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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풀과 나무

부산시민공원 양미역취3

by 이성근 2019. 10. 20.























환경 망치는 노란 꽃 양미역취도심 습격

 

외래식물인 양미역취는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부산 도심 곳곳에서 양미역취가 관찰되고 있다.

낙동강 둔치를 잠식한 생태교란종 양미역취가 도심 깊숙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미역취는 주변 식물의 생육을 억제해 환경을 파괴하는 만큼 부산시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입을 모은다.

 

수영강·문현금융단지 일대 등

부산 시내 곳곳서 양미역취 발견

바람이나 공사 에 의해 침투

시민들이 꺾어 왔을 가능성도

부산시·시민 모두 나서 확산 막아야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지난 4월부터 부산 시내를 조사한 결과 수영강 일대, 문현금융단지, 부산시민공원 전포천변, 서부산 TG 부근, 오륙도, 중앙대로 전포~양정구간 등 부산 시내 도심 곳곳에서 양미역취가 발견됐다21일 밝혔다. 그동안 양미역취 문제는 낙동강 둔치를 중심으로 심각성이 부각되어 왔다. 부산시민공원이나 다대포해변공원 일대에서 일부 발견된 적도 있지만 이번 조사로 공원이 아닌 도심 전 지역에 양미역취가 들어온 것이 확인된 셈이다.

 

양미역취는 뿌리에 독성이 있는 ‘DME’라는 물질을 분비,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타감작용을 통해 자신들만의 군락을 만든다. 낙동강 둔치 일대가 양미역취로 뒤덮인 이유다.

    

외래식물인 양미역취는 번식력이 강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부산 도심 곳곳에서 양미역취가 관찰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낙동강 둔치에 군락을 이루던 양미역취가 도심 전방위로 확산되게 된 이유로는 자연적인 바람에 의한 확산 외에도 공사 차량에 묻어오거나 화초인 줄 알고 사람들이 꺾어 왔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공사가 진행됐던 새로운 아파트 단지 주변을 중심으로 양미역취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꽃이 노랗고 풍성해 양미역취를 예쁜 야생화인줄 알고 행사장에 꽂아 놓는 경우도 있더라고 말했다.

 

양미역취는 9~10월 개화기를 거친 뒤 씨앗을 뿌린다. 특히 뿌리가 내린 양미역취는 100년가량 유지가 되는 데다 개체당 매년 2만 개까지도 종자를 생산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노란꽃을 피우고 씨앗을 뿌리기 전이 양미역취의 확인과 제거가 가장 유리한 시기이지만 부산시나 16개 구·군에서 당장 인력을 차출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도심 속 양미역취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부산시는 물론 시민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상임이사는 양미역취는 뿌리만 있어도 살아남기 때문에 뿌리째 뽑아 햇볕에 말려 죽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뿌리까지 뽑기 어렵다면 최소한 줄기라도 꺾어 놓아야 한다지금 시기를 놓치면 낙동강변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생태교란종인 양미역취에 의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10.22

고 은:작사 / 조동진:작곡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