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노거수 투어에 참가한 시민들이 금정구 범어정수장 내 개잎갈나무 앞에서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처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부산일보와 부산은행, 부산그린트러스트가 공동기획한 '나무야 놀자' 시리즈 후속 사업으로 진행됐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일보 포토뉴스
부산 터줏대감 노거수 '넉넉한 품' 돼 시민 곁으로
▲ 가덕도 150살 이팝나무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고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자연 자산인 노거수(수령 100년 이상 된 큰 나무) 주변에 마을 쉼터를 조성하는 사업과 함께 나무를 찾아가는 이색 답사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부산일보와 부산은행, 부산그린트러스트가 공동 기획한 '나무야 놀자' 시리즈(본보 지난해 7월 14일 자 1·4·5면 등 보도) 후속 사업으로 지역의 마을 터줏대감 나무 주변 3곳에 덱과 벤치가 조성됐다.
지난해 추진 사업 결실
부산은행 2000만 원 후원
3곳 선정, 마을 쉼터 재단장
23일 '노거수 투어' 행사
'마을과 나무 가꾸기' 재점화
부산은행이 후원한 2000만 원 예산으로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최근 △강서구 가덕도동 외눌마을 이팝나무 △금정구 선두구동 상수리나무 △사상구 주례동 이태리포플러 주변에 마을 주민 쉼터를 만드는 사업을 완료했다.
외눌마을 이팝나무는 국수봉 자락의 당산나무로 수령이 150년 됐다. 눌차만을 굽어보며 마주보고 선 두 그루의 이팝나무는 둘레 2.5m에 높이 15m로, 사방으로 가지를 펼쳐 기상이 당당할 뿐 아니라 수형 자체가 아름답다. 마을 주민 배혜영(47·여) 씨는 "그동안 나무 주변 흙도 깎여져 내려가 있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방치돼 있어 안타까웠는데, 주변을 잘 정리해 벤치를 만들어 주니 보기에도 좋고 쉬기에도 좋다"며 "마실 나간 주민들이나 행인들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덱에서 경치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금정구 선두구동 연꽃 소류지 옆에서 만날 수 있는 상수리나무는 수령이 120년으로 추정된다.
선두구동 120살 상수리나무
나무 옆에는 1827년 세워진 조정언 비(둑을 축조한 내력을 적어 놓은 비석)가 있다. 둘레 2.4m에 높이 12.5m의 당산나무 주변에 조성된 벤치는 소류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앞 이태리포플러는 수령이 50년 정도로 추정되지만, 높이가 20m에 이를 정도로 큰 나무다. 19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오래된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라는 팝송 가사처럼 출소를 기다리는 이들의 사연을 대변하기에 좋은 나무라고 평가돼 덱과 벤치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이 사업이 일회적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의 기업들이 '1사 1노거수 보전 협약'을 맺어 마을과 나무 가꾸기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 노거수에 대한 이력 조사와 함께 스토리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부산의 나무에 대한 정리를 보다 체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이어 올해 두 차례 노거수 투어도 진행한다. 첫 번째 행사로 오는 23일 시민 40명을 모집해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 일대 10곳 안팎을 찾아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를 만난다.
기장군 장안읍의 1300년 된 느티나무와 포옹하기, 기장읍 죽성리 400년 된 해송 아래서 명상하기, 시 낭송과 나무 그늘 아래 낮잠 자기 등의 이색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비가 오면 행사가 연기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 원이다. 2차 노거수 투어는 가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부산그린트러스트 051-442-3326.
부산일보 7.19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일기 예보를 종잡을 수 없었다. " 주간 날씨정보(6월 18~23일)에 따르면 이번 예보기간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9~20일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21~22일은 중부지방(22일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포함), 23일은 남부지방, 24일은 제주도에 비가 오겠다." 라고 했는데 7월20일 일기예보는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발표됐을 뿐 아니라 정작 행사 당일은 화창한 여름 특유의 날씨를 보였다. 이렇듯 날씨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비가 오고 안오고에 따라 행사 실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비록 앞서 모집 소개 기사가 나가긴 했지만 일기예보를 우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연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행사를 준비했고 그만큼 전력 질주가 아니었다. 준비가 촘촘핮 못했다. 그랬건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높았고 대부분 만족했다.
