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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지리산 창원마을 꽃별길새와 김석봉 시인의 시

by 이성근 2018. 8. 19.





가는 방법:

승용차 :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625번지

-버스 1 : 함양->인월->창원마을 노선 이용. (함양발 6:30, 9:10, 14:30, 17:20, 19:00, 소요시간 1시간, 4000)

-버스 2(함양 시내버스) : 함양 ->유림->마천->창원마을 노선 이용.(함양발 13:00, 소요시간 1시간, 4300)



보호수 아래

 

마을 노인들은 당산 느티나무가 400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산림학을 전공한 박사가 당산나무 허리춤에 쇠꼬챙이를 꼽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쇠꼬챙이를 돌리자 쇠꼬챙이는 나무의 중심을 향해 깊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쇠꼬챙이가 한 바퀴 돌아갈 때마다 나무는 움찔거렸고 가늘게 신음했다

 

한 무리 새떼가 느티나무 위를 맴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의 새들까지 모여들어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마을 노인들이 어깨를 움츠리며 웅성거렸다 순간 바람이 일었다 바람은 일정한 방향도 없이 거칠게 몰아쳤다 돌개바람 속에서 나뭇잎이 요동치더니 우수수 삭정이가 떨어졌다 허벅지만한 삭정이가 떨어져 먼지처럼 흩어지자 마을 노인들은 질겁하며 몸을 떨었다

 

쇠꼬챙이가 나무의 중심에 닿자 박사는 거꾸로 돌려 쇠꼬챙이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쇠꼬챙이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무의 나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허리춤에 생긴 콩알만한 구멍으로 한 겹 한 겹 나무는 오장육부와 희로애락을 송두리째 쏟아냈다 구멍 속은 컴컴했고 뽀얀 속살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지나간 흔적, 그간 왕조가 창궐해서 멸망하고 마을이 불탔다 다시 건설되었다 몰려가는 무리 뒤에서 무당의 푸닥거리가 시작되고 마른 하늘엔 날벼락이 쳤다 화살 꽂힌 자리에 총알이 박힌 기구한 나이 앞에서 모두들 말을 잃었다 다만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그늘에 들어 뙤약볕을 피할 뿐 나무는 더 이상 구멍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2011)



함양지리산고속

 

하루 다섯 번 드나드는 등구촉동행

함양지리산고속은 완행버스

산길입구에도 서고, 외딴집 사립에도 서고

헐벗은 오동나무 가지가 산자락에 기댄

마천석재공장 담벼락 곁에도 선다

이리 덜컹 저리 흔들 가다가

마천면소재지를 지날 때는

정거장 농협 고추방앗간 미용실

네 번을 서고, 다리목에서 또 한 번

멀리 마을에 사람 그림자가 비치면

아예 차창을 열고 담배를 꼬나무는 기사

차에 오르는 할머니는 느긋하기만 하다

실상사 앞에서 스님도 한 분 태우고

산내삼거리에서 서넛 초등학생도 내리고

이리 흔들 저리 덜컹 가다가

함양읍내에 이르러 다리목 시장 보건소

세 번을 더 선 뒤에야 정거장에 닿는다

뒤따르는 차들은 다 먼저 보내주면서

덜컹덜컹 흔들흔들 느릿느릿 달려왔건만

참으로 희한한 것은

그래도 한 시간 안에 도착한다는 것

여덟시 오십분 대전행 버스를 타야하는 나는

버스가 설 때마다 시계를 보았다

사람들이 오르내릴 때마다 안달을 하며

여덟시 오십분에 애간장을 다 태웠다

함양지리산고속 완행버스는 언제나

여덟시 사십오분에 도착하는데.(2009)


남서울행 거창고속 9번좌석

 

남서울행 거창고속 9번 좌석에

앉은 할머니 한 분과 내가

승객의 전부다

 

송장도 꾸물댄다는 가을 복판

가조에서부터 홀로 외롭게 타고 온 할머니는

마침내 갑갑함이 탁 풀렸는지

아이구, 이래 우찌 묵고 살것내

사람이 이리도 안타서

운전기사걱정도 하시고

아들내미한테 간다꼬 짐치를 담가 가는디

짐치냄새가 안날랑가 모리것내

건너편에 앉은 내 걱정도 하시고

천안 지날 무렵

비가 내리자

저걸 우짜노 저 논에 나락 베 논 거

가실비는 암작에도 씰모가 없는 긴디

창밖 마을사람 걱정도 하신다

 

