박모씨는 명절 휴가비로 9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붙은 박씨는 일한 경력이 김씨보다 짧지만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휴가비는 2배 가량 많았다. 공무원은 지방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명절(설날, 추석)마다 기본금의 60%를 상여금으로 받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임금 협상에 따라 상여금을 받는다. 고용 형태별로 명절 휴가비에 차이가 나고 있다.
명절 휴가비를 아예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도 많다. 수원시가 모집한 공공근로자 250여명은 지난달부터 동주민센터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은 명절 휴가비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계약 당시 상여금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어 이들이 받는 임금은 기본급과 부대비 3000원, 주휴수당뿐이다.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채용한 사회서비스노동자인 장애인 활동보조인들도 공공근로자와 마찬가지로 명절 휴가비가 없다. 활동보조인 현모씨는 "장애인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 임금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우리도 남들처럼 상여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관계자는 "공무원은 호봉이 늘어나면 명절 휴가비도 늘어나지만 비정규직은 몇 년을 근무하더라도 본봉은 물론 상여금도 제자리"라며 "매번 상여금을 올려달라고 건의하는데, 각 기관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월드의 불편한 추석]“시댁에만 가면…난 남편의 그림자” 930 한겨레
‘가부장제의 낀세대’ 2030 며느리들의 답답함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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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되기, ‘을’의 시작
“아버님, 어머님께 사랑받고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습니다. 딸처럼 살갑고 애교 많은 며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김현주씨(34·가명)는 예단과 함께 보낼 예단편지를 쓰기 위해 인터넷에서 편지 예문을 검색했다. 참고할 예문들을 읽으면서 김씨는 편지를 쓸 자신이 점점 사라졌다. ‘애교’와 ‘싹싹함’을 장착한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선뜻 할 수가 없어서다. 철이 든 후부터 ‘사랑받고’ ‘예쁨받는’ 수동적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관계를 맺어본 적은 없었다. 물론 삶의 동반자로 평생을 약속한 사람의 부모님에게 예의와 정성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방적으로 자신을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을’의 자리에 배치하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남자친구는 김씨의 가정에 새롭게 편입되기 위해 ‘을’의 자리를 요구받지는 않았다. 김씨는 남자친구를 바르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주시고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서로 존중하며 살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 이 말만큼은 진심이었고 할 수 있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한가족이 되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며 서서히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결혼 후 시어머니는 애교 없는 김씨의 성격에 은근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고, 어색함 없이 곧바로 한가족처럼 지내기를 요구했다.
결혼한 지 3개월 후 시어머니는 김씨에게 애교 많은 친구 며느리 이야기를 한참을 풀어내다 “남의 식구인데도 참 탐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어머니 말에 “그 며느리가 성격이 참 좋은가보다”라며 겉으로는 웃어넘겼지만, 속으로는 이 말의 뜻을 짐작하느라 허둥댈 수밖에 없었다. 엉겁결에 비교를 당하고 보니 김씨는 자신의 성격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어머니는 업무시간에도 틈틈이 전화를 해 시아버지께 안부전화를 드리라고 말했다. 정작 남편은 하지 않는 안부전화인데 왜 며느리인 자신에게는 요구하는지 불만이 쌓였다. 김씨는 새로운 가족관계를 다져가는 과정은 시간을 두고 서로 맞춰가며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시어머니는 자신이 그려온 ‘며느리상’에 맞는 며느리의 노릇을 김씨가 해주기 바랐다. 김씨에게는 시어머니가 부자연스러웠고 시어머니에게는 김씨가 부자연스러웠다. 김씨는 시어머니가 요구하는 며느리 노릇에서 자꾸 한 발짝씩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며느리는 가족이 아니다?
‘며느리 노릇’이 어색하기는 결혼 4년차인 한가영씨(36·가명)도 마찬가지다. 시어머니는 한씨에게 “가족 간에 자주 보자” “가족이니 자주 연락하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신다. 아들 내외를 보고 싶어 하는 시어머니 마음은 알겠지만, 한씨는 며느리는 ‘가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 가족이 될 수 없죠. 정말 가족이라면 내가 시댁에 가서 피곤하면 눈치보지 않고 쉴 수도 있어야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머님이 쉬라고 해도 절대 쉴 수 없어요. 남편이 설거지를 같이하는 것도 눈총을 주시는데 어떻게 가족처럼 쉬겠어요.”
‘며느리’가 가족이 아니면 무엇일까. 한씨는 가족이지만 가족일 수 없는 ‘며느리’를 ‘하급직원’에 빗댔다. 일주일에 전화를 몇 번하고 1년에 몇 번 찾아뵈어야 하는지 어머님이 요구하는 ‘며느리 노릇’을 맞춰가다보니 자기가 ‘하급직원’이 된 것 같았다. “시어머니를 대할 때면 회사의 직장 상사를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예의를 갖춰서 맞춰드리되, 가족이라는 기대가 없으니 자기방어적일 수는 있거든요. 상사한테 나의 모든 걸 말하고 터놓지 않잖아요. 시어머니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분이 듣고 싶어 하실 만한 이야기만 해요.” 가부장제가 만든 일방적인 ‘가족 만들기’는 결국 ‘고부관계’의 껍데기만 남겨놓을 뿐이었다.
여전히 강고한 가부장제
가부장제는 여전히 강고하게 작동한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명절과 가족의 결합이 만든 ‘가부장제’는 시대착오적인 풍경을 낳는다. 며느리는 명절마다 자신의 이름을 잃고 ‘며느리’로 존재할 뿐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윤고은씨(37·가명)는 남편과 같은 직업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있고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시부모님의 관심은 ‘남편의 일’에만 가 있다. 남편과 같은 일을 해도 며느리의 일은 궁금해하지 않는다. 명절에 시부모님과 과일을 먹으며 대화하는 자리에서 윤씨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늘 배제된다. “현대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이고, 일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게 되잖아요. 명절에 부모 형제들이 모여서 일 얘기를 하는데 저의 일은 다 지워져요. 사실 처음 결혼해서는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남편이 옆에서 눈치껏 저를 치켜세우기도 하지만 다들 건성으로 반응하고 다시 남편에게만 집중해요. 시어머니에게는 같은 일을 해도 ‘내 아들보다 나을 게 없지 않냐’는 인식이 은연중에 깔려 있죠.” 윤씨는 결혼 8년차이지만 아무리 노력하고 다가가도 ‘며느리’의 고정된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데 절망했다. 같은 일을 해도, 돈을 똑같이 벌어도 윤씨는 남편에게 미치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시댁 친척들이 가끔 오셔서 ‘이렇게 똑똑하고 유능한 남자와 결혼했으니 네가 얼마나 복이 많냐’는 말씀들을 하세요. 그 말 기저에는 내가 남편보다 모자라고 처진다는 뉘앙스가 있는 거잖아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만 처음에는 거부감이 많이 들었어요. 남편의 부모님이니까 최소한의 온기는 유지하되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결론이에요.” 명절에는 시가를 먼저 찾고 친정에는 나중에 가야 한다는 가부장제의 공식도 여전히 흔들림 없이 유효하다. 이서영씨(37·가명)는 명절마다 좀 더 있다 가라는 시어머니의 요청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친정 엄마는 음식을 다 해놓고 명절 아침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시어머님은 차 한 잔 하고 가라며 늑장을 부리곤 하세요. 곧 시누이 오니까 같이 점심 먹고 가라고 계속 앉혀두기도 하고요.” 가끔 용기를 내 친정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에둘러 해도 시어머니는 “거기도 아들이 있으니 아들과 함께 보내고 있지 않으시겠냐”고 돌려 답하신다.
며느리가 명절에 자신의 원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감정은 ‘사돈도 아들이 있으니까’라는 논리로 편리하게 묵살된다.
눈치보는 시어머니, 눈치보는 남편
물론 시간이 갈수록 시어머니도 며느리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서영씨의 말이다. “어머님이 지난 명절 때는 남자들한테 설거지 맡기고 여자들만 싹 나가서 커피 마시자고 하더라고요. 아마 딸 가진 친구들한테 며느리에게 잘해주라는 얘기를 듣고 오신 거 같아요. 사실 우리 시어머님은 아들이 부엌 들어가는 거 정말 싫어하시는 분이거든요. 신혼 첫 명절 때 남편하고 도련님이 설거지 도와주러 오니까 당장 ‘너네 지금 뭐하니, 이리 와라’ 그러시던 분이에요. 그랬던 분이 어쨌든 며느리들 눈치보며 조금씩은 변하려고 하시는 거죠.”
남편 또한 양자 사이에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진재희씨(34·가명)는 시댁에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집에 찾아오라고 요구할 때마다 남편에게 중재를 요구했다. “시부모님한테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종 남편한테 화를 내죠. 남편한테 미안하기는 하지만 며느리가 상처받으면 남편도 힘들다는 것을 시부모님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쌓아두지 않고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남편이 고맙게도 잘못했다고 대신 사과하기도 하고 잘 받아주는 편이에요.” 물론 진씨 남편의 케이스는 그나마 ‘고마운 경우’다. 그러나 남편의 괴로움으로 며느리들이 겪는 고통이 상쇄되지는 않는다.
