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도 뽑아주세요"…생태교란종 양미역취 침투 지도 제작
부산 전역 현황 조사…낙동강 둔치 등 4곳에 대규모 서식
개체당 2만개 종자 번식…북항·수영강 등 도심 51개소서 발견
양미역취 도심 침투 현황 지도 [부산 그린트러스트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낙동강 생태공원 등 몇 년 사이 부산지역에 급속도로 번져 생물 다양성을 해치고 있는 생태계 교란식물 양미역취 분포와 침투 현황을 알 수 있는 지도가 제작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양미역취 도심 분포 현황을 조사해 지도로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특정 생태계교란종을 대상으로 특정 지역 분포와 침투 현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양미역취 대규모 서식지는 낙동강 하구 4개 둔치와 강서구 강동동 지역,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주변, 대저2동 지역 등이다. 에코델타시티 조성예정지역인 대저2동 평강천 주변 공터에도 높은 밀도로 분포했다. 양미역취는 낙동강 하구 둔치 이외에도 부산 도심 곳곳에도 침투해 있었다.
충장로 주변, 부산 시민공원, 동천, 수영강 축이 확산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장로 주변은 북항 재개발지와 부산역사, 동부경찰서 앞, 부산진역 철로 변을 중심으로 번식했다. 동천을 중심으로는 문현금융단지 주변과 범일동, 55보급창, 우암선을 경유해 신선대부두까지 진출했다.
순번 | 서식 지역 | 출현 빈도와 형태 | 매개역할 (추정) | |
1 | 부산역 주변 | 역사 앞 | 소수개체 |
|
2 | 역사 철로변 | 선형 |
| |
3 | 북항재개발 1단계지역 | 제3부두 | 선형 | 공사차량 |
국제여객부두앞 | 확산 중 | 주변개발과 바람 | ||
4 | 충장대로 | 양안 | 선형 | |
5 | 부산진역 주변 | 동부경창서 앞 도로 | 소수개체 | |
6 | 역사내 철로변 | 소수개체 | ||
7 | 범일5동 | 해양수산청 뒤 | 소수개체 | |
8 | 범일동 | 동부산우체국 앞 범일로 90번길 앞 | 소수개체 | |
9 | 초량6동 | 이바구캠프 | 소수개체 | 원예종 식물구매 |
10 | 55보급창 | 동천 수변 가장자리 | 선형 | 바람 |
11 | 우암역 | 철길 주변 | 선형 | 바람 |
12 | 신선대역 | 철길주변 | 선형 | |
13 | 용당동 | 도로변 화단 | 소수개체 | 주변개발 |
14 | 오륙도 SK뷰 앞 | 나대지 | 소수개체 | 주변개발 |
15 | 대연동 | 롯데케슬레전드 화단 | 선형 | |
16 | 문현3동 | 매가마트 | 2 개체 | 바람 |
17 | 문현1동 | 진남로 198번길 | 1 개체 | |
18 | 문현2동 | 대동레미안 센트롤시티 옆 나대지 | 소수개체 | 주변개발 |
19 |
| 금융단지 앞 나대지 | 선형 | |
20 | 전포2동 | 서면 롯데캐슬 옆 전포대로 | 소수개체 > 선형화 | 화단 조성 |
21 |
| 삼전교차로 화단 | 소수개체 | 주변개발과 바람 |
22 |
| 삼한골든뷰 전포천 | 군락형성 | |
23 | 부전1동 | 시영A 앞 골목 | 1개체 | |
24 |
| 부산시민공원 전포천변 | 선형화 | |
25 |
| 부전천변 | 소수개체 | |
26 |
| 시민공원로 양안 | 선형화 | |
27 |
| 북1문 동평로 | 소수개체 | |
28 | 부암1동 | 시민공원 재정비촉진1구역 | 소수개체 | |
29 | 양정1동 | 동해선 담장 화단 | 선형 | |
30 | 부전1동 | 승공3거리~맥도날드 | 선형. 군집 혼재 | |
31 | 거제2동 | 거제2구역 재개발지 | 소수개체 | 주변개발 |
32 | 연산6동 | 힐스테이트연산아파트 | 소수개체 | |
33 | 수민동 | 온천천변 | 소수개체 | |
34 |
| 반송로 안락R 방향 | 선형 | |
35 | 명장2동 | 동래온천교회 주변 | 소수개체 |
|
36 | 반여4동 | 수영강 세월교 | 군락 | 바람 |
37 | 반여1동 | 수영강 시민공원 수변 | 소수개체 | |
38 | 안락2동 | 수영강 온천천 합류뷰 | 군락 | |
39 | 수영강 보행 테크 과정교 위 | 군락 | ||
40 | 재송1동 | 수영강 한진택배 앞 수변 | 소수개체 | |
41 | 우2동 | 나루공원 북단 | 군락 | |
42 |
| 지스타 더놀자 앞 화단 | 군락 | |
43 |
| APEC 기후센터 뒤 나대지 | 소수개체 | |
44 | 망미1동 | 더샾 파크리치A 105동 | 소수개체 | 주변 개발시 공사장 출입 차량 묻어 온 씨 |
45 |
| 지방병무청 옆 나대지 | 군락화 | |
46 | 학장동 | 감전 IC삼거리 낙동대로 1016번길 | 소수개체 >선형화 | 바람 |
47 |
| 감전천 | 소수개체 | |
48 | 하단2동 | 강변대로 중앙 화단 | 2개체 | |
49 |
| 일웅도 | 소수개체 | |
50 | 구포2동 | 강변대로 수변 보행로 | 선형 | |
51 | 삼락동 | 강변대로 삼락수로 보행로 | 선형 |
