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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밀양, 사천, 본가, 초량

by 이성근 2017. 11. 5.


간만에 무궁화를 타고 밀양으로 갔다. 차창으로 건너다 본 낙동강의 흐름 , 만추가 내리고 겨울 철새들이 도래했다.

부산대 특강을 위해 밀양으로 가는 길이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 마중을 나온 김동필교수와 용두산으로 갔다.






이유직교수와 더불어 남포동에서 저녁을 먹었다

90년대 중후반 저곳 남포동 하도습지에서 외래어종 및 황소개구리 퇴치 이벤트를 벌였던 때가 생각났다. 당시 부산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최민경요리사를 대동하여 포획한 황소개구리며 배스 요리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으로 먹은 백숙의 맛이 그때 맛보았던 황소개구리 뒷다리 맛과 비슷하다면 ~  세월이 꽤 흘렀다.




완전히 어둠이 내린 시각 부산대로 갔다

특강은 답도 없는 이야기 공원 일몰제에 대해서 였다.

두시간 가까이 강의하고 다시 밀양시내로 나와 알큰히 취해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예정에 없이 사천으로 향했다.  

사천 구미마을 마을만들기 주민역량강화 아카데미 특강 때문이었다.   누군가 첫 강의를 사정상 할 수 없게 되어,  그 빈곳을 메꾸러 갔다.   잘 알는 후배들의 프로젝트라 그 다음날의 일정이 있긴 했지만 부응했다.

오고 가는데 6시간,   가면서는 지는 해를 봤고 되돌아 모면서는 보름달을 봤다.  

문득 인연이란 뭘까 생각했다.  급하게 요청이 왔을 때 그 상황을 살펴 부응해준다는 것 아마도 상호신뢰가 쌓여 있지 않다면 연결될 수 없는 일이지 않았을까















11월 4일 아버지 생신날   행사를 마치고 본가로 향했다

아버지가 예전 같지 않다.  노년의 세상에 진입한 이후 벌이도 시원찮고, 그렇다고 아들이 다달이 용돈을 챙겨줄 수 있는 형편도 못되거니와 이래저래 마음도 무거웠건만  달빛에 스스로를 위로한 밤이었다. 




일요일이었던 5일 저녁 초량 민박촌 아바구나이트에 초청 받아 방문하다

초량민박촌 거기에 젊은 친구들이 마을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격려방문차 였다.

여전히 달이 밝은 11월 초순의 며칠이었다.

혹시나 싶은 요행 심리가 발동하여 샀던 로또는 결국 깡이었다.  구매한 뒤 잊고 지내다 사무실 앞 줄지어선 복권 구매인파를 보며 거금이 생긴면 뭘 할 것인가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았지만 혹시나 싶었던 순간 ^^  역시나 였다.   시방 돈이 필요하다.  10월을 포함하여 올해 전부 석달째 돈을 가져다 주지 못해 마누라 볼 낯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모른다. 이 사실 








Saved by the bell- Robin Gibb -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