며느리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작동했던 가부장제는 작동을 멈춘 지 오래다.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며느리 노릇’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며느리는 더 이상 없다. 윤고은씨는 “우리 대까지만 하고 끝나지 않을까. 우리 다음 대에는 사라져야 한다. 우리 세대가 그런 상식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섭섭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시집살이 낀세대’ 5060 시어머니들의 속앓이
“내가 뭘 잘못했지?” 김미연씨(63·가명)는 요즘 들어 자신 없고 울적한 날들이 많다. 김씨는 2년 전 첫아들을 결혼시켰다. 명문대를 졸업해 대기업을 다니던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벅차오르던 아들이었다. 며느리 조건도 썩 마음에 들었다. 아들과 같은 학교 출신에 전문직 종사. 내색은 크게 안 했지만, ‘그래, 내 아들의 상대라면 이쯤은 돼야지’ 하고 내심 만족했었다. 김씨는 자신이 그려왔던 ‘맏며느리상’을 며느리가 실현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기대하지마, 요즘 애들이 우리 때 같은 줄 알아?” 먼저 아들을 결혼시킨 친구들이 ‘꿈 깨’라며 핀잔을 줬지만, 그럴수록 처음에 기강을 잘 잡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집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제사나 집안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30여년 전 자신이 그랬듯 ‘며느리 노릇’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했다. 김씨는 1년에 6번 있는 제사에 며느리를 빠짐없이 불렀다. 친가 외가를 비롯한 친척행사에도 가급적 참석하도록 했다. 연락을 곧잘 하던 며느리에게서 연락이 뜸해진 건 1년 전 고조할머니 제사를 치르고 난 후다. “어머니, 저 오늘은 야근도 있고 너무 피곤해서 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며느리의 말에 김씨는 “네가 와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사상도 내가 다 차려놓는데 잠깐 들러 제사만 지내고 가”라고 말했다. 그 후로 며느리의 연락이 뜸해졌고 ‘간다, 못 간다’는 연락도 없이 아들만 제사에 참석하곤 했다. 당황한 김씨는 불현듯 자신이 잘못한 게 있나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친구들은 입을 모아 “아들만 키우더니 세상 물정을 모른다” “요즘 시할아버지 제사도 며느리가 잘 참석 안 하는데 고조할머니 제사까지 불러댔냐”고 핀잔을 줬다. 그 후로는 며느리에게 연락을 하기도 어려웠고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시대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자조감에 울적해하며 둘째 며느리를 보게 되면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의 50~60대 여성은 ‘낀 세대’다. 가부장제의 ‘며느리 노릇’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마지막 세대이며 자신의 며느리들에게 마냥 ‘며느리 노릇’을 요구할 수만은 없는 첫 세대다. ‘아내’ ‘엄마’ ‘며느리’로의 정체성으로 30년을 살았던 이들에게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운 며느리들은 ‘낯선 존재’다. 그러다보니 50~60대 시어머니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며느리 노릇이 편했다”는 자조가 나오기도 한다. 자신이 당한 대로 ‘매서운 시어머니’ 노릇을 하기도 어렵고, ‘쿨한 시어머니’ 노릇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귀옥씨(59)는 자신을 늘 못마땅해하던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시집살이를 당한 케이스다. 시어머니는 김씨의 살림솜씨를 문제 삼으며 아들에게 김씨와 이혼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씨는 5년 전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자신은 있는 그대로 며느리를 인정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나도 며느리상이 있었다. 많은 시어머니들이 그렇듯 싹싹하고 애교 있고 연락도 자주 하는 며느리. 그래서 처음 며느리 맞아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며느리가 대답은 ‘네’ 했지만 막상 잘 안 하더라”면서 “섭섭한 마음도 잠깐 있었지만 좀 지나고 보니 며느리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겠더라. 내 속으로 난 자식도 다 다른데 성격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과거 시어머니처럼 며느리의 살림 하나하나에 간섭하며 따질 수 없게 되자, 시어머니들의 ‘간섭’은 ‘아들 걱정’으로 바뀌었다. 윤정현씨(64·가명)는 얼마 전 아들네 집에 가서 아들이 며느리 옆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본 후 속앓이가 시작됐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도 아들이 자연스럽게 부엌에서 일을 할 정도면 평소에는 얼마나 며느리가 우리 아들을 부려먹을지 너무 속상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반찬이니 뭐니 싸들고 가더라도 며느리로서는 시어머니의 간섭과 통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여기는 시어머니들도 늘고 있다. ‘무관심’ ‘거리두기’ 등 다양한 관계맺기 양상도 나타난다. 시어머니들이 고충을 털어놓고 조언을 주고받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자식 내외가 집에서 밥을 안 해 먹어서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들은 ‘보면 속만 상하니 무관심하게 그대로 두라’는 조언들이 주를 이뤘다.
며느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주옥씨(59)의 비결은 ‘딸 같은 며느리’란 딸처럼 애교 부리는 며느리가 아니라, ‘내 딸이라면’ 시키지 않는 것을 요구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친구들은 결혼한 아들 내외 집에 처음 방문하는 그에게 “뭐든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앉아서 며느리에게 밥상 받은 후 잔소리하면서 기강 좀 세우라”고 조언해줬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만약 제 딸이면 저녁 8시에 퇴근한 애한테 저녁 차려달라고 하겠어요? 내가 차려주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 그는 “가족이라 생각하면 서로 편하게 배려해주려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선 아내 편, 부모님댁선 어머니 편…둘 다 같이 있을 땐? 난감하기만 할 뿐”
고부갈등의 한 축 ‘중재자’ 남편의 고충
결혼 3년차인 윤세훈씨(35·가명)는 6개월 전부터 아내와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6개월 전만 해도 아내는 어머니와 곧잘 통화도 하고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그러나 6개월 전 어머니가 아내의 외모를 지적하며 성형수술을 권하면서 어머니와 아내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윤씨는 처음에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내가 부모님을 계속 멀리하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며느리라는 이유로 상처받았는데도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냐며 윤씨에게 따졌다. 쏘아붙이는 아내의 말에 윤씨 또한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그 후로 윤씨는 아내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윤씨와 아내의 사이도 멀어졌다.
고부갈등에서 숨겨진 한 축은 남편이다. 윤씨의 사례처럼 남편의 역할에 따라 고부갈등은 때론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중간자의 위치에 서서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결혼 8년차인 이제영씨(41·가명)는 8년 동안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두 사람의 감정을 달래고 있다. 결혼 초기부터 삐걱대던 고부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기만 했다. 이씨는 “나의 역할은 집에서는 아내 편을 들고 부모님 댁에 가서는 어머니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둘이 같은 시공간에 있을 경우는 그런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 난감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씨 입장에서는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양보를 받아내려는 어머니와 아내, 양쪽 다 야속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부갈등이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에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중재자’의 역할을 감내하고 있다.
결혼 4년차인 서정우씨(34·가명)는 최근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더 이상 ‘중재자’ 역할은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단호함’을 연습 중이다. 늘 ‘우리 아들, 우리 아들’했던 어머니의 사랑은 서씨가 결혼을 하자 아내에 대한 비상식적인 대우로 변모했다. 서씨의 어머니는 아내에게 많은 걸 요구했다. 동서지간 관계까지 마치 초등학생에게 하듯 하나하나 지시했다. 처음에 아내의 감정을 정확히 몰랐을 때는 아내가 괜히 어머니를 ‘시어머니’라고 나쁘게 보는 건 아닌가 싶어 섭섭했다. 그러나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태도는 서씨가 봐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서씨가 바빠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것도 어머니는 아내가 시켜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서씨는 “나는 아내에게만 잘해주면 처가에서 인정받는데 아내는 우리 집에서 사사건건 악의가 있다고 오해를 받는다. 독립된 가정을 꾸린 만큼 어머니가 이제 나를 좀 놓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얼마 전부터 부모님에게 이런 불편한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 중이다. 서씨의 부모님은 물론 서씨도 아내도 모두 상처받는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단호하게 말하지 않고서는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서씨는 “제도가 며느리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결혼하고 아내와 많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나라 결혼 제도가 이상하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3개월차 김씨
수십년을 다르게 살았으니 어색한 게 당연한 건데…왜 며느리는 결혼과 동시에 애교·싹싹함 장착해야 하나
▶결혼 4년차 한씨
남편 설거지 땐 시어머니 ‘찌릿’눈치보는 직장 부하 된 기분…고부 간 남는 건 껍데기뿐
▶결혼 8년차 윤씨
명절에 시댁 친척들 모이면 “남편 잘 만나서 복 받은 거야” 같이 돈 벌지만 난 부족한 존재…가부장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2년차 시어머니 김씨
제사마다 부르니 연락 ‘뚝’ 친구들조차 “물정 모른다”…며느리 노릇 당연하게 했는데 시어머니 노릇 어렵기만 해
시월드의 불편한 추석]딸 같은 며느리? 그런 건 없어요
최장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며느리들은 긴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이미 며느리들의 귓가에는 ‘연휴도 긴데 좀 더 쉬었다 가라’는 시어머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2박, 3박… 오래 머무를 자신이 없다. 시어머니의 말처럼 며느리가 시집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가족 서열의 맨 끄트머리에 있다.
아들인 남편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동안, 며느리인 아내는 부엌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기울어진 풍경은 올해도 여전하다. 모두가 함께 즐긴다는 추석밥상에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과 밥상을 받는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딸 같은 며느리’라며 친밀감을 내세워도 며느리는 결코 딸과 함께 자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물론 남편들도 마냥 명절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명절마다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아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근 들어 명절이 편하지 않다며 괴로움을 토로하는 남편들이 늘었다. 일을 도우러 부엌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만류하고 혼자 편히 있자니 아내의 눈치가 보인다. 명절 후 고스란히 자신에게 쏟아질 아내의 불만도 두렵다.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부엌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30여년 전 자신이 치렀던 명절에 비하면 많이 생략되고 간소화돼 내심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며느리에게 일을 시키는 게 점점 눈치가 보인다. 아들과 며느리가 조금 더 있다 갔으면 하지만, 그 말도 쉽게 꺼내기 어렵다. 이쯤 되면 며느리도 남편도 시어머니도 모두가 불편한 명절을 보내는 피해자가 아닐까.
그러나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멀리서 보면 모두가 가부장제의 피해자라는 결론은 안일하다”며 ‘모두가 피해자’라는 결론을 일축한다. 그는 “모두가 공범이 되는 이 구조적 폭력 안에서 당연히 폭력의 피해자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구조적 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며느리다. 피해자가 명확하다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피해자가 아닌 다른 쪽에 있다.
경향신문은 추석을 앞두고 가부장제 안에서 상처받는 며느리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시어머니,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덜 불평등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최소한 하지 말아야 할 말’들도 정리해봤다. 전문가들은 ‘불평등한 관계’를 평등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남성 중심의 가족공동체 구성원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다원 시월드 리더십아카데미 원장은 “며느리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명절’을 바꾸기 위해서는 남편과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집 구성원들이 며느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어머니·며느리는 같은 ‘여성’…연대감은 가지고, 과도한 욕심·희생은 버려야
>>고부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지난해 추석, 한 마을 입구에 “에미야 어서 와라,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고 쓰인 현수막이 화제를 모았다. 며느리를 ‘도우려는’ 시아버지의 태도에 찬사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 말에는 여전히 ‘명절 노동은 며느리의 몫’이라는 전제가 숨어 있다. 며느리들 사이에서는 명절이 며느리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다는 불평등한 맥락에는 변함이 없는데, 시아버지가 불쑥 설거지를 해주는 상황이 오히려 편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 추석을 앞두고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불평등한 명절에 대한 부당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명절에 왜 여자집보다 남자집을 먼저 가야 하냐’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부터 ‘며느리만 일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며느리들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20~30대 젊은 며느리들의 상당수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며느리의 역할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고 거부감을 드러낸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웹툰 <며느라기>의 인기는 이를 반증한다.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새로운 며느리상을 보여줬던 변혜영(이유리)에 대한 폭발적 반응도 마찬가지다. 극 중 변혜영은 차정환(류수영)과 결혼을 약속하며 몇 가지 합의를 한다. 변혜영은 설, 추석, 부모님 생신 챙기기, 한 달에 한 번 양가 부모님 방문 등 구체적 조건을 통해 ‘일방적인 며느리 노릇’이 아니라 ‘평등한 자식 노릇’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간다.
■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20~30대 며느리들은 극 중 ‘변혜영’처럼 며느리의 역할을 평등한 부부관계에서 찾는다. 일각에서는 가부장제가 부여한 며느리 역할의 대안으로 ‘딸 같은 며느리’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고 일축한다.
