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저녁시간 버스정류소에 섰다. 퇴근은 아니다. 대연동 유엔문화마을 골목정원사업 평가회의를 위해 환승을 위해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대연고개 지개골을 넘어오는 수많은 차량들속에 기다리는 버스는 더디온다. 문득 길건너 신축아파트 현장을 보았다. 시방도 출퇴근 시간이면 이곳은 상습 정체지역인데 대연2구역 주택재개발 신축아파트는 어떻게 교통영향평가를 획득했을까. 시공사는 롯데다. 아파트명이 롯데캐슬 레전드는 지하 6층~지상 35층 30개동, 3149가구가 들어 온다.
어처구니 없게도 대연2구역 앞은 3구역 재개발이 예고된 곳이다. 28개동 지상36층 4,490세대를 롯테와 현대산업개발공사가 시공하게 된다고 한다.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 개발업자와 부동산 관계자, 투기꾼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과연 원주민들은 원했을까. 조합에 가입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고 입주율은 얼마나 돨까
지자체가 앞장선다고 한다. 인구 유입과 주변 상가와 집값의 상승 효과가 있고 특히 구도심 재개발의 경우 단독주택과 노령화된 아파트가 고층화된 신축 건물로 탈바꿈돼 지역을 상징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아서 라고 한다. 한편 소비자로 불리우는 구매자들의 조망권은 확보 차원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얼마나 이웃과 소통하며 지낼 것인가. 참 지겹다. 이따위 논리가
그렇다. 이렇게 앞뒤로 대단지가 특별한 출구없이 들어선다는 것은 무엇인가 공모가있었고 협잡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언급했듯 안그래도 정체가 심한데 롯데케슬 3천여 세대 3구역 4500세대에서 뽑아낼 차량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버스를 기달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스치는 차량들 열대 중 여덟 아홉대가 자가용이고 대부분 나홀로 차들이다. 나홀로는 길이 막혀도 답답할 이유가 없다. 불쾌하고 화 나는 일이다.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는 문제일까. 이렇게 휘들리며 살다가 언제 또 뿌리째 뽑혀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재미없는 세상
평가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데 왠지 무력감이 엄습해 온다. 나는 뭘 했더란 말인가. 나같은 사람 또 어디에 있겠지만 다들 저렇게 불로소득을 만들기 위해 혈안의 세월을 거쳐오는 동안 참 바보처럼 살았다. 그게 부끄럽고 욕된 짓이라고 관심 밖에 두고 경멸해 왔는데, 이 더런 놈의 세상은 그 처세를 합법화 시키고 장려해왔다, 부질없는 자족인가
이른 새벽 4시반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떳다. 자귀나무도 아직 깨지 않았다.
새들의 집단적 지저귐이 퍼져 나오는 곳이다. 나무 몇 그루 없는 곳인데 설마 아니 저곳에 둥지를 틀었단 말인가
먼동이 튼다. 오늘은 6월6일 현충일
For The Last Time - Rory Gallag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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