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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근 .현대사 이야기

역사 경멸과 증오를 키우는 영화, 건국전쟁... 대한민국 현주소다

by 이성근 2024. 3. 11.

건국전쟁김덕영 정치발언 “‘촛불시위’, 나라 온통 뒤집어놔괴담들 연일 쏟아져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의 의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돈을 벌기 위한 목적, 이름을 날리기 위한 목적,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전파하고 싶은 욕망까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분열의 프로파간다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적어도 영화 '건국전쟁'은 목적이 단지 개인의 이기적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거대한 거짓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사실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기를 희망했다""그 중심에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이승만이라는 위대한 존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승만의 부활은 곧 거대한 거짓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의미했다. 그건 사실이라는 돌멩이 하나 들고 거짓과 맞짱이라도 떠보겠다는 심정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자신이 제작한 '건국전쟁'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평론하지 않는 평론가들을 겨냥서도해 "21일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된 이후 지금까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영화평론가들 중에 '건국전쟁'을 봤다는 이가 없다"면서 "영화를 보고 좋든 싫든, 비난을 하든 칭찬을 하든, 뭐라고 한 줄 글이라도 쓰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감독 입장에선 수많은 영화에 달리는 그 흔한 '한 줄 평'이라는 것도 이젠 부러울 정도"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건국전쟁'이 나온 뒤에 무슨 서로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영화평론가들이 단 한 줄의 영화평도 쓰지 않는 이 괴이한 현상을 뭐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이것이 정상적인 한 나라의 영화평론가들이 해야 할 일인가. 그게 그저 개인의 자유이고 선택의 문제로만 보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에서 '평론'의 역할은 무엇이고, '평론'은 왜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상징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훗날 화가로 유명세를 날렸던 윈스턴 처칠이었기에 그 말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달걀을 먹어 보지도 않거나, 아예 모두가 눈을 돌려 외면하는 것, 지금 '건국전쟁'을 둘러싼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화평론가들의 사보타지를 단지 개인의 선택이나 자유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100만명 이상이 먹은 달걀, 그 달걀은 상하지 않았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2024-03-10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역사전쟁 각개전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다큐멘터리 건국전쟁100만명 넘는 관객이 모이고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서도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 보수를 자처하는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 C’의 운영자 김성원씨가 그동안 이승만 대통령 폄하에 앞장서온 50대 강사 황현필씨의 오류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영상을 올렸다. 황씨의 이승만 대통령 평가는 대부분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다큐 백년전쟁에 기반한 내용들이다. 지난 대선 때 그는 이재명 대표를 이순신에, 윤석열 대통령을 원균에 비유했었다. 기성세대 시각으로 보자면 황씨는 권위 있는 역사학자는 아니고 그냥 학원 강사이지만 유튜브 플랫폼이나 한국사 수험 시장에서는 100만명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인기 강사여서 대중들의 역사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튜브 지형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같은 그라운드 C’의 도전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였다. 황씨 채널로 달려가 역사 왜곡을 지적하는 댓글도 많이 달았다. 명색이 인기 역사 강사인데 저리도 틀린 사실이 많이 드러나서 대체 그 오류를 어찌 바로잡을까 싶었는데 그건 순진한 생각이었다. 여전히 강한 주장의 동영상을 올렸고 네티즌들이 그를 엄호하는 댓글을 달면서 ‘1·2찍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 학원 강사도 연예인처럼 인지도가 중요한 직업이어서 만약 그가 오류를 시인한다면 불량 콘텐츠를 유통한 강사로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우리 사회가 쪼개져 친일·부패 프레임으로 보수층을 공격하는 것을 속 시원해 하면서 그걸 지지하는 것이 마치 애국 시민인 양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진영 안에서 버티는 것이다.