세상이 참 더럽다면서

산마을로 들어와 사는 나는 무슨 걱정을 하나

마냥 졸면서 듣는 저 할머니 걱정으로

달콤한 꿈이라도 꿔볼 수 있을런지.(2010)


감자눈을 따면서

 

미이라처럼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 씨눈이 움텄다

몸은 쪼글쭈글 볼품없어도 속살은 따뜻한 눈물이다

 

,

지상에 저런 씨앗이 아직 남아있었다니!(2010)








이별에 대하여

 

나는 마침내 버린다, 개울 건너

기차역이 보이는 언덕에 심은 그리움을

정적이 기적소리마저 삼키는 시각에

바람은 자귀나무꽃 연분홍 향기를 싣고

기차역 너머 외딴집 처마 속으로 모인다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미끄러웠으므로

더 강한 힘으로 버팅기면서

우울증을 앓는다는 친구의 아내에게 전할

쟈스민 허브향마저 버린다, 이제는

빈 발자국에 웅크린 습기와

수천번도 더 지나친 골목길 빨간 우편함과

그리고 또 버린다, 아직도 선명한

그 시절에 새긴 흉터와 노래를

빈 광장에 버려진 낡은 운동화와

예까지 끌고 온 그리움을 버린다

마침내 개울과 기차역과 외딴집이

노을을 타고 처마 속으로 몰려드는 시각

내 사치스런 기억과 그대를 버린다

정적을 흔들며 기차는 지나가버렸으나

낯익은 풍경은 계속되고 있으나.(2016)


처방전

 

몸이 늙으면

마음도 따라가야지

언덕을 수놓은 가을꽃을 보며

첫사랑 연서를 생각한다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마음 뺏기기 일쑤고

욱신거리는 다리를 주무르면서

멀쩡한 마당을 또 쓴다

 

집배원 오토바이 소리에

늦은 밤 바둑이 짓는 소리에

마음은 벌써 문턱을 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만히 앉았지 못하고

자꾸만 어지러이 발돋움하는 것은

기다려야할 것이 남아서겠지

 

마음만 살아있어

몸은 고단하고

읍내 시장귀퉁이 작은 의원에서

또 처방전을 받는다.(2015)


실어증 초기

 

가까이에 사람이 없으니

하루 종일

말을 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

 

지난 한 시절엔 말과 글로

밥을 벌기도 했는데

 

누구라도 곁에 있으면

건성건성 나눌 말이라도 있으련만

아내마저 집을 비운 날이면

한마디도 할 일이 없다.

 

말이 그립고 적막이 어색해

텔레비전을 켜지만

불의에 저항하는 이들의 주장과

그에 맞서는 악다구니가 뒤죽박죽 이어지는

저 말잔치도 금세 지겨워

 

어쩌다 마주친 집배원에게

안부를 건네기도 하고

마루 아래 잠든 강아지를

툭툭 건드려도 보지만

 

때를 기다려

때가 되면

반드시 소리치고 싶은 말이 있다

크게 한번 외쳐보고 싶은

한마디 말이 있다.(2017)


다리가 아프다

 

얕으막한 오르막인데도

다리가 아프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저기 보이는 국밥집 간판

거기까지 가는데도

다리가 아프다

 

좋은 세상이 와서

좋은 길을 내어줄 거라고 믿은

못난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

 

완만한 내리막인데

다리가 아프다.

바람이 등을 떠밀 때마다

어지러이 일렁이는 강물

저기 나루터까지는 편평한데

자꾸 다리가 아프다.(2017)

 


한로寒露

 

마침내 풀이 누웠다

가을 별자리 산골짜기로 숨어

이슬은 차고 무거워졌다

지상의 생명이 하나 둘 제 자리를 찾아

정돈된 풍경을 연출하는 하루

그대는 저만치 길모퉁이를 돌았다

양지를 찾아가는 무당벌레 행렬이

만장 아래 모인 문상꾼처럼 느리게 움직이고

추수 끝난 밭두렁 사이사이로

햇살은 조각 나 시든 꽃잎처럼 박혔다

여기에 도착하기까지

무엇이든 태워버릴 것 같은 나날이었다

땀과 눈물의 마찰은 불꽃처럼 뜨거웠고

함성은 돌개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으나

풀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살랑거렸다

길모퉁이를 돌아간 그대

어느 외진 곳을 떠돈다 하여도

나는 영영 이 풍경 속에 빠져들 것이다

마침내 풀은 눕고

시린 이마 덮으며 송이눈은 내려

대지는 더욱 따뜻할 것이기에.(2013)


이별의 변주곡

 

어려서 나는

새가 되고 싶었다.

