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선인봉 지켜온 소나무, 100년 삶 내려놓다
도봉산 선인봉 박쥐길 테라스의 소나무가 지난 19일 강풍에 뽑혀 꺾였다. 선인봉 대표 암벽 등반 루트에 있던 주요 쉼터였기에 많은 클라이머들이 놀란 한편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선인봉의 웅장한 암벽 한 가운데 주인공 같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박쥐길 테라스 소나무’다. 선인봉의 대표적인 암벽등반 루트인 박쥐길의 2피치 박쥐날개를 오르면 작은 테라스(등반 중 쉴 수 있는 평평한 턱)에서 이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선인봉의 얼굴 같은 좌측벽 한 가운데 있어 선인봉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특히 바위꾼들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 더 각별했다. 쉬어갈 곳 없는 화강암 암벽에서 유일한 그늘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토요일 14시~15시, 초속 20m의 비바람이 불었고 이에 소나무가 뿌리 채 뽑혀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나무가 뽑히는 충격으로 낙석 5.7톤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는 조사 중이다. 선인봉 하부에 위치한 석굴암 암자의 종각 지붕이 파손되었고 공원 내 안내판 2개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0일 일요일, 북한산특수구조대와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상황파악 및 조치에 나섰다. 거꾸로 꺾인채 반쯤 뽑힌 소나무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로프로 고정시키고 위험 낙석을 1차 제거했다. 21일 월요일, 특수구조대가 추가 낙석 정비와 나무 제거 작업을 일부 진행했으며 현재는 소나무를 완전히 제거하여 봉우리 밑으로 내린 상태이다.
소나무의 수령은 약 100년 전후로 추정된다. 1931년 영국 알파인저널에 실린 선인봉 대표 사진에도 이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월간 산
500년 된 나무를…냅다 잘라버린 레스토랑
영국 런던의 한 레스토랑에서 약 500년 된 참나무를 베 논란이 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은 런던 북부 엔필드 자치구에 위치한 유명 레스토랑 '토비 카버리'의 한 체인점에서 화이트웹스 공원 외곽에 있던 참나무를 베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엔필드에 있던 약 500년 된 참나무가 이달 초 베어졌다. CNN 홈페이지 캡처
영국 환경 보호 자선단체 우드랜드 트로스트에 따르면 이 참나무는 런던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고대 나무 중 하나다. 둘레는 6.1m로 런던에 있는 60만 그루의 참나무 중 크기가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나무였다.
그러나 토비 카버리 체인점이 생태 및 문화유산의 일부였던 나무를 파괴했다. 토비 카버리의 소유주 미첼스 앤 버틀러스는 계약업체가 "건강과 안전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나무를 자르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잘린 가지들로 둘러싸인 참나무의 남은 부분은 지난 3일 엔필드 시의회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엔필드 시의회의 에르긴 에르빌 의장은 "임대인(토비 카버리 체인점)이 시의회의 허가나 조언 없이 이 아름다운 고대 참나무를 베어낸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나무가 살아있고, 봄잎이 자라기 시작했을 때 나무를 베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이 "토비 카버리가 기존의 경관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임대 계약 조건을 위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참나무가 "분명한 생명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며 "나무가 다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현재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참나무는 지난해 12월 인근 주차장과 이용자들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 평가도 받아왔다.
한편 토비 카버리 체인점의 필 어번 대표는 "이 사건으로 인한 모든 분노와 상심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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