정다원 시월드아카데미 원장은 고부관계를 상담하러 오시는 시어머니들이 ‘나는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했는데’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어머님, 어머님 마음이 그렇게 넓지 않아요. 며느리는 딸처럼 여기실 수 없어요’라고 답해준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인식 차이 때문에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는 없는데 시집살이 당하는 며느리는 많고, 시어머니는 상처준 적이 없는데 상처받은 며느리만 존재하게 된다”면서 “시어머니라면 며느리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도 “친정엄마와 딸 같은 관계를 기대하다가 기대에 못 미치면 오히려 더 감정이 상해 억울한 생각이 들 수가 있다”면서 “장모에게 사위가 ‘내 딸에게 잘해줬으면 하는 남자’인 것처럼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도 ‘아들에게 잘해줬으면 하는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여성’이라는 연대감을 갖고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재설정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요구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참고 견디는 것은 ‘이쁨받고 싶은 보상심리’ 때문이지만, 그런 관계는 부부끼리면 족하다”면서 “‘시어머니는 내 남편을 낳아주고 길러줘서 고마운 분’이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시어머니의 말을 너무 과잉 해석하지도 말고, 반대로 그 말에 부응하기 위해 과잉 희생할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 또 “시어머니는 지금 세대의 며느리를 ‘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해야 하고 자기계발도 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심리적 지지가 필요한 여성’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 ‘분리’, 새로운 관계맺기의 출발
전문가들은 20~30대 며느리가 부부관계를 기준에 놓고 며느리의 의미를 찾듯, 시어머니도 자신의 가정과 아들의 가정을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숙기 원장은 “시어머니는 자기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예전처럼 자식이 많지 않고 1~2명이다 보니 최선을 다해 키운 아들의 며느리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겠지만, 시어머니들은 분가한 아들보다 이제는 남편하고의 관계 개선, 관계의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며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라고 말하는 시어머니들 대부분은 남편과 사이가 안 좋다. 자기 자신,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물론 아들 또한 원가정으로부터 분리돼야 한다.
김 원장은 “결혼을 한 남편은 부모님의 아들이기 전에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리가 전제될 때 비로소 발전적인 관계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다원 원장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가 틀렸어요’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라고 말해도 시어머니들은 쉽게 바뀌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 계속 대물림돼 온 시집살이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은 그만! 상처 될 수 있어요
[커버스토리 - 시월드의 불편한 추석]딸 같은 며느리? 그런 건 없어요 .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명절이지만, 무심코 주고받은 말이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상처는 두고두고 관계를 어긋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좀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이번 추석에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일방적으로 며느리가 상처받는 일이 많은 명절에 며느리도 서운한 감정을 눌러 참기보다는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시부모
- 며느리를 낮추고 아들을 높이는 말
“네가 복이 있으려니까 우리 아들 같은 잘난 남자를 만났다.”
- 며느리에게 명절 노동 전가하는 말
“며늘아기가 할 건데 네(아들)가 뭘 할 줄 안다고 부엌에서 전을 부치고 앉아 있어.”
- 시어머니의 방식을 강요하는 말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밥을 안하니, 나는 얘 아침밥 한번 안 굶기고 키웠다.”
- 며느리를 인정하지 않는 말
“넌 왜 음식을 이렇게밖에 못하니.”
- 친정 가는 며느리를 막아서는 말
“곧 있으면 시누이 오는데 좀 더 있다 보고 가야지.”
남편
- 자신이 하지 않은 효도를 아내에게 떠넘기는 말
“당신이 우리 엄마한테 딸처럼 싹싹하고 애교 있는 며느리였으면 좋겠어.”
며느리
- 시어머니를 존중하지 않는 말
“어머니, 그런 건 말 안 해주셔도 요즘 인터넷 보면 다 나와 있어요.”
寒가위, 보름달의 ‘싸늘한 몰락’ 930 더 스쿠프
10일 연휴 부러운 사람들
▲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다.[사진=뉴시스]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의 평균 여름 휴가가 4~5일인 점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긴 연휴다. 정부가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는 통큰 결단을 내린 덕분이다. 사실 직장인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 일과 삶, 가정과 직장의 조화를 이루게 하겠다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여행ㆍ유통업계는 추석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긴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은 이들도 숱하다. 휴일을 반납하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팍팍한 가계살림에 명절나기가 부담스러운 주부, 고향은 마음에 묻어둔 취준생…. 이들에게는 10월의 바람만큼 싸늘한 ‘한寒가위’다.
■ 직장인의 寒가위 “아! 춥다 추워!!” = 직장인 김미진(31ㆍ가명)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역대 최대인 110만명이 추석 기간에 해외로 떠난다는데, 김씨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아서다. 지역의 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그는 추석을 전후해 5일만 쉰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일찍이 여행 티켓을 예매했다지만, 김씨는 최근 악화한 회사 상황을 살피느라 여행은 꿈도 못꿨다. 평소보다 2~3배 비싼 여행 비용도 부담이었다. 김씨는 “차례를 지내고 근교로 바람 쐬러라도 다녀와야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장인이나 공무원 아니고서야 열흘의 연휴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기업ㆍ중소기업 직장인 1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52.9%만이 10일 연휴를 모두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장인의 72.5%, 중소기업 직장인의 48%만이 “모두 쉰다”고 답했다. 연휴 기간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33.9%나 됐다. 이들이 출근하는 이유는 ‘당직ㆍ업무특성상ㆍ회사방침’ 등 비자발적 이유(77%)가 대부분이었다. “일이 많아서 자발적으로 출근한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긴 연휴를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길어진 연휴만큼 지출이 늘어날 공산이 커서다. 실제로 지난해 40만3000원(잡코리아)이던 직장인의 추석 경비는 올해 48만4000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액수다.
월급은 한정적인데 지출이 늘어나면 다른 데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가족ㆍ지인들 추석 선물을 고르는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추석 기간동안 직장인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지출은 부모님ㆍ친지 용돈(64.1%)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부모님ㆍ친지 선물(39.3%), 귀성교통비(25.3%), 차례상차림 비용(18%) 등 순이었다.
이런 탓에 유통업계에선 실속형 선물세트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행사에선 ‘동원캔 57호(4만8000원)’, ‘실속 사과ㆍ배 혼합세트(7만원)’, ‘어물전굴비세트(5만원)’ 등 5만원대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추석 선물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95만원대의 ‘울릉칡소 명품세트’, 360만원대의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 등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이다.
“누구나 귀성길에 비싸고 좋은 선물 들고 가고 싶지 않겠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렇지. 그래도 한달 월급과 맞먹는 선물세트를 보니 상대적 박탈감마저 든다.”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코너를 둘러보던 박가희(39ㆍ가명)ㆍ한재범(42ㆍ가명)씨 부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추석 상여금이 반으로 줄어들면서 마음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추석 선물도 양극화
양가 부모님과 조카들 용돈으로 명절마다 약 50만원을 지출했던 부부. 올해는 박씨의 임신으로 외벌이가 된 데다, 상여금까지 줄면서 부담이 커졌다. 한씨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걸 어쩌겠냐”면서 “다른 지출을 줄이더라도 가족들 명절 선물은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상여금을 기대하기 힘든 직장인들이 많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직장인의 33.6%만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6.7%는 ‘상여금 대신 선물이 지급된다’고 답했고, ‘아무것도 지급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7%나 됐다. 기업 규모별로 상여금 예상 수령액의 차이도 컸다. 대기업 직장인의 상여금은 평균 109만6000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절반 수준인 평균 50만6000원에 그쳤다.
■ 중소기업의 寒가위 “나도 춥다” = 상여금 봉투가 홀쭉해진 건 기업의 자금 사정이 나쁘다는 방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46%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69.1%)가 가장 컸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금융회사의 문턱이 높아져 이중고를 겪는 중소기업이 많았다. 매출이 줄면서 금융기관의 기존 대출 상환 요구가 커진 데다, 추가 대출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걸림돌 수두룩
인천에서 내화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정범(55ㆍ가명)씨는 “대출만기가 도래해 연장신청을 하러 갔더니, 1년 연장시 10%, 6개월 연장시 5%의 대출금을 상환하더라”면서 “금리도 더 오를게 뻔한데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연간 38억원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고 업력이 짧은 업체의 사정은 더 나쁘다.
충북 소재의 한 문구류 제조업체는 7년밖에 되지 않는 업력이 걸림돌이다. 이 업체 대표는 “업력이 짧아 보증기관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면서 “금융회사를 이용하려 해도 담보 요구가 크고, 이런 상황에서 신용대출마저 줄이려 하니 회사 운영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의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김경문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층의 寒가위 “우린 오죽하랴” = 기업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니 취업문도 꽁꽁 얼어붙었다. 8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4%로 19년만(8월 기준)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해야 하는 취준생들은 연휴도 반납했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9월 20일 노량진 학원가는 취준생들로 붐볐다. 4층 규모의 한 공무원 학원은 자습실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학원이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평소대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추석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 노량진 학원가는 추석 연휴에도 취준생들로 붐빌 전망이다.[사진=뉴시스]
2년째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 중인 한재민(28ㆍ가명)씨는 설에 이어 추석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다. 한씨는 “얼른 노량진을 벗어나는 게 명절 선물 아니겠냐”면서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고,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이지나(24ㆍ가명)씨도 연휴에 학원에 나갈 생각이다. 이씨는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면 이런저런 잔소리에 스트레스만 받을 거다”면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취준생 1489명에게 설문한 결과,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언제 취업할거니(73.6%)’였다. 그게 잔소리든 걱정이든 위로든, 취준생들에게는 부담이자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얘기다.
▲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런 저런 명절 스트레스를 겪을 바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는 노동강도는 세지만 시급이 높아 수입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많아,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은 ‘추석단기알바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판촉ㆍ진열ㆍ배송ㆍ물류 등 6개 분야의 채용정보를 모아놨다.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올라온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채용정보는 5000여건으로 지원자 경쟁률은 평균 4대1 수준이었다.
덕담은 부담이 되고…
대학교 4학년생인 정문혁(25ㆍ가명)씨도 이번 추석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내기로 했다. 시급 1만~2만원대 아르바이트가 쏟아져 나와 5일만 일해도 한달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서다. 정씨는 “서울에서 학교다니면서 학비며, 월세며 드는 돈도 많다. 이렇게 용돈벌이라도 하는 게 이득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휴를 연휴답게 즐길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긴 연휴를 통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일과 삶, 가정과 직장의 조화를 이루겠다”던 정부의 목표가 공허해 보이는 이유다. 1년에 한번 온가족이 모두 모이던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이제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도, 덕담을 나누는 것도 부담이 돼버린 걸까. 고민할 새도 없이 추석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참 춥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寒가위를 보낼 것 같다.
