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가는 길이었다. 차창 넘어 금정산 능선을 살피는데 맞은편 아주머니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 왔다. 아마도 모처럼 만의 나들이인듯 좀은 들떠 있는 상태였다. 동래역에서 만나기로 한 모양이었고 세분은 옆 자석에 양해를 구해 그렇게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나누는 이야기가 자식들과 손주들 이야기 였다. 오늘은 그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날이기도 하다.
예컨데 세 분다 하루의 일과가 손주를 봐 주는 것이 일이었던 모양이다. 그 일이 쉽지는 않은듯 이런 저런 맘 고충을 이구동성으로 주고 받는다. 공감이 되는 바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내려야 했다. 모두 빨간 재킷을 입고 있던 그분들의 수다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방전된 일상의 에너지, 가시는 산에서 재충전 하시고,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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