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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20년만에 가 본 우포늪

by 이성근 2020. 8. 3.

 

우포늪, 그 영원의 처소- 강연호

 

 

저것이 영원의 처소란 말인가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

14천만 년 전의 태고 위로

안개 속의 늪을 건너보지만,

늪에서 만나는 개구리밥과 가시연....

수많은 새떼.

오늘 우포를 보고 가지만

늪의 바닥에 켜켜이 쌓여있는

올 퇴적된 햇빛과 바람과 공기와 말씀들,

누가 우포늪을 보았단 말인가

늪은 낙동강 한 켠으로

은밀하게 비켜 앉아

시간을 외면한 채 제 안으로 깊어지고

나는 강물처럼 흘러 저물어가는데

한때 공룡이 풀을 뜯던

그때 그 원시로 남아

그저 견고한 침묵으로 썩지 않는 속 깊은 우포늪.

왜 자꾸만 마음이 그 수렁으로 빠져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