中企 10곳 중 4.4곳 추석 상여금 못 줘 924 더 스쿠프
올해 추석 상여금 평균 80만1105원
직장인이 올해 추석 상여금으로 받는 금액은 평균 80만1105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남녀 직장인 6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을 설문 조사했다. 먼저 재직 중인 회사에서 추석 상여를 지급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직장인 51.1%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은 추석 상여를 ‘못 받는다(55.2%)’고 답한 이가 더 많았다.
추석 상여는 ‘상여금(63.6%)’으로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다음으로 ‘추석 선물’이 34.9%로 뒤를 이었다. 추석 상여금은 대기업이 평균 138만7667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기업(81만5151원)’ ‘중견기업(74만2963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 명절 상여가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는 ‘부족하다’라는 답변이 60.3%로 가장 많았다.
역대 최장 추석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 오전 국외로 떠나는 시민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인천공항/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 여행객이 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9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여행객은 9만9천여명이다. 공사는 연휴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17만7586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며늘아, 안자고 간다고?"…그뤠잇! 10.4 머니투데이
가족중심 문화 퇴조…스트레스·경제난에 고향 방문 짧아져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이 추석연휴를 즐기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뉴스
#주부 A씨(65)는 고향에 자녀들이 내려오는 명절이면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명절 당일 뿐 아니라 며칠간 식구들의 음식과 잠자리를 더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더 길어서 일찌감치 자녀들에게 "딱 하루만 지내라"고 당부했다. A씨는 "자식들을 만나면 반가운 건 사실이지만 떨어져 지낸 지 오래돼 각자의 생활이 있고 번거로운 점도 있어서 너무 오래 함께하는 게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고향에 내려온 자식들이 오래 지내다 가길 바라고, 자식들은 빨리 귀가해 쉬고 싶어하는 풍경이 옛말이 돼 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토교통부가 9000가구를 대상으로 추석 귀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향에 ‘3박4일 이상 머문다’고 응답한 비율은 25.5%로, 40.3%였던 10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1박2일, 2박3일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0년전에 비해 각각 7.1%포인트, 5.7%포인트 늘었다.
주부 최모씨(54)는 "젊을 때는 연휴기간이 곧 고향방문 기간이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이번 추석엔 자식들한테도 하루 이틀만 다녀가라고 하고, 차례를 지낸 뒤 부부끼리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짧은 고향 방문의 이유로 과거 가족 중심 문화와 다른 사회 분위기가 꼽힌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모든 관계와 활동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연휴엔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게 당연했다"며 "하지만 이젠 인간 관계와 활동이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기간에는 자식들이 하루만에 돌아간다고 밝힌 박모씨(55)는 "자식들과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부부끼리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건혁씨(32)도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면 물론 좋지만 애인,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도 고려해 계획을 짠다"며 "이젠 명절이라고 해서 꼭 가족만 만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사진=벼룩시장구인구직 제공
가족간 교류가 뜸해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도 이런 변화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초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성인 남녀 776명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6%가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은 6.4%에 불과했다.
주부 안모씨(64)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것보다도 스트레스가 더 큰 게 사실"이라며 "평소에 자주 교류하기 힘든 가족들이 모여 한 집에서 지내다보면 다툼도 생기고, 불편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같이 있는 게 꺼려진다"고 말했다.
팍팍한 경제사정도 가족간 만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연구원이 101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추석경기 진단’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6.1%가 올 추석 경기가 ‘작년 보다 나쁠 것’이라고 답했다. 임모씨(63)는 "워낙 불황이다보니 자식들도 우리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며 "가족들끼리 모이면 아무래도 지출이 늘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 연휴에도 추석 당일만 얼굴을 보고 (자녀들을)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10.4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의 [며느라기] 기획은 시댁과의 관계, 가부장제 구조 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명절의 사회적 의미는 '즐기거나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혼 여성들은 명절 때마다 즐기기는커녕 막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명절후 증후군'에 걸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의 친척'들이 모이는 '가부장제의 끝판왕' 행사에서 며느리는 그저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뿐, 목소리를 내어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힘듭니다. 이렇듯 여성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는 명절의 악습을 없애지 못하면 '성 평등'한 가족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명절도 달라져야 합니다
[며느라기⑤] 남편의 '결단' 이후, 명절이 달라졌다
④ 친정 차례 없애고, '시댁'은 추석에만... 나의 명절 대처법
③ 시할머니댁 '손주 며느리', 이 말은 꼭 해야겠다
②'며느리'로의 첫 명절, 나는 '시댁 소속'이 아닙니다
① "올케 엄청 교활한 애니까 조심해" 시누이의 문자
① "올케 엄청 교활한 애니까 조심해" 시누이의 문자
판단중지 -.명절이면 매번 나오는 레퍼토리.... 어떻게 이때쯤 나오는 글은 전부 문제만 있는 집안만 있는지... 시가, 친정이나 남자,여자 안가리고 명절에 화목하게 잘 보내는 집도 엄청 많은데 말입니다.
고냥친구-그 시누...진짜 한대 때려주고 싶네요. 우리 시어머니보다는 덜하긴해요. 시.자가 무슨 권력인지. 왜 모든게 당연한지. 정말. ㅜㅜ
므흐 -.소설쓰고 앉아있네 건설적인 글을 써라. 사회를 이간질하고 스스로 자위하는 쓰레기같은걸 대다수의 사람이 접하게 좀 하지 말고
②'며느리'로의 첫 명절, 나는 '시댁 소속'이 아닙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1622
chang**** -그거 방법은 간단해~ 그냥 결혼 할때 여자가 집 사오고 여자가 나가 돈벌고 그러면 자연스레 남자는 데릴사위 된다. 그럼 거의 친정 위주로 다 돌아간단다.
그런 사람들 많~~~다.
애? 그건 낳기 싫으면 말고. 니들 좋아서 낳지 남 위해 낳냐?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에 따라 달라. 여자가 갖으면 안낳아도 된다.
가을동화 -글 읽는내내 불편했다. 자기 함리화만 줄줄~~~ 가족들까리 모인 자리에서 일하긴 싫어서 시댁가족인것은 싫고. 더더구나 일을 시킨 것도 아닌데 마음 불편한 것도 알아주어야 하고. 나중에 지자식이 똑같이 해야지.
그리고 이런 마인드는 시댁 재산도 상속 받지 말아야지.
빌로우 -.작가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님의 앞날에 님과 같은 며느리가 생겨 같은 생각을 한다면 어떨는지? 물론 그시대엔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겠지 아마도 가족이란 생각이 많이 다를 듯 과연 가족이란 공동체속에서 남녀 차별이 뭐가 그리도 중요한지 여자는 일하는 존재?
물론 일을 많이 하겠지 그럼 님은 결혼하기 전에 명절을 어떻게 보네어 왔는지 묻고 싶다
뻔하지 않을까? 엄마가 해준 명절음식 먹으며 편하게 지네었겠지 그 엄마 또한 여자임을 왜 모르는가? 당신이 이젠 엄마가 되니 생각이 달라지는가? 대접받다가 대접해야되니 억울한가?
아님 대접해야되니 남녀차별인가?
무었이 중요한가? 이런글을 쓰는 당신은 그것을 하기 싫은 것이다. 왜 다른말로 그것을 덮으려하는가? 자신의 잘못을 남탓/환경탓/차별탓 그만하라!
노블레스 -내가 하고 싶은말인데속이 시원합니다
빌로우-.왜? 한국의 며느리들은 명절을 그냥 제사만 지네는 행사처럼 생각을 하는지?
현대의 명절은 딸어져있던 가족이 모여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 하며 가족이란 공동체를 느끼는 중요한 날인걸 모르는걸까?
요즘 섬총사란 방송프롤르 즐겨본다 그곳에는 혼자인 어르신들과 노부부만 있는 모습과
그분들이 자식들에게 전하는 말을 볼때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네신 분들이 이제 자식들에게 효도 한번 받기보다도 그저 자식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 들을 한번이라도 더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사시는지
초창기 섬총사에 게스트로 나온 태항호씨가 흘린 눈물이 생각이 난다. 태항호씨가 묵은 숙소 할머니께서 가지마라며 하신 말씀에 왜이리도 가슴을 후벼파는지 작가님아 제발 같은 부모다 뭐가 더필요한가?
햇살 -묻고싶습니다. 친정에가던지. 시댁에 가던지. 사람이 모이면~누군가는 식사준비를 하던지, 차준비를 해야하는데~ 지금 글쓴이처럼 말한다면, 그준비는 누가 해야하나요??
친정에가도 며느리가 준비해놓은것 먹을텐데~ 그며느리가 님처럼 안하고ㅡ본인 친정으로 가버리면??결국 그럼 늙은 부모가 젊은 자식을 위해서 해야하나요? 아니면 매 끼니마다 외식을 해야하나요? 남편식구들이라구요??? 당신이 낳은 아들에게 고대로 받아보심 ㅡ그때는 무슨말을 할지~궁굼하군요??
안재학 -아전인수격 자기합리화로 싹아지가 바가지 인 신세대 며느리들에겐 합당한 답변 이네요 .
yoon**** -공감합니다. 위 글은 구구절절히 맞는 말이지만 성찰이 부족한 투정으로 밖에 안 읽히네요.. 무릇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는 법이지요... 차례지내고 설겆이 하기 싫어하는 며느리 눈치보다 차례 안지내고 여행을 계획한 시부모는 또 그대로 차라리 차례가 낫지 라는 불평을 듣게 되기 마련입니다.
등대섬(kijmam) -.저 제사상보니 일이 엄청 힘든 집안은 아닌 것 같고. 단지 왜 일방적이냐하는 의문을 갖는 건 데 왠 페미까지 나오는 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아들이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아들아들하던 시대에서 이제 딸만 가진 가족들도 많은 데 지금 쯤은 딸만 있는 집안의 제사는 어찌해야 하나도 얘기가 되어야지 명절이라는 풍습이 미풍양속이되는 것이지 세상은 변해 가는 데 예전에 타령만 해서는 그 풍속이 엄청 빠른 속도로 없어질 듯하다.
케이프혼 -.이글 작성한 기자가 아마도 꼴통 페미껄...스레기 기레기님
③ 시할머니댁 '손주 며느리',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우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며느리들... 우리도 즐겁고 싶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2844
kang**** -내 아내도 며느리다. 명절 때마다 부모님 계신 곳에 가지만 눈치 하나도 안본다. 누가 눈치 주지도 잃는다. 자기 소신껏 하면된다. 며느리 시누이 동서간 구분이 없다. 같이 밥하고 밥먹고설거지하고 일하고 놀고 한다. 왜 눈치 주고받고 눈물 흘리고 스트레스 받고 불화하고 갈라서고 외면하고 왕래를 끊고 불행한 명절을 만드는가? 행복한 추석명절을 즐깁시다. 그것이 차례 제사보다 낫고 미풍양속 따지는 것보다 낫다. 며느리도 자식이고 사위도 자식이다. 누구나 행복하도록 격식을 간소화 내지는 폐지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가운데 기다려지는 명절을 만들자!