그라운드 C’보다 더 젊은 91년생 간다효같은 유튜버는 또 다른 유형이다. “나는 좌도 우도 아니다면서 도대체 이승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장장 7시간 50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수가 60만명이 넘는 유튜버인데 점잖은 기성 세대들이 보면 난감해 할 비속어도 종종 사용하지만 젊은 세대의 구미에 맞는 재미있는 말투로 지난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자고 설득하니 합리적인 댓글이 많이 달린다. “마냥 듣기 좋은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관점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객관적 분석이 가능하다” “냉혹한 국제사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승만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그동안 우리를 가르쳤던 민족문제연구소 재평가 필요합니다같은 젊은 사람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19세기 제국주의부터 시작해 국제정치의 지각 변동이 심한 시대를 거쳐온 한국 근현대사와 그 시기 인물들의 평가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한국사의 좁은 시야로는 제대로 해석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정치가 개입하면서 꼬일 대로 꼬여왔다.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입각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파동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교육은 생산, 유통, 소비 모든 과정에서 왜곡이 심하게 이뤄져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가 논란 많은 친일 인명 사전을 발표하면서 반공주의자였던 고 박정희 대통령, 백선엽 장군 등에게 친일 프레임을 덧씌웠다. 그곳에서 2012년 공개한 다큐 백년전쟁에서는 강한 반일주의자였던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친일의 꼬리표와 독재’ ‘바람둥이’ ‘횡령같은 온갖 오명을 달아 폄하했다. 이걸 기반으로 학교에서는 전교조 교사, 학교 밖 학원가나 대중매체 등에서는 일부 강사들에 의해 황당한 한국사 왜곡이 확대 재생산되어 왔다.

건국전쟁의 흥행 덕에 난공불락 같던 편향적 한국사 시장에서 젊은 역사 유튜버들의 다른 목소리도 주목 받고 있다. 거대한 역사 전쟁에서 아주 작은 단초에 불과하지만 이미 부강해진 대한민국에 태어나 해외도 자유롭게 다니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대중적 플랫폼에서 깊이 있는 역사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런 젊은 유튜버들이 운영하는 채널도 열심히 보고, 책도 사주고, 적극 지원하는 역사 소비자층이 두꺼워져야 공급층도 늘어난다. 그래야 친미·반미, 친일·반일의 이분법적 사고와 수구적 운동권 인식에 기반해 손쉬운 선전 선동으로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권력 잡고 돈벌이도 해온 왜곡된 역사관의 입지도 줄어들 것이다./ 강경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2024-03-10

건국전쟁과 이승만 평가

기어코 영화 '건국전쟁'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건국이라니. 우리가 언제 나라가 세웠지? 여하튼 여당 인사들과 공영방송인 KBS에서도 홍보하고 특정 종교 단체는 신도들의 관람을 유도하더니 급기야 청년들은 관람 인증하면 영화비를 돌려준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영화 홍보 방법도 있다니. 여하튼 제작 측의 의도대로 흥행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이렇게 왜곡하여 미화한다고 해서 그의 평가가 달라질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주역이었다, 제주도 4.3과 여순항쟁에도, 6.25 발발 시 서울시민 안전 메시지 방송도, 한강 인도교 폭파에도 책임이 없었고, 전쟁을 이용한 민간인 학살에는 묵묵부답이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저해 행위도 없었으며 심지어 3.15 부정선거에도 개입하지 않았단다. 정말로 이런 왜곡된 인식을 가진 사람과 이를 홍보하는 세력들은 이승만 논쟁에서 자신 있다는 것인가.

이승만은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지만 얼마 뒤 탄핵당했고 미국에 체류하면서 주야장천 독립청원만을 해댄 그의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이승만 논쟁은 할 이야기가 많다. 정부 수립 이전인 해방정국에서는 가장 먼저 분단을 기정사실로 한 정읍발언, 시급했던 친일파 청산은 고사하고 오히려 그들을 우대함으로써 애국과 매국, 정의와 불의에 대한 경계선을 파괴해 버린 인물. 과거 청산의 실패로 위안부, 강제 징용자들을 폄훼해도 단죄되지 않는 이상한 나라를 만든 것도 이승만이었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에서도 그의 악행은 끝이 없었다. 부산 피난정부 시절에도 권력 연장에 혈안이 되어 부산정치파동을 일으키더니, 자신에만 대통령 연임제를 없애는 개헌안이 한 표 차이로 부결되자 반올림해서 억지로 통과시킨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 등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고, 1956년 대선에서 진보당의 조봉암 후보가 정적으로 떠오르자 간첩으로 몰아 사형에 처하는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이때 적용된 법이 지금의 국가보안법이다. 일제가 독립군을 잡기 위해 만든 치안유지법이 이름만 국가보안법으로 바뀌어 개인이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며 누구든 빨갱이로 만들 수 있는 기원이 된 것도 이승만의 업적(?)이다.

