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공원의 친구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우중 나루공원을 찾았다. 어제는 하루 중 두번 찾았다. 기장 철마에 있는 구포농원에서 행사에 심을 초화류를 운송하기 위해서였다. 철마천 이곡리 구간에서 꼬마물떼새 부부를 보았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역채택 활동을 하는 동시에 사무처의 일을 처리하느라 연휴도 없이 지내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다보니 무리한 것인지 몸의 이상이 감지되기도 하였다. 급기야 비를 맞으며 작업을 하다 보니 감기 기운이 온 몸에 퍼졌다. 하지만 누가 대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참 고달프다. 그렇다고 생활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데다 집사람은 지난 5월6일 본가 방문 이후 도무지 말문을 열지 않으니 그냥 지켜보자니 이래저래 맘 고생이 많다. 아무튼
사무실에서 행사물품을 싣고 대연동을 지나며 걸려있는 현수막에 불만을 토한다. 남구청에서 주최는 오륙도 사랑 걷기 대회라는 문구를 보자 그만 화가 났다. 오륙도라면 이기대 해역이다, 그 이기대가 공원 일몰제로 해제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각종 개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랑해 마지 않는 갈맷길도 위기에 처했건만 그런 위기를 구민들과 나누어 품고 해소할려는 의지는 아예 없다. 딱한 일이다. 이래저레 심사가 불편했다.
그 불편한 심사는 비오는 나루공원을 만나면서 다소간 해소되었다.
나루공원, 부산그린트러스트와 인연을 맺으면서 알게 된 장소다. 그동안 이곳을 맡아오던 이가 조직적 이해와 맞지 않아 그만두고 새로 프로그램을 세우고 단장 중에 있다. 딱한 노릇이지만 그 인연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소통과 어울림에 있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뒤끝이 좋지 않다보니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부담스럽다. 역시 딱한 사람이다.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한 때는 열심히 활동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견물생심이란 뭘까 오전에 철마에서 행사용으로 갔다 놓은 화초를 누군가 몇 개 들고 간 것 같다.
비는 밤 늦게까지 내렸다.
한가지 기록할 일은 나루공원 그린큐브 뒷편에서 도깨비가지 몇 개체가 보였다. 한때 장산 목장터에 이 친구가 우후죽순 번창하여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나루공원에서도 보인다는 것은 예의주시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모니터 한 바에 따르면 나루공원의 귀화식물은 소리쟁이, 개망초, 큰방가지똥, 서양민들레, 미국쑥부쟁이, 비짜루국화, 개쑥갓, 털별꽃아재비, 창질경이, 토끼풀, 달맞이꽃, 유럽점나도나물, 가시상추, 미국나팔꽃 등이 관찰되었다. 어제 새로 보인 종은 도깨비가지에 더하여 벌노랑이, 등이 추가 되었다.
5월13일 비소식은 사라졌지만 다소 황사끼기 어린 하늘이다. 이른 아침 제일 먼저 행사장에 도착하여 물품을 챙겼다. 간밤 꿈자리가 어수선 했다.
올해 공원의 친구는 대통령선거를 비롯하여 주 파트너인 부산은행이 내부사정으로 인해 일정을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동명대학교와 연결됨으로서 비로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통상 4월에 첫 행사를 연다.
지도교수 2인을 포함하여 50명이 참가했다. 대성바이오에서 지렁이 분변토와 상토를 구포농원에서 초화류를 기부 후원했다.
5개조 가운데 작업량이 많은 1~3조가 한팀이 되고 나머지 두 조는 초화류 식재와 뒷뜰 정리에 들었다. 학생들이 늦게 와서 오프닝행사는 극히 간략하게 치루고 삽과 호미, 모종삽을 쥐어 주었다.
그동안 지켜본바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참 일을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 애초에 수행하기로 결정한 일에 대해 사전 교육이 선행되었는지, 복장이며 자세를 보면 대층 짐작을 한다. 그래도 가능한 이들의 자자존감을 지켜 주려 한다. 일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실천을 통해 바로 읽힌다.
어쨌든 꺼적거림이나 대충보다는 이왕 나선 걸음이라면 제대로 온마음으로 활동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다. 어쩌면 이런 태도는 학생 개개인이 어릴 때부터 학습되고 길러지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현행 대한민국의 자원봉사는 자원봉사 점수 또는 입시반영에 그 가치가 왜곡된 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그런데로 역할의 분담에 의거 일을 수행했다.
손에 익지 않은 이, 경험해보지 않은 일은 누구도 자신이 없다. 예컨데 낫질이라든지, 삽질 등의 막노동은 해 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그들의 부모들이 아예 차단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일은 아이들이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냥 곱게 키워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으로 올인하는 삶을 강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는 그들이 살아온 구차한 가난 고생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띤 두명의 남녀 학생이 있었다. 말문을 터다 보니 우리말이 어눌하다, 알고보니 베트남에서 유학온 학생들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뭔가 ?
일을 잘하든 못하든 같이 어울려 목적한 것을 해냈을 때 그 성취감과 만족은 배가 된다. 동명대학교 사회봉사팀의 나루공원 자원봉사 활동시간은 1인당 3시간으로 총 150시간이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만원으로 총 150만원이 돤다. 그 금액은 전국 20개 은행의 연합인 은행연합회가 지불하게 된다.
조성 전후 사진
활동을 마치고 수영강을 보았다. 어제의 강물은 어디로 갔을까. 하얗게 빛나던 이팝나무의 꽃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Top Of The World - Carp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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