빌로우 -요즘 넘처나는 시댁과 며느리 이야기들 보면서 왜이리도 불편한건지 힘들다. 이글도 별 다를게 없는 시댁과 명절 풍경을 느끼게 한다 왜? 한국의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같은 여자로서 잘지내지를 못할까? 누군가 말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그러나 여자를 가장 잘 이해 해줄수있는 사람 또한 여자임 n며느리 님들아 제발 어차피 하여야 할 명절 대목이라면 즐겁게 하고 오면 안되는가? 물론 힘들지 허나 세상속엔 그보다 더힘들일들이 많잖아요 왜? 고작 몇일을 못견뎌 하는지?
우리가 아이일때 명절을 몇십년을 보아왔잖아요 물론 엄청 편하게 그럼 이제 고생좀 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시부모도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에게 일년동안 못한 효도 한다고 생각하면 안되나요? 어차피 일년에 몇번 안보잖아요 그게 그렇게 힘든가?
빌로우- 님아 제발 님의 문제를 다른사람 탓하지 말아요! 5천만 한국인 모두가 하는 고민을 혼자하는 마냥 말하면 편한가요? 5천만 인구중에 님과 같은 며느리가 없을까요? 그 며느리도 과연 님처럼 행동할까요?
님아 뭐하러 결혼하니 그냥 혼자 사는게 답이네요 그런 정신으로 뭐하러 결혼해서 다른사람 괴롭히나요 왜 당신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지? 당신이 회피를 하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서 또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겠죠 그분은 슬기롭게 해결할지도
왜? 한국의 며느리들은 시댁을 왠수로 보길원하는지? 시댁이 잘해주기만을 원하는지 남자는 왜? 처가를 모셔야하는지? 여자들 남자들 모두가 결혼하면 양가족을 중간에서 잘 다뤄여야 함을 왜 모르는지?결론은 결혼을 왜? 해서 멀정한 집안을 힘들게 하는가?
공우(ki6872) -친정으로 가겠다고? 거기엔 그집 며느리가 수고스럽거든- - -
유케이 -그 집 며느리는 친정가지 말라고 했나요?
7*** -.그집 며느리 벌써 친정으로 날라갔음
④ 친정 차례 없애고, '시댁'은 추석에만... 나의 명절 대처법
별난 며느리로 미운털 박히더라도... 나를 존중하는 편이 행복하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4145
▲ 파평윤씨 노종파 문중인 명재 윤증고택에서 치르는 차례상. 상 크기가 작고 차림이 검소하다. ⓒ 논산문화원
백남진 -이 집안도 별볼 일이없는 무리로 변신중이구나! 차례를 지내는게 조상을 위한거라고만 생각되나? 참 나쁜 발상이다.결국은 다 자기들이 먹을 것인데 . . . .
명절이 도대체 일년에 몇번이길레 이토록 인색을 떠나요? 오가느라 차비가 좀 많을까? 오지말고 전화로 아니면 돈 안드는 까톡으로 안무만 물으면 충분하겠네요! 명절을 빌미로 일녀 두 차례 가족들의 모임이 꼭 금전계산하는 날로 변신했나?
張三李四(mrstock) -.친정 차례 없애고, `시댁`은 추석에만... 亡種 며느리의 명절 대처법
이런 며느리를 들여야 한다. 집안 망하려면. 도대체 자기 자식들이 나는 왜 친척도 없고, 인사를 할 어른도 없어 ?` 라고 하는 처지가 되면, 일년에 이틀, 귀찮고 힘든 짓 하기 싫었던 어머니의 결단이었단다.네가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라는 대답을 할 결심은 하고있을까 ?
張三李四(mrstock) -명절노동이 남녀차별 ? 일년중 363 일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40 대 남성 과로사사망률 세계 최고인 나라에서 남자들이 일하는 것은 당연하고 설, 추석 이틀간의 명절노동은 끔찍하게 힘든일이라고 생각을 바꿔야한다는 멍청한 소리들이 왜 끝도없이 이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張三李四(mrstock) -안해도 별 일 안생겨요, 어머님` ??????`정말 나는 멍청한 바보입니다.` 라고 확성기 대놓고 온세상을 향해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소리로군. 안하면 별 일 생긴다 !
내 자식이 뿌리라고 느낄 수 있는, 가족 공동체가 결국은 해체되어갈 것이고, 삭막한 모래알같은 현대인의 얼마 남지않은 소속감이 사라져 간다.
부모님들이 피땀흘려가면서 노력 기울여서 명절과 제사를 지키는 것은 내 자식들이 소외되어가는 존재가 되는 것을 막고 뿌리를 느끼면서 살수있게하려고 하는 것이다.
(부모님 세대는 의식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생각하고 지키려는 명절과 제사의 의미는 내 후손들의 소속감과 안정감이라는 정서적 동기이다.)
張三李四(mrstock)- .나를 존중하는 편이 행복하다 ? 물론 당연히 그렇다. 근디, 나만 행복하면 장땡인갑제 ? 남들은,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안하고 ? 명절은, 공동체의 동질감을 확인하기위한 행사이고, 그 매개체가 공통의 조상, 가까운 조부모와 부모를 공유하고있고, 함께 존경할 대상을 갖고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제사다. 세상에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제사를 지내는 노력은 조상에 대한 존경심의 증명이고,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 올려놓고하는 제사는 노력없는, 가치없는 제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빌로우 -.작가님!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쓰셨나요? 남녀 차별이 문제인가요
님의 자존감의 문제인가? 아님 님의 가족 관계의 문제인가? 왜? 님이 풀어가지 못한다고 남탓을 하죠 누가봐도 님의 가족과 님의 문제를 왜?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풀죠?
전 님 보다 님의 부모가 제일 안쓰럽네요. 한편으론 부모님의 미래가 보이니 아마도 어머님도 느끼고 있을텐데 아마도 죽으실때 난 화장해서 걍 바다에 뿌려다오 하실듯
어차피 찾지도 않을 거고 제사도 안할거고 그럼 평생 보지도 못할건데 뭐하러...평생 그 고생해서 기르셨을텐데 얼마나 억울하실까! 내가 부모라도 참으로 한으로 남을듯
그렇다고 자식을 이길수도 없으니 어쩌겠나 내 업보라고 하여야지
추신 : 작가님은 남녀의 차별만 보이나 봐요 인생이 차별인데 쯔쯔!!!
해도지 -그럼 구태여 10일씩 정할필요있나. 추석, 설 명절 하루면 족하다. 쇠지않을 명절 뭐하러 명절휴가없애기 하자
북산객 -.스위스의 심리학자 Carl Jung도 집단무의식=조상신 이라 한 것 같은데..그 집단 무의식이 문화적 원형일텐데...제사를 유교전통 으로 보는무식함에 더해 기독교는 제사(차례)가 없다는 무식까지... 사실, 명절제사가 힘들다는 것은 서로 만나면 불편하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일 뿐...여자들의 죄가 크다...간단히 즐겁게 해도 되는 것을...일단 무의미한 허례허식으로만 치부하는 구나...그럼 장례는 왜하고 결혼식은 왜하나?
제이웨이(jeiway) -명절은 중국절기에 맞춘거다 없애도 무방하다 롱홀리데이로 힐링하는게 이 힘든 세상 살아가는데 좋겠다 추석, 설날에 산소에 성묘 정도 다녀오면 되는거 아닐까 한다 굳이 홍동백서 어동육서 찾아가며 조선시대 흉내내 봤자 그거 다 중국 공자왈 맹자왈이고 사회주의 혁명으로 모택동이 죄다 없앤지 오래라 원조 중국도 잘 안지킨다 쌍십절이라고 중국인들 신나게 여행다니고 잘논다 우리도 이제 오동육서 그만 찾아도 조상님들 뭐라 안하신다에 한 표 던지고 간다
북산객 -.중국? 성리학은 조선에서 더 번성했는데? 원래 소위, 중 대륙 사람들은 항상 도교식 제단을 집에 모시지요...유학은 어쩌면 여기서 더 번성했을 수도...그리고 제사의 원형은 神敎이고 그것은 그 기원(소위 샤머니즘)이 우리 조상일 수 있어요...독서를 좀 하심이?
⑤] 남편의 '결단' 이후, 명절이 달라졌다
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
하늘아래그무엇이(rnrdbsdk) -좀 그렇지만 남자도 힘듭니다,
태권브이- 이게 자랑인가?
제이웨이(jeiway) -.추석과 구정설날 이거 없애야 한다 가정이 콩가루집안 되는거 시간문제다 결혼으로 남과 남이 섞이는데 처가 시댁 찾아가며 가네 안가네 하다보면 순식간에 콩가루되고 형제남매 우애 다 끝장난다 그냥 롱홀리데이로 쉬자 산소갈 명분 있는집은 산소가서 절하고 차례는 다 없애는게 맞다 산소도 미리 다녀와서 여행일정 잡아도 되고,,이제 21세기 한복판이다 언제까지 원조 중국애들도 안지키는 중국절기 맞춘 차례상 타령 할건가,,,
블루- .참 지롤염병하는 기사네,,고부갈등이 남편책임이라고?? 가족문제는 가족구성원들 모두가 책임이 있는데,,에휴 꼴통페미년들 답없다
NO NICKNAME - .옛말이 틀린 것 하나없다. 집안에 며느리 잘들여야지, 잘못들였다간 부모자식간 의 상하고 집안이 망한다더니..그꼴난 집안 얘기를 뭘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는가? 남편더러 부모의 가슴에 대못질하게 해놓고, 그래서 얼마나 편해졌는데? 남편이 설거지하고 전부치는 동안, 남아도는 시간에 뭐하려고? 친정식구랑 모여 고스톱치며 해외여행갈 궁리나 하면서 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고?
남성들이여, 악녀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자. 평생 뼈빠지게 벌어다 마누라 명품백 사주면서 시부모는 눈치밥 차려드려야하겠는가? 감광석을 자살로 몰아간 서해순같은 악처들이 주변에 수없이 많다. 내 마누라가 서해순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명심하자. 1년에 겨우 2-3차례 명절날만이라도 기꺼이 헌신해주는 사랑받을 자격있는 아내만 사랑하자.
'화려한' 추석 차례상? 졸부들의 가짜 전통 10.4 노컷
"차례상 규정 없어"…가족과 함께 쉬며 즐기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통닭이나 와인도 OK…"즐기는 명절상"
결혼 2년차 박모(30) 씨는 명절 때 차례상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가 없다. 차례상에는 사과나 배 등 제철 과일을 간단히 차린 뒤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올려져 음식 장만에 부담이 없기 때문. 박 씨는 "차례상에는 한과 대신 과자가 오르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통닭이 오른다"며 "명절상에 대한 부담 없이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긴다"고 말한다.
