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그 영원의 처소- 강연호
저것이 영원의 처소란 말인가
경상남도 창녕군 우포,
1억4천만 년 전의 태고 위로
안개 속의 늪을 건너보지만,
늪에서 만나는 개구리밥과 가시연....
수많은 새떼.
오늘 우포를 보고 가지만
늪의 바닥에 켜켜이 쌓여있는
올 퇴적된 햇빛과 바람과 공기와 말씀들,
누가 우포늪을 보았단 말인가
늪은 낙동강 한 켠으로
은밀하게 비켜 앉아
시간을 외면한 채 제 안으로 깊어지고
나는 강물처럼 흘러 저물어가는데
한때 공룡이 풀을 뜯던
그때 그 원시로 남아
그저 견고한 침묵으로 썩지 않는 속 깊은 우포늪.
왜 자꾸만 마음이 그 수렁으로 빠져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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