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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오래된 미래

국내 최고 가덕 오동나무

by 이성근 2025. 4. 28.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참오동나무가 발견됐다며 뉴스가 전한 적 있었다.
2020년 이었다.
지난 3월 20일 부산녹색연합 김소미국장과 더불어 가덕 눌차 동선에서 그보다 큰 오동을 발견했지만 꽃 필때까지 기다렸다. 그로부터 한 달 반 다시 현장을 찾았고 꽃을 보니 오동이었다. 오동과 참오동꽃은 꽃부리 속 줄무니 여부로 구분한다. 그런데 명확치 않았다. 줄무니가 모호했다. 털이 많이 없어 오동으로 동정했다. 아무튼 을주 참오동나무는 뿌리목 둘레 4.33m 참오동나무는 흉고 2m 줄기 두개로 키 20미터, 너비 15미터에 이른다 라고 언론이 보도했다.
반면 가덕 눌차 동산 오동은 키(수고) 15.5m 너비(수관 17.5) 뿌리목둘레((근원부) 5m 가슴둘레(흉고) 3.5m 로서 울주 참오동을 능가한다. 다시말해 울주 참오동나무가 현존 남한 최고였다면 그 순위가 바뀌는 것이다.
지난 10년 가덕도 전수조사를 통해 114주의 노거수를 발견했고 기록으로 남겼다. 이중 절반 이상이 가덕신공항 사업대상지에 있다. 그 어른들의 운명은 벼랑끝에 서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대항 당산 팽나무만 이식 할 수 있는 보호수로 인정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나머지 터줏대감 노거수는 베어내도 법적 지위가 없다보니 항변할 근거가 없다. 참담한 노릇은 동백군락지 조금 위 100년숲에 있는 노거수들은 대항 당산나무에 비하면 훨씬 큰 개체가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쨉이 안될 정도다. 등산로나 초병길 외 나무는 기록하지도 않았다. 그 나무들까지 포함 한다면 끔찍히다. 남한에서 이런 숲 몇 곳 없다.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몰살 당한다.
통탄할 노릇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김해공항 폐쇄론까지 들먹이며 활주로 추가를 노골적으로 떠벌리는 저 것들은, 혹은 그에 적극 협력하고 동조하는 자들 앞에 떠올린 단어는 '동티'(動土)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