대구에 사는 유모(66) 씨도 마찬가지다. 유 씨는 차례상에 와인을 놓는다. 가족들이 즐기는 술을 놓는 것도 명절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조상에 대한 마음만 담기면 와인을 놓아도 괜찮다"고 유 씨는 말한다. 게다가 물가가 오르면서 과거 화려한 차례상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 물가협회가 전국 6개 도시의 전통시장에서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를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21만여 원이 나왔다. 이는 한 사람 당 5만원이 넘는 비용으로, 가족 수가 많을 수록 그 비용은 증가한다.주부 유모(59) 씨는 "이번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릴 예정"이라며 "오르는 물가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 "차례상, 60~70년대 만들어진 가짜 전통"
이처럼 익히 알려져 온 차례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물가상승은 물론 차례상은 형식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이 중요하단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다. 현재 차례상은 1969년 3월 1일 공포된 '가정의례준칙'과 정부가 발표해 온 '모범적 제사 상차림'에 따른다.
가정의례준칙은 1999년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규율한 상차림을 따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가정의례준칙은 제사상에 대한 의례를 중심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 차례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고 설명한다. 고영 음식문헌연구가는 "70년대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일부 졸부들의 화려한 상차림이 마치 차례상의 규범처럼 퍼지기 시작했다"며 "현재 차례상은 만들어진 가짜 전통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 추석 차례상 '소박함, 검소함이 핵심'
보통 주자가례(朱子家禮 )나, 조선 시대 행사의 기본 예절을 기록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사례편람(四禮便覽) 등 많은 예서에 제사에 대한 상차림은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지만 차례상에 대한 기준은 없다.
조선 시대 대표적 예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 )에 가가례(家家禮), 즉 '집집마다 다르다'는 규정뿐이다. 율곡 이이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썼다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도 차례상에 "제철음식을 올리되 한 두가지 음식정도만 두어도 된다"고 쓰여 있는게 전부다.
고 연구가는 "추석은 농번기 직전 소박한 차례상을 차리고 지난 1년 농사를 무사히 지어온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풍습"이라며 "제철 과일을 올리더라도 각 지방마다 다양한 과일과 햅쌀로 만든 술을 올리는 것이 전부였기에 정해진 차례상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도 "추석·설과 같은 명절은 제사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차례는 가족들이 모여 화합을 도모하고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는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제철 음식을 즐기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것.
그는 "공자는, 예라는 것은 사치스럽기 보다는 차라리 검소함이 낫다고 말했다"며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스스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후손된 도리로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에는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어른과 아이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서 차례상 음식 준비 하면서 서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전통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석 전날 '그림 차례상' 올린 노동자들, 왜? 10.3 오마이뉴스
[현장] 3일 서울 교육청 앞 합동차례 지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 합동차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3일 합동 차례상을 차렸다. ⓒ 신나리
송편, 포도, 시루떡, 대추, 문어, 잡채가 차례상에 올랐다. 차린 것은 많지만 먹을 수 있는 것도, 먹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차례상 음식은 맛도 향도 나지 않는 사진이고 차례를 지내는 이들은 7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3일 오후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시 교육청 앞에 합동 차례상을 차렸다. 500밀리리터 물병 40개가 향과 초를 올릴 받침대로 쓰였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노조원들이 차례로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렸다. 이들은 절을 하거나 묵념을 하며 '그림 차례상' 앞에 모였다.
안명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교육 당국의 꼼수에 맞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느라) 조상들에 대한 차례조차 지내지 못하게 된 비정규직 신세가 서럽다"고 말했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위원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규직 대비 최소 80%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어디 갔냐"고 호소했다.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는 지난 달 27일부터 집단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교육공무직인 이들의 사측은 교육부와 교육청이다. 연대회의는 교육부 측의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에 반발해 농성을 시작했다.
연대회의가 주장하는 교육부 측의 꼼수는 통상임금 산정시간이다. 교육부 측은 학교비정규직의 근무시간을 기존 월 243시간에서 209시간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반발했다. 근무시간이 34시간이 줄어들면 임금이 현저히 줄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부 측의 월 209시간은 2018년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사실상 없는 안이다.
현재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평균 150여만 원이다. 연대회의는 기존의 월 243시간에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을 적용해 월 183만 원으로 기본급이 인상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교육부 측의 주장대로 209시간이 되면 기본급은 157만 원이다. 사실 월 243시간과 209시간 논란은 기존에 협의가 이뤄진 부분이었다. 연대회의의 주장에 따르면, 연대회의와 교육부 측은 2017년에 월 243시간을 적용하되 2018년 임금체계개편을 논의하는데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본교섭 4차 당시 교육부측과 2018년 임금체계개편 논의를 부칙으로 한 합의를 이뤘는데, 갑자기 교육부측이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결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곡기를 끊고 거리에 나섰다. 그사이 단식을 이어가던 노조원 두 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단식농성 7일 차, 45여 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장에 남아있다. 학비노조에서 단식에 동참한 이들의 평균연령은 53세다. 이들은 음식을 먹지 않아 약해진 잇몸 때문에 소금으로 간단한 양치만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30년 차 종갓집 며느리는 생전 처음 차례를 지내지 못한 채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약속한 비정규직 공약을 공공기관이 모른척 하며 임금을 깎으려 꼼수를 부리면 일반 기업은 더 심할 것"이라며 "모든 비정규직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도 이 농성장에서 죽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주 노동자들, 고향도 못 가는데 임금체불까지 103 미디어오늘
부족한 일손 채우러 왔는데 5년간 체불액 3배 증가… “이주 노동자 근로감독 차별 없어야”
추석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임금체불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취업 기피로 농촌과 중소기업 등 국내에서 취업 중인 이주노동자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지만, 임금체불 실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계 당국의 철저한 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이주 노동자의 체불임금은 515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집계된 체불액 503억여 원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8월17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주노동자차별철폐와노동권실현을위한공동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보장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농촌의 노동 착취 현실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2016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 자격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숫자는 53만4137명이다. 2012년 이 같은 취업비자를 소지한 이주 노동자 수는 44만9002명이었다가 2015년 56만1384명까지 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주 노동자 임금체불액도 2012년 약 240억 원에서 2016년 약 687억 원으로 5년 간 3배가량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지청별 외국인 노동자 임금체불 신고 사건 현황에선 올해 8월 기준 임금체불 사건으로 신고된 사업장 수는 6827개소로 피해 노동자 수는 1만5804명, 체불 금액은 515억 2600만 원이다.
강병원 의원은 “그중 중부지방고용노동청 203억 원, 부산지방고용노동청 109억 원으로 이주 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에서 임금체불 사건이 특히 많이 발생했다”며 “미등록 이주 노동자에 대한 통계가 존재하지 않고 그들의 노동 실태가 훨씬 열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이주 노동자의 임금체불 실태는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은 이주 노동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추석을 맞아 가족을 그리워하며 타지에서 일하고 있을 이주 노동자들을 두 번 울리는 임금체불 실태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철저한 근로감독을 통해 위법한 노동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제 결혼?" "월급은?"···2030, 친척 피해 '명절 잠수' 10.4 뉴시스
직장인 전모(30·여)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가까스로 할머니 댁 방문을 피했다. 연휴 기간 방에만 있을 수 있는 그럴듯한 일정을 만들어내서다. 전씨는 일찌감치 지난 1일 라섹수술을 받았다. 며칠간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고 방에만 있어야 하는 덕에(?) 자연스레 추석 연휴는 홀로 집에서 보내게 됐다.
최장 연휴에 전씨가 방콕족(혼자 방에만 있는 사람)을 자처하게 된 것은 친척들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다는 반가움보다는 온갖 질문 세례에 피곤함이 앞선다. 전씨는 "왜 아직도 결혼을 안 하느냐, 남자친구는 없냐, 살이 찐 것 같다 등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이나 지적을 끊임없이 듣는다"며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이렇게 긴 연휴에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쉬어도 쉬는 느낌이 아니고 오히려 더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연휴에는 미리 해외여행 일정을 못 잡아서 라섹을 하기로 했다"며 "원래 겨울 휴가 때 할 계획이었지만 친척 집에 가지 않을 구실을 만들기 위해 급히 예약했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권모(29)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2~8일 쉬지만 2일부터 이틀간 파주 출판단지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는 4일부터 사흘만 머물 예정이다. 부모님은 내심 더 있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한 권씨에게는 사흘도 짧은 기간이 아니다.
권씨는 "친척들이 모이면 남자친구가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결혼 이야기로 이어진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없다고 할 것"이라며 "파주에 있는 동안 휴대전화를 꺼둘 계획이다. 집에서 가족과 있는 것보다 그렇게 지내는 편이 더 편안하다"고 털어놨다.
추석 연휴 기간 친척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피하려는 20~30대를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연휴 기간 당직 근무를 오히려 반기는 경우도 많다. 이모(29)씨는 "2일 당직 근무 지시를 받았는데 사실 (추석 당일인) 4일에 서고 싶다"며 "4일에 서면 큰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 큰집에 가봤자 월급이 왜 그렇게 적냐는 둥 기분 좋지 않은 말이나 듣는다"고 말하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중장년층도 할 말은 있다.
한모(59)씨는 "결혼도 묻지 말라, 시험도 묻지 말라, 취업도 묻지 말라고 한다. 대체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으라는 것이냐"며 "요새 젊은 세대들은 어른이 질문을 하기만 하면 질색하니 말을 걸기도 어렵다"고 개탄했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100년에 걸쳐 진행된 세대 간 변화가 우리나라는 30년에 걸쳐 진행돼 버렸다. 세대갈등이 연착륙하는 게 아니라 경착륙을 했다"며 "20~30대 입장에선 부모님 세대를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려우니 아예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세대 간 인식 차이는 통계상으로도 드러난다. 특히 결혼이 화제가 되면 20~30대와 윗세대 간 견해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사회조사 중 '결혼·이혼·재혼에 대한 견해' 항목을 보면 60세 이상 응답자의 73.2%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50~59세 응답자 59.8%도 이처럼 응답했다.
반면 20~29세와 30~39세의 경우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중이 각각 41.9%, 40.7%에 머물렀다. 이 교수는 "이런 모습이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됐다. 시장도 여기에 반응해서 명절을 혼자 보내는 20~30대를 위한 연휴 호텔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며 "이들의 삶에서 가족이란 이질적인 존재가 됐고 자연스레 분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삶의 가치가 바뀌어 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로 본 10년간의 추석①] 추석의 경제·사회적 모습,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나 10.4 쿠키뉴스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것처럼 추석의 경제·사회적 모습도 과거와 비교해 상당부분 변해가고 있다.
추석은 소득, 소비, 물가 등 경제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추석연휴는 오랜만에 친인척들이 만나는 기회이자 여름휴가 시기와 더불어 가족 간 여행을 나설 기회이기도 하다. 소득의 향상, 새로운 기술의 등장, 인구구조의 변화, 추석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으로 점차 추석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추석의 모습이 얼마나 변했는지 살펴보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10년간 추석의 경제·사회상 변화
지난 10년간 추석의 경제·사회상 변화를 살펴보면 첫째, 추석 상여금 지급액은 늘어나고 있으나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추석상여금 지급액은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난 2012년 이후부터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며 2016년 104만4000원, 2017년 105만1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3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에 줄어들었다.
