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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원녹지

제3회 도시숲 현장포럼 -시민참여와 도시숲

by 이성근 2017. 9. 14.


서을 도시숲 포럼 참석을 위해 부산역으로 가는 길에 본 새로 조성된 소나무숲, 이곳의 변신은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그러니까 올해 초 국제신문(17.1.12)은 볼품없는 도심 공터가 아기자기한 미니공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며 용당동 신선대 유원지 일원 4955부지에 '무제등 소공원'이며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앞 면적 1031공영주차장 자리를 미니공원으로 만든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업은 지난해 초 도심 일대에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필요하다는 부산 그린트러스트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공영주차장 이용객이 적은 데다 동상 앞에 마땅히 쉴 곳이 없다는 점을 반영해 동구도 적극 수용했는데... 부산역을 한코스 앞 둔 버스 주차장에서 우연히 차창밖을 보다 새삼 그때를 떠올린 것이다. 20179월 현재 공영주차빌딩 대신 작은 소나무 숲이 들어서 있다.


부산역 남쪽 방향 이면도로변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조금만 정갈하게 관리한다면 멋진 장소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예전 근처 동주빌딩에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이 있을 때 동료들과 어깨를 걸고 기념 사진을 찍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 사무처며 부설기관 소속 인력들이 꽤나 되었다.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이었다. 사람이 많으니 갈등도 많았지만 또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일도 잘 되었다. 그랬건만 이명박 . 박근혜 이후 타격이 컸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활동가들이 먹고 사는 일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일하는 사람들은  현격히 줄었고 그민큼의 노동강도는 배가 되 때로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건만  보다 안정적인 사무공간을 위해 부산환경연합은 부산역에서 얼마 떨아지지 않은 초량에  5층 빌딩을 회원의 참여와 기금의 마련을 통해 사들였다.  그게 지금은 갚아 내어야 할 빚이긴 하지만 ... 솔직히 이제는 후배들이 선택한 자체 건물 매입이 썩 달갑지는 않다.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그리고 일부 대출 원금의 상환과 이자를 갚아내기 위해선 그만큼의 에너지가 별도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다음의 체제가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이루어진 결정이긴 하지만  또 한 때 자체 건물을 가지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이 길을 차없는 거리로 만들 순 없을까

언제부터인가 부산역의 일상이 되어버린 노숙자들의 모습,  삶에서 길을 잃은 저들이 가 닿는 종착역은 어떤 모습일까  

행사장이 있는 곳은 양재역 근처,  지난 밤 간만에 술 한잔 나누었던 초량 민박촌의 박은진이 상세하게 길을 일러주었다. 그래서 서울역이 종착이 아닌 수서행 기차를 이용했다.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앞서 내린 비 때문인지 시계가 선명했다 . 울주를 지날 즘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 중 소규모 택지 개발과 조성 현장이 보여 한 컷 남겼다.  택지 조성 전 지목은 뭐였을까 . 추측컨데 작은 숲 하나가 사라진 것 같다.  꼭 한번 걸어 보고싶은 골짜기들이 스친다.  삼동터널 근처 보은천이 지나는 뒷골못 가는 길이라든지  암튼 고속철 노선이 지나는 길에는 그런 곳이 몇 곳 있고 지날 때 마다 다짐하지만 늘 일상에 쫒겨 매번 잊어버린다

그리고 언양 태화강변 역세권 개발지구에 들어서고 있는 고층 아파트(우성 스마트 시티뷰) , 얼마나 배를 채워야 하는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조불다 말다 하는 동안 수서에 도착했다. 한때 택지분양 특혜 비리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강준만의 '한국대중매체사'에 의하면 1991년 2월 발생한 수서사건은  노태우정부 최대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그랬다. 세계일보의 특종으로 드러난 이 사건은  이른바 정.경. 관이 유착한 초대형 스캔들이었을 뿐 아니라 이 사건과 더불어 언론의 부패도 제기되었다. 서울 시청 기자들이 한보그룹으로부터 4천만 원의 촌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것은 한보가 언론계에 뿌린 거액(5억 수수, 80명 연루설) 의 촌지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는 것이다. 