한국 정치사를 강의하면서 우리의 초대 대통령에게도 공이 있음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이승만 라인을 설정해 독도를 우리 영토로 주장했다는 점과 미국에 간혹 바른 소릴 했다는 정도 빼고는 해 줄 말이 없으니 이것이 비극이다. 이미 헌법 전문에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되어 있다면 역사의 평가는 끝난 것이다. 불의의 주체가 이승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예산 460억을 배정하고, 그를 찬양하는 영화는 흥행하고, 누구는 송현광장에 기념관을 짓겠다고 한다. 이성이 파괴된 사회에서는 우상이 숭배된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트 카뮈는 차라리 삶의 부조리를 깨닫는 것이 정치 이데올로기가 창출한 우상에 매달리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카뮈에게 부끄럽고 우리 역사에는 더욱 부끄럽다.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경기신문 2024.03.06

학생들과 함께 본 '건국전쟁', 충격적인 한 줄 평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02789&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영화 건국전쟁진짜 이승만이 보였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는 사실에 대한 실체적 분석보다는 그 해석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 패널(?)로 등장한 인사들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드러냈다. 김덕영 감독은 어떤 의도로 이 영화를 제작했을까? 그것은 그의 다음 한마디에 잘 드러나 있다.

이승만 죽이기는 의 공작이제 진짜 이승만을 마주하세요

https://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0459

건국전쟁흥행이 씁쓸한 이유

특정 인물 다룬 다큐 영화로선 이례적 인기

정부·범여권·우익 등 광범위한 띄우기 정황

흥행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지난 21일 관객 8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20일 만이다. 특정 인물, 특히 과거 정치 인사에 대한 다큐로는 이례적인 흥행 속도다. ‘건국전쟁속편도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열기는 관객의 순수한 호응에 따른 것일까. 그럴 수도 있을 테다. 제작사의 새로운 홍보 기법에 힘입은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해당 제작사는 청년 관람객이 영화표를 인증하면 표값 전액을 되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사재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이변이라 할 정도의 흥행에 대한 설명으로 충족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장면1

울산시 총무부서는 최근 시청 내 부서와 산하기관 등에 ‘2024년 직원 MT 추진 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쪽지로 전해져 온 별도의 공문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오후 7시에 남구 삼산동의 영화관 특정 상영관(192)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해당 상영관에선 영화 건국전쟁이 상영된다. 한 공무원은 “‘자율이라면서 특정 시간·특정 극장·상영관을 제시해 압박하고 있다관람하겠다고 나서는 직원이 없자 이러면 (시장에게) 찍힌다는 말이 나왔다. 결국 강제로 영화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공무원은 여당 인사들의 관람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영화 관객수를 늘리려 여당 소속 단체장이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울산시 공무원노조도 많은 부서에서 자율이라는 명목하에 특정 영화 건국전쟁관람을 MT로 정하고 있다특정 정치성향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를 공무원 조직에서 굳이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0<세계일보>가 보도한 기사 일부분이다.

장면2

건국전쟁관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장관 등 현 정부 국무위원들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김덕영 감독이 지난 13SNS에 올린 영상에서 유 장관은 전날 건국전쟁관람 후 역사적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많은 분이 꼭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권했다. 김 장관도 지난 17건국전쟁관람 후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지난 20<문화일보> 칼럼을 통해 “‘건국전쟁은 올바른 역사 인식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자유민주통일의 시발점임을 웅변한다고 역설했다.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6일 여의도 CGV에서 열린 건국전쟁무대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면3

일부 개신교계와 보수·우익 세력이 건국전쟁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양상이다. 부산 세계로교회를 비롯해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각 지역의 크고 작은 교회들이 연일 단체 관람을 이어오는 것이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건국전쟁 영화 세계로교회 1200명 관람 후기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교인들의 감상후기를 소개해 놓았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지난 15일부터 자체 홈페이지에 댓글 응원과 관람 사진을 올리는 건국전쟁 관람 인증 챌린지를 시작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 챌린지를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도 회원들끼리 후기를 올리는 등 건국전쟁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관람에 앞서 김덕영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더

정치권, 정확히는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건국전쟁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그 선두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 지난 설 연휴 중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5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잇따라 대열에 합류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건국전쟁을 관람한 데 이어 현역 의원이나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SNS 등에 관람 후기를 올리고 있다. 그중 부산의 어느 의원은 오는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 반드시 자유 우파가 승리해서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관람을 마친 뒤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순수한가?

건국전쟁의 흥행을 미심쩍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념몰이 목적의 관객 동원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의심은 진영을 떠나 과거에도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했을 때 이해찬 전 총리 등 당시 여권 인사들이 앞다퉈 관람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건국전쟁의 영화적 수준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그런 것은 상당 부분 개인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건국전쟁흥행의 배경이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은 지적할 수 있겠다. 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 시점이라 특히 더 그렇다./임광명 논설위원 kmyim@busan.com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