부산시청에서 참가자들을 집결시켜 1차 방문지인 청룡동 법어정수장을 찾았다. 명상학;에는 딱 좋은 장소로 오래전부터 눈여겨 봐 왔던 곳이다. 개잎갈나무를 중심ㅇ,로 교감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대 김동필 조경학과 교수의 노거수 특강과 옛 환경련 동료인 송영경 명상지도사의 진행으로 마음열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막내 여동생 가족들도 참여 했다.
명상에 든 참가자들
내려 놓고 비우고 가벼이 마음으로 무엇인가 만나는 시간
지 역 |
종명 |
수령 |
수고 |
흉고둘레 |
근원부 |
기부 |
수관 | |||||||
청룡동 |
개잎깔나무 |
120 |
20 |
3.4 |
2.7 |
3.0 |
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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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0 | |||||
백길리 |
팽나무 |
400 |
15 |
3.8 |
4.3 |
|
|
20 /20 | ||||||
웅천리 |
소나무 |
350 |
|
1.6 |
2.2 |
|
3.0 |
16/17 | ||||||
예림리 |
팽나무 |
360 |
11 |
4.4 |
7.5 |
|
25/27 | |||||||
장안리 |
느티나무 |
1,300 |
25 |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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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 |||||||
교 리 |
살구나무 |
150 |
15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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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 |||||||
죽성리 |
곰솔 |
400 |
12 |
1.2 |
0.9 |
0.8 |
1.0 |
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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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0 |
개잎갈나무에 대해 히말라야시다(Hymalaya cedar)소나무과 Cedrus deodara
(히말라야산맥은)총길이 2,400km에 해당하는 히말라야는 세계의 지붕이다.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 있다. 에베레스트는 영국 사람의 이름이지만, 산스크리트어로는 ‘하늘의 이마’, 티베트어로는 ‘세상의 어머니’를 의미한다. 히말라야시다는 ‘히말라야’와 ‘시다’의 합성어다.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 즉 범어(梵語)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의 복합어다. ‘시다’는 향나무와 삼나무 같은 침엽수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따라서 히말라야시다의 이름에는 지역명과 나무의 기본 특성이 함께 들어 있다.
히말라야시다의 이름은 학명에 가깝다. 이 나무의 학명은 Cedrus deodara (Roxb.) Loudon으로 영국 출신의 식물학자 루던(Loudon, 1783~1843)이 붙였다. 학명에는 원산지 표시가 없지만, 히말라야시다는 이 나무의 원산지가 히말라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학명 중 속명에 해당하는 ‘체드루스’는 ‘향나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케드론(kedron)’에서 유래했다. 종소명에 해당하는 ‘데오다라’는 ‘신목(神木)’을 뜻한다. 학명 중 체드루스는 히말라야시다의 시다를 이해하는 열쇠다. 결국 학명을 붙인 사람은 이 나무가 소나무과에 속하지만 향나무와 많이 닮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학명에서는 이 나무가 신령스럽다는 의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 나무를 한국의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과 같이 신목으로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도 추운 곳에 살면서도 아주 오래 살 뿐 아니라 목재의 가치도 높았기 때문이다.
개잎갈나무와 히말라야시다는 같은 나무를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개잎갈나무는 나무의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반면 히말라야시다는 상대적으로 나무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 나무를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부르는지 비교하면 개잎갈나무가 잘 붙여진 이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히말라야 산맥과 인접한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설송(雪松)이라 부른다. 북한에서도 이 나무를 중국과 같은 이름으로 부른다. 중국과 북한에서 부르는 설송의 ‘설’은 히말라야를, ‘송’은 이 나무가 소나무와 닮았기 때문이다. 설송은 이 나무의 원산지와 특성을 함께 고려한 이름이다.
솔로몬이 성전에 바친 나무, 백향목(柏香木)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를 개잎갈나무와 히말라야시다 외에 다른 이름으로 불렀던 적이 있다. 그 이름은 백향목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 나무를 성경에서 아주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가 개잎갈나무인지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내가 잘 아는 분 중 아주 독실한 기독교신자가 계셨다. 그 분은 이 나무에 대한 나의 글을 보고서야 백향목이 개잎갈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더욱이 그 분이 다니는 교회에 100년 동안 살고 있는 나무가 바로 성경에 나오는 백향목인 줄도 그때서야 비로소 알았다.
