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식된 부산꼬리풀의 부산시민공원 식재 행사 후 자생지 복원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과 자생지의 시민트러스트를 도모하기 위해 세미나를 준비중에 있다. 알려진 바 대로 부산꼬리풀은 부산이란 지역명을 가진 세계에서 1종 뿐인 꼬리풀과의 식물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이 식물의 식물사적 중요성 공유와 시민자산화가 필요하다 보고 이를 2017년 사업으로 책정했다. 5월 초부터 조사에 들기로 하였으나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해 미루어 졌고 지난 6월 22일 현장을 확인 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사업에 들었다.
간만에 찾았다. 예전에 해파랑길이며 갈맷길 노선을 만들 때는 이 구간을 숱하게 다녔다. 그로부터 또 시간이 경과했고 주변은 변했다.
참골무꽃은 이곳의 대표 식물중에 하나다.
벌노랑이도 몇 개체 보였다.
암반지역에서 흔하게 보이는 땅채송화
작은 군락들로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는 갯패랭이꽃
산부추도 몇 포기 열매를 맺었다
갯기름나물도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갯장구채로 추정된다. 제대로 동정이 필요하다.
해국은 지천에 널려 있다.
돌출된 일대의 지형에서 쉽게 눈에 띄는 우묵사스레피지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개체는 얼마 안된다.
두메대극
이곳의 우점종 중 하나인 돌가시나무
능선부를 점령중인 원산딱지풀
지난 2013년 5월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과 부산시 기장군이 불법 채취로 절멸위기에 처한 부산꼬리풀의 보전을 위해 설치한 약 100제곱미터의 보호 팬스
관련 기관에서는 펜스 내 같이 자라고 있는 섬쥐깨풀(꿀풀과)과 두메대극(대극과) 등도 같이 보호할 요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목표로 했던 주인공은 볼 수 없었다. 기믹힌 상황이었다.
펜스 철망 사이로 펜스 안을 꼼꼼히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웃한 다른 식물 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일까.
주변 식생 모니터 결과 :원산딱지풀, 순비기, 두메대극, 참골무, 갯까치수영, 갯기름나물, 해국, 갯사상자, 돌가시나무, 비짜루, 참으아리, 닭의장풀, 갯완두, 모래지치, 갯장구채, 번행초, 참나리, 땅채송화, 갯무, 갯패랭이꽃, 산부추, 댕땡이덩굴, 며느리밑씻개. 개질경이 등이 기록되었는데 팬스 내에서 밑줄 친 종들이 우점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좀은 이를 수도있지만 사무실에서 카우고있는 부산꼬리풀은 하마 꽃이 핀지 오래다. 통상 시방부터 8월 까지 꼬리를 물고 피는데, 꽃은 고사하고 식물체 자체가 보잊; 않았다. 웹사이트를 뒤졌다. 최근 일대에서 부산꼬리풀을 촬영한 블로거 또는 카페는 보이지 않았다. 2015년까지만 해도 촬영되었던 것 같다 , 그런데 작년서 부터 올린 사람이 없었다.
출처:이새별 사진(2011.8.5)
부산꼬리풀이 각별한 것은 자생지가 죽성리 산 65 말고는 없다는 것에도 기인한다. 그래서 사람 손을 더 탔다고도 할 수 있다.
사진출처: 이삼규 외 네이브 블로그 발품의 발자취 14.7.9
일대의 위성 사진을 보고 지형과 환경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왜 여기서만 자랄까. 자생지 복원의 개념을 유사환경의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부발연의 여운상 박사는 다른 의견도 건냈다. 아주 미묘한 기상 조건과 해류의 흐름까지 언급했다. 동해안의 기후 구분에 있어 기장 죽성 일원이 다소 특이한 곳이라는 데 ...한편 이에 대해 이새별씨는 반경 3km 해안에서 자생지를 추가로 발견한 바있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는 그런 것도 다루어 볼 예정이다. 암튼 부산꼬리풀 자생지에 부산꼬리풀이 없다는 상황을 뭐라 해석해야 할지 ..... 현재 부산꼬리풀은 화명수목원에 작은 보전원?을 만들어 증식을 도모하는 한편 별도의 증식지에서 대량 생산? 체제까지 들기도하였다. 거기서 약 2백본을 가져와 나루공원에 옮겨다 심기도 했다. 거기선 꽃이 피기 시작했다.
흔히들 자생지가 사라지게 되면 그야말로 멸종위기에 직면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앞서 언급했듯 부산꼬리풀은 대량 증식에 성공한 바 있고, 이후 다양한 곳에 실험적으로 식재가 되었고 모니터 결과 식재된 환경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아도 적당한 일조와 수분의 공급으로 잘 자란다는 것이다.
결과물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사업자인 해운대불루라인이 송정~미포철길 4.8km 구간에 부산꼬리풀(2만 포기)과 부산사초를 보존과 복원을 바탕으로 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식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나아가 해운대 구청은 구청사 화단에 1천 포기를심고 구내 40여 개 아파트 단지에 8천 포기를 심는다고 했다. 그리고 부산시는 2019년부터 해마다 1만 포기를 부산전역에 심은 계획이라고 했다.
갯까지수영
땅채송화
참나리와 갯메꽃
번행초
순비기
돌가시나무
두메대극
갯무
며느리밑씻개
모래지치
안타까운 노릇은 기장해변로를 따라 우후죽순 카페와 각종 식당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들어서는 카페는 대형인데다 주변의 원 지형을 어떤식으로든 허물고 들어온다. 거기에 동반해서 귀화식물종도 증가 추세다
카페 이용자들은 창가에 앉아 바다를 만끽한다. 그뿐이다.
그 어떤 문제의식도 없다. 그러면서 도로확장을 요구한다.
조사를 마치고 도로 뒷쪽 습지로 이동하다 본 부산꼬리풀 자생지. 갑자기 발생한 해무가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 지그껏 뿌산꼬리풀을 비롯하여 이곳의 희귀식물들은 이 해무와 더불어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논이었던 곳이 묵정논이 되면서 습지로 변했다.
청닭의 난
원추리
Dos Gardenias(치자나무 두 그루) - Ibrahim Fer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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