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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부산 집중호우 그날 2014.8.25

by 이성근 2014. 8. 26.

 

 

반송 꽃두례 공원 사방댐 조성 현장을 '반송을 사랑하는 모임'에 신선화 국장이 26일 관계기관(부산시, 산림청, 해운대구 등) 및 환경단체 현장 간담회에 앞서 다녀 왔다.  

지난 7일 부산생태사회포럼에서 현장답사를 기획한 이후 부산일보가 기획기사를 내는 등 문제가 되자  환경단체와의 협의가 이루어 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21일에는 해운대구 구청장과의 간담회가  있었고,  그 후속으로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을 비롯하여 산림청, 산림과학기술원 등 과  현장 간담회가 잡혔다  

예고없이 억수 같은 비가 내린 25일 그 시각, 신국장이 현장 상황이 궁금해 빗줄기가 주츰한 틈을 타 꽃두례공원 주변 사방댐 조성 현장을 찾았다.

전송된 사진을 보며 조성하기 전 주변 환경이 궁금했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었을 것이다. 

사방댐,  사방댐 조성  이전에 존중되어야 우선 순위의 것은 뭘까

오래도록 이곳에 마음 들이고 있던 이들에게 이곳의 변형된 모습은 충격이고 황망함이었을 것이다.

물은 원래 아래로 흐른다.  그리고 잘 보전 된 숲은 그 물의 일부를 저장하고 일부를 흘려 보낸다. 보내면서서도 걸러내고 막아줌으로서 급격한 쓸림을 방지한다.  그것이 숲의 홍수 조절기능이다. 그러고도 넘치는 물은 계곡부로 모여 계류가 되어 흘러 내린다. 

보내온 사진 중에는 아직 공사에 들지 않은 비교적 원형의 계류사진도 있다

부분적 세굴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론자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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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  다시 묻는다. 무엇을 우위에 놓고 이 문제를 보아야 하는가

흐르는 물은 그 답을 알 법도 한데

이상 반송 희망 세상 신선화 국장의 사진을 보고  같은 시간 날아 든 부산의 침수 현장과 주요 하천들

연산동

 

기장읍 시무소 앞

온천천  학천천 모임 강미애 국장

 

온천천 2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사무국장

동래 송월 타월 부근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국장

구덕천 강미애 학장천 모임 국장

학장천 강미애 학장천 모임 국장

조용우 부산대역                                                                                                  기장읍 사무소 앞

 

25일 기록적 폭우에 대한 지역신문 부산일보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2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로 붕괴돼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안타까운 인명피해 속출   

집중 호우가 내린 지역 중심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잇달았다  

25일 오후 2시께 동래구 명륜동의 40대 건물 관리인이 보일러실 침수 현황을 살피러 지하로 내려갔다가 실종되어 26일 오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345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한 마을의 도로에서는 인근 골프장 직원 홍 모(53·) 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경찰은 홍 씨가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퇴근하다 인근의 하천이 범람해 차량이 떠내려가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남 모(59·) 씨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쓸려 내려가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부산 북구 구포동 양덕중학교 학생 400여 명은 학교 앞 도로가 붕괴되고, 1층 교실에 물이 차면서 위층으로 대피해 고립되어 있다 오후 6시께 극적으로 전원 구출되기도 했다.

      

25일 오후 316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우장춘로 지하차도 미남교차로 방면 도로에서 박 모(40·) 씨가 몰던 마티즈 승용차가 지하차도 내에 들어찬 흙탕물에 휩쓸리면서 함께 타고 있던 박 씨의 어머니 나 모(75) 씨와 딸 임 모(15) 양이 물에 갇혔다. 운전자 박 씨는 다행히 차량문을 열고 빠져나왔으나, 나 씨와 임 양은 불어난 흙탕물 압력으로 인해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박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 지하차도 안에 침수된 차량에서 2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폭우가 시작되자 부산지역 35곳 중 침수된 지하차도에 대한 통제를 실시했지만 골목길과 인근 도로는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시내버스가 폭우로 인해 정규 노선을 두고 농로로 우회하다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운전사 등 6명이 실종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행정기관의 교통통제가 운전사에게 제대로 전달됐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급류에 휩쓸린 창원 시내버스사망자 발견- 경남 창원 시내버스가 25일 오후 창원시 진동면 덕곡천을 지나다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하천을 따라 한참 떠내려가다 지산교 교각에 걸린 버스 속으로 119 구조대원들이 들어가 인명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25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덕곡천에서 시내버스(운전사 정 모·55)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가다 지산교 교각에 걸렸다. 