둘째, 소비측면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등을 활용한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추석 선물이나 성수품의 구매편의가 증대되었다. 과거에는 백화점,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에서 추석 관련 소비가 주로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모바일, 인터넷 등 온라인 쇼핑을 활용해 추석 선물이나 성수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셋째, 주요 성수품들의 가격이 10년 전 보다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났다. 추석 기간에는 배, 사과, 소고기, 견과류 등 농축수산물의 수요가 급증한다. 10년 전인 2006년 추석 기간과 비교하여 2016년 주요 성수품들의 가격은 농산물 40.7%, 축산물 46.8%, 수산물 54.6% 올라 동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인 25.8%를 크게 상회했다.
넷째,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시대 진입 등으로 나홀로 추석 즐기기가 늘어나고 있으며 명절 기간 고령층들의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며 나홀로 가구가 대세가 되었으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6년에는 4인 가구가 일반적인 가구형태였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가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이다.(1인가구 비중 2006년 20.7%→2016년 27.9%) 가구주 평균연령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며 60세 이상 고령 가구 비중은 2006년 15.1%에서 2016년 19.8%로 4.7%p 증가했다.
만혼과 비혼의 일상화, 명절스트레스, 명절지출부담 등의 이유로 고향에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혼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이혼의 증가, 노인 부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추석 기간에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을 느끼는 고령층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섯째, 추석 당일 귀성 귀경이 늘어나는 추세며 귀성·귀경 시에는 비행기, 고속열차 등 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났다. 2016년의 경우 추석당일 귀성객 비중은 51.8%로 2006년 27.7% 보다 크게 높았다. 귀경객의 경우 2016년은 추석 당일과 추석 하루 후 이동한 비중은 67.0%로 2006년 60.7% 보다 늘어났다. 추석 기간 중 교통수단 이용은 10년 전과 비교하여 자가용, 일반열차, 시외버스 이용은 줄어든 반면 고속열차, 비행기 이용은 늘어났다.
여섯째, 교통 정보를 얻기 위해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고속도로 주요구간 최대 소요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다. 과거에는 도로 정체 등 교통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TV, 라디오 등에 크게 의존하였다. 최근에는 교통상황 안내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서울/부산 소요시간은 귀성길의 경우 2006년 8시간 40분에서 2017년 6시간으로 줄어들었으며 귀경길의 경우 동 기간 9시간 50분에서 7시간 20분으로 짧아졌다.
일곱째, 추석 기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추석 기간 중 해외여행을 나간 비중은 2006년 1.2%에서 2016년 3.1%로 늘어났다. 추석이 속해있는 9월과 10월 내국인 출국은 지난 10년간인 2006~2016년 연평균 7.0% 증가했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추석 연휴가 길 경우 추석이 포함된 월의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최장 10일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국내 경제의 활성화 기회로 삼는 동시에 추석 기간 소외되는 계층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첫째, 변화하는 추석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가구 특성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 가계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추석 성수품의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 여행객들의 수요에 맞는 관광 기반을 갖추어 추석 기간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여가 관련 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고령층의 여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산업을 육성 및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홀로 추석 즐기기 늘어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것처럼 추석의 경제·사회적 모습도 과거와 비교해 상당부분 변해가고 있다. 추석 기간 성수품, 선물 등 구매가 늘어나며 가계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일부 기업들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 또 일부 품목의 경우 추석에 수요가 급증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추석은 소득, 소비, 물가 등 경제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석연휴는 오랜만에 친인척들이 만나는 기회이자 여름휴가 시기와 더불어 가족 간 여행을 나설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로 최장 10일까지 늘어났다.
올해 추석 기간은 역대 최장인 10일로 사람들은 연휴 동안 다양한 경제, 문화적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늘어난 추석 연휴만큼 올해는 국내 및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이 늘어나고 가계의 씀씀이도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소득의 향상, 새로운 기술의 등장, 인구구조의 변화, 추석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으로 추석의 경제·사회적 모습도 과거와 비교해 상당 부분 변화해 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추석 상여금 지급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감소했다. 추석상여금 지급액은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난 2012년 이후부터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며2016년 104.4만원, 2017년 105.1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3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에 줄어들었다.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현대경제연구원 계산. 추석이 있었던 달인 2006년 10월과 2016년 9월 비교.
모바일, 인터넷 등을 활용한 온라인 소비가 확산되며 추석 선물이나 성수품의 구매편의가 증대했다. 추석이 있었던 월인 2006년 10월 대비 2016년 9월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33.1% 늘어난 것에 비하여 인터넷 쇼핑은 324.5% 급증했다.
동 기간 대형마트(42.6%) 판매량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백화점(5.7%), 슈퍼마켓(10.8%), 전문소매점(0.4%) 등의 판매는 크게 늘지 않았다. 인터넷, 택배 등의 발달로 인터넷 쇼핑으로 추석 선물이나 성수품 구매를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현대경제연구원 계산. 추석이 있었던 달인 2006년 10월과 2016년 9월 비교.
추석 기간에는 배, 사과, 소고기, 견과류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 추석의 경우 주요 과일류의 수확기여서 설 보다 소비변동이 더욱 크다. 추석 소비량의 경우 평상시보다 배는 946.1%, 사과 246.7%, 견과류 96.0%, 소고기 140.1%, 돼지고기 32.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현대경제연구원 계산.추석이 있었던 달인 2006년 10월과 2016년 9월 비교.
주요 성수품 중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의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10년 전인 2006년 추석 기간과 비교해 2016년 주요 성수품들의 가격은 농산물 40.7%, 축산물 46.8%, 수산물 54.6% 올라 동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인 25.8%를 크게 상회했다.2006년과 비교해 2016년 추석기간 배추는 223.0%, 밤 75.2%, 도라지 44.3%, 고사리 40.5%, 배 40.3%, 사과 6.0% 가격이 올랐다. 추석기간 수산물은 2006년 대비 2016년 조기는 63.7%, 오징어 56.2%, 고등어 43.8% 올랐으며 축산물인 쇠고기는 38.0%, 돼지고기 54.3%, 닭고기 52.8% 올랐다.
통계청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며 나홀로 가구가 대세가 되었으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평균 가구원수는 10년 전인 2006년 2.94명에서 2016년 2.58명으로 약 0.36명 감소했다.
2006년에는 4인 가구가 가장 일반적인 가구형태였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보다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되었다.
가구주 평균연령은 2006년 48.4세에서 2016년 53.2세로 4.8세 높아졌으며 전체 가구 중 60세 이상 고령 가구 비중은 2006년 15.1%에서 2016년 19.8%로 4.7%p 증가했다.
통계청
나홀로 추석 즐기기가 늘어나고 있으며 명절 기간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만혼과 비혼의 일상화, 명절스트레스, 명절지출부담 등의 이유로 고향에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혼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추석 등 명절 기간에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을 느끼는 고령층들이 늘어났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이혼 건수가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부모 부양은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료 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추석 당일 귀성, 귀경이 늘어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화해 가는 것처럼 추석의 경제·사회적 모습도 과거와 비교해 상당부분 변해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추석 당일 귀성 귀경이 과거대비 늘어나고 있으며 추석 기간 중 비행기, 고속열차 등 교통수단 이용이 크게 늘었다. 2016년의 경우 추석당일 귀성객 비중은 51.8%로 2006년 27.7% 보다 크게 증가했다. 귀경객의 경우 2016년은 추석 당일과 추석 하루 후 비중이 67.0%로 2006년 60.7% 보다 증가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귀성·귀경 시 자가용, 일반열차, 시외버스 등의 활용은 줄고 비행기, 고속열차 등 이용이 늘었다. 추석 기간 이용한 교통수단은 10년 전(2006년→2016년)과 비교하여 고속열차(1.6%→2.5%), 비행기(1.3%→5.1%) 등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자가용(85.2%→83.9%), 일반열차(4.2%→1.8%), 시외버스(2.3%→1.0%) 등의 이용은 줄어들었다. 다만 자가용은 여전히 추석 귀성·귀경 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출발 전 기준.
과거에는 교통 정보를 얻기 위해 TV, 라디오 등에 크게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10년 전인 2006년에는 추석 기간 도로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라디오(28.4%), TV(55.7%) 등에 크게 의존했다. 최근인 2016년에는 교통상황 안내정보를 얻기 위해 핸드폰 및 스마트폰(63.1%), 내비게이션(8.1%)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교통정보 제공능력의 향상, 도로망 확충, 정부의 특별교통대책 시행 등으로 도로의 정체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귀성길의 경우 서울/대전 소요시간은 2006년 5시간 5분에서 2017년 3시간 10분으로 서울/부산 소요시간은 동 기간 8시간 40분에서 6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귀경길의 경우 서울/대전 소요시간은 2006년 7시간에서 2017년 3시간 30분으로 서울/부산 소요시간은 동 기간 9시간 50분에서 7시간 20분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교통연구원
추석 기간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기간 중 해외여행을 나간 비중은 2006년 1.2%에서 2016년 3.1%로 급증했다. 추석이 일반적으로 속해있는 9월과 10월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 10년간인 2006~2016년 연평균 7.0% 늘어났다. 금융위기로 경제가 위축된 2008년, 2009년 역성장을 했으나 2010년 이후부터 해외여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명절의 민주화를 위하여 10.2 시사인
명절이 삶의 축제성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절기가 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명절의 창출은 ‘명절의 민주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명절-일반’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가족이라도 가족 내에서의 위치, 성별이나 나이, 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명절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전통적으로 모든 문화를 막론하고 가족의 개념은 생물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형성되어왔다. 이러한 생물학적 연관성은 일반적으로 논의하는 가족 담론에서 한 부분을 의미할 뿐이다. 가족은 생물학적 범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학적 실체이다. 가족이 위치해 있는 다른 사회제도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계 구조들 또는 차별·배제·혐오 문제들이 가족 안에서도 일어난다. 가족은 사회의 축소판인 것이다.
명절이 되면 미디어는 ‘정상-가족’의 모습을 재생산한다. 정상-가족의 서사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지속해서 강화되고 낭만화된다. 낭만화된 가족 서사의 위험성은 그 가족의 장밋빛과 같은 밝은 면만을 부각시킬 뿐, 그 가족이 지닌 다층적이고 어두운 면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데 있다.
명절 때마다 이성애자 부모와 이성애자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전형적 틀만이 정상-가족으로 고정되는 것은 개인사만이 아니라 사회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현대 사회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외면되고 비정상으로 비하되며, 그들에 대한 혐오와 권리 박탈, 인권유린이 가정과 사회를 보호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양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양부모 가족은 물론 한부모 가족, 재혼으로 인한 다부모(poly-parent) 가족, 무자녀 가족, 비혼 가족, 장애인 가족 같은 양태들이 있다. 또한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도 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는 사실상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면서 우리의 현실 세계를 구성한다.