몹쓸 병으로 십 리 길 보건소까지

몇날 며칠을 어머니의 등에 업혀 다닐 때

신작로를 따라 펼쳐진 불그스름한 밀밭과

개울에서 갓 잡아 올린 어린 물고기처럼

반짝이는 비늘을 단 미루나무 가로수가 보였다.

큰 그림자를 마당에 드리우고 빙빙 돌던 솔개보다

밤마다 당산나무에서 무섭게 울던 부엉이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진 가로수를 따라

어머니의 발걸음과 같은 보폭으로

내 좁은 시야를 끝까지 채워주던 날갯짓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가볍게 몸을 옮기는

오목눈이처럼 작은 새가 되고 싶었다.

커가면서 나는

바람이 되고 싶었다.

시도 때도 없이 너울너울 돌담을 넘어온

산지기 털보네 막내딸 구루모향기가 좋았다.

꿈이 꺾여 망연히 마루에 걸터앉았을 때

졸음처럼 피어나던 봉선화 꽃가루를

한 움큼 담 너머로 뿌려주던 바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는 수줍게 돌아와 대숲으로 숨는

아롱아롱 아지랑이 같은 바람이 되고 싶었다.

굵은 빗방울이 들창을 두들기던 사나운 태풍보다

눈송이가 수직으로 내려쌓이던 오후의 고요보다

남루한 어머니의 아궁이로부터

마당을 가득 채우고

사립문 넘어 골목으로 저잣거리로

끝끝내는 별자리만 아득한 허공으로

한줄기 연기를 몰아가는 바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 나온 뒤로

나는 연주자 되고 싶었다.

펄럭이는 만장 아래 행진곡으로 흐르면서

광장을 수놓은 그 장송곡은 아름다웠다.

그날 이후 나는

많은 이들이 지상의 갈림길에서

간이역에서, 우체국 앞에서 불꽃으로 타올랐을 때

회화나무 언덕에 올라 하모니카를 불고 싶었다.

밑진 세월, 빚진 인생 내려놓고 떠난

그녀의 월세방에 쪼그려 앉아 피리를 불고

피어나지 못한 아이들이 물보라로 부서져 갈 때

절망의 바다를 향해 저음의 신호를 보내며

젖은 건반을 절룩절룩 건너가고 싶었다.

갇힌 벽 속에서, 벼랑 끝에서 쓰러져간 사람들

초토에 나뒹구는 검은 나뭇잎처럼

어느 가을날 그이마저 떠나갈 때

길모퉁이 희미한 이정표 같은 악보를 펼치는

작은 악단의 한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홀로 웅크려 견뎌야할 계절은 오고

마침내 나는

물고기가 되고 싶었다.

노을이 흘러가는 저문 여울에

부서진 거울조각을 뿌려놓은 듯

어리광을 부리는 은피라미 떼가 좋았다.

보호색을 띠고 모래톱에 납작 엎드려

숨죽인 그 살진 얼룩동사리가 되고 싶다가도

먼 바다를 돌아와 언 강을 거슬러 오르는

볼연지가 눈부신 연어의 황홀한 임종

컴컴한 갱도를 빠져 나온 늙은 광부의 휴식에

온 몸을 공양하는 한 마리 연어가 되고 싶었다.

별자리가 바뀌고 봄날이 와

노을이 다시 여울져 흐르면

하구로 하구로 나도 함께 흘러가서

미루나무 이파리처럼 반짝이는 비늘을 달고

바다로 떠나는 작은 물고기가 되고 싶었다.(18.8)


살다가 한번쯤

 

살다가 한번쯤 뒤로도 돌아갈 수 있다면

잠시 멈춰 감회에 젖고 싶은 때가 있긴 있을까

쏜살같이 살아온 나날들 사이로 얼비치는 것

어려 꿈조차 헤아릴 수 없었던 나이일까

아니, 그보다 더 선명한 것을 찾는다면

어머니 거친 삶을 등지고 객지로 떠나던 밤

뒷산 능선에 걸린 반달 달그림자는 어떤가

팔십년대의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주접떠는 친구와

마주 앉은 밀레니엄의 아침 종소리는 또 어떤가

아니, 그것도 마냥 허접쓰레기와 같다면

 

살다가 한번쯤 오한과 신열에 앓아누운 때

차가운 물수건 이마에 얹어주던 이가 그리운.(2011)