버스는 다행히 교각에서 멈췄지만 안 모(19) 양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운전사를 포함한 6명은 실종됐다. 이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에 의한 추정치에 불과해 실종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 북구 구포3동 공영주차장 앞 도로 50m가량이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휴지장처럼 구겨진 채 움푹 내려앉아 있다. 26일 오전 구청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지역의 피해가 컸던 것은 기습적인 폭우 탓도 있지만 무절제한 산림개발, 낡은 하수관로 시스템 등 인재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이변으로 부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방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011년 정부는 '하수도시설기준'을 이 개정되면서 간선하수도의 강우강도 빈도를 지선 5, 간선 10년에서 지선 10년 간선 30년으로 늘리는 등 하수도의 방재능력을 대폭강화했다.

 

그러나 25일 폭우처럼 200년 빈도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부산의 하수도는 대부분 2011년 이전에 만들어져 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낡은 하수관거가 대부분이어서 하수도의 수용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 결과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도심 인근 내천 등이 범람할 경우 도로나 인도에 물이 하수로로 빠지지 못하고 하수도가 범람하는 결과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내린 폭우의 경우 현행 시설기준의 하수도로도 범람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수용능력이 떨어지는 낡은 하수도의 경우 피해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부산시는 현재 시설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하수관거 현황 파악에 나섰고 향후 점진적인 교체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해 구체적인 교체시기 등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455년 단위의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용역'을 발주하면서 설계기준에 맞지않는 하수관거 현황을 파악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연차별 하수관거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기존 관거 정비에 워낙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신규로 개발하는 사업지 외에는 정비계획조차 수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무절제한 산림개발과 토목공사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기장군청에 따르면 25일 하루에만 정관산단과 철마면 등에서 2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옹벽이 무너진 곳도 8군데에 이르렀다.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은 기장군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산림 곳곳에서 산단개발이 이뤄지는 등 그동안 누적된 토목공사가 산사태 위험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산림이 파괴되면 대규모 벌목이 이루져 토양유실 우려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산림은 토양을 붙들어 주는데다 빗물이 경사를 따라 하강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도 있다. 반면 도로와 산단 등을 세우기 위해 산림 절개면이 늘어나면 붕괴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26일 오전 부산시 폭우피해복구 대책회의 자리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이 "정관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물길을 잘못 설계해 기장지역의 폭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도시설계 등을 면밀히 재검토해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날 회의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아직도 각 기관간 보고와 협조체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과 관련해 여전히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기존 관행과 문제점들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뜯어고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도심 곳곳에서 연중 벌어지는 토목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토목공사장에 빗물이 범람할 경우 주변 인가에 토사가 흘러들어가는 것은 물론 공사장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집중호우가 잦은 7~8월에는 도심 내 토목공사를 자제하거나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사하구 하단동에 거주하는 서 모(63) 씨는 "며칠 전 구청에서 괴정천 하천 공사를 하면서 물길을 돌리다 우리 집 주변 하수구가 막혔고 구청에서 양해를 구했다""폭우가 내리자 주변 원룸 10여 가구가 무릎 중간 정도까지 찼는데 토사 처리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25일 오후 부산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부산 북구 화명동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이 침수됐다. 이날 침수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김경현 기자 view@

 

구멍 뚫린 하늘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140분께부터 금정구, 북구, 동래구, 기장군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3시까지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지다 오후 4시께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날 강수량은 금정구가 244.5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어 북구 221.5, 동래구 201의 비가 내렸다.

 

특히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금정구가 130, 20028월 영도구에 162의 비가 내린 후 두 번째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는 높은 산을 끼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내렸다""남쪽에서 올라온 북태평양 고기압의 따뜻한 수증기가 금정산 등 산 주변의 찬 기류와 만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 나가고, 대중교통 끊기고  

부산 곳곳에서는 침수 건물의 전기가 끊기고, 도시철도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25일 롯데백화점 동래점과 동래구 명륜동의 한 아파트 191세대를 포함해 약 22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는 지반 침하로 전신주 3개가 파손되어 일대 10여 가구가 정전됐다.

 

25일 오후 2시께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2호선 화명역 선로가 침수돼 1·2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4호선도 침수피해로 전 구간이 운행중단됐다. 중앙로 등 주요도로가 침수되어 곳곳이 통제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김해공항 9개의 항공편도 결항됐으며, 제주를 출발해 김해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2편이 회항했다.

 

이 밖에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은 인근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붕괴됐고, 사상구 모라·강서구 녹산·금정구 금사공단과 기장군 정관산업단지의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강서구 대저 1·2동과 강동동, 가락동 주택 200여 동이 침수돼 마을회관으로 10가구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기장군에는 장안읍 사무소와 정관 파출소가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되고, 길천마을 등 230가구의 주택이 침수되어 이재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폭우로 부산, 경남에서 침수된 차량이 2천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26일 밝혔다.

 

Johnny Cash / Wayfaring 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