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 통일 동산에서 어린 자귀나무 치묘(稚苗)를 데리고 온지 7년 쯤 되었다. 예년과 달리 꽃눈이 달려 꽃이 필 것을 기대해 왔었는데 그날이 지난 일요일 이었다.
보통 7~8월에 핀다. 그런데 꽃봉우리 끝에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12일 이었다.
잎이 다소 처지는 것 같아 물을 듬뿍 주었다.
12일 오전 11시 09분 이었다. 반응이 있었다.
12일 오후 한시 29분
우후 2시35분
13일 오전 8시35분
13일 오후11시18분 귀가후 보니 만개했다.
어제 저녁다비 부산대 김동필 교수, 최영아 시의원 더불어 부산 노거수 조례 개정에 관한 이바구를 하다 우리집 자귀나무 를 이야기를 잠시했다. 눈치 빠른 김교수가 나의 자귀나무 키우기의 의미를 간파하고 놀리기도 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 말했던 자귀나무의 상태는 이날 아침 출근하면서 본 상태였다. 집안 식구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그냥 쓸모없는 잡목으로 취급하고 좁은 베란다에 키우는 것 자체를 달가워 하지 않았다. 특히 마누라
그런데 오늘 아침 아내는 화분을 정리하면서 자귀나무 화분의 지위를 바꾸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한 것이다. 놀라운 반전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빨리 핀 자귀나무 꽃은 처음이다. 빠르면 6월 중순이다. 원래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다. 우리집에서의 이른 개화는 서식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앞서 김교수가 놀렸다는 것은 그렇다. 가장으로서 부족함이 많았다. 심심찮게 생활의 문제가 대두되고 심한 경우에는 아내의 신경이 닐카로워 지기도 했다. 늘 미안했다. 그렇지만 자귀나무같은 부부애를 희망했고, 집에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던 목적도 그 때문이었다.
아무튼 7년만에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자귀나무는 이번 개화를 통해 한 식구로 공식 편입되었다. 기분 좋은 일이다.
자귀나무 장미목 콩과 Albizia julibrissin Durazz.
[silk tree, mimosa, cotton varay]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나무를 마당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고 하며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나무의 줄기는 굽거나 약간 드러눕는다. 높이 3∼5m이고 큰 가지가 드문드문 퍼지며 작은 가지에는 능선이 있다. 겨울눈의 아린 (芽鱗, 겨울눈을 싸고 있는 단단한 비늘 조각)은 2-3개가 있지만 거의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낫 같이 굽으며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작은잎의 길이는 6∼15mm, 너비는 2.5∼4.0mm 정도로서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녹색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로서 길게 밖으로 나오고 윗부분이 홍색이다. 꽃이 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특이한 점은 신경초나 미모사는 외부의 자극에 잎이 붙어버리지만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나면 펼쳐진 잎이 서로 마주보며 접혀진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신경쇠약·불면증에 약용한다. 한국(황해도 이남)·일본·이란·남아시아, 인도, 네팔, 중국 중부와 남부, 대만에 걸쳐 분포한다. 과거에는 목포 유달산에 자생하는 종으로 자귀나무보다 소엽(작은잎)이 매우 큰 (길이 20∼45mm, 너비 5∼20mm)인 것을 왕자귀나무(A. coreana Nakai)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중국 중남부, 대만 북부, 일본 큐슈 남부에 자생하는 종과 동일하게 Albizia kalkora (Roxb.) Prain. 이라는 학명을 사용한다.
자귀나무의 껍질은 합환피(合歡皮)라고 하여 약재료 사용한다. 약재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며 근육과 뼈를 이어준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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