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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한 컷

산행하는 마음

by 이성근 2019. 3. 16.


금정산 가는 길이었다.  차창 넘어 금정산 능선을 살피는데 맞은편 아주머니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 왔다. 아마도 모처럼 만의 나들이인듯 좀은 들떠 있는 상태였다. 동래역에서 만나기로 한 모양이었고 세분은 옆 자석에 양해를 구해 그렇게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나누는 이야기가 자식들과 손주들 이야기 였다.  오늘은 그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는 날이기도 하다. 

예컨데 세 분다 하루의 일과가 손주를 봐 주는 것이 일이었던 모양이다. 그 일이 쉽지는 않은듯 이런 저런 맘 고충을 이구동성으로 주고 받는다. 공감이 되는 바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내려야 했다. 모두 빨간 재킷을 입고 있던 그분들의 수다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방전된 일상의 에너지, 가시는 산에서 재충전 하시고,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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