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원경을 찍기 위해 87번 버스를 탔다. 2024년 년초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출범을 앞두고 운영위원들과 증산공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군이 찍었던 황령산과 대비하여 비슷한 위치에서 찍기위해서 였다. 아무튼 버스가 서면을 돌아 신암으로 하여 산복도로로 접어들 무렵 차장으로 눈을 의심케하는 장면이 나타났다. 서들러 카메라 셔트를 누른 다음 급히 신암초등학교 정류소에서 내렸다.
상상도 못할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가시박이 아파트 옹벽 사면을 거의 채우다 시피 뒤덮고 있었다.
가시박의 서식 면적은 1,838.㎡ 정도로서 약 400평 규모로 추정된다.
가시박 刺果瓜 Sicyos angulatus L. 박과(Cucurbitaceae)
줄기: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단면이 다소 각이 져 있고,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마디마다 있다.
잎: 어긋나며(互生), 털이 있고, 잎자루가 호박처럼 길다.
꽃: 7~10월에 잎겨드랑이(葉腋)에서 피며, 암수한그루(雌雄同株)이고, 긴 꽃자루(花軸)에는 황백색 수꽃이 피고, 짧은 꽃자루에는 담녹색 암꽃이 피며, 충매화(蟲媒花)다.
열매: 넓은 계란모양(廣卵形) 열매가 여러 개 모여 송이를 이루고, 겉에는 긴 가시가 있으며, 그 속에 종자가 1개 들어 있다. 동물산포(動物散布) 한다.
생태분류
서식처: 하천부지, 저수지, 농수로 주변, 길가, 황무지, 숲 가장자리, 양지, 약습(弱濕)~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난온대~냉온대(신귀화식물), 중국, 일본 (혼슈 이남), 중남미, 중부유럽 등 (북미 원산)
식생형: 터주식생
가시박은 호박의 습성과 많이 닮았으며, 속명 씨키오스(Sicyos)는 희랍어로 오이 또는 박을 의미한다. 한글명 가시박2)은 박 종류로서 열매에 가시가 있다고 부른 이름이다. 때문에 동물 털에 파묻혀서 퍼져나간다. 종소명 안굴라투스(angulatus)는 다소 각이 진 줄기 모양에서 붙여진 라틴어다. 줄기에 간격을 두고 달린 잎은 널찍하고, 줄기가 길게 뻗으면서 자라는 모양이 박과(Cucurbitaceae) 식물의 전형이다. 호박처럼 줄기 마디에서 서너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나와서 땅 위를 기어가다가도 다른 물체나 식물을 타고 오르면서 뒤덮어 버리기도 한다.
서식환경도 비슷하다. 호박 밭에 개똥을 넣어주면 아주 싱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듯이, 가시박도 그런 정도의 유기물이 섞여 있는 토양에서 가장 잘 번성한다. 한삼덩굴처럼 토양이 촉촉하고 약간 부영양화 된 서식처를 좋아한다. 가시박이 우리나라 하천변을 따라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까닭이다. 겨울에는 죽어버리고, 봄부터 가을까지만 사는 여름형 한해살이지만, 덩굴을 들어 올리면 5미터를 훌쩍 넘어 감당이 안 될 정도이고, 풍부한 땅속 종자은행을 가지고 있다.
가시박은 1990년 전후에 귀화했을 것으로 추정(1960년대 미국 군수물자와 같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강원도 철원과 경기 수원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가시박은 열매가 송이를 이루고, 각 열매 속에는 종자가 하나씩 있다. 그러므로 개체군 크기를 조절하기에 그리 어려운 대상은 아니다. 꽃이나 종자가 형성되기 전에 생식기관이나 식물체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본에서는 1950년대에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도 개체군 조절을 한답시고 야단스럽게 연구했다. 그런데도 지금은 혼슈(本州) 이남 전역에서 널리 퍼져 산다
가시박의 일본명 아레찌우리(荒地瓜, 황지과)는 황무지(荒地)에 사는 박(瓜)이라는 뜻이다. 황무지가 황무지로 남아 있는 것보다는 상처 입은 땅을 치유하듯이 일시적이나마 녹색으로 피복된다면 그리 혐오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시박 [Bur cucumber, Star cucumber, アレチウリ]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
김종원 교수는 이 또한 천이의 과정으로 긍정적 표현을 했지만 교란종의 등장은 장소에 따라 다른 해석을 가진다. 양미역취가 문제 되자 밀원식물로서 긍정성을 말하는 학자가 있듯 , 그러나 그런 표현도 문제종의 원산지에서나 통용되는 장점일 뿐이다.
아파트 뒷편 옹벽 사면의 가시박군락은 장소성에서 유례가 없다는 것과 식물종 자체가 악명 높은 교란종 그 자체에 있다.
2024년 언론에 소개된 가시박 제거 소식
“가시박 퇴치에 특별대책 마련해야” 청송군의회 박신영 의원
대구 동구청은 지난 25일 대림동 안심습지 일원에서 가시박 제거 행사 실시
박춘선 서울시의원 “한강 생태경관보존지 생태계 교란식물 방치”
춘천시, 북한강 일대 가시박 제거
김천시,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 사업 실시
상주시 계림동 자연보호협, 가시박 제거
임실군 섬진강 상류 하천변 생태계 교란식물 가시박 집중제거 나서
서천 지속협, 동부저수지 일원에서 가시박 제거활동
자연보호사천시협의회 사천읍 두량 저수지 주변 생태교란식물 가시박 제거활동
여주시민 금당천-남한강 합류지 생태계교란 식물 가시박 제거
이천시, 청미천 및 주요 하천변'생태계 교란' 가시박, 단풍잎 돼지풀 제거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 일원 가시박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춘천시 퇴계동 지역주민 퇴계천 가시박 제거활동
상주시 동성동, 병성천 제방 가시박 제거
싱주 함창읍 새마을지도자회,오사리(이안천)에서 금곡리(영강 강둑길) 일대 가시박 제거
청주시 흥덕구·강서1동 주민자치위원회 석남천 일대 가시박 제거
대구 수성구, 금호강 성동1교와 성동교 일대생태계교란식물 ‘가시박’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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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박이 재개발 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옹벽 사면에 번성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본다
기존에 없었던 식물이다. 동물산포(動物散布)? 동물에 의해서도 가능성이 없다. 어떤 동물이 범천2동 일대에 있을까 . 답은 간단하다. 예컨데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투입된 중기(불도저,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에 의해 씨가 묻어 왔을 것이다.
현장에서 살핀 결과 기존 환섬덩굴과 경합중이었으며 나타난 상황은 가시박 우세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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