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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버지 생신을 깜빡했다.

by 이성근 2021. 10. 22.

한며칠 참 마음이 평온했다.  7일 정도 텔을 통한 접속이었다. 보내고 확인에 불과 수준이었지만 

그 평화가  만조가 되어 고조된 날은 달이 완전체가 되던 20일께 였다. 

구름 한점 없던 하늘에 달은  교교했고 어디선가  금목서 꽃향이 바람에 실려 왔다 

심야에 마을 어린이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 달을 보며 미소지었다.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 사실이 참 좋았다. 

그랬건만 

해석은 달랐든가 ...

21일 비가 내렸다  인터뷰를 약속했던 KNN이 단신으로 처리하게 되었다며 난처해 했다.  난들 어쩌랴  

요즘 일이 많다. C-19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된 이후 묶여 있던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그 밖에 다른 대외 업무도 가중되다 보니 아버지 생일을 깜빡했다.  큰동생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갈 뻔 했다.  알고는 있었는데 그만 깜빡했던 것이다.   다행히 막내동생과 조카가 그 간극을 메웠다. 저녁만 먹고 준비한 봉투만 전하고 사무실로 왔다.  아버지 많이 섭섭했으리라 

나 또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차를 타고 가며 확인했던 텔에서의 접속,  보내었던 메세지며 사진이 다 지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크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다.  그럴려니 했다.  무디어 진 것일까.  현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아프지 않고 싶은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그냥 무든했으면 한다. 접속 그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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