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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풀과 나무

도깨비가지 (귀화식물)

by 이성근 2017. 8. 3.


Solanum carolinense L. SP.Pl 가지과 북아메리카 원산 영명 Carolina Horse Nettle

꽃은 가지를 닮고 잎과 줄기에 가시가 많아 도깨비 가지라 부른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를 치고, 높이 50-100cm, 줄기와 잎 맥, 잎자루에 별모양털과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 또는 난형으로 길이 8-15cm, 4-8cm, 끝은 뾰족하고, 밑은 주걱 모양이다. 잎 양면에 별모양털이 있으며, 뒷면 주맥 위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자루에도 가시가 있다.

 

꽃은 6-10월에 피며, 줄기 옆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3-10개가 달린다.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다. 열매는 장과, 둥글며, 주황색으로 익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1개체에 40-50개의 열매가 달리고, 열매 하나에 40-170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땅속줄기로 영양번식도 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빨리 성장하고 가뭄에 대한 내성이 있다(길 등, 2006).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이다

 

영어 명에서 읽을 수 있듯 Carolina(북미 대서양 연안의 영국 식민지) Horse() Nettle (신경을 건드리는 것, 신경질 나게하다) 혹은 Apple of Sodom(죄악이 성행한 곳) 등으로 읽혀지는 데서도 일 수 있듯 참 짜증나고 신경 쓰이게 만드는 곤혹스러운 식물이다. 그 생김새를 보자면 줄기, 가지 잎자루 그리고 잎 뒷면 맥위에 날카로운 가기가 돋아나 있다. 잎 가장자리는 파도 모양으로 갈라진다. 6월 말 부터 10월의 긴 기간 동안 희색 또는 자주색의 꽃을 6~10개씩 모여 핀다. 화관은 5갈래이고 열매는 노란 구슬같이 달려 있는데, 익어가는 과정의 푸른 빛 열매 겉모습에 상상의 도깨비 같은 무늬가 있다 하여 도깨비 가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서는 감자꽃. 까마중과 꽃이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미국에서 곡물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전파 되었다 하는데, 1978년 처음 알려졌다. 미국의 광활한 대평원과 큰강이 흐르는 유역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국내 분포지역은 맨땅(42%), 도로(29%), 목초지(16%),등산로(13%)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이사항은 종자에 휴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을에 발아하지 않고 추운 겨울내 잠을 자다가 봄이 되면 발아한다는 것이다. 땅속 깊이 묻히거나 건조한 토양에서 발아되지 못한 종자는 한여름에 다시 휴면기로 접어 들어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끈질길 식물이다.

 

한편 농작물에 해를 주는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중간숙주로, 독이 있어 초식동물과 목축업 종사자에게는 경계대상 1호 식물이다. 이 풀을 먹은 소의 우유를 먹은 사람은 배탈, 설사, 복통을 일으키게 된다. 뿌리를 한번 파보면 도라지와 민들레 뿌리를 능가한다. 넓게 퍼져 가는 모습에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조직도 아주 질기다. 그래서 뿌리가 제일 골치 아픈 잡초로 다른 나무뿌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뿌리를 제거하려다 뿌리가 조금이라도 잘리면 새로운 눈과 뿌리가 왕성하게 세포가 분열된다는 것이다. 잘린 토막이 많을수록 확산 분열되며 잘린 곳곳에서 싹이 나고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방심하면 온통 도깨비가지 밭으로 황폐화 되는 것이다. 한번 발생한 지역에서는 뿌리에 의한 번식이 더해지며 국소적인 확산범위를 넓혀가고 가축이 섭식을 기피하는 지역에서는 이내 우점하여 해당지역에서 분포를 넓혀간다. 제초제에도 내성이 강하여 제초제 사용결과 오히려 도깨비 가지기가 선택적으로 더 번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운대 장산


 

Piensa En Mi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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