한글 성경 번역본에 등장하는 백향목은 학명 중 속명에 해당하는 ‘체드루스’를 우리말로 옮긴 듯하다. 백향목은 무슨 뜻일까? 백향목은 측백나무와 향나무를 합한 이름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개 ‘백’을 ‘잣나무’로 번역하지만 한자의 뜻은 측백나무다. 백향목은 학명의 뜻을 잘 살린 이름이다. 그러나 개잎갈나무를 백향목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나무는 성경에서는 힘· 영광· 평강을 상징한다. 아울러 이 나무는 솔로몬 왕이 궁전과 모리아(Moniah) 산 위에 성전을 세울 때 사용했다. 솔로몬은 이러한 대역사를 위해 3만 명의 이스라엘 인과 15만 명의 노예와 3천 명이 넘는 관리를 보내어 20여 년 넘게 광대한 나무를 베게 했다. ‘평화’를 의미하는 ‘솔로몬’은 평화롭게 살고 있는 백향목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장본인이다. 백향목으로 건설한 성전이 얼마나 화려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백향목을 벤 사람은 솔로몬만이 아니다. 청동기를 만든 이후 인류는 백향목을 비롯한 각종 나무로 문명을 일구었다. 나무의 희생 없는 인류 문명은 상상할 수 없다.
레바논의 국기에 등장하는 나무, 레바논시다
같은 나무면서도 사는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를 수 있다. 히말라야시다가 히말라야에 살아서 붙인 이름이라면, 레바논에 사는 개잎갈나무는 레바논시다다. 레바논 사람들은 이 나무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레바논시다는 이 나무가 주로 레바논 산맥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레바논 산맥도 히말라야 산맥처럼 1년의 반이 눈으로 덮여 있다. 그래서 레바논의 국명도 ‘하얗다’를 의미하는 ‘라반(Laban)’에서 유래했다. 레바논시다는 레바논의 나라 나무, 즉 국목(國木)이다. 현재 레바논 산맥 골짜기에 5천 년 동안 살고 있는 개잎갈나무가 있다. 그러나 레바논시다도 예루살렘 성전과 이집트의 신전 건설을 위하여 잘려 나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레바논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 개잎갈나무는 최근 혁명을 상징하는 나무로 불린다. 1992∼1999년, 2000∼2004년 10월까지 총리를 역임한 레바논의 리피크 하리리가 2005년 베이루트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그는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야당 진영에 합류했다. 그가 5월 총선을 앞두고 암살당하자 레바논에선 오랜 세월 종주국 노릇을 해온 시리아와의 관계를 청산하자는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은 레바논 민중의 움직임을 ‘백향목 혁명’이라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이처럼 단풍나무가 캐나다의 국기에 등장하듯 한 그루의 나무는 한 민족의 정체성까지 간직한다.
대통령이 사랑한 나무, 히말라야시다
히말라야와 레바논에 자생하던 개잎갈나무는 우리나라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집중적으로 심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왜 하필 이 나무를 좋아했는지 알 수 없지만, 늘 푸르고 목재의 가치도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개잎갈나무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어디든 버즘나무와 함께 즐겨 심었던 나무다. 개잎갈나무는 늘 푸르고 가지도 길게 뻗어 이 나무에 눈이 내리면 아주 운치가 있다. 그러나 이 나무는 덩치에 비해 뿌리가 깊지 않아 태풍에 아주 약하다. 히말라야와 레바논 산맥의 개잎갈나무들은 뿌리가 서로 엉켜 있기 때문에 눈보라에도 잘 견딜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개잎갈나무를 가로수로도 즐겨 심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대구 동대구로는 대부분 개잎갈나무다. 이 길의 개잎갈나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구의 상징으로 꼽을 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 내가 다닌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에서도 학교를 세울 때 노천강당 주변에 돌을 파서 이 나무를 심었다. 대명동 캠퍼스의 상징 나무도 개잎갈나무였다. 그러나 대구를 상징하던 개잎갈나무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다. 내 모교인 대명동 캠퍼스의 개잎갈나무는 모두 넘어져 이제 한 그루도 남아 있지 않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었다. 동대구로의 개잎갈나무도 대부분 가지가 잘리고 지주대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매미 직후 동대구로의 개잎갈나무는 대구 시민들의 논쟁 대상으로 떠올랐다. 개잎갈나무를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무로 바꿀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대구의 여름 날씨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쟁은 결론 없이 끝났다. 여전히 동대구로의 개잎갈나무는 남아 있다. 문제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개잎갈나무와 가로수
가로수의 역사는 길다. 어떤 나무를 가로수로 할 것인지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중국 진나라 수도 함양의 가로수는 소나무였고, 한나라 수도 장안의 가로수는 회화나무였다. 중국 당나라 이후 수도의 가로수는 주로 버드나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로수의 역사는 아주 짧다. 개잎갈나무를 가로수로 삼았던 이유 중 하나는 도시를 늘 푸른 나무로 가꾸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동차가 거의 없던 시절, 아울러 가로수의 가치를 다양하게 고려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개잎갈나무를 가로수로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개잎갈나무의 가로수선정을 무조건 탓하는 것은 비역사적인 해석이다.
