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비로 인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어떻게 요리할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흐름의 한 결이라 여기고 즐기기로 했다. 부산환경련 회원 한마당 .. 친정집 이란 표현으로 함축한다. 일정이 많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요청이고, 자연스러운 수용의 절차 였다.
20년 전 30년 전 회원들과 현장을 공유하기 위해 몇 날을 부단했던 내 모습이 겹쳐 왔다. 그 전통 아직 살아 있었고 덕분에 잠시 나마 한 세월 소환할 수 있었다. 뒷풀이 자리에서 감동을 언급할 때는 내심 의기양양 했다. 간만에 술이 술술 감을 쳤다.
9.2
9.3
9.4
9.5
누군가 좋아 하던 구름이다. 가을인가 허나 아직은 더운 계절
바랭이들이 하마 씨를 물고 있다. 하찮아 누구도 눈길 주지 않지만 본능에 충실하다. 나는 뭘 했는가 올해
9.7
9.8
스타벅스와 나루공원 공원의 친구 행사를 간 만에 진행했다. 공원은 공존지역이다. 관리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이 된다. 그들이 일조했다. 중에서도 정말 솔선수범 참가자가 있어 허뭇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게다가 친절하기 까지 했다. 가끔 그런 돌연변이를 만난다.
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가을맞이 정원을 조성할려고 했다. 그러나 상수도관이 고장나 몇 달 째 물주는 일은 하늘에만 의지하는 터라 작업을 변경했다. 관할 구청에 요청해도 답이 없다. 현장까지 이르는 길이 너무 먼 것 같다. 민원은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까지 가세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어째야 할까 조용히 해결하고 싶은데 자꾸만 인내심을 자극한다. 더욱이 지난달 비키숲 조성때 식재했던 60여 주의 관목들 중에 3~4그루가 고사 직전에 이른 것을 확인했을 때는 ... 해운대구청의 빠른 판단을 기대한다.
9. 12
아침 산책길에 만난 지속가능발전탑ᆢ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연결 보행로를 찾지 못해 힘들었다. 지속가능발전 대회가 순천에서 열였다. '대한민국'이 수식이 붙었다.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은 'SDGs를 내세울 수준이 안된다. 오히려 꺼꾸로 가거나 답보 수준이 정답이다.
당장 전국 각지 발전협의회들이 예산삭감으로 인해 운영장애가 예고 되고 있거나 문 닫은 곳이 있다. 대회는 여러 의제를 다루는 한편 현재 제기되거나 대두된 이런 문제를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 ᆢ광양 소문난 밥집에서 우리끼리 그런이야기 나누었다
바닷가 깨진 유리변 조각으로 만든 목걸이... 한때 닳고 닳은 저 조각을 품고 다닌적 있었다. 날카롭기 그지없던 내 청춘의 시절 나를 다듬기 위해서 였는데 ... 순천시민단체 관계자가 선물로 주기에 고맙게 받았다.
저 달이 설마 내가 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날
9.14
뉴스 없이 보낸 3일, 25년 만에 낙안읍성마을을 다시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상적인 만남은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었다. 2011년 개원한 이 박물관은 한창기 선생의 흔적이기도 했다. 전시물 중 폐간돤 잡지 뿌리싶은나무도 옛 생각을 데려 왔다. 그러면서 작금의 언론과 대비시켜 보기도 했다. 참담한 노릇은 세월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크게 바뀐 게 없다는 사실이다. 진짜 폐간되어 마땅한 것들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세상이다. 이영희 선생의 언론과 진실에 대한 갈증이 새롭게 다가선다.
9.16
7년 정도 키우던 자귀나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뽑아버렸던 2023년 ...어디서 씨앗이 묻어온 것일까 이걸 다시 키워 꽃을 볼려면 최소 3~4년이 흘러야 한다. 장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저 어린 것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지켜보기로 했다
9.17
KNN 진재운 감독의 영화 무경계 시사회를 보러 갔다.
원래 이 영화의 시사회는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주관하는 것으로 했지만 어쩌다 보니 손님으로 가게 되었다. 상영 시간대가 월요일 오후 2시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당 중극장 빈좌석이 없을 정도였다.
맨 뒷자리에서 보니 빛나는 머리를 가진 분들이 제법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바로 옆자리에는 안도스님까지...아무튼
상영시간은 100분이 조금 모자란다. 주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물의 흐름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일정이 있어 감독과의 대화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하여 굳이 한마디 하자면 정성을 들인 흔적들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수고했다고 전한다. 다만 진감독의 욕심이 보였다고나 할까. 어쩌면 지금까지 보았던 진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에 관통하는 현상이랄까. 전하고 픈, 또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많아서 일수도 있지만 군더더기처럼 읽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시금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9.18
내일 서울 거리는 어떤 빛깔일까. 오후들어 접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소식...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 무덤 팔까.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열린 뚜껑은 어처구니 없다.