한편 그해 4월 방송연예인노조(위원장 유인촌)는 '땅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땅은 형태상 안정이다. 누가 땅을 뒤흔들고 있는가 ? 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총 50회분 분량으로 1991년 12월까지 방송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MBC의 대하드라마 '땅(극본 김기팔, 연출 고석만)'이 MBC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방송 분량의 1/3도 안되는 15회분으로 5월 종료가 확실시 됨에 따른 반발이었다.   땅에 얽힌 한국사회의 구조적 비리와 모순을 고발하는 성격을 지닌 드라마 땅은 조기 하차하고 말았다.

1991년 서울 압구정동의 80평형 현대아파트는 평당 2천만원을 호가 했다. 주민들은 "하루밤 자고 나니 1,000만원을 벌었다"는 말을 인시말처럼 주고 받았다. 자고 나면 뛰기 시작하는 아파트 값은 평균 2.6%로 뛰었다. 그래서 1988년에는 1억으로 40평 짜리 대형아파트를 3년뒤에는 15평도 힘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금에 비추어 보면 옛말이 된 것이다. 


어쨌든 수서사건의 진상은 사건 발생 4년 후 '누태우 비자금사건'수사로 통해 밝혀 졌다. 당시 검찰은 노태우가 90년대 청와대 안가에서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로부터 수서택지분양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150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90년대 중후반 수서 라는 지명이 한번 더 세간에 회자 되는데 그것이 부산판 수서비리사건으로 알려진  다대만덕 택지개발 특혜 의혹사건이다.  그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감사를 요청하고, 각종 선거때마다 이슈화 시킨 장본인이 나이고 보면 참 지긋지긋하다. 


최초의 국정감사는 1997년 10월 국회 내무위의 부산시 감사때 이루어 졌다.  그전에 추미애국회위원에게 편지와 관련자료를 정리하여 보내며 국정 감사를 요청했다

-부산판 수서비리 검찰조사 착수 (1998.9.9)

부산 다대포.만덕동 일대 임야의 택지전환 특혜 의혹 (중앙일보  9월 8일자 1, 3면 보도 부산판 수서비리-정치권 개입여부 수사중단 ) 과 관련,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또 다대포.만덕동 택지개발을 반대해온 부산 환경운동연합은 검찰의 적극 수사와 국회의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 (黃希哲부장검사) 는 8일 "보도된 내용처럼 택지전환 인허가 과정에서 의혹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자료수집 및 검토를 하고 있다" 고 밝히고 "자료 검토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전면 수사에 나설 방침"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동방주택의 李영복 사장이 택지개발허가 과정에서 부산시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에게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는 지에 대해 조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 기획취재팀 취재결과 동방주택 이외에도 I종건.B종건사 등이 부산시로부터 자연녹지를 주거용지로 용도전환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감초점 -법사, 행정자치위 -부산판 수서비리 쟁점 (1998.10.27)

수많은 언론이 다대만덕 택지비리 특혜의혹 사건을 다루었지만  중앙일보 기자들은 이 건으로 그해 10월 이달에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 부산판 수서비리 감사착수 (1998.11.2)


관련한 무수히 많은 기사가 있다.  그 중  일부를 http://www3.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74848  보면 대강의 흐름이 잡힐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해운대 LCT 사건은 부산판 수서비리인 다대만덕 택지개발 특혜의혹의 연장선에서 계속적인 추적이 필요한 일이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print.asp?ctcd=c&nNewsNumb=201701100040  기사 또한 나로서는 새롭게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는 기사다.  그때 국회의원이었던 지인을 통해 그들의 협박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행사징인 더케이 호텔 가는 길에서 만난 양재천, 한때 도시하천 살리기의 벤치마킹 현장으로 어느해 여름 혼저서 이곳을 배회하기도 했다.

양재 시민의 숲

잘 가꾸어진 도시숲이다. 부산에는 도시 내부에 저런 숲이 없을까. 왜?   참 부러운 시선으로 보았다. 



3회 도시숲포럼

 

1. 배경 및 목적

최근 인구의 도시집중과 미세먼지, 도시열섬, 폭염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도시림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짐.

하지만, 도시숲의 많은 부분이 장기미집행공원으로 향후 우리 곁에서 사라질 위기에 쳐해 있음.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숲 조성 사례를 살펴보고,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 마련하고자 함.

또한, 국가적인 문제인 장기미집행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함.

