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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2017 추석 3 -청도

by 이성근 2017. 10. 9.


 연휴 이틀을 남겨둔 10월7일 밀양 나들이를 다녀왔다.  언론에서는 이렇게 긴 연휴가 2025년, 2028년, 20144년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지 올 추석 연휴는  가족과 더불어 하는  여행이 유난히 많았다.  연휴기간 본가와 처거 외에는 다녀 본데가 없어 도로사정을 잘 알지 못했지만  실제 길을 나서보니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그만큼 나들이객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처가집을 다녀온 다음날  아내의 푸념도 있고해서 나선 길이었다.   

한편 부모님과 심촌내외는 6일과 7일 1박2일 일정으로  새만금과 전주를 다녀왔다.  조부 제사 때 한번 그래봅시다했고  장소까지 거론되기도 했지만, 모처럼의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사촌동생 태곤네의 역할이 있었고 부모님은 막내 여동생이 모시고 다녀 왔다.  마땅히 내가 모셔여 할 바 였으나 아내의 출근이 추석 연휴에도 지속되는 등 동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행 경비를 별도로 드릴 수있는 여유도 못되어 이래 저래 마음 불편했다.  그래서 마음에서  빨리 지워버릴려고 했는데, 놀러 다녀 온 뒤 막내가 보낸 카톡에 아내가 마음이 상했다. 

형제들이 집안 행사를 위해 조금씩의 회비를 내는 계가 있다. 막내는 이번 나들이에 쓰인 비용을 나의 동의 하에 거기서 사용하기로 했음을 언급하며  사용 목록과 더불어 보낸 것인데, 정작 계주라고할 수있는 아내와는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  나 또한 그래라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가물한 상황이다만 안그래도 막내네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여기고 있던 아내는 몹시 불쾌해 했다.   막내로서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살핀다는 의무감의 발로에서 비롯된 선의의 행동인지는 모르지만 때로 그것이 과해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행했던 내용을 밴드에 올리며 공유하는데,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될 것을 올리면서 기분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집행에  따른 비용은 또 형제들의 분담을 요하니, 처음에는 우리가 하지 못하는 그 모심을 대신해준다는 측면에서 고맙게 여겼던 마음이 점차 지워지고 반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시누와 올케 사이의 갈등이 깊어 지고있는 것이다.   더이상 벌어지게 하면 처치곤란이 될 듯하여 또 마음이 쓰인다.  지혜로운 접근을 고민하는 중이다.

아무튼 나로서도 우리가족만의 나들이는 드물었기에, 또 큰 아들도 마침 휴가를 나와 있기에  예정에 없이 바람이나 쏘이자며 아내와 아들을 설득해서 나선 길이다.  마땅히 생각한 바도 없어 청도 운문사를 제안했지만 아내가 추천한 와인터널로 차를 몰았다. 운문사 쪽을 제안했던 것은  이 계절 숲과 식물들을 볼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였다.

감의 주산지 답게 청도의 산야는 온통 감이었다.

와인터널 ? 싱거웠다.   

와인터널은 본래 1896년 일제가 착공하여 1904년 완공한 구 남성현 철도터널로 길이 1,015m, 4.5m, 높이 5.3m 규모이다. 1905년부터 경부선의 증기기관차를 운행하였으나 경사가 급하고 운행거리가 멀어 1937년 현 남성현 상행선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

 

이 터널은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적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조적하여 건설하여 11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연중 온도 15, 16에 습도 6070%로 와인 숙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20062월 말부터 청도와인()에서 감와인 숙성고와 시음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한 여름에는 시원함과 더불어 나름의 운치를 즐길만도 할 것 같았다.

오히려 터널 밖 마을이 보여주는 모습이 더 좋았다.

와인터널 입구 마을에서 본 송금길 46번집 대문 안의 그림

그 이웃의 담벼락에 몸을 기댄채 오가는 사람을 쳐다 보고 있는 진도개

마을을 관통하는 작은 물길에서 본 물봉선
















와인터널에서 별 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해, 또 막내의 기분도 전환시킬 겸 찾아 간 곳이 청도읍 유호이에 있는 레일바이크 타는 곳이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라는 트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새마을기가 가는 길에 떼로 걸려 있다.새마을기는 유신시절 강제 게양됐다가 94년부터 자율에 맡겨진 이후 전국 8곳의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빼고는 아직도 게양하고 있다

 

청도군의 서쪽의  풍각면 여러 산지에서 발원하여 밀양강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천왕산(619m)·묘봉산·수봉산·비슬산에 각각 발원하는 풍각천·봉기천·각북천 등이 풍각면 송서리에서 합류하여 장방형의 청도분지 중앙부를 관류하는 청도를 대표하는 하천이다. 화양읍과 청도읍을 지나면서 남쪽으로 흐르다가, 청도읍 내호리에서 북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동창천을 합류하여 밀양강에 유입한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국토지리정보원)


레바이크는 타지 못했다. 1시간 반 이상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청도천의 흐름만 담아 왔다

나선 걸음에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오갈 때 마다 스치는 장면중 고정 1터널 옆에 있는 숲촌마을을 방문하고자 했다.

대구방향으로 갈 때면 차창으로 건너다 보이는 장면중의 언제고 한번은 가봐야 겠다고 마음먹게 한 곳이 엄남천교를 지나며 보는 숲촌마을이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엉뚱한 곳을 돌다 돌아서야 했다.

아쉬운 노릇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 다음 로드뷰) 

김해 상동의 금동산에서 낙동강으로 뻗어 내란 줄기중에 쌍둥이 봉이다. 감노리와 대감리 사이에 있으며 상동2터널이 지난다. 터널이 지나는 곳이 화현고개다.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 Jamie Cul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