귀향별곡 歸鄕別曲

 

첫사랑 단발머리 기순이네 집은 개울 저쪽이었다

병수는 세 집 건너 늙은 감나무 아래 살았다

골목 끝 공동우물 우물지기라도 된 듯 간섭 많던

얼굴 얽은 아재는 지붕개량사업장에서 죽었다

 

농공단지로 변한 가능골엔 커다란 둠벙이 있었다

가을이면 둠벙에서 누렇게 살진 미꾸라지를 잡았다

메뚜기를 튀겨 막걸리 안주로 삼던 다리목

유리문이 덜컥이던 가게는 카센터 개업이 내일이다

 

물총새가 물을 차던 개울엔 찌그러진 페인트통이

술래가 뺑뺑이를 돌던 타작마당엔 우거진 쇠뜨기가

꽃목걸이 만들면서 얼굴 붉히던 감나무 아래엔

헤헤거리는 실없는 웃음소리와 어지러운 발자국이

 

기술자 만나 시집간 기순이는 연탄가스로 죽었다

가능골 농공단지도 마파람에 을씨년스러워지더니

길은 언덕배기 노인병원을 거쳐 간이역을 돌아나간다

늙은 감나무는 지난 여름 벼락에 큰 가지를 잃었고

 

잘 먹고 잘 살자고 굳게 나눈 맹서가 생각난다

변치말자 다시 만나자 다짐한 달밤이 생각난다

등이 굽은 물고기는 썩은 물소리를 거슬러 오르고

익지도 못한 땡감 하나 텃밭 풀섶으로 떨어진다(2011)





산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전봇대 하나 없는

산마을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실은

여기라고 온 것이 아닌데

눈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을 놓쳐서

대숲은 우거져 청승스럽고

묵정밭이 을씨년스러운 마을에서

홀로 밤을 맞는다

동서남북은 어딘가

굶주린 눈동자들 쓰러지는 땅

총소리 화약연기 자욱한 땅

베갯닢 적시며 밤을 넘나니

내 이웃은 어디 있는가

적막한 밤

내일이 안 올 것 같아

봉창을 열어보다

자다 깨다.(2011)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싸전 귀퉁이서 돗자리를 펴고

닳아빠진 고무신 뒤축을 잘도 때우던

털복숭이 절름바리 땜장이 노인네

혼자 사는 집이 있을 거야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경전선 기차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부산 신발공장에 돈 벌러 떠난

열다섯 첫사랑 말숙이네

굴뚝 언저리가 주저앉은 집이 있을 거야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매캐한 최루가스 바지가랑이를 털고

후줄근히 땀에 전 몸으로 주저앉은 목로

한 대접 막걸리와 깍두기를 내오던

뚱뚱보 아줌마네 주막이 있을 거야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삼미단조 노동조합에 주간신문을 넣고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대학 후문 새내기들 알싸함 속으로

아카시 향기같은 콧노래 휙휙 날리던

한 사내가 있을 거야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표지판이 녹슨 삼거리에 이르러

잠시 멈추어 다리쉬임도 하고

지나온 길 흘끔 돌아보기도 하면서

다시 길을 재촉하는

한 나그네가 있을 거야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언 길을 지나

이 길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돌밭길 가시밭길 언덕을 넘으면

 

땜장이 절름바리 노인네와

열다섯 말숙이, 뚱뚱보 아줌마가 있을 거야

벗겨진 체인을 고치는 사내와

삼거리에서 다시 길을 잡는

그 나그네가 있을 거야

 

석양이 아름다운 이 길을

끝까지 따라 가다보면.(2015)


앞에 서면

 

논 앞에 서면

나는 어린 모가 되고 싶다.

 

뿌리를 감싼 한 줌 흙이 되고 싶다가도

물꼬를 넘어오는 따뜻한

한 줄기 봇또랑물이 되고 싶다가도

 

논 앞에 서면

나는 그대의 그리움이 되고 싶다

 

논두렁에 서서 한정없이 기다리다가도

멀 길을 따라 흘러가는

한 줄기 실바람이 되고 싶다가도

, 나는 여물지 못한

아직은 한 포기 어린 풀

 

논 앞에 서면

나는 꿈을 꾸고 싶다

 

익어 고개 숙인 이삭이 되고 싶다가도

가난한 이웃의 저녁 밥상

넉넉한 온기로 사라지고 싶다가도.(2015)





The Great Pretender - The Pl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