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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뉴스타파

비자금 폭로에도 침묵 검경도 눈치보는 언론권력

by 이성근 2020. 12. 26.

<조선>,<동아> 창간 100그들의 과거를 검증하다

정권창출도 할 수 있다는 <조선>

대형언론의 사주는 여전히 성역

 

 

 

올해는 <조선일보><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두 신문 모두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문을 연 뒤 그동안 한국 현대사를 함께 해왔는데요. 긴 역사만큼이나 일본강점기에는 친일을 하고 군사독재 시절엔 권력에 굴종하거나 유착했다는 과오가 지적됩니다.

 

질곡의 역사를 지나온 <조선일보><동아일보>는 민주화 이후 스스로 언론권력이 됐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특히 <조선일보> 전 사회부장 이아무개씨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당시 경기청장)에게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퇴출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다는데요.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1심 법원도 이 발언을 하면서 외압을 가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장자연 리스트사건을 재조사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도 지난해 5월 사실로 보인다고 인정했고요.

장자연 리스트사건을 재조사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에서 밝혀진 <조선일보> 사회부장 이 아무개씨의 발언. 한겨레TV

 

김이택의 저널어택과의 인터뷰에서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국민이 싸워서 얻어낸 언론자유를 공짜로 누리면서 겸손은커녕 권력이 돼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철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도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언론 자체가 이제는 정치권력보다 더한 권력이 돼버렸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이택 <한겨레> 대기자는 사회 모든 분야가 투명화되면서 정치권력, 자본권력도 성역이 아니지만 언론권력은 여전히 성역을 누리려 한다면서 정권창출까지 운운할 정도로 오만한 권력이 돼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동아일보>의 친일 행위 관련 <한겨레>의 보도가 정당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옴. 한겨레TV

 

<조선일보><동아일보>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권력과 유착하고 스스로 권력이 됐을까요. 이들이 자랑하는 역사 속에 숨겨진 반성해야 할 과거는 무엇일까요. ‘김이택의 저널어택은 연말을 맞아 조선·동아 100의 과거사를 재조명하고 관련 기사를 검증하는 내용으로 두 차례 방송됩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2020-12-19

 

 

 

방용훈 동서 방씨 일가 비자금 의혹 경찰에 폭로

김이택 장자연 사건 법원·검찰서 여전히 진행형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친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동서 김영수 이스트우드컴퍼니 최고경영자(CEO)저널어택에서 지난해 <한겨레> 인터뷰에서 방씨 일가의 자금세탁 의혹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는데도 세무당국이나 수사당국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오히려 경찰에서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받으라고 해서 최근 7시간 동안 방씨 일가의 비자금을 포함해 여러 비리를 추가 폭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이택 대기자는 현 정권 들어서도 공권력이 눈치 볼 정도로 이 언론들의 권력적 행태는 여전하다면서 경찰이 진술 내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기자는 이어 방상훈 사장의 아들 방정오씨가 장자연 사건 보도와 관련해 한겨레 기자들을 고소한 데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리했는데 그 결정문에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장자연 사건은 법원과 검찰에서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언론과 검찰이 권력이 돼가고 있다면서 언론이 어떤 것을 보도하냐에 따라 여론 지형이 달라지니까 스스로 권력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기자는 종편 채널을 비롯한 방송체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겨레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