 

2. 개 요

일 시 : 2017. 9. 13.() 15:30 ~ 17:45

장 소 : 더케이호텔서울 3층 대금홀

주 최 : ()생명의숲국민운동, 국립산림과학원

주 관 : ()서울그린트러스트

 

3. 일 정

시간

내용

비고

15:30-15:40

배경 및 참석자 소개

사회 : 이우향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 국장)

15:40-15:50

개회사

마상규(생명의숲 공동대표)

15:50-16:00

환영사

이경학

(공동준비기획단장/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

16:00-16:10

축사

최준석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사무총장 직무대리)

16:10-16:30

주제발표 1)

도시숲 시민참여 사례와 활성화 방안

이수현(생명의숲연구소 부소장)

16:30-16:50

주제발표 2)

장기미집행공원 문제와 시민사회의 대응 방안

이성근(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16:50-17:10

주제발표 3)

시민의 힘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도시숲

김형수(트리플래닛 대표)

17:10-17:30

자유 토론

-민성환(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

-박미호(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연구소 연구위원)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윤석(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좌장

-마상규(생명의숲 공동대표)

 

 

 

17:30-17:45

정리

 

생명의 숲 마상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발표가 있었고 행사 주관처인 서울 그린트러스트의 김우찬 활동가가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한번 먼 길 오시고,  시원한 발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읽혀졌다니 다행이었다.  세번째 발표자인 트리 플리닛의 김형수  대표이사의 발제는 발상과 감성의 터치가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였다.   

어플로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사막이나 나무가 필요한 곳에 심어주는 징금다리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기발하다는 것을 넘어 뭔가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왜 우리는 저런 방법을 구사하지 못했을까. 행사 하나 만들고 조직하고 기울이는 공이 이만 저만이 아니건만 늘 피곤하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재미+ 기여+ 수익+ 만족을 일거에 획득하는 듯 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을 리는 없을 거라 본다. 그만큼 노력도 깔았을 것으로 본다


이들의 활동은 단지 미세먼지를 잡고 도시를 푸르게 하는 수준을 넘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위안부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유함에도 나무를 매개를 하고 있다.

 

어플을 이용한 나무심기의 경우 사용자는 무료로 게임을 하고 기업은 아이템에 광고를 하는 대신 나무 심을 자금을 지원하고 주관 단체는 실제로 몽고나 아프리까 등의 식재행사를 벌인다. 그래서 심은 나무가 전세계 12개국 160개 숲에 110만명이 62만 그루를 심었다 고 한다.



동참자들에게는 지구를 치유하는 숲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라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아닌가. 참여 방법도 크라우드 펀딩을 비롯하여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기존의 익숙한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참여 혹은 후원 구좌와도 차별성을 가진다. 미세먼지 방지 숲 조성에는 연간 3그루 (3만원) 연간5그루(5만원) 연간 10그루(10만원)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멤버십 요금의 50%는 미세먼지 방지 숲 조성과 멤버십 전반 프로그램 운영에 50%는 서울로 트리팟 매칭 및 서울로 특화 프로그램 제공에 사용한디고 명시하고 있다.

행사에서 만났던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이 친구들은 이렇게 즐겁고 재미나게 일하는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했는가 라고  자책과 부러움  그리고 은근한 시샘까지 전했다.  고민이 부족했던 것일까. 이른바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는 것을 시도할 여력이 없는 것이지도 모른다.  오히려 적절한 휴식과 층전을 통해 거듭남이 필요한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숲을 만드는 일과 지키는 일이 동시에 요구되는 작금에 각종의 개발로부터  지키는 일이 우선순위였던 기존의 환경단체의 활동과는 차이를 가진다.  그들은 그런 활동에는 좀  비켜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될 일 아니든가 그래서 한편으론 고마운 존재들 아닌가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수서역으로 가는 길,  올 때와는 달리 또 시간에 쫒겨 택시를 타야 했다.  

고속철의 앞머리, 얼룩은 고속철이 달릴 때 충돌한 숫한 곤충들과 작은 새들의 충돌 흔적이다. 보다 빠른 이동을 위해 선택했던 고속철의 이면에 눈여겨 보지 못한 죽음이 묻어 있다. 미안하고 미안했다.

Sir Duke - Stevie Wo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