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며칠 참 마음이 평온했다. 7일 정도 텔을 통한 접속이었다. 보내고 확인에 불과 수준이었지만
그 평화가 만조가 되어 고조된 날은 달이 완전체가 되던 20일께 였다.
구름 한점 없던 하늘에 달은 교교했고 어디선가 금목서 꽃향이 바람에 실려 왔다
심야에 마을 어린이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 달을 보며 미소지었다.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 사실이 참 좋았다.
그랬건만
해석은 달랐든가 ...
21일 비가 내렸다 인터뷰를 약속했던 KNN이 단신으로 처리하게 되었다며 난처해 했다. 난들 어쩌랴
요즘 일이 많다. C-19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된 이후 묶여 있던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그 밖에 다른 대외 업무도 가중되다 보니 아버지 생일을 깜빡했다. 큰동생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갈 뻔 했다. 알고는 있었는데 그만 깜빡했던 것이다. 다행히 막내동생과 조카가 그 간극을 메웠다. 저녁만 먹고 준비한 봉투만 전하고 사무실로 왔다. 아버지 많이 섭섭했으리라
나 또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차를 타고 가며 확인했던 텔에서의 접속, 보내었던 메세지며 사진이 다 지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크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다. 그럴려니 했다. 무디어 진 것일까. 현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아프지 않고 싶은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그냥 무든했으면 한다. 접속 그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