개잎갈나무는 현재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도 개잎갈나무는 대구 동대구로의 주요 가로수다. 이처럼 현재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은 나무들이 도시 곳곳에 살고 있다. 도시에 오지 말아야 할 나무들이 매일 매연을 마시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로수에 대한 성찰이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이 살기 위해 나무를 도심으로 가져와야 한다면, 적어도 도심에서라도 나무가 본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도 해야 옳다. 개잎갈나무를 도시의 가로수로 삼은 것은 애초부터 나무에 대한 깊은 배려가 부족한 탓이다. 그러나 지금 와서 개잎갈나무를 비롯한 도시에 적합지 않은 모든 가로수를 벤다면, 이 또한 나무의 생명을 모독하는 짓이다.
도심의 개잎갈나무는 인간의 무지가 낳은 비극의 가로수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비극을 줄이는 방법은 나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최근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하고 있는 각종 가로수 정책은 개잎갈나무의 전철을 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적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화려한 꽃을 가로수로 조성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로수 선정에 누가 참여하는 지 궁금하다. 철학 없는 가로수 조성은 도시를 아름답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천박한 도시로 전락시킬 수 있다. 한 그루의 나무를 도심에 심는 순간, 그 나무는 도시의 인간과 더불어 문화의 일부이다. / 출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 사는 개잎갈나무 中-강판권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일본잎갈나무 (낙엽송) |
낙엽침옆교목 |
실편수가 50~60개 정도. 실편 끝이 뒤로 안젖혀진다. |
바늘잎 2~3cm 짧고 부드러움 |
짧은 가지 끝 다발로 모여 남 |
1904 년 도입, |
일본 |
잎갈나무 |
실편수가 25~40개 정도. 실편 끝이 뒤로 젖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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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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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잎갈나무 |
상록침엽교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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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잎 3~4cm 끝 뾰죽 |
1920~30년도입 |
히말라야 |
팽나무 Celtis sinensis 느릅나무과
달주나무· 매태나무· 평나무라고도 한다. 인가 근처의 평지에서 자란다. 줄기가 곧게 서서 높이 20m, 지름 1m에 달하고 가지가 넓게 퍼진다. 수피는 회색이며 가지에 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에서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윗부분에 톱니가 있다.
꽃: 꽃은 잡성화로 5월에 피며 새로 자란 가지의 밑부분에 수꽃이 취산꽃차례로 달리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3개의 암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수꽃에는 4개의 수술과 퇴화한 1개의 암술이 있다. 암꽃에는 짧은 수술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 열매는 핵과로서 둥글고 지름 7mm의 등황색으로 10월에 익으며 맛이 달다. 표면에는 그물 같은 주름이 있다. 옛날부터 방풍림이나 녹음을 위해 심었다. 목재는 가구재·운동기구재로 이용되며, 도마의 재료로 가장 좋다.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한다.
어린 잎이 자주색에서 자줏빛을 띤 녹색으로 되는 것을 자주팽나무(for. purpurascens), 잎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바소꼴이고 늙은나무에 있어서 잎의 길이가 11cm인 것을 섬팽나무(for. magnifica), 잎이 둥글고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는 것을 둥근잎팽나무(for. rotundata)라고 한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처럼 1,000여 년 살지는 않지만, 500여 년을 예사로 사는 장수 종이다. 속명 셀티스(Celtis)는 고대 희랍어로 ‘열매가 맛있는 나무’란 뜻으로, 열매가 달콤해서 새들이 무척 좋아한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장소에서 많은 생물을 부양하는 셈이다.
팽나무처럼 장수하는 종은 매우 천천히 성장하기 때문에 노거수(老巨樹) 수형(樹型)이나 건강상태로부터 지역의 자연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노거수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급격히 감소되었고, 그로 인해 농촌의 전통 경관이 크게 변하고 말았다.
팽나무는 물과 공기가 잘 통하는 모래자갈땅에서도 약간 비옥한 곳을 더욱 좋아한다. 느티나무 서식처와 중첩되기도 하지만, 느티나무는 내륙 쪽에 치우쳐 분포한다면, 팽나무는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곳에 치우쳐 산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섬지역이나 제주도에서 팽나무 노거수가 적지 않게 관찰되는 까닭이다.