대량 번식지를 제외하고 양미역취가 도심지역에서 발견된 지역만 51곳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 곳에서 분포해 번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미역취는 주로 바람과 물을 따라 종자를 옮긴 뒤 개발지역으로 인해 큰 공터가 생긴 곳에 집단으로 번식했다. 소수 개체군이 자리 잡은 뒤 금세 줄을 지어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핀 양미역취. 양미역취는 겨울에 고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산 그린 트러스트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 교란 식물 14종 중 하나인 양미역취는 불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낙동강 하구 일대를 점령하고 있다. 뿌리를 내린 개체군은 100년간 유지되며 노란 꽃은 개체당 2만개까지도 종자를 생산할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다. 양미역취는 일단 침입한 곳에서는 급속하게 영역을 확대하고 큰 키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개화전 양미역취 모습(왼쪽), 개화 후 양미역취 모습(오른쪽)
[촬영 손형주 기자]
더욱이 일정 세력권을 형성할 경우에는 땅속줄기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내고 다른 식물체의 발아와 생육을 억제한다. 환경단체는 양미역취를 생태 교란 식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확산을 막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실제 강서구청 앞 곳곳에 양미역취가 번식하는데도 행정관청이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다. 부산역 중앙대로 변 화단에 꽃을 피운 양미역취에 대해 누구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심 침투 지도는 양미역취와 환경부 지정 생태 교란 식물 정보를 담아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인식 전환으로 제거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양미역취는 꽃이 이쁘다 보니 꽃꽂이로 반기거나 개화 상태를 즐기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지도 제작을 계기로 일반 시민들이 양미역취에 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부산시 등 관계 당국도 퇴치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생물 다양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handbrother@yna.co.kr
BGT회원 뉴스레트 카톡방
-비난들을 각오하고 질문합니다.
왜 양미역취를 비롯한 외래종들이 제거되어야 하나요?
토착종들이 제대로 살 수 없게 만들어놓은 환경오염을 줄일 우리의 삶의 태도는 반성하지 않고 끊임없이 폐기물을 쏟아내는 생활을 하면서 생명력이 강한 외래종을 죄악시하는 것은 심한 처사라 생각됩니다.
설득력있게 이해시켜주세요.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하지요.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 봅니다. 왜 이 지경인가. 어떻게 해야 되나에 대한 공유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관련부처 부산시 예산만 보더라도 ...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유가 적절할련지 모르겠습니다만 님께서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통상 검진과 처방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고 심한 경우 외내과적 수술을 통해 원래대로 되돌려 놓고자 합니다.
생태교란 외래식물의 경우에도 종에 따라 처방이 극단적, 예컨대 제거 제초가 요구되는 종들이 있습니다. 물론 외래 귀화식물이라고 다 배척과 제거 대상은 아닙니다. 알다시피 국내 유입 외래 식물들 중 상당수는 토착화 된 종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 기준을 어디에다 둘 것인가 인데
또 님께서 지적했듯 그 친구들이 무슨 죄가 있는냐, 살수 있게 터를 제공한 인간들의 행위가 더 문제 아니냐 ... 사실은 그렇지요. 엄밀히 말한다면 현재 문제 되는 종들의 기원을 따져 본다면 인간은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존재하지 않던 종의 과도한 번식과 확산으로 인해 원래 터잡고 있던 토착종들이 밀려나 살 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전면에 내걸었던 양미역취의 경우가 그 대표적 식물이라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개인적 경험과 다양한 현장 그리고 데이터 등이 뒷받침 합니다.
