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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풀과 나무

엄나무

by 이성근 2014. 7. 16.

 

Kalopanax septemlobus (Thunb. ex Murray) Koidz. 오갈피나무과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는 거목으로 군집성이 없는 수목이다. 음나무, 엄목(嚴木), 자동(刺桐), 총목(楤木), 해동(海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잎 뒷면에 털이 밀생한 것을 털음나무(var. magnificus)라고 하며, 잎이 깊게 갈라지고 뒷면에 흰털이 다소 있는 것을 가는잎음나무(var. maximowiczii)라고 한다. 전국에 분포하며, 표고 100∼1,800m 사이에서 자라나 해발 400∼500m부근의 지대가 중심지이다.

어려서는 내음성이 있어서 다른 나무 밑에서도 천연발아가 되어 자라다가 커가면서 양광을 요구한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적윤지가 적지라 할 수 있다. 잎자루가 길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며 둥글고 5~9갈래로 반 정도의 깊이까지 갈라진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윤기가 나며 뒷면의 잎맥 겨드랑이에는 담갈색의 털이 많다. 잎의 밑동은 심장 꼴로 패여 있다. 햇가시는 푸르며 어린 잎자루는 붉은 자주색을 띤다.

 

꽃은 산형화서에 황록색으로 6∼7월에 피며, 꽃의 지름은 5mm쯤 되며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일찍 떨어져 버리는 4~5장의 작은 꽃잎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10월에 검게 핵과(核果)로 여문다.

재질은 환공재로서 면재와 심재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엷은 황백색에서 회갈색으로 된다. 결이 거칠고 무거우며, 광택은 아름다우나 갈라지기 쉽다. 가공성이 좋으나 보온성은 낮은 편이다. 기구재·가구재·조각재·건축재·악기재 등을 만들 수 있다. 새로 나오는 순은 너무 크기 전에 채취하여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수피(樹皮)를 채취하여 약재로 이용한다. 약성은 평(平)하고 고미신(苦微辛)하며, 거풍습(祛風濕)·활혈(活血)·진통(鎭痛)·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습비통(風濕痺痛)·신경통·요통·관절염·질타손상(跌打損傷)·옹저(癰疽)·개선(疥癬) 등에 사용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해동피산(海桐皮散)·신선퇴풍단(神仙退風丹)이 있다.

봄 또는 여름에 채취하여 거친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려 쓰는데 칼로톡신(Kalotoxin), 칼로사포닌(Kalosaponin)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번식은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잘 정선하여 종자를 얻어야 되는데, 순정(純正) 종자의 양은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수선법에 의하여, 완전한 종자만을 얻어서 마르지 않도록 하여 온상에 매장하여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산파한다.

가지에는 굵은 가시가 돋아나 있어 잡귀나 병마가 이 나무를 보면 무서워한다고 하여, 정초에 엄나무 가지나 굵은 줄기 또는 묶음을 대문간 문설주 위에 걸어 놓거나 큰방 문설주 위에 가로로 걸어두면 잡귀와 병마가 범접하지 못한다고 한다.

중국의 소수민족들도 잡귀, 역병, 귀신을 쫓아내고 막기 위해 가시나무를 걸어둔다. 예컨데 와족(佤族)·합니족(哈尼族)은 아이를 낳으면 방문에 가시나무를 걸어 잡귀나 역병 등 부정한 것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았다. 묘족(苗族)은 어둠에 숨어 있는 귀신이 백색의 가시나무를 가장 무서워하는 것으로 여겨 문 위에 가로로 걸어 두고, 무당들은 그것을 가지고 귀신을 쫓기도 하였다. 유사한 샤례로 시베리아의 알타이, 투바, 부랴트 민족들도 아까시나무나 여타 가시가 돋친 나무를 집 입구 위에 걸어둠으로써 나쁜 악령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했다.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

Born To Be Wild - Vargas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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