내부 총질은 한번이면 족하다. 어찌보면 더 명료해진 것도 같다만 이래저래 미칠 파고를 미루어 보자니 내 마음도 어둡다. 민주당 도대체 뭔가. 아무튼
날씨는 새벽까지 흐렸다 아침부터 개인다 하니 다행이다. 중간중간 버스를 타지만 전체 보행거리는 12km정도고 귀가는 자정 넘어 되겠다. 새벽 열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늘은 여기서 멈춘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숲과나눔 #사랑의열매 #초록열매2기
9.21
동서고가와 관련 유익한 정보를 얻었던 날이었다. 공원인가 길인가 에 대해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일테면 서울로 개설 주요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오준식 디자이너(베리준호 주식회사 대표)와의 만남이 그러했고 서울로 마누호텔 신기준 이사와의 만남도 큰 수확이었다. 어디서도 들어 볼 수 없었던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다소 피곤한 일정이었지만 만족한다.
일정에 밀려 마지막 코스로 잡았던 망우 -왕산로 구간 BRT현장도 발품의 진가를 확인했던 시간이다. 결론은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 한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달이 반달로 반겼다.
9.22
어제 9.23 부산 기후정의행진
앞으로 이 친구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말없이 지지했지만
간혹 헛소리하는 노인네도 있었다.
사무실 근처에서 2차 김은경 그리고 김상화와 함께
9.23
저 바다는 알까 그날 늦은 밤까지 내리던 비와 ...
9.24
가덕 7차 터줏대감나무 이름표 달기를 했다. 일정이 빠듯해 틈을 내지 못하다 가까스로 찾았다. 준비해간 명패를 달고 숲을 더듬다 보니 근원부 4.6m에 4개의 줄기를 가진 졸참을 새로 만나기도 했다. 비슷한 덩치의 굴참이 있기도 했지만 본 중에 일대 숲의 대장이었다.
안타깝게도 길(등산로/임도 가장자리에서 5m~7m 內)로부터 다소 이격 거리가 있어 명패를 달아 줄 수는 없어도 기록으로는 남겼다. 가끔씩 이런 만남이 있다. 어음포 근처 매봉 남동쪽 사면 너들에서 였다.
온김에 어음포 바다도 보았다. 계류가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어 어음포 폭포라고 작명도 해 보았다. 수달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노닥거리다 보니 어둠이 내린 숲길을 더듬어 왔고 그 길에 반디불이들이 짝을 찾아 날아 다녔다. 구름에 가린 달이 가끔씩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가덕의 굴참나무 노거수에게서 얻어 온 것이다. 그들의 운명을 알 수 없다. 대부분 무참히 베어질 것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 챙겨왔다. 후세목을 위한 것이랄까
9.25
9.26
추석 전까지 작성하기로 한 SDGs 환경포럼 발제문을 위해 자료를 찾고 사용할 그림들을 찾다 한 컷 남겼다. 아마도 발제문 완성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출근해야 할 듯하다. 싶었는데 그리되고 말았다. 시간이 부족한 일상이 계속된다.
9.27
속이 빈 대나무들에 둘러싸여 곤욕을 치루고 있는 벚나무 ᆢ어딘가 닮은 꼴이다.
차례상 준비 마무리하고 달 보러 올랐던 황령산에서 마주한 벚나무ᆢ선자리 사는 모습이 참 다르다. 대밭 벚나무의 힘겨운 싸움을 응원한다.
9.28
사실 달은 어제밤에 실컷 보았다. 달을 보며 사람들은 뭘 기원했을까. 생각해보니 달 보며 부귀영화며 권세를 빌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자식들 무탈하고 늙은 부모님들 무병하시라고 빌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달이 뭔 힘이 있겠냐 마는 담부턴 말이나 마 그리 전해야 싶다.
아무튼 코로나 공식 해제 이후 첫 명절, 제발 적게 하자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예전처럼 음식을 준비했다. 헌데 막상 차례상에는 직계 3대만 절을 올렸다. 다들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 그런 걸 어쩌랴 ... 다만 웬종일 불을 붙들고 전부치고 나물 등을 삶느라 수고한 집사람이 안스러웠다. 그래서 모처럼 다모인 식구들 바람이나 쐬자며 오륙도를 찾았다. 근데 유난히 평온했던 바다, 바람은 자고 있었다.
9.29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무실에 왔다가 그냥 노래듣고 담배피고 하다가 간다.
바쁜 시월이 되리라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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