예컨대 현재 부산지역에서 양미역취의 서식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낙동강 4개 둔치입니다. 양미역취가 대규모로 군락을 룬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 당 120~200개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원래 거기는 갈대와 억새, 그리고 지피식물 몇 종이 자라던 곳이었고 그 친구들이 토착 식물군들이었지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하구역을 넘어 도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입니다
더욱이 양미역취는 땅속 줄기를 통해서도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낼 뿐 아니라 타감작용을 통해 다른 식물체의 발아 자체를 차단하고 생육을 저해 그들만의 왕국을 형성합니다. 그 결과 지역 고유 식물상의 교란과 균형의 파괴로 이어질 뿐 아니라 지역 고유의 경관자원까지 왜곡 상실하게 만듧니다. 예전에 갈밭이었던 곳이 대규모 유채꽃단지로 변질된 곳에서 서 보셨지요. 그 느낌은 어떤가요.
동의하는 바는 그렇다면 왜 이 지경이 되었나. 30년 이상 낙동강 하구역을 출입했고 그 변화를 목도했습니다. 알다시피 때로는 거칠게 싸우기도 했고요 하구역 식물상의 변화, 특히 4대강 이후 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강가장자리를 직강화하고 육화 지역을 불도저로 밀어 정지작업 한 이후 외래식물들의 창궐이 있었습니다. 이 점 부정하지 않습니다.
한편 유전자의 변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익히 하는 민들레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흔했던 ,포가 맨들한 토종 민들레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서양민들레, 붉은씨민들레가 장악했습니다. 문제는 변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현재 환경부가 고시한 14~5종의 생태교란 외래식물은 공존이 아니고 제거 대상입니다. 외래양동식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해외 사례도 역부러 찾습니다. 결론은 제거입니다.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복원과 재생을 선택합니다. 그래야 에나 건강하다고 보는 겁니다.
-(사)부산그린트러스 이성근 상임이사님과 함께 양미역취 리플릿을 제작한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승철 사무처장입니다.
생태계교란 야생동·식물의 지정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령으로 지정하는 종으로 외국으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었거나 유전자의 변형을 통해 생산된 생물체 가운데 생태계 균형에 교란을 가져오거나 가져올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의 위해도 평가를 통해 선정, 고시합니다.
생태계교란 식물이나 외래종이 확산 되는 원인을 ‘환경오염’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척박한 땅에 서식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서식 환경이 비교적 좋은곳 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교란종이나 외래종 중 일부는 밀원식물이나 원예식물과 같이 특정 목적을 위해 인위적으로 도입한 종도 있고, 해외 무역이나 여행 등으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입된 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태계 교란 식물이 꼭 외래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지정한 ‘환삼덩굴’의 경우 우리 삶터 인근에서 오랫동안 봐온 식물입니다.
인위적으로 도입하는 종에 대해서는 우리 생태계에 노출되었을 경우를 가정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 사전 검토가 철저히 선행되어야 하고, 간접적으로 도입된 종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는 생물들의 특징이 적응력이 뛰어나고, 확산 속도가 빨라 지역의 토착 생물의 서식 환경을 나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물다양성이 떨어지게 되면 먹이사슬에도 균열이 생겨, 예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지역의 생태적 건강성을 위해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거나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는 별개로 삶의 방식이나 소비 형태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반성, 그리고 오염을 줄이거나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
-두 분의 성실한 답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런 의견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님 수고많으십니다.
저희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도
5개 생태공원 지역의 생태계
교란식물 조사를 실시한바
있습니다.
필요시 자료 공유토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진지한 토론 지켜보면서 외래종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외래종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함께 다양하고 밀도있는 시각도 덤으로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공존 > 풀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확실히 달라진 기후 ...애기아욱이 또 말하네 (0) | 2020.02.15 |
---|---|
커피나무 그리고 인도 커피 이야기 (0) | 2020.02.07 |
삼락남단 (엄궁 농협에서 ~서부산 낙동대교) 양미역취 겨울 현황 12.14 (0) | 2019.12.14 |
홀연히 나타난 1만5000년전 '청주 소로리 볍씨'의 정체 (0) | 2019.12.03 |
삼락생태공원 남단 양미역취 19.11.8 (0) | 201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