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론 없었으면 한다. 이래저래 써야 할 돈이 평소의 두배 이상 든다. 늘 허덕이는 탓에 마음의 부담이 심하다. 더욱이 부모님들으 수입이 이제 거의 없다는 점에서 ...수 개월 밀린 월급은 고사하고 추석 떡값도 근근히 마련했다. 이런 상황이 아내의 일로 이어졌다. 이래저래 미안할 따름이다. 조직의 주요 구성원들의 동참도 적었다. 타개를 위한 입장정리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일단 올해까지는 타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생활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두고 있다.
올해 추석에는 아내가 없었다. 전날부터 추석 다음날까지 3교대 아침반 이라 창원 삼촌 내외와 아이들이 투입되었다
큰 아들이 추석을 앞 두고 제대를 하였다. 아이들은 저 어머니가 해 왔던 추석 상차림에 참여 해보고는 그 노고를 체험했다. 그리고선 다음부턴 전부치지 말자 라고 했다
얼추 제수음식 준비가 마무리 될 즈음 본가 뒷편 황령산 가장자리 산책에 들었다.
숲은 차분했고 며칠 전 내린 비로 골짜기 물소리도 살아 있었다.
이번 산책에서는 하찮게 취급되는 식물들에 더 많은 눈길을 주었다. 일테면 며느리배꼽이라든지
수까치께
쥐꼬리망초 ... 저것들 누가 보 주지 않아도 늘 본분을 다한다.
추석날 아침 언제나 처럼 음감을 착실히 하이소로 시작하여 강신> 현작> 계반삽시> 철시복반> 철상> 음복 이다. 그리고선 시제 날 잡기 며 집안 대소사에 대한 분분한 의견을 나누고 헤어진다.
한창 이바구를 나눌 때 소원했던 막내네가 왔다. 손주의 등장에 어머니 아버지 반색을 했지만 정작 성서방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묵묵부답으로 밥만 먹고는 일이 있다며 가버렸다.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그 모습과 행동에 부모님의 실망과 섭섭함 그리고 그 너머를 보았다.
조카를 데리고 인근 사찰로 갔다.
어린 조카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 왜 저들이 갑자기 발길을 끊었는지,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좀더 지켜보자로 관망중이다.
손님들이 가고 제기를 딱고 청소를 한 다음 일하고 온 아내와 합류하여 처가집으로 갔다.
화포천변 처가집 앞 문전옥답은 절톨르 했다.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펜스를 쳤다. 잡풀들만 제 세상을 만났다.
마을에는 참죽나무가 제법 있다.
그 열매의 꼬투리가 달린 모습이 관상 가치가 있어, 중국의 북경에서는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개옻나무
두릅나무
참느릅나무
졸참나무
느티나무
저물녁 해살이 터지면서 세상이 바뀌었다.
창원 마금산쪽 풍경
밀양 하남쪽 산지들
한림면 방향
봉화산 방향
작은 처남과 조카
간만에 해가 저무는 것을 보았다. 감동이었다.
참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다. 일상에서 만나지 못하는 풍경이다.
감과 석류가 익고 있었다
해 저물어 어둠이 기득 차도록 서 있었다
아내의 출근 때문에 1박 없이 부산으로 돌아 왔다. 달은 구름 속에 묻혀 있었다.
간만에 식구들이 한 차에 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큰놈이 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복학 전까지 알바도 구했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보았다.
음악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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