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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코로나 역격리와 또 비로 연기 加德本色-동백군락지에서 안부를 묻다

by 이성근 2022. 3. 26.

 

3/23 그나마 맥주가 있어 외롭지 않은 밤이다. 여러 사람들을 생각한다. 어처구니 없게도 며칠 째 귀가를 못하고 있다. 시방 이 시간 핸드폰에 저장해 둔 18번곡들 들으며 자전거 타고 가고 있거나 도착해서 캔 하나 마시며 잠들 시간이다. 공교롭게도 나 빼고 가족이 확진자가 되었고, 사무실 또한 나 빼고 확진자가 되어 재택근무에 들었다. 혹시나 싶어 자가 검사(PCR도 음성) 했는데 이상 없었다. 사람들을 만나도 내가 훨씬 더 많이 만나는데...

3/24 주말 다시 비가 온다고 한다. 이래저래 가덕 동백군락지에서의 일정이 계속 차질이 생긴다. 예보를 무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강행한다 하더라도 장소의 특성상 아니함만 못하다. 예컨데 목적지로 가는 그 길은 초병들이 만든 길로 500m 남짓 급경사에 맨흙이다. 참가자가 서너 명도 아니고 비 온 뒤라 밟으면 흙살이 듬북듬북 벗겨져 나간다. 이른바 답압에 의해 파이는 것이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연기를 결정한다. 추후 일정은 내일 수영 동백 1917에서 의견 나누기로 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텐트 이용이 일주일이 다 됐다. 마침 침낭이 있어 자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 암만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3/25 비 오고 흡족한 밤이었다. 수영강변 1917 동백에서 비로 연기된 가덕본색을 어찌할 것인가 의논했고 결론은 4월 9일(토) 다시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제목도 동백 툭 툭으로 정했다. 위기에 처한 가덕을 동백 꽃 지는 시기에 맞추기로 한 것이다. 실제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아무튼 출연진을 더 보강하기로 하고 후원도 조직하여 최소한 차비는 챙겨주자 합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초 정리하여 공지하기로 하고 간만에 막걸리로 배를 채웠다. 반은 동백이 제공한 특별 서비스였다.
술 맛을 돋 군 것은 '개딸'에 대한 이야기 였다. 새로움이었고 놀라움이었다. 사무실로 돌아 와 개딸들의 영상을 찾아 보았고, 눈물이 났다. 이 봄날 미처 눈길 주지 못한 목련처럼 활짝 꽃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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