명절에 행해지는 조상 제사는 대부분 남편과 아버지 집안의 조상이다. 여전히 조상의 범주에 따라서 효의 우선 대상은 남편과 아버지 집안으로 설정되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명절의 그림은 여유롭게 놀고 즐기는 남자 세계, 그리고 온갖 명절 음식과 차례 음식을 마련하느라 ‘명절병’까지 앓으면서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여자 세계로 분류된다. 비(非)이성애자인 성 소수자는 언제나 2등 시민의 자리로 몰린다. 그들은 가족에 의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규정되며, 가족의 의미와 평안을 파괴하는 위험한 사람으로 가족 내에서 혐오의 대상이 된다.
추석을 앞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앞에서 한국노총원들이 가사노동을 여성만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하자는 의미로 평등명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가족 간 소통을 넓히고 가족 내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이날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명절은 남성 중심, 이성애 중심, 비장애인 중심의 가치가 작동하면서 가부장제, 나이 차별, 성차별, 장애인 혐오, 성 소수자 혐오, 비혼자 혐오, 재혼 가정 비하의 현실이 재생산되고 확산되는 절기가 되어버렸다. 명절이 삶의 축제성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절기가 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진정한 명절의 창출은 ‘명절의 민주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남성·이성애·비장애인 중심의 서사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모든 인간의 자유·평등·연대이다. 명절에 이러한 민주주의 가치를 조금씩 확산하고 실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첫째, 양부모 가족, 한부모 가족, 다부모(多父母) 가족, 무자녀 가족, 비혼 가족, 장애인 가족, 이성애 가족, 동성애 가족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되고 포용되는 명절이어야 한다. 둘째,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요구되는 엄청난 양의 가사노동을 남자와 여자가 나누어서 해야 한다. 남자에게는 휴식, 여자에게는 중노동을 의미하는 명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아버지-남편-친가-시댁과 어머니-아내-외가-친정 사이에서, 전자가 언제나 우선적 위치로, 후자가 부차적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위계 구조를 평등 구조로 전환하는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이러한 명절의 민주화가 확산되지 못할 때, 명절은 가족과 친족들이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즐기는 삶의 축제가 아니라 지배와 종속, 차별과 배제, 불평등과 혐오가 재생산되고 강화되는 위험한 절기가 될 것이다. /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명절 신문을 보면 그 신문이 보인다 10.2 미디어오늘
신문 정체성 보이는 명절…조선일보 ‘핵무장’, 한겨레 ‘불법파견 노동자’, 경향 ‘혐오 기획’ 등
2일 오전 추석을 앞두고 주요 일간지들은 저마다 명절 기획을 내놨다. 평소 1면 기사도 그렇지만, 명절 때 1면 기사나 기획기사는 해당 신문사의 정체성을 더욱 잘 보여준다. 보통 언론에서는 명절을 맞아 ‘명절 아이템’을 미리 작성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보통 신문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평소에는 현안에 밀리는 아이템들이 1면에 배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치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이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脫(탈)원전, 핵무장 잠재력까지 날려버린다’는 기사를,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로 ‘직접고용 희망 생겨…드디어 고향 갑니다’ 기사를, 경향신문은 1면에 이어 4면을 할애해 ‘혐오를 넘어’라는 기획을 배치했다. 각 신문사의 주요 의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사들이다.
우선 조선일보 1면의 ‘脫(탈)원전, 핵무장 잠재력까지 날려버린다’ 기사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탈원전을 할 경우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잃는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전문 인력 해외 유출, 관련 인프라 위축 등으로 유사시 우리가 핵 개발을 결심하더라도 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지금보다 2배 이상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2일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탈원전 비판 기사를 3면에도 전면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 ‘核(핵)연구인력 4000명, 탈원전땐 해외로, 핵인프라 무너질 것’, ‘일본은 핵기술 차곡차곡 쌓아 3개월이면 핵무장’, ‘에너지 비축기간, 원자력 18개월, LNG48일’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 2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탈원전 정책’을 밝힌 후, 수백건의 ‘탈원전 비판’ 기사를 써왔다. 지난 7월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광고를 실은 108개 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은 곳 역시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의 6월~7월 탈원전 관련 기사만 240건이었다.
(관련 기사: 오마이뉴스: ‘탈원전 비판’ 조중동에 한수원 광고 몰렸다)
한겨레의 1면 기사는 ‘직접고용 희망 생겨 드디어 고향 갑니다’로, 최근 불법파견이 인정된 사업장 노동자들의 추석 풍경을 담았다. 이외에도 한겨레는 5면에 추석용 아이템을 배치했는데, 1면 기사에서 이어지는 기사인 ‘해고뒤 내일 기약할 수 없어 고향길이 멀기만 했죠’와 특수학교 부모들의 심정을 전한 ‘긴장 풀지 못하는 무릎 호소 부모들’, 성소수자의 추석 이야기를 담은 ‘성소수자의 추석, 불편하거나 당당하거나’를 배치했다.
▲ 2일 한겨레 1면.
▲ 2일 한겨레 5면.
경향신문은 4~6면에 걸쳐 ‘혐오를 넘어’라는 기획을 배치했다. 추석기획이자 경향신문 71주년 창간기획이다. ‘혐오를 넘어’는 1면에 이어 ‘엄마를 욕하며 노는 아이들, 교실이 혐오의 배양지가 됐다’(4면), ‘분노와 불안 왜곡된 투사, 세상이 온통 색안경을 썼다’(5면), ‘혐오를 맞서는 사람들’(6면)을 배치했다. 6면 인터뷰에서는 ‘맘충’이라는 혐오표현을 듣는 엄마들, 플러스 사이즈 모델,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페미니스트 교사 등 혐오 표현에 노출돼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 2일 경향신문 1면.
▲ 2일 경향신문 4면.
중앙일보는 이날 1면 기사로 지난달 강서구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 관련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장애아 부모의 편지를 배치했다. 2면에는 ‘추석 맞아 찾아본 공원 묘지’에서 한용운, 이중섭, 차중락 등 근현대사 인물의 묘지 이야기를 다뤘다.
▲ 2일 중앙일보 1면.
한국일보는 3일 은퇴경기를 치르는 야구선수 이승엽의 기사를 1면 사진기사에 이어 2면 전면으로 배치했다.
▲ 2일 한국일보 2면.
국민일보는 보통 32면 이후 배치하는 종교 기사를 17면부터 배치했다. 종교 3면에는 추석 기획으로 ‘차례 음식, 술 때문에 시험에 들었습니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는 기독교인들이 제사나 차례를 지내면서 받는 난감한 질문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기사다.
▲ 2일 국민일보 종교 3면(19면).
그 외 신문들은 생활과 연관된 추석 아이템을 배치했다. 동아일보는 2면 기사로 이색 고속도로 휴게소를 소개했다. 주간동아의 ‘친척이란’ 설문을 인용해 ‘사촌도 서먹, 결혼이라도 해야 연락’이라는 기사도 실었다.
▲ 2일 동아일보 2면.
서울신문도 ‘명절이면 고성, 핀잔, 절연…댁의 추석은 안녕하십니까’라는 기사로, 명절에 벌어지는 가족 간 갈등을 다루는 기사를 실었다. 세계일보는 9면 사회면에서 ‘황금연휴는 사치, 서울 원정 단기특강 몰리는 수험생들’에서 추석에도 공부하는 대입수험생들의 스케치를 담았다.
역대급 연휴의 역설… 학원가로 몰리는 1020 노컷 10. 6
코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숙식결합형 특강까지 등장… 20대 취준생도 북적
추석 당일인 4일에도 노량진 학원가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송영훈 기자
최장 열흘에 달하며 '역대급 황금연휴'로 불리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학원가는 뜨거운 학업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10대 수험생과 공공부문 등에서의 대규모 채용소식에 한껏 고무된 20대 취업준비생까지 특강을 듣기위해 몰리면서 이번 연휴에도 학원가는 평일과 다름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 귀성 아닌 귀경하는 학생들… 수능위해 "서울로, 서울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이번 연휴에도 연일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버스가 분주히 운행 중이다. 수능이 4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학원이 특강체제로 전환됐고 이를 듣기위한 수험생이 몰리면서 학원가는 연휴를 잊은 모습이다.
특히나 긴 연휴를 맞아 '초단기 유학'을 온 지방학생들을 겨냥한 특강까지 개설되면서 명절에 귀경이 아닌 귀성 행렬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대치동 S학원의 경우는 추석연휴 첫 날부터 시작된 '9박10일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학생의 경우는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는 강의가 진행되고 있고 심지어 지방학생에겐 호텔숙소까지 제공하는 '숙식결합형'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선 지방학생들을 위한 숙식결합형 특강까지 등장했다.
해당학원은 서울로 올라온 지방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SRT수서역'과 학원을 오가는 셔틀버스까지 운행 중이다. 수강료는 80~100만 원에 달한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생 이호진(18) 군은 "수능도 얼마 안 남았고 특강도 잡혀 있어 학원으로 나왔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연휴에 공부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다 연휴를 잊은 학생들이 몰리면서 학원강사들도 명절을 반납했다. 대치동의 한 국어강사는 "학원은 비상특강체제로 운영 중이고 평일에도 고3 수업은 하나였지만 이번엔 한글날만 빼고서 수업이 3개씩 잡혔다"며 "이번 명절을 맞아 특히나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특강수업 요구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연휴에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수업일정 속에 대치동 학원가 주변 식당과 카페는 추석 당일인 지난 4일에도 문을 열고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공공부문 대규모 채용에… 연휴 잊은 20대 취준생
대입을 위한 학원가만큼이나 노량진 공시촌과 대학가 역시 연휴를 잊은 채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그나마 우울한 명절분위기 속에도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대규모 채용을 약속하면서 취준생 사이에선 희망적인 분위기도 함께 흐르는 모양새다. 이미 정부는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한국전력 등 전력공기업 9개사는 1309명의 하반기 신규채용을 밝혔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상반기보다 118명이 늘어난 330명 채용을 약속했다.
공기업 준비생 이모(27) 씨는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에도 영어시험을 치렀다"며 "대규모 채용 시즌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이번 연휴엔 밀린 공부와 함께 자소서 작성하는데 시간을 쓰고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모(25) 씨도 "지난주부터 사기업도 시험결과가 나오며 공채 등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계속 이어지는 전형에 따라 서류준비, 특강을 듣느라 이번 연휴도 귀성은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고시 일정도 함께 다가오면서 고시생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서울 소재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원모(31) 씨도 석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위해 귀성을 포기했다. 로스쿨 3학년생인 원 씨는 "내년 1월 변호사시험을 위해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학교수업이 쉬는 연휴에 대부분의 동급생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5급 공무원 공채를 준비 중인 박모(28) 씨도 "내년 시험에 대비해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명절엔 가족과 친척들의 압박도 느껴지는터라 다소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커피 한잔 - 펄씨스터즈(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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