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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부산그린트러스트 -호천마을 생태마을만들기 주민환경역량교육 시작하다

by 이성근 2015. 7. 2.

 

부산진구 범천2동 호천마을 생태마을만들기 주민환경역량 강화 교육이 7월2일부로 시작됐다.  총9강좌이며 호계천을 중심으로한 하천교육 3강 그리고 마을 정원에 대한43강과 도시농업과 관련 2강좌 로 구성되어 있다.

개강 2시간 전에 도착하여 강의에 따른 준비를 하고자 했으나 정작 강의장소인 경로당  문이 열린 것은 행사 30분 전이었다.

입소문을 내고 마을 주요 지점에 형수막을 내걸었기 때문일까 시간이 가까워 오자 마을 주민들이 오기 시작했다.

첫 강의는 일대에 대한 이해를 견지하고 있는 구영기 마을만들기 협의회 회장으로 하였다. 그는 현재 카톡릭대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하천의 입문시간 어려은 이론 중심 보다 현장 중심의 그림과 사진을 중심으로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형태로 강의를 주문했고   첫날이라 그런지 주민들의 눈이 스크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호천마을은 부산진구 범천2동에서도 16~20통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호계천을 경계로 동구 범일4동과 나뉘어져 있으며, 북쪽으로는 팔금산, 동쪽으로는 만리산, 서쪽으로는 엄광산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다. 원래 호천마을이라는 지명은 없었으며, 산복도로르네상스 범천2지구에 해당하는 주민협의회가 범내골이라는 이 지역의 지명과 같이 호랑이와 냇가가 흐르는 지역의 역사적 배경에 근거하여 호천마을이라고 명명하였다.

호천마을은 엄광로를 경계로 팔금산에 인접해 있는 19통과 20통은 무허가 슬레이트집이 많이 있는 반면, 18~16통은 슬래브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6~20통의 인구 구성을 살펴보면, 2,025명에 노인인구가 490명이다. 노인인구의 비중이 24.2%를 차지하고 있어서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인구학적으로 노인연령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50대 이상의 세대가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호계천에 대한 주민들의 추억은 상당히 정겹다. 동네주민들이 어릴 때 멱을 감고, 빨래를 하며 소통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삼화고무나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무분별하게 인구가 늘어나면서 호계천은 생활하수로 인해 오염되었고,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인해 복개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호계천이 오염되면서 주민에게는 추억과 소통의 장소인 호계천은 빨리 복개되어 사라져야 할 대상으로 전락했다. 복개를 빨리 추진해서 도로가 생겨 차량통행과 주차공간이 제공되기를 기대했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호계천은 물론 이를 배경으로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의 역사는 사라지게 된 것이다.

호계천은 엄광산에서 흘러오는 물줄기를 따라 안창마을을 시작으로 호천마을(범천2)을 경유하여 동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소하천이다. 안창마을에서 시작된 호계천은 호천마을을 거쳐 범내골, 자유시장을 경유하여 동천으로 흘러들어간다. 호계천은 최상류인 안창마을에서 오수를 처리하는 오수관 공사가 진행되어 그 원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안창마을 입구의 태영택시에서 안창삼거리까지는 하천을 복개하였고, 안창삼거리에서 호천마을의 중반부까지 230m정도는 복개하지 않은 채 노출되어 있다. 이후 구간은 자유시장까지 다시 복개가 되어 있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하수배관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우수와 생활하수가 동시에 방류되고 있어 수질개선은 요원하고, 악취와 해충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복개가 되지 않을 경우, 생활하수가 호계천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안창마을에서는 생활하수를 분리하는 공사가 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복개를 한 구간 사이에 끼여 있는 호천마을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부산진구와 동구의 행정구역을 경계로 하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민원이나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불편사항을 지속적인 민원으로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호계천은 짜증스럽고 부정적인 환경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막혀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없다. , 호천마을은 호계천의 복개구간 사이에 끼어 있고, 생활하수 배관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생활하수가 그대로 호계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하천이 버려진 만큼 하천을 왕래하는 보행로도 없고, 관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로 인해 하천에 대한 관리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채 인접주민들의 쓰레기 투기로 인한 하천오염이 가중되고 있다.

호계천은 동천의 제1지류이다. 호계천 상류에서 생활하수관 공사 이후 안창마을은 좋아졌지만 하수관의 오염수가 노출되는 호천마을과 동천에는 여전히 오염수가 흘러간다.호천마을에서 투척된 쓰레기들은 복개구간으로 흘러 내려가 막히게 하므로 장마전에 해마다 쓰레기를 걷어내고 있다. 안창마을의 공사나 동천살리기 노력은 중류의 호천마을 호계천을 방치하게 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호계천 살리기는 단지 호계천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호계천이 복개되고 오염됨으로써 이 지역의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호계천을 잊거나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생활하수와 섞여서 오염되고 무단점거(과일가게/간이술집 운영)로 호계천으로 가는 입구가 막혀서 왕래는 사라졌다. 쓰레기 투척의 대상이 된 호계천은 이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애물단지이며 복개를 통해 어서 없애버리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따라서 호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주민들이 이곳을 왕래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마을의 역사와 자부심을 돌려주는 일이며, 동천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호계천변을 따라 설치될 보행로와 산수유는 범내골과 호천마을, 안창마을, 수정산을 연결하는 도시생태축의 일부를 완성할 것이다

.

 

호천마을 주민협의회는 초창기에는 복개를 통해 소방도로 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2014년부터 논의한 사항은 복개가 불가능하다면, 호계천을 살리자는 것을 결의하였다.

 

호계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리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호천마을에서 호계천으로 흘러가는 생활하수배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설치하여 하수를 처리하고 바닥을 정비하는 공사 등을 진행해야 하며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호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변화시키는 첫 작업이다. 이 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가리워졌던 호계천의 쓰레기 투척, 오염수, 악취, 불결한 환경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어 주민들이 그 심각성을 공유하게 하고자 한다. 공유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주민모임이 활성화될 것이며 이 활동은 호천마을뿐만 아니라 안창마을의 주민들과도 연대하여 호계천를 살리는 활동으로 확장될 것이다.

 

첫 강의가 끝난 다음 늦은 시간 주민들은 돌아가고 4차 마을운영협의회를 있었다.  평가와 일정의 공유가 있었다

 

 

▼ Old Folks at Home(고향 사람들)   Robert Shaw Chorale(로버트 쇼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