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위기에 처한 부산시청 앞 느티나무 (daum.net)
기어코 뽑아낼 모양이다. 부산시청 앞 느티나무 (daum.net)
부산시청 느티나무 존치 기습 금줄치기 (daum.net)
시청앞 느티나무 시경 뒤 올림픽 공원으로 (daum.net)
BRT 공사로 부산시청 올림픽공원으로 이식되었던 느티나무가 그루터기 조차 남기지 못한 채 결국 지상에서 사라졌다. 제거 소식 듣고 매일 찾았지만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이식할 때 처럼 밤 사이 베어져 서둘러 그 주검 처리된 것이다.
뒤늦게 쪼그리고 앉아 그 삶을 자세히 헤아렸다. 알고 보니 비슷한 나이대였다.(언론에는 70살로 알려졌다) 나름 행복한 시절도 읽혔고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하지만 BRT 공사는 이 친구에게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강요했다. 2019년 11월 이식 결정이 있기 전 저항의 몸짓으로 금줄을 치고 금실달아 고사 지내며 끝끝내 살아남기를 희망했다.
급히 고사상을 준비하며 창령에서 짚단을 공수하여 새끼줄을 꼬았고, 늦은밤 실타래를 구하기 위해 연산시장을 누빈 그 사람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고사였다.
그랬건만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해운대수목원으로 옮기겠다는 그들의 주장에 왜 우리는, 나는 동의하지 않았는가. 에나 그리 갔다면 이런 비참한 상황은 면하지 않았을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망연자실 그가 서 있던 자리 허공을 한 동안 보았다. 직박구리 한마리 허공 중에 발을 헛디뎌 기우뚱한 그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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