소나무 Pinus densiflora 소나무과
송(松)·적송(赤松)·송목·송수·청송이라 한다.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나 밑부분은 검은 갈색이다. 바늘잎은 2개씩 뭉쳐나고 길이 8∼9cm, 너비 1.5mm이다. 2년이 지나면 밑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진다.
꽃: 꽃은 5월에 피고 수꽃은 새가지의 밑부분에 달리며 노란색으로 길이 1cm의 타원형이다. 암꽃은 새가지의 끝부분에 달리며 자주색이고 길이 6mm의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cm이며 열매조각은 70∼100개이고 다음해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5∼6mm, 너비 3mm의 타원형으로 검은 갈색이며 날개는 연한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 줄이 있다. 잎은 각기·소화불량 또는 강장제로, 꽃은 이질에, 송진은 고약의 원료 등에 약용으로 쓴다. 화분은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며 껍질은 송기떡을 만들어 식용한다. 관상용·정자목·신목(神木)·당산목으로 많이 심었다.
중국 북동부, 우수리, 일본에 분포하고 한국의 북부 고원지대를 제외한 전역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1,600m 이하에 난다. 남복송(男福松:for. aggregata)은 열매인 구과가 가지의 밑부분에 모여난다.
느티나무 Zelkova serrata 느릅나무과
규목(槻木)이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마을 부근의 흙이 깊고 그늘진 땅에서 잘 자란다. 높이는 26m, 지름이 3m이다. 굵은 가지가 갈라지고, 나무 껍질은 회백색이고 늙은 나무에서는 비늘처럼 떨어진다. 피목(皮目)은 옆으로 길어지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빽빽이 있다.
잎: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며 길이가 2∼12cm, 폭이 1∼5cm이고 표면이 매우 거칠거칠하며 끝이 점차 뾰족해진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맥은 주맥에서 갈라진 8∼18쌍의 측맥이 평행을 이루며, 잎자루는 1∼3mm로 매우 짧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수꽃은 어린 가지의 밑 부분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암꽃은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의 화피는 4∼6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4∼6개이다. 암꽃은 퇴화된 수술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 암술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일그러진 납작한 공 모양이고 딱딱하며 지름이 4mm이고 뒷면에 모가 난 줄이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봄에 어린 잎을 떡에 섞어 쪄서 먹고, 목재를 건축·기구·조각·악기·선박 등의 재료로 쓴다. 한국(평남·함남 이남 지역)·일본·몽골·중국·시베리아·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곰솔 Pinus thunbergii 소나무과
해송·흑송(黑松)·검솔·숫솔·완솔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에서는 잣나무를 해송이라고 한다. 바닷가에서 자란다. 높이 20m, 지름 1m 정도이고 나무껍질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거북의 등같이 갈라져서 조각으로 떨어진다. 겨울눈은 흰색이고 언저리에 부드러운 흰 털이 난다. 잎은 짧은가지 위에 2개씩 달리고 밑을 눈비늘이 둘러싸며 2∼3년 동안 가지에 달려 있다. 길이 9∼14cm, 나비 1.5mm이다.
꽃은 5월에 피고 암수한그루이다. 수꽃은 새가지 밑부분에 달리며 암꽃은 달걀 모양이고 새가지 끝에 달린다. 수꽃이삭은 둥근 통 모양이고 길이 1.5cm이며 자줏빛을 띤 갈색이고 각 비늘조각에 2개의 꽃밥이 있다. 암꽃이삭은 붉은색에서 붉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구과로 달걀 모양 긴 타원형이며 다음해 9월에 익는다. 50∼60개의 실편으로 이루어지며 길이 5∼6cm이다. 종자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날개가 있다.
소나무에 비하여 겨울눈이 잿빛을 띤 흰색이고 나무껍질이 검은 것이 다르며 소나무와의 사이에 잡종이 생긴다.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한 포기로 자라는 것을 곰반송(for. multicaulis)이라고 한다. 원예품종으로는 잎에 흰빛이나 노란색 무늬가 있는 것과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것 등이 있다. 정원수·분재·방풍림 등으로 심는다. 화분과 나무껍질은 식용하고 송진은 약재로, 재목은 건축재·토목재·펄프재 등으로 사용한다. 한국(중부 이